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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0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05 22:16
조회
54
추천
2
글자
6쪽

33. 누군가의 고향 - 4

DUMMY

1.




제국군에 소속된 마법사들 중 견습을 제외한 일정 수준 이상의 마법사들에게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이 불쾌한 기운.




놈들의 혈관 속에서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요정의 날개 가루의 냄새가 풍겨저 나왔다.




제국 마법사들이 깨달음의 수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마법을 사용 할 수 있는 이유.




이제는 잊혀진 과거, 하찮은 인간 마법사들 중 일부가 분수에 맞지 않는 힘을 얻기 위해 강제로 정신을 끌어올리려 사용했던 잡기술, 허나 발레르가 알기로 마탑의 붕괴와 함께 이미 인간 사회에서 완전히 잊혀졌다고 했다.




마법사들의 시대가 저물면서 사라졌던 편법을 단체로 사용한다라..




마음 같아선 마법을 위해 타인의 생명을 희생시킨 저 괘씸한 놈들을 싸그리 불태워 죄를 뉘우치게 만들고 싶었으나, 후일 집정관들이 저지른 죄를 입증할 중요한 증인이 될 놈들이었기에 발레르는 아쉬움 마음을 갈무리하고 새로운 마법을 준비했다.




"손자야. 방어막의 파괴까지 어느 정도 남았지?"




"이대로라면 15분이 안에 끝장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만, 좀 더 화력을 끌어올린다면 10분 안에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10분."




"예."




타인의 생명력을 훔쳐 사용하면서도 뻔뻔하게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마법을 사용하는 범죄자들을 아공간에 가두기 위한 발레르의 고위 마법이 하늘 위에서 만들어졌다.




2.




하늘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벼락과 뜨거운 용들의 숨결을 막아내기 위해 수백의 고위 마법사들과 이를 보조하는 오백명의 견습 마법사들이 안간 힘을 다해 노력해보았으나 그들이 만들어낸 보호막에는 점차 금이 가고있었다.




이대로라면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 불길에 요새 안 모두가 잿더미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허나 마법사들에겐 안타깝게도 지상의 상황 역시 최악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발포!!"




쾅--!!




마법사들의 개량을 거쳐 강화된 야포는 구경에 비해 훨씬 강력한 폭발음을 내뿜으며 적들을 향해 철갑탄을 쏟아냈으나, 맹렬하게 돌진해온 포탄은 거대한 뱀의 비늘에 부딪는 순간 마치 유리구슬마냥 산산조각나 버렸다.




이 믿기지 않는 악몽같은 광경도 벌써 세번째였다. 적들이 포의 사정거리 안으로 접근 한 순간부터 이미 두차례에 걸친 일제사격이 적들의 거대한 표적이나 다름없는 뱀들을 명중했으나, 그 어떤 탄환도 적들의 몸에 상처를 입히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실에 성벽을 지키는 기사들과 병사들, 그리고 포병들 마저도 혼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간지럽지도 않다는 듯 포물선을 그리며 쏟아지는 탄환의 세례를 무시하며 다가오는 거대한 뱀들의 모습은 가히 해일이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문제는 그 해일이 자신들이 지켜야 할 요새를 쓸어버리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었고.




"손을 쉬지말고 어서 포탄을 옮겨, 저 지렁이 새끼들을 막으라고!!"




적들이 점차 요새에 가까워 지자 다급한 마음에 포병장교들이 포병들을 재촉했으나, 그들 역시 병사들이 그 어느때 보다도 더 열심히 재장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었다.




이미 성벽 뒤에 배치된 각 포대에서는 각자의 재량에 따라 잔여탄환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고 자유 사격을 쏟아내고 있으나, 인간들의 지혜의 집합체인 야포는 자연 그 자체나 다름없는 뱀들의 진격을 지연시키는 것 조차 불가능 했다.




어느새 각 포대의 소모 탄환이 천 발에 가까워진 순간, 뱀들이 성벽 앞에 이르렀다.




멀리서도 거대했으나, 가까이서 마주한 뱀들의 거체에서 느껴지는 위용과 압박감은 차원이 달랐다.




성벽 위에 올라서있는 기사들 조차 한참을 올려다 보와야 하는 몸은 그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기사들에게 경외감을 주었다.




"염병..저걸 막으라고?.."




사지로 돌격하는 것 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제국의 기사단이었으나, 이미 그들의 머릿 속에는 승리라는 단어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후퇴하지 마!..자리를 사수해라..!"




일부 선임기사들이 어떻게든 성벽을 지키라고 명했으나, 이건 이미 전쟁이 아니었다. 상대조차 되질 않는 절대적인 힘의 차이.




아무리 성벽을 끼고, 야포를 준비한다 한들, 인간과 고대 뱀들 사이의 간극은 결코 메워지지 않았다.




3.




인간들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종족의 차이에 절망하고 있는 사이, 뱀들의 수장인 앙그르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요르문 영감이 조심하라고 하길래 기대했더니 저 야포라는 물건, 너무 시시한데? 비늘은 커녕 외부 보호막 선에서 막히다니.."




이런 감정은 앙그르 뿐만이 아니라 다른 뱀들 역시 마찬가지 였는지 앙그르의 부관 역시 그에 공감을 표했다.




"이것이 천상의 천사들에게 사육당한 인간들의 결말이군요. 하긴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자들 따위는 없었을 테니, 저리 나약한 것도 당연합니다."



이 차원을 넘어오기전, 과거 그들의 고향 차원 속 인간들의 문명은 이리 시시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들보다도 훨씬 나약하고, 마나조차 없었음에도 자신들 보다 훨씬 강력한 여러 종족들을 힘으로 지배했거늘..




"장난은 이제 끝이다. 주인이 사라진 땅에 세워진 이 건방진 요새를 잿더미로 만들어라."




현재는 드네르 요새가 자리잡은 이 땅은 본래 뱀들의 것이었다.




그리고 옛 주인이 돌아온 이상, 이런 거추장 스러운 건물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겠지.




매서운 눈으로 드네르 요새의 본성을 한차례 쳐다본 앙그르의 꼬리가 채찍처럼 날카롭게 요새의 벽을 강타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분량이 창렬하군요..


내일은 좀 더 많은 분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글을 찾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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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38. 대장전 - 2 22.05.21 50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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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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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109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49 2 6쪽
108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3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105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5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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