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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2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23 23:49
조회
53
추천
1
글자
5쪽

39. 더블 스코어 - 1

DUMMY

1.


한 명이 사라진 순간, 나와 집정관들 사이의 균형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큽!"


어떻게든 막아보려 발악했지만, 셋이서도 막지 못한 나를 막아내는 게 가능할리가 없었다.


간웅의 축복이 걸린 무스카의 강철같은 몸조차, 마누엘에 검날 앞에서는 감히 그 단단함을 자랑하지 못했고, 자신의 최대 무기인 신체적 강점이 사라진 순간 이미 승부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간웅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개천의 날개들이 상대를 압박하는 사이, 두자루의 개천과 함께 무스카를 압박하자 점차 그의 몸에 난 상처가 짙어져갔다.


정면에서 베어오는 마누엘을 막는 순간 발생하는 빈틈을 노려오는 개천의 빛에 무스카는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 놈이!"


일방적인 상황을 역전하고자, 순간적으로 기를 폭발시키며 개천을 날려버린 그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으나, 미안하지만 그의 필살의 일격은 너무 직선적이었다.


푸른 기를 띈 무스카의 몸이 내가 있던 정면을 향해 쇄도했으나, 나는 어렵지 않게 몸을 틀어 피해낼 수 있었다.


아무리 단단하고, 아무리 위협적이라 한들 저렇게 피하기 쉬워서야 누가 맞아주겠는가.


물론 어지간한 상대였다면 방금 전 그 공격을 피해내는 건 불가능 했겠으나, 집정관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실력자들에게 있어 저런 공격은 우스울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상위권 안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었고.


"허억..허억.."


가볍게 상대의 반격을 피해내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한 무스카의 몸이 급격하게 힘을 잃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기를 압축하는 신체능력을 끌어올리는 만큼, 반동 역시 클 수밖에 없는 법이었고, 그 반동을 놓칠 내가 아니었다.


"자, 무스카 경? 남길 말은 있나?"

"엿이나 먹어라 이 빌어먹을 새꺄!"

"거 참, 높으신 분이 입이 이렇게 거칠어서야."


본인이 남길 말이 없다면, 그냥 죽여드릴 수밖에.


더 이상 몸을 경화시킬 힘도 남지 않은 무스카의 목에 마누엘이 닿자 너무나도 가볍게 그의 목이 잘려들어 갔다.


투둑.


땅에 떨어진 무스카의, 아니 나와 닮은 얼굴.


무언가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나는 마지막 남은 반역자를 찾아갔다.


"자, 당신은 남길 말이 있나?"

"후후, 자네가 이긴 것 같나?"


저 지독한 간웅의 혀는 여전했지만, 개천의 날개에 이미 온몸이 박살난 분이 저런 말을 한들 별다른 위협이 되질 않았다.


"흠, 당신의 두 동료는 이미 죽었는지, 영혼만 간신히 살아남은 상태고. 당신 역시 이승에서 탈출하기 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심연의 힘 덕분에 이긴 주제에 말이 많기는!"

"뭐, 심연도 내가 타고난 힘 중 하나인데 어떡해. 그래도 내가 당신들을 배려해서 타고난 권능은 사용하지 않고 이겼잖아?"

"후..이걸로 끝인 것 같나? 아니,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위대한 힘과 함께 우리는 부활..!"


간웅의 새치 혀가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대기하던 개천의 날개가 그의 몸을 사방에서 덥쳤다.


피라냐 떼와 같이 그의 몸을 조각내는 개천의 빛이 지나간 자리에는 간웅이었던 존재의 흔적 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에휴, 그래도 상대가 멍청해서 적당히 끝이 났네. 슬슬 올라가 볼까?"


예상 이상으로 수월하게 끝난 집정관 토벌에 내가 몸을 풀며 지상으로 나가려던 순간, 불길한 기운이 방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익숙하지만 거지같은 심연의 힘, 그 중에서도 심연에 중독된 자들에게서 풍겨오는 지독한 냄새.


제발 아니길 빌던 최악의 예상이 현실에 재현되고 있었다.


"이런, 파프날 공. 이런 멋진 힘을 혼자 독차지 하고 있었던 건가? 너무하군."


분명 시체였던 간웅이 붉게 물든 몸을 일으켰고, 목이 잘린 두 집정관의 육신 역시 불길한 기운에 물들고 있었다.


"진짜 언제나 내가 제발 아니길 비는 일들은 다 현실이 된다니까."


반역에 이어 이제는 이적 행위 까지. 배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채 몸을 일으키고 있는 전 동료들을 향해 내가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악당들 특징 : 추함.


글을 찾아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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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40. 황제 - 2 22.05.27 49 3 4쪽
124 40. 황제 - 1 22.05.26 72 3 4쪽
123 39. 더블 스코어 - 2 22.05.24 53 3 4쪽
» 39. 더블 스코어 - 1 22.05.23 54 1 5쪽
121 38. 대장전 - 4 22.05.22 52 3 5쪽
120 38. 대장전 - 3 22.05.21 50 2 5쪽
119 38. 대장전 - 2 22.05.21 50 3 5쪽
118 38. 대장전 - 1 22.05.20 49 2 5쪽
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116 37. 미쳐버린 건가? - 1 22.05.18 54 2 5쪽
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109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49 2 6쪽
108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3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106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105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6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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