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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세상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귀환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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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감자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0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121,153
추천수 :
1,878
글자수 :
625,145

작성
23.05.19 08:40
조회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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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여긴 내 구역이야l

DUMMY

요르문간드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윤치성과 장 씨 형제가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났다.

공격도, 도주도 하기 힘든 상황. 그렇다고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었다.

윤치성이 인상을 썼다. 장 씨 형제만 데리고 온 것이 실수였다. 요르문간드의 존재를 알았다면 더 전력을 보강했을 것이다.


그나마 멜렉은 쇼고스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에 공략이 가능했지만, 요르문간드는 상대할 수 없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윤치성이 장 씨 형제를 보며 비장한 표정으로 눈짓을 했다. 그러자 장 씨 형제도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역시 윤치성이 하고 있던 생각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방법은 하나뿐이라는 것.

장 씨 형제는 마치 무언가 결심을 한 듯 뒤로 물러나던 것을 멈췄다. 그리고 앞으로 나섰다.

장 씨 형제의 몸을 갑자기 검은 기운이 둘러싸기 시작했다.

조금 전 보여줬던 장 씨 형제의 기운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음험한 기운이었다.

마치 스스로의 모든 것을 불태우는 듯한 느낌이었다.


윤치성은 오히려 장 씨 형제를 방패 삼이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들을 앞세우고 자신은 도주할 생각이었다.

창피한 일이다. 그러나 이곳의 상황을 엘 하이에게 알리는 것도 그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그러는 사이에 장 씨 형제의 몸집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뿌드득- 뿌드득-


뼈가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팔이 길어지고, 가슴이 부풀어 올랐으며, 다리가 두꺼워졌다.

원래 몸집보다 두 배 정도 커진 장 씨 형제는 덩치로 요르문간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요르문간드의 실체를.


장 씨 형제가 요르문간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검은 몸의 장 씨 형제는 분명 위압적이었다. 세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요르문간드를 바라볼 정도였다.

그러나 요르문간드는 무표정했다. 오히려 무심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장 씨 형제를 바라봤다.

장 씨 형제의 공격이 요르문간드에게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요르문간드가 한마디를 했다.


“잘 먹으마!”


와드득! 와득! 우드득!


순간 장 씨 형제의 몸이 허공에 멈췄다. 마치 무언가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끔찍한 소리가 들리며 그들의 몸이 뒤틀리고 있었다.

형태는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가 장 씨 형제의 몸을 물어뜯고 있었다.

이 상황을 세로가 놀라며 바라봤다. 요르문간드가 세계수를 지키는 신적 존재라는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멜렉의 눈에는 요르문간드의 정체가 희미하게 보였다. 투명한 형체의 거대한 뱀이 장 씨 형제를 입에 물고 씹고 있는 것을.


요르문간드는 마치 장 씨 형제를 직접 씹고 있기라도 한 듯 입을 움직였다. 눈에 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시무시한 모습이다.

윤치성에게는 바로 지금이 기회였다. 지금이 도주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순간인 셈이었다.


윤치성은 재빨리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원형의 형태에 다양한 문양으로 만들어진 마법진이 나타났다.

윤치성은 웃었다. 드디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마법진의 발동을 멈출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마법진을 만든 자신 이외에는.


“잘들 있어요. 곧 엘 하이 님이 이곳에 직접 오실 겁니다. 그때 피할 수 없는 공포를 선사해 드리죠. 그럼 이만.”


윤치성은 마법진을 작동시켰다. 그런데 이상했다. 작동되어야 할 마법진이 그대로였다. 자신을 엘 하이의 영역으로 보내야 할 마법진이었다.


“잠깐 자리 비웠다고 이 지경이 된 거야? 그리고 넌 뭐냐?”


윤치성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류신이 작은 강아지를 안고 서 있었다. 게다가 바닥의 마법진을 밟고 서 있었다.

설마 그가 마법진을 밟고 있기 때문에 마법진이 발동하지 않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말은 듣지 못했다. 마법진은 마법적인 도구의 하나다. 조건만 맞는다면 발동해야 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윤치성은 이해되지 않았다.


“비, 비켜!”


윤치성이 외쳤다. 그는 남자가 마법진을 비켜서면 다시 작동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류신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윤치성을 볼 뿐이었다.


“빌어먹을! 비키라고!”


윤치성이 다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 이거 때문에 그래? 마법진? 이동 마법진이네. 어디랑 연결된 걸까? 궁금하긴 하다. 그런데 고작 내가 밟았다고 작동 안 되는 거야? 너무 마법진의 급이 낮은데?”

“그, 급이 낮아?”


류신의 비아냥에 윤치성이 발끈했다.


“그리고 도대체 내 구역에서 뭐 하는 거냐?”

“뭐? 네 구역?”

“그래. 여기가 내 구역이야.”


류신이 싸늘하게 웃었다.


윤치성은 어이가 없었다.

세로도 있고, 멜렉도 있다. 게다가 지금 요르문간드라는 존재가 장 씨 형제를 씹어 먹고 있었다. 그런데도 여기가 자신의 구역이라는 사내가 있다는 것을 윤치성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윤치성의 머리에는 한 가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이 곳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


“너 이 새끼 당장 비켜!”


윤치성이 씩씩거리며 류신에게 다가왔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빠져나가는 게 우선이었다. 게다가 지금 눈앞의 남자에게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 분명했다. 그만 밀어내면 여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봐! 요르! 너 그런 거 먹으면 체해.”


류신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윤치성에게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외쳤다.

요르는 여전히 장 씨 형제를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둘의 모습은 이제 사람의 형체라고 알아보기 힘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류신의 말을 들었는지 갑자기 요르가 입 안의 무언가를 뱉는 시늉을 했다. 동시에 투명한 거대 뱀도 장 씨 형제를 내뱉었다.

동시에 바닥에 툭 떨어진 장 씨 형제는 인간의 형체라고도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이 새끼가 당장 안 비켜?”


결국 참지 못하고 윤치성이 류신의 멱살을 덥석 잡았다.


“넌 조금 있다가 상대해 줄 테니까 우선 꿇어 있어라.”

“뭐? 이 미친 새끼가······”


순간 무시무시한 기운이 윤치성의 몸을 짓눌렀다.

윤치성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니 무릎을 꿇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윤치성은 바닥에 양손을 짚은 채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마법진이 압력에 부서지고 있었다. 마법으로 그려 놓은 마법진이 버티지 못하고 깨져나갔다.


윤치성은 어떻게든 움직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이 상태로는 버티는 것이 전부였다.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그대로 납작하게 짓눌릴 것만 같았다.


류신은 강아지를 안은 채 무관심한 표정으로 윤치성을 지나쳐 멜렉에게 다가갔다.

멜렉이 의아한 표정으로 류신이 품에 안은 강아지를 봤다.


“그 강아지는 뭐야?”

“그러게요. 갑자기 강아지?”


멜렉도 세로도 강아지의 정체는 모르고 있었다. 아마 강아지가 케르베로스라는 것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류신은 묘한 미소를 짓기만 할 뿐 강아지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았다.


“나중에 알려줄게. 자연히 알게 될 거야.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야?”


멜렉이 상황을 설명했다.

갑자기 도시에 난동이 일어났고, 그 난동을 관리국만으로는 제압하기 어려웠다는 것, 난동을 제압하기 위해 보좌인 이영철을 보냈고, 그사이에 엘 하이의 보좌인 윤치성과 장 씨 형제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영철이 누구야?”

“이름을 몰랐구나. 황금 갑옷 입고 있던 내 보좌.”

“아하! 이름이 이영철이군. 약간 촌스러운데. 영철이라니. 그건 그렇고······ 넌 얼마나 약해진 거야? 아무리 약해졌다고 해도 이 정도 녀석들에게도 밀리는 거야?”


류신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신의 대리인 아닌가.


“쇼고스를 폭주시키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나도 놈이 폭주하면 어쩔 수 없거든.”


멜렉이 한숨을 쉬었다. 그녀도 답답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옷 안쪽에서 가슴 하나를 차지한 채 심장을 움켜쥐고 의기양양해 있을 쇼고스를 생각하니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저놈은 어떻게 할 거예요?”


세로가 윤치성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여전히 꼴사나운 자세로 바닥에 엎드린 채였다.


“죽이는 게 낫지 않아요?”

“엘 하이 부하라며?”

“맞아요.”


류신이 빙긋 웃었다.


“그럼 놔둬. 다 생각이 있어.”


그때 멀리 번쩍거리는 황금 갑옷이 날아오는 게 보였다.

그가 땅에 착지했다. 그리고 역시 인상을 찡그렸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뭉개진 두 명의 시신, 그리고 역시 이영철의 눈에도 윤치성의 꼴사나운 자세가 보였기 때문이다.


“시내의 난동은 모두 해결했습니다.”


이영철에 멜렉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보고했다.


“어려운 일은 없었니?”

“네. 번개라는 자가 나타나 관리국이 어려워했습니다만 제가 정리했습니다.”

“번개?”


세로가 인상을 썼다.


“그래. 번개. 아는 이름인가?”

“잘 알지. 나와 같이 감옥에 갇혀 있던 놈이니까.”

“감옥? 그 사막 감옥?”

“네. 그놈이 풀려날 일은 없었을 텐데······ 그곳은 탈출도 불가능하고.”


세로가 고개를 갸웃했다.


“뻔하네. 엘 하이가 풀어줬겠지. 범죄자들 풀어줘 혼란 일으킨 다음에 이놈들을 이곳으로 보낸다. 뭐 이런 방법 아니겠어?”


류신은 간단하게 결론을 내버렸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영철이 검을 뽑아 들고 윤치성을 향해 다가갔다.


“멜렉 님에게 살의를 드러낸 놈입니다. 제가······”

“그만둬.”


류신이 말렸다. 하지만 이영철이 류신의 말을 들을 리 없었다. 순간 이영철의 몸에도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크윽! 이 무슨······”


이영철이 힘겹게 돌아보니 류신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설명할게. 풀어줘.”


멜렉이 류신에게 말했다. 그러자 이영철을 압박하던 기운이 사라졌다.


“헉! 헉! 헉!”


이영철은 숨을 몰아쉬었다. 엄청난 기운이었다. 기운이 사라졌는데도 당장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로.

멜렉이 다가왔다.


“저자는 건드리지 말아라.”

“하, 하지만 멜렉님.”

“다 이유가 있어.”

“아, 알겠습니다.”


멜렉의 말은 잘 듣는 이영철이었다.

멜렉이 이영철을 부축해 일으켜줬다. 그런 행동에 이영철은 몸 둘 바를 몰랐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아마 움직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류신은 강아지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강아지가 왈왈 짖으며 바닥에 놓인 장 씨 형제의 시체로 다가갔다.

그러면서 혀를 내밀고 류신을 바라봤다.


“먹고 싶어?”


왈- 왈-


마치 말을 알아듣고 하는 대답 같았다.


“아직 안 돼. 다른 거 먼저 먹고 저놈들은 후식으로.”


왈- 왈-


“그렇지. 기다리고 있어. 먼저 먹으면 다시 돌려보낸다.”


강아지가 류신의 말을 알아듣는 듯 얌전히 바닥에 엎드렸다. 누가 봐도 그저 귀여운 강아지에 불과했다.


류신은 멜렉과 이영철을 지나 윤치성에게 다가갔다.

윤치성은 여전히 엄청난 압력을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곧 한계에 도달할 것 같았다.


“가서 엘 하이에게 내 말 전해. 세계수가 탐나면 직접 오라고. 에흐예가 기다리고 있다고.”


에흐예라는 말에 윤치성의 눈이 커졌다. 동시에 류신이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퍽 소리와 함께 윤치성은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류신은 쓰러진 윤치성을 내려다봤다.


“나와!”


류신이 쓰러진 윤치성을 보며 말했다. 세로나 멜렉, 이영철과 요르도 류신이 왜 그러는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 이영철은 누군가 숨어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기까지 했다.

그때 허공의 공간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마법진 하나가 나타났다. 그리고 마법진 사이의 공간에서 연미복을 입은 멋진 모습의 사내가 한 명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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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류테크 23.05.27 1,325 18 13쪽
24 새로운 국장 23.05.26 1,423 20 12쪽
23 바벨탑의 봉인 +1 23.05.25 1,403 22 13쪽
22 암시장 23.05.24 1,548 20 13쪽
21 신을 만나야 하는 이유 23.05.23 1,880 22 13쪽
20 세상의 중심 +1 23.05.22 1,751 22 12쪽
19 먹어도 돼 +1 23.05.21 1,759 24 12쪽
18 떼어내 줄게 23.05.20 1,781 20 13쪽
» 여긴 내 구역이야l 23.05.19 1,799 25 12쪽
16 죽음을 내릴 존재 +1 23.05.18 1,834 26 12쪽
15 내가 데려간다 23.05.17 1,915 24 13쪽
14 간보지 마 23.05.16 2,069 27 13쪽
13 쇼고스 +1 23.05.15 2,268 37 13쪽
12 삼자대면 +1 23.05.14 2,434 35 12쪽
11 세계수를 지키는 존재 +4 23.05.13 2,457 37 12쪽
10 세계수는 내가 갖는다 23.05.12 2,500 35 12쪽
9 내 집에서 다 꺼져 23.05.12 2,532 36 12쪽
8 여기가 집이다 +1 23.05.11 2,633 35 13쪽
7 왜 여기에? 23.05.11 2,619 40 12쪽
6 사막 한가운데(2) 23.05.10 2,683 35 11쪽
5 사막 한가운데(1) 23.05.10 2,824 36 13쪽
4 마지막 귀환자 +1 23.05.10 3,033 47 13쪽
3 변해버린 지구 23.05.10 3,576 40 14쪽
2 여기가 집이라고? +2 23.05.10 4,041 47 13쪽
1 프롤로그 +2 23.05.10 4,902 5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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