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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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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384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7.08.20 22:15
조회
1,126
추천
6
글자
17쪽

제로(Zero)에서부터!

DUMMY

머엉-


나는 언제부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던 것일까. 분명히 작디 작은 내 방에서 꿀잠을 취하고 있었을텐데, 내가 사는 수도 서울에서는 볼 수도 없는 맑은 하늘이 깊고 넓게 펼쳐져있었다. 처음엔 잠결에 멍 때렸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 아름다운 창공에 넋을 잃은 것이 솔직한 심정.

허나 이제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정신을 차려야할 때였다.


“...............”


사람은 지나치게 놀라거나 당황했을 때 말을 잃어버린다고 했던가. 딱 지금의 내가 그러고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밝은 녹빛으로 펼쳐진 들판에 산들바람이 불어오자 잔디들이 흔들리며 풀내음을 내게 건네왔다.


“어...오오···!! 오오오오--!!----오 마이 쉣.”


시작은 고조감으로. 중간은 감탄의 탄성으로! 그리고 끝은 욕지거리로 끝내버린 문장. 나는 심정을 한차례 솔직히 뱉어낸 다음 주변을 더욱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잔디 들판 위에는 푸른 풀들을 제외하곤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그 너머에는 작지 않은 나무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초원 너머 울창한 숲이라는 사실 정보를 시각으로 얻어내고 고개를 끄덕이니 그저 황당해서 고개를 끄덕여 볼 뿐! 실제로 뭔가 깨달은게 있는건 전혀 아니다.

그러다 왼쪽 손목이 미묘하게 갑갑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내려보았다.


“쇠팔찌···?”


장신구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치고는 무게가 상당히 묵직했다. 게다가 디자인 또한 pc 모니터를 통해 많이도 봤던 것! 설마하는 심정으로 나는 오른손으로 왼손목의 쇠팔찌를 쓰다듬어보았다. 이곳에서 눈뜨기 전 꿨던 악몽이 '올 인 원'이란 게임의 문구였던만큼 그 설마가 그럴듯해보였기 보였고 내 인생 게임이었던 ‘올 인 원’의 캐릭터가 인터페이스를 열 때 취하는 모션을 따라해보자 그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우, 우오오···!”


내 입에서 감탄을 흘러나오게 만든 것은 지금껏 모니터 화면으로만 봐오던 복잡한 인터페이스 창! 반투명한 모습으로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인터페이스 창이 인벤토리를 비롯한 스테이터스, 크래프팅 스킬 트리 현황, 퀘스트 일지 등등 내가 알고 있는 ‘올 인 원’의 요소를 아주 똑같이 내비치고 있었다.


부스스-

스륵-


그것에 온 정신이 쏠려있는 순간. 나는 내 귀가 바람 소리를 잘못들었나 의심하며 뒤를 돌아봐야했다.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등 뒤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식은땀을 삐질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나 뿐 아니라 익히 아는 두 얼굴까지 휘말린 셈이니 말이다.


“흐아아암~ .........여, 여기 뭐야? 자영이? 너, 너가 날 여기 데려온거야?”


놀랍게도 그 한 명의 이름은 임예선. 친하디 친한 나의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여성인 그녀가 부시시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임예선과 머리를 맞대듯 누워있던 나머지 한 사람! 바로 ‘유소연’이었다.


“자, 자영아...?? 여, 여긴 어디야?! 나, 나 왜...나 분명히 집에 있었는데···!”


“안자영! 너 우리한테 왜 이러는거야?! 게임이랑 현실은 구분해야지! 엄연히 범죄라고!”


“자영이가 그런거야···?! 왜, 왜···! 무서워 자영아! 이러지 마-!”


순식간에 먼저 깬 내가 범죄자로 몰리고 있는 상황! 특히나 유소연이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주 큰 상처로 내 마음으로 후벼파고 있었다.

......내 이놈의 임예선을 콱 그냥!! 잠드신 컴퓨터 본체님처럼 들어서 바닥에 찍어버릴까?!


“아니야-! 나도 지금 어이가 없다고~! 소연아 내가 아니야~ 오해하지 마~ .........그리고 임예선. 한 번만 더 몰아가라? 머리에 꽃밭 그려줄테니까.”


“히익! 야! 남자가 힘으로 여자를 그렇게 협박하면 어떡해!? 마, 말 잘 들을테니까 폭력은···! 꺄아악-!!”


꽈악- 우드득.


사람 말을 귓등으로도 들을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녀석이 원하는 폭력을 사용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디스 이즈 매너.


“커헉!”


나는 그대로 임예선에게 달려들어 인정사정 없이 녀석의 목을 꺾어 버린다. 이참에 자기 목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반성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사항.


“안그래도 복잡한 상황 꼬지 말고 좀 다물라고 임예선......!!!”


“아, 알았···! 컥! 미안! 장난!”


그제서야 셋은 휑한 들판에 마주 앉아 지금이라는 상황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사방팔방 보이는 익숙한 식물과 지형들. 이 낯선 들판이 게임 '올 인 원'의 속 또는 그 게임 세계와 아주 흡사하게 세계를 구현한 장소란 이야기까지 나왔을 때였다.


벌떡!


“나! 나, 나~! 여기가 ‘올 인 원’ 세계라면 내가 전문가야~!”


벌떡 일어나 손을 들어보이는 유소연! 나는 순간 코에서 피가 나올 것만 같아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저, 저렇게 귀여워도 되는거냐고?!

그리고 그녀를 올려다보는 내 눈길을 지긋이 째리는 친구 한 녀석이 있었으니 곧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하하, 이 녀석- 아무리 남자 같은 친구라도 귀에 속삭이면 간지럽다고~


“......지랄도 염병이네 정말.”


“......닥쳐. 소연이는 정의야. 진리고.”


임예선의 귀에 답장을 흘려주고 다시 고개를 들자 역시나 소연이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지 자신의 말을 계속하려 하고 있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알아~! 어떻게 제작 레벨을 올리는지도! 위험한 몬스터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그거라면 나도 아주 잘 안다. 아마 소연이보다 내가 더 잘 알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나를 자신 없게 만드는 이상함이 있었으니 바로 이곳이라는 장소!


“그럼...여기가 어딘지 알아?”


“응? ......몰라! 아무리 그래도 맵 전체를 외우진 못한다고~ ‘올 인 원’ 전체 맵을 캐릭터가 걸어서 횡단하려면 현실 시간으로 3일이 걸린다고 하니까~?”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렇게 방대하게 넓은 맵 속에서 이곳의 풍경을 가지고 있는 장소를 내 머리가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장소'가 나를 더 자신 없게 만들었으니 '내가 알고 있는 장소와는 다른 요소들' 때문!


‘이상해···! 여긴 분명 80레벨대의 짐승종이 다량 스폰되는 필드일텐데 지나가는 토끼 한 마리 없단 말이지?’


짝-!


그렇다고 이런 곳에서 머리만 굴리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다. 내가 박수를 때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토끼 같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두 여자.


“...이곳이 ‘올 인 원’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움직이자. 소연이도 잘 알거 아니야~ 그 게임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위험한지~ 사나운 들짐승도, 집채만한 날짐승도, 이상한 몬스터들도 득실거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는게 좋겠어. 일단 안전한 곳을 찾은 다음에 다시 한 번 생각을 굴려보는게 어때?”


“오-? 역시 안자영! 게임에 관한 건 믿고 맡기라 이 말이야~? 갑자기 믿음직스러운거 봐~”


임예선은 특유의 활짝 갠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 일어났지만 유소연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라도 있는지 살짝 뾰루퉁한 얼굴이었다.


“왜 그래 소연아?”


“으응? 아냐 뭐......”


내게서 그대로 몸을 팽 돌려버리는 소연이의 행동이 내 가슴을 살짝 찔렀다.


‘내가 말실수를 했나···? 조심해야겠다.’






내가 '안전한 터'라고 생각한 곳은 날짐승이 아닌 이상 접근할 수 없는 절벽의 땅이었다.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깊은 계곡물로 떨어진다면 살 수 있을까 궁금할만큼 높은 낭떠러지. 하지만 그곳으로 떨어지기 전에 뭉툭 튀어나온 절벽의 넓은 땅이 있었고 사람은 절벽 위에서 조심히 오르내릴 수 있지만 네 발 짐승은 여간 쉬운게 아닌, 그런 땅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입술을 삐죽 내미는 유소연.


“여기에 터를 잡으면 몹들을 잡으러 가기가 어렵잖아~!”


“그, 그래도 언제 무서운 몹들이 덮칠지 모르는데...안전한게 우선이지 않을까···?”


“발 헛디뎌서 떨어지는게 더 위험하겠다-! 이 위에다 하자니까~!”


나는 왜 소연이와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기 일 아니라고 고개를 돌리고 있는 임예선만 애꿎게 괴롭히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연이의 말대로 따를 수도 없는 노릇! 짐승종들이 언제 덮칠지 모르는 곳에 터를 잡는 것 보단 아래에 강이 흐르는 절벽 중간의 땅이 안전하다.


“소연아. 여기 떨어져도 아마 즉사는 하지 않을거야......하지만 소연이도 알잖아~ 레벨 1인 우리들이 짐승종들에게 습격당하면 높은 확률로 죽을 거라고~ 게임처럼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


“그, 그거야···! ......내, 내가 이 게임 많이 해봤다니까~? 나 진짜로 많이.........아는데......”


“아, 알지!! 당연히 알지~! 레벨 70이나 되는데 당연하잖아! 그건 분명해~! 내가 겁이 많아서 그러는거 같아 소연아! 위, 위에다 잡을까? 생각해보니까 소연이 말이 맞는거 같은데···”


“...아냐. 됐어. 여기다 해···”


살짝 울상으로 찡그려지는 소연이의 얼굴을 보고 말을 바꿔보았지만 이미 늦은 모양이다. 또 다시 내게서 몸을 돌리고 왼 손목의 쇠팔찌를 더듬는 유소연의 뒷모습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분위기. 나는 섣불리 말을 꺼내어 볼 생각을 거두고 머리를 굴렸다. 지금은 말을 아끼는게 최선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가 터로 잡은 자그마한 땅 아래로 흐르는 큰 계곡물. 그리고 그 계곡물 건너에는 우리가 내려온 곳보다 지대가 낮은 숲이 펼쳐져 있었고 저 멀리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바로 '올 인 원' 게임 속 인간들이 이룬 성의 실루엣! NPC들의 성역!

우리가 있는 장소부터 그 실루엣이 보이는 자리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며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집부터 짓자.”


5분이라는 침묵 끝에 다시 이야기를 꺼내온 유소연은 우리가 내려온 절벽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보통 집이라는게 쉽사리 뚝딱 지어지는 개념이 아니라는게 상식이지만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한없이 가벼운 느낌. ‘올 인 원’이라는 게임이 건축학에 입각한 리얼한 건축 방식을 가진게 아니라 토대나 벽 따위를 좌표에 설치하는 간편한 방식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집짓기를 어려워할 이유가 있겠는가.

간이 숙소를 구축하기 위한 건축 재료를 구하러 일단 절벽 위로 기어 올라온 우리는 주변에 위험요소가 없는지부터 살폈다.


"...막상 뭔가 하려니까...되게 무섭다..."


“한 사람이 옆이나 뒤를 봐주자! 나 목재 얻을 때 뒤에서 덮쳐오는 짐승 때문에 힘들었다니까~?”


말 잘했다 임예선! 내가 저 말을 했더라면 또 소연이의 반감을 살 수도 있었을테니 말이다. 임예선의 제안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빛내는 유소연이 보인다.


“나도 그 말 하려고 했어~”


“그럼 나랑 소연이랑 가자. 임예선 너는 우리의 뒤를 봐줘 알았지?”


임예선이 손가락을 구부려 OK사인을 우리에게 넘기자 우리는 가벼운 걸음으로 근처의 돌과 나뭇가지를 찾기 시작했다. 돌과 나뭇가지로 지을 집이냐고? 아니다. 건축에 필요한 재료는 '목재'! 목재는 '돌도끼'를 이용해 '나무'에서 얻는 것이었으니 우선 돌도끼가

있어야 했던 것. 돌과 나뭇가지는 바로 돌도끼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이던 것이다.

돌과 나뭇가지를 필요량만큼 수집한 다음 손목을 문질러 크래프팅 창을 열어내자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숨쉬는 이 땅에서 정말로 게임 시스템이 동작할 지! 반신반의하면서도 '되면 대박!'과 같은 기대감이 심장을 흔드는 것이었다.


띠링!


『 ‘돌도끼’를 제작하였습니다!』


“돼, 됐다!”


“나도!”


신기함과 기쁨이 동시에 온 몸을 강타하고 소연이도 나와 똑같은 심정을 느꼈는지 안색을 밝힌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신나게 나무들이 즐비한 곳으로 뛰어가 가볍게 돌도끼를 휘두르자 ‘툭-’하는 소리와 함께 시야 한켠에 떠오르는 알림창!


『다음의 아이템을 습득했습니다. 목재 x 5 숲의 결정 x 1』


아이템을 채득하는 방식까지 내가 아는 ‘올 인 원’과 똑같았기에 입꼬리의 미소는 점점 더 올라갔다. 실제로 사물을 일정 크기로 부숴 가져가는게 아니라- 올바른 장비로 올바른 개체를 때리는 것으로 아이템화 되어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들어오는 방식!


‘게임 안에서는 행동 속도에 제한이 있지만 여기선 힘을 빼고 더 빠르게 휘두룰 수 있단

말이지? 그렇다면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이 캘 수 있다는 말 아니야?’


휙휙휙휙-!

투두두둑-


『다음의 아이템을 습득했습니다. 목재 x 2』

『목재 x 1』

『목재 x 1』

『목재 x 2』


‘뭐, 뭐야!? 설마 약하게 휘둘러서 적게 주는거야?’


그 추측을 위한 실험으로 다음 한 번의 휘두름은 전력을 담아보았다.


콰직!


『다음의 아이템을 습득했습니다. 목재 x 15』


‘진짜다!’


추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모양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플레이하는 게임 상에서 힘 조절 같은 시스템은 없었지만 내 눈 앞의 현실에는 있었던 것.

그러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이쪽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소연.


“왜 그래 소연아?”


“아, 아~~ 역시 남자구나해서~ 히, 힘 좋구나~? 나 벌써 8개나 캤다~ 게임에서는 한번 휘두를 때 다섯 개씩 나오고 그랬는데 좀 다르네!”


남성에 비해 힘이 약한 여성이라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나는 그때부터 허리가 휘어져라 돌도끼로 나무를 강하게 후려치기 시작했다. 찍고. 찍고 또 찍고. 힘이 들면 1초 정도 힘을 뺐다가 다시 찍고. 또 찍고. 군대로 돌아와 삽질을 다시 하고 있는 심정이 들 때까지! 가끔 재수 없음이 하늘을 찌르는 임예선이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살벌하게!!


“자, 자영아~? 예상외로 너무 힘들다 그치? 조금 쉬어가며 하는게 어때~?”


“응? 아아~! 난 괜찮아~ 체력엔 꽤 자신 있어서! 조금 쉬고 있어-”


그런 내 모습이 조금은 안쓰러워보였던 걸까. 배려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제안을 덥석 물고 여유롭게 작업할 마음은 없었다. 하나의 사각형 나무 토대 바닥이 목재 50 개. 나무 벽 한 면 당 목재 20 개. 최소한 130개가 필요했으며 모닥불을 비롯한 각종 소요까지 계산한다면 여유 있게 챙겨놓는 것이 좋다는 계산이 나와버렸으니 말이다.


『채득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현재 Lv 1. 새로 제작 가능 품목이 있습니다.』


『‘돌도끼’의 내구성이 0%가 되어 완전히 파손되었습니다. 파손된 아이템은 사라집니다.』


『무게가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현재 중량이 최대 중량을 넘어섰습니다. 초과율에 따라 모든 행동 속도가 감소합니다. 현재 중량 초과율 및 행동 속도 감소율 15%』


약 5분이라는 노동의 시간 동안 눈 앞에 떠오른 메세지는 이 세 개가 전부였다. 새로 제작 가능한 아이템이야 굳이 안봐도 꿰고 있으니 귀찮게 두 번 확인할 필요도 없고. 돌도끼야 돌 몇 개 줏어 다시 만들면 끝! 하지만 행동 속도 15% 저하라는 상태이상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느낌만큼은 신선했다. 큼직한 쌀포대 하나를 업고 움직이는 듯한 중량감이 상당히 불편했던 것이다.


“돼, 됐다 소연아! 나무는 충분할거 같아!”


“벌써~?! 나 아직 50개 밖에 못캤는데···? 몇 개야?”


“731개.”


내 대답에 소연이가 입을 쩍 벌리며 굳어있었지만 나는 1초라도 빨리 이 무거운 것을 우리들의 터에 내려놓고 싶은 마음. 얼어붙어 있는 소연이에게 '돌아가자!'라는 제스처만 남겨놓고 낑낑 발을 놀린다.


‘레벨 1부터라는게 여간 불편하게 아니네! 그래도 못해먹을 정도는 아니다!’


이 세계가 대체 어떻게 되먹은건지. 왜 우리가 이곳에 있는지. 그 영문은 알 수 없어도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현실인 이상 최선을 다할 뿐. 그 이상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 사치이지 않을까.


작가의말

혼자면 재미없죠 아무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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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8 네번째미풍
    작성일
    17.08.20 22:30
    No. 1

    건필!! 화이팅입니다. 일부다처제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1731 너무 아깝지말입니다...ㅠ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Sedin
    작성일
    17.08.21 05:39
    No. 2

    ㅋㅋ댓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친구 여자 친구들이랑 같이 가야죠~
    재밌게 봐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탈퇴계정]
    작성일
    17.11.05 23:15
    No. 3

    글 가독성 개연성 전부다 건너뛰고 쓰시네요 퇴고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머리속에서 이야기 스킵하시고 쓰시는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Sedin
    작성일
    17.11.06 17:22
    No. 4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수정에 들어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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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력을 늘리자 +2 17.08.24 594 5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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