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이v의 서재입니까?

Assault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제이v
작품등록일 :
2011.05.22 08:07
최근연재일 :
2011.03.24 23:51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134,084
추천수 :
720
글자수 :
515,501

작성
11.03.17 23:31
조회
1,017
추천
10
글자
10쪽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7 ]

DUMMY

잠시간의 떨림 이후에 나는 그녀의 의견에 따라 학교를, 인삼과 무스메의 공연을 보기 위해 갔다. 수많은 미스트 길드원들과 인사하고 부딫치며 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그들은 결코 나를 이상하게 보려 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나를 똑같이 '제이크란'이라는 유저처럼 대했으며, 그 본질이 '최한샘'이라는 다리다친 남자라는 것에 아무런 불평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 지속되리라 믿었다.'


그렇지만 그 순간은 빠르게 지나가버리고, 다시 나와 소설은 돌아오는 차 안에 단 둘이 적막을 지키며 서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적막은 결코 냉랭한, 차가운 적막이 아니였다. 서로간의 할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서로 부끄러워하며, 앞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아오른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설아…?"


설이라는 이름, 소설양이라고는 불러봤지만 그녀의 이름만 불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응?"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오늘 재미 있었어…"


"그…래…?"


"응"


나와 소설 둘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말을 더 많이 하다보면 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아서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았다. 조용한 침묵이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었다.


10시가 넘어버린 밤 길은 차량도 그닥 많이 않았다. 반쯤 온 거 같다고 생각 할 무렵…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소름이 돋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들려오는 경적소리 그리고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나는 아무것 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다시 눈을 떠버렸다.


시계는 새벽 4시 13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 순간 나는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 확실한 것 한가지를 인식시켜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죽는다.'


소설을 좋아하는 마음, 그건 꿈속에서의 나도 말해버렸지만 진심일 것이다. 그 마음만은 진심일지 모르지만, 난 더이상 그 마음을 밝힐 수 없었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은 지금 다 내 주변에서 사라지고 없으니까.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나의 힐책이 나를 스스로 타박하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조리 다 내 곁을 떠나가버렸다. 아빠, 엄마, 동생 모두 다 내 곁을 떠나 나를 홀로 만들어버렸다. 차라리 그녀가 날 저주하고 날 싫어하고 날 떠나가버리더라도 소설, 그녀마저 영원히 볼 수 없는 세상으로 보낼 수 는 없었다.


갈증이 나를 덮쳐왔다. 나는 항상 자기전에 의자 옆에 두는 물병을 집어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오히려 그 갈증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 몸의 피 한방울마저 빨아먹으려는 것 처럼 나를 사각사각 갉아먹고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았지만 더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기 위해 오랜만에 하얀 친구의 힘을 빌렸다. 잘 사용하지 않는 서랍에 고이 모셔둔 하얀 친구의 얼굴을 보고서는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면서 한알, 두알 먹고는 물마저 한모금 마셔버린 다음에 다시 의자에 누웠다.


나는 눈을 감기전에 생각했다.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깊은 잠을 잤으면 좋겠다고..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 자는척 하지 말고~"


나는 또 꿈 속인가… 하는 생각으로 눈을 떴다. 나를 억지로 깨우고 있던 것은 소설이었고, 그녀는 집안의 모든 커텐이란 커텐은 다 걷어서 햇빛이 눈부실정도로 들어오게 만들어놓고는 나를 흔들어서 깨우고 있었다.


"으… 으…으으음……?"


나는 기지개를 켜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설은 내가 자신의 그런 엄청난 공작속에서도 꾸준히 자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것보다 나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내 오른손으로 왼손을 꼬집고는 심지어 깨물어보기도 했다. 순간 그런 나의 모습을 본 소설이 나에게 물었다.


"왜…? 무슨일 있었어?"


확실한 아픔을 느끼고서야 나는 답했다.


"아… 아니… 그냥…"


소설의 몸 뒤편으로 보이는 시계는 이미 오후 2시를 넘기고 있었고, 아마 나는 하얀 친구의 힘을 빌어서 10시간동안 다시 해어나올 수 없는 수면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것 같았다.


"근데, 무슨잠을 그렇게 오래자는거야… 흔들어도 깨지도 않고…"


"미안… 요즘 피곤했나봐."


소설은 '니가 뭐 피곤한일이 있어'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나는 그에 굴하지 않고 답했다.


"모르지, 누가 계속 칭얼거려서 그런걸지도… "


"누가 칭얼거리는데!"


나의 답변을 들은 소설이 바로 대답했고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소설이 제발 저린다더니…"


소설은 그러자 친절하게도 소파에 놓여있던 쿠션을 나에게 집어 던지면서 동시에 말했다.


"세시간동안이나 깨워도 안일어나놓구선, 칫"


"응…?"


그녀는 나를 보더니 말했다.


"열한시부터 세시간동안이나 깨워도 안일어났잖아, 무슨 잠을 그렇게 자는거야"


"몰라"


나는 퉁명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설득하려는 듯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고 있었다.


"손님이 왔는데 놀아주지도 않고, 칫"


"이미 주인이 자고 있는 집 문을 열고 들어온 것부터 손님이 아닌뎁쇼…"


그녀는 다시 말을 바꿨다.


"그냥 공연보러 가자~"


"싫어"


"그 사람들이랑 안 어울리면 되잖아, 그러니까 가자고~"


"그게 될거 같아?"


나는 그녀의 말을 차갑게 끊으려 했지만, 소설은 그럴수록 점점 더 나에게 애교아닌 애교를 부리면서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넘어갈 수 없었다. 이건 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위해서. 그녀를 위해서 그러는 것 이라고 나는 스스로 위로하며 그녀의 제안을 계속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쉽사리 물러나지 않고 있었다.


"미스트 사람들이랑은 떨어져 있으면 되잖아, 운동장이 좁은 것도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


"미안한데, 난 아직 준비가 덜 된거 같아. 그 사람들한테 제이크란이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입니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르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갈 수 없는 거고…"


"왜! 왜! 제이크란이라는 사람이 두발로 걸어다니는 사람이여야만 하는거야!"


"거기 있는 나머지 사람들은 다 자신의 두 발로 걷고 있으니까"


"두발로 걷는 사람하고 두발로 못 걷는 사람이 무슨차인데."


소설은 살짝 목소리의 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잖아, 항상 어디를 가든 나를 보는 그 시선. 최소한 내가 아는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보내는 건 절대,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그녀는 의자 바로 앞에 있는 탁자에 앉아서 서로간의 얼굴의 높이를 맞추고는 나와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러면 어떻게 할껀데."


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소설마저 나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내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설은 다시 말을 시작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나도 없다면. 그러면 너는 또 다시 여기에만 있을거잖아. 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야되는거 아냐? 그런거 아니냐고"


소설의 눈이 붉게 충혈되면서 눈물이 한방울 맺히는 것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 꿈에서 보았던 소설의 모습에 나는 또 다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충동적으로 또 다시 달려드는 것 그것만은 막아야만 했다.


그녀가 그녀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달려든다면, 나 역시 뿌리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그건 나라는 인간의 한계였고 그걸 극복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새벽의 꿈과는 다른 결말을 내기 위해서 그 사람들을 보기 위해 갈 수 밖에 없었다.


나로서 끝날 수 있다면, 난 만족했다. 내가 그 사람들 앞에서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나 하나만으로 끝나겠지만, 그렇지만 만약에 새벽의 그 꿈처럼 되버린다면 그건 결코 허락할 수 없었다. 차라리 내가 고통받는게 나을 것이라고 난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나는 그들과는 다른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니까…


"알았어…'


나는 못내 못이기는 척 대답을 해버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 상황에서는 다들 그렇게 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려 했지만, 결국은 내가 원하지 않는 가장 최악의 상황 중 하나로 스스로 발걸음을 옮겼다는 것에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을 보기 위해 가야 한다.'


나에게는 그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설은 다른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마저 내쉬고 있는 소설을 보니, 꿈에서 보았던 그녀와는 또 다른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안심할 수 있었다. 소설이 그렇게 달려들지 않아서, 그래서 고마웠다. 내가 소설을 평범한 이성 이상의 감정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지 너무나,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녀를 사랑한다는 속마음만 간직하고 있다는 나 자신이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그녀에겐 난 그녀의 트라우마를 풀어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라고 또 다시 가슴속에 깊에 박으면서 나는 씻기 위해 들어갔다. 소설이 씻겨준다는 것 조차 마다하고 나는 스스로 차가운 물에 정신을 한번 더 가다듬으면서 또 다시 앞에 닥쳐버린 미스트 사람들과의 만남에 내가 왜 이 게임을 시작했을까, 라는 후회마저 들게 되었다.


작가의말

YOU JUST ACTIVE MY TRAP CARD!!

빰빰! 빠바라바라바라바 람바!
흐음.... 꿈 속의 이야기였는데... 다들 현실로 짚고 넘어가시더라구요..
그래서 흥미롭게 낚시대를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극도의 밀고당기기를 요구하는 소설입니다... (?)

추천 댓글 선작 등등 =_= 다 받아요 제발..... ㅠㅠ
주데영 ㅠㅠ 다쥬데영 ㅠㅠ

- 연참대전의 좀비같은 생존자류 甲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ssault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6 14화 - ' 임작가님과 함께한 레이드 ' [ 1 ] +11 11.03.24 1,086 10 9쪽
95 13화 - ' 그날이 오면 … ' [ 2 ] [ 끝 ] +8 11.03.23 873 8 10쪽
94 13화 - ' 그날이 오면 … ' [ 1 ] +8 11.03.22 1,092 18 10쪽
93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10 ] [ 끝 ] +12 11.03.21 972 15 9쪽
92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9 ] +13 11.03.19 1,033 8 10쪽
91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8 ] +12 11.03.18 835 5 10쪽
»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7 ] +7 11.03.17 1,018 10 10쪽
89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6 ] +12 11.03.16 1,030 10 10쪽
88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5 ] +5 11.03.15 1,061 5 9쪽
87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4 ] +6 11.03.14 963 9 9쪽
86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3 ] +6 11.03.12 1,018 7 10쪽
85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2 ] +7 11.03.11 1,030 9 13쪽
84 12화 -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 [ 1 ] +8 11.03.10 1,021 5 10쪽
83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10 ] [ 끝 ] +7 11.03.09 1,100 7 10쪽
82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9 ] +6 11.03.08 1,099 8 9쪽
81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8 ] +9 11.03.06 959 5 8쪽
80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7 ] +17 11.02.07 1,316 16 13쪽
79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6 ] +15 11.02.06 1,214 9 13쪽
78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5 ] +13 11.02.05 1,303 8 9쪽
77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4 ] +7 11.02.04 1,089 7 10쪽
76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3 ] +3 11.02.02 1,280 14 10쪽
75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2 ] +4 11.02.02 1,152 6 12쪽
74 11화 - ' Professional VS Amateur ' [ 1 ] +3 11.02.01 1,385 10 9쪽
73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4 ] ( 끝 ) +1 11.01.31 1,091 5 10쪽
72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3 ] +6 11.01.31 1,097 8 8쪽
71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2 ] +3 11.01.30 1,132 6 8쪽
70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1 ] +2 11.01.30 1,210 6 8쪽
69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10 ] +4 11.01.29 1,122 8 9쪽
68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9 ] 11.01.29 1,199 5 10쪽
67 10화 - '그림자의 숲과 도플겡어 그리고 소환사' - 2부 - [ 8 ] +1 11.01.29 1,139 18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