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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1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04 22:05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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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33. 누군가의 고향 - 3

DUMMY

1.




위협적으로 요새 상공을 활공하는 고룡들과는 별개로, 앙그르 휘하의 뱀들은 천천히 야포의 사정거리 밖에서 부터 거대한 요새를 빙 둘러싸 포위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의 기준에서 천천히 였지, 요새 내의 병사들이 느끼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쿠르릉..




수백미터는 넘길 거 같은 거대한 뱀들 수십마리가 꿈틀거리자, 단순히 그들이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대지가 흔들리고 온 세상이 요동쳤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뱀들의 군세에 의해 거대한 드네르 요새가 완전히 포위당했다.




군용 요새임이에도 남부군의 사령부 역활을 맡을 수 있도록 최대 8만명이 넘는 인원이 거주 할 수 있도록 지어진 대규모 요새였음에도, 하나 하나가 산이나 다름없는 존재들에게는 그런 문제는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서 자신들이 주둔하고 있는 요새가 봉쇄당하고 있는 상황, 허나 그럼에도 이를 지켜보고 있는 제국군이 할 수 있던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미친..막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드네르 요새에 비축된 물자가 충분하고, 수원 역시 확보되어있다 해도 아군의 숫자를 생각한다면 오래 버티기엔.."




이를 지켜보던 제국군의 장교들 몇이 답답한 마음에 상관에게 건의했으나, 상관의 명령은 단호했다.




"뭐, 그래서 나가서 싸우자고? 미친소리하지마.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는 요새를 사수하는거야. 정신차려!"




경험이 일천한 어린 장교들은 소극적인 상층부의 판단에 불만을 숨기지 못했으나, 오랜 세월 동안 대수림과 맞닿아 있는 남부영지를 지켜온 고참 장교들은 저들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고있었다.




야포에 완전히 매료된 저들은 그깟 거대 짐승 몇마리 사냥해 보고 자신감에 차있는 모양이지만, 저 말하는 거대한 뱀들은 단순한 짐승이 아니었다.




인간들과 같은, 아니 인간보다도 훨씬 발달된 정신과 문명을 가진 저들은 결코 사냥당하는 존재가 아니다.




세상 모든 생명체를 발밑에 무릎 꿇리는 지배자. 그것이 바로 저들이었다.




겁에 질려 잔뜩 웅크린 제국군이 지켜만 보던 동안, 뱀들은 순식간에 포위망을 완성시켰다.




하늘은 고룡들이, 대지는 뱀들이.




모든 탈출구가 적들에 의해 막힌 상황, 마침내 기다리던 포위망이 완성되자 고룡들의 수장 발레르의 포격을 시작으로 드네르 요새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수천년을 웅크린 채 지녀왔던 고룡들의 세상을 향한, 천상을 향한 분노가 집정관들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는 인간들에게 쏟아졌다.




2.




도시 니케아가 탄압을 피해 도망친 마법사들과 주술사들이 모여 대륙 가장 수준 높은 마법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제국은 대륙에서 가장 많은 마법사들을 배출하는 나라였다.




마법을 학문으로서 배우는 것이 아닌, 실무에 사용하는 기술로서 가르침으로써 제국은 각 도시마다 기술자로서 마법사를 파견 할 수 있었고, 또한 타국군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의 마법사들을 보유 할 수 있었다.




그랬던 만큼 제국군 사령관들은 물론 병사들 역시 아군의 마법사들이 상대 마법사들을 압박하는 상황이 익숙했고, 또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 그들에게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벼락이 자신의 옆에 있던 동료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런 제기랄, 마법사들을은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성벽에서 안간힘을 다해 공성병기들을 작동하고 있는 병들을 비롯해 사령부에 위치한 참모들 역시 마법사들을 닥달했으나, 이는 군단의 마법사 연대의 지휘관 케이네스 백작에게 있어서도 퍽 억울한 일이었다.




---!




소리 없이 쏟아지며 마법사들이 요새 위에 만들어낸 방어막을 간단하게 통과해 아군을 박살내고 있는 저 벼락은 무려 고룡들이 사용하는 고유한 마법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수천년을 살며 마법을 연구해온 고룡들이 뿜어내는 벼락.




비전공자들이 보기엔 좀 많이 위협적인 벼락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마법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자신들은 저 마법을 결코 따라 할 수도, 막아낼 수도 없다는 걸.




"다들 저 벼락은 무시하고, 어린 용들을 막는데 주력해, 놈들이 뿜어내는 건 단순히 화력만 강한 불덩이야!!"




고룡들의 도저히 간섭 할 수 없는 고위마법을 막는걸 포기한 케이네스 백작이 휘하 마법사들에게 소리쳤으나, 그 역시 쉽지 않은 명령이었다.




분명 그의 말대로 아직 어린 용들이 내뿜는 브레스는 세월의 지혜가 녹아든 고위마법이 아닌 무지막지한 마력으로 위력을 높인 단순한 불덩이였으나, 문제는 그 위력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마법사 연대 내의 고위마법사 스무명과 이들을 보조해줄 견습들 수십이 모여야 간신히 단 한마리의 브레스를 막아낼 수 있었다.




문제는 상대는 무려 스물 네마리였다는 거였고, 그렇다고 브레스를 뿜어내느라 빈틈을 보이고 있는 용들을 노리자니, 여섯마리의 고룡들이 나서서 그들을 지키고 있어 공세 역시 불가능 했다.




붉은 고룡이 뿜어내는 번개를 제외한 나머지 폭격은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으나, 이런 대치 상황을 오래 유지 할 수 없다는 건 케이네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성벽을 지키는 병력을 바라보았으나, 안타깝게도 성벽 역시 이미 전투 시작 수십분 만에 심각한 타격에 봉착 해 있었다.




3.




수백명의 마법사들이 안간힘을 다해 방어막을 유지하고 있는 드네르 요새의 상공.




그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레르는 어렵지 않게 방어막을 뚫고 지상에 벼락을 내리꽂았다.




발레르의 주인인 파프날 역시 [개천]을 만들기 위해 참고 할 정도로 그의 번개 마법 만큼은 이미 승천자의 수준을 상회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천상의 눈치를 보느라 벼락을 뿜지 못했던 발레르는 오랜 만에 참고있던 힘을 만 천하에 드러냈다.




만약 파프날님의 살생을 최소화하라는 명이 아니었다면 좀 더 파괴적인 마법을 통해 요새와 함께 저 멍청이들을 완전히 재로 만들었겠으나, 그는 충성스러운 주군의 부하였기에 극도로 섬세한 통제 속에서 번개는 야포를 발사하는 장교들과 병사들을 저격하고있었다.




"할아버님, 인간 마법사들의 보호막이 약 15분 정도 후면 박살날 것 같습니다. 이대로 더욱 몰아붙입니까?"




발레르의 곁에 온 손자의 대답에 그는 잠시 번개를 멈추고 고민했다.




과연 저 하찮은 마법사들을 살려둘까, 아니면 모두 쓸어버리는 게 나을 것인가.


작가의말

오늘은 일찍 연재가 올라갔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글을 찾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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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9. 더블 스코어 - 1 22.05.23 53 1 5쪽
121 38. 대장전 - 4 22.05.22 52 3 5쪽
120 38. 대장전 - 3 22.05.21 50 2 5쪽
119 38. 대장전 - 2 22.05.21 50 3 5쪽
118 38. 대장전 - 1 22.05.20 49 2 5쪽
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116 37. 미쳐버린 건가? - 1 22.05.18 54 2 5쪽
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109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49 2 6쪽
108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3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106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6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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