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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4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10 23:34
조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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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DUMMY

1.






현 황제의 형이자, 전 친위대장 체사르 부르바노는 살아생전 제국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수많은 악행을 일삼은 악인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세상의 인식이었다.




그리고 황제가 되어야 했을 그가 자신의 자리를 놓친 이유 역시 세간의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




본래 외국 출신 귀족이었던 부르바노 가문이 지금껏 황위를 유지 할 수 있던건 막강한 무력을 가진 부르바노 가문의 군대였다.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부르바노의 황제들은 모두 초월자, 그 중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들만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고, 그랬기에 선대 황제가 자신의 셋째이자 훗날 현 황제가 될 로드리고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을 당시 제국 모두가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젊은 나이에 이미 초월의 경지에 오른 자신의 큰형에 비해 그는 무예에 있어서는 그리 뛰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학문에 있어 두각을 보였었기에.




허나 형제의 아버지인 선대 황제는 무력을 앞세운 부르바노의 지배가 점차 흔들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자신의 장남같은 가진 거라곤 무력 밖에 없는 얼간이를 황위에 계속해서 올린 탓에 각 가문의 반발심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선황제의 강력한 의지로 다음대 황제의 관의 주인은 셋째, 로드리고 드 부르바노에게 돌아갔다.




아는 거라곤 검과 여자밖에 없는 무뢰한에게 돌아간 건, 친위대장의 직위와 대공이라는 명예 뿐.




선 황제의 사후, 예상대로 체사르는 주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결혼 이후에도 광폭한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거리의 고아 중 절반은 체사르의 사생아라는 소문마저 돌 정도였으니.




그런만큼 예린이 체사르의 숨겨진 자식이라 한들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이에 대한 사실을 아는 건 현 황제를 비롯한 부르바노 가문의 극히 일부, 그리고 부하를 통해 이를 확인 한 발레르와 지금 그에게서 사실을 전달 받은 파프날 뿐이었다.




2.




발레르에게 예린의 출신에 대한 비밀을 들은 후, 나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어쩐지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미세하게 표정이 굳는다 싶더니..




분명 현 상황에서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많겠으나, 짧지 않은 기간을 함께 하며 느낀 결과 그녀는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꺼려했다.




그런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이상 당연한 결과긴 했지만.




"혹시 모친의 신원 역시 확인됐나?"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제국에 사절로 온 요정들 중 한명이었다는 걸로 추정됩니다."




"사절을 건드리다니. 어이가 없군."




"사절 뿐만이 아니라 사제들 조차 건드는 망나니 놈이었으니까요. 다만 문제는 체사르의 사생아가 상당히 많은데다, 황제가 체사르를 암살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암살?"




망나니나 다름없으나 동시에 검 실력만큼은 월등히 뛰어난, 심지어 통제조차 불가능한 형의 존재는 확실히 문제가 될만해 보였다.




아무리 제국이 강력하다 한들, 사절을 건드리는 짓거리나 사제들을 건드리는 짓거리는 외교적으로 막대한 리스크를 초래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더 웃긴 건, 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게 정실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체사르의 장남이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인간 권력자들이 하는 꼴은 역시나 비슷하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가 적극적으로 민다면 그녀를 통해 제국을 점령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저승의 인도자, 헬라의 밑에서 자란 예린은 권력과는 동떨어진 인생을 산 인물이었다. 본인 스스로 권력에 의해 인생이 무너진 탓에 권력을 혐오하기도 했고.




이런 사람들에게 억지로 원치 않는 권력을 쥐여주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주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내 표정에서 주름이 늘어나고, 발레르가 자신이 괜한 이야기를 꺼냈나 후회하려 할 때 앙그르가 방 문을 열며 나타났다.




"파프날님, 제국 황실의 전령입니다!"




"오? 드디어 항복하기로 마음 먹은건가?"




"그런데 그것이, 저희한테 보내온 것이 아닌 예린양 개인에게 보낸 것 입니다."




"??"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일단 전령은 자신이 예린 양의 이복 오라버니라며 면담을 청했습니다만.."




"설마 그걸 허락한 건 아니겠지?"




"어, 그럼 안되는 거였습니까?"




"어이구 이 등신아!"




어이가 없어 대답을 못하는 나 대신 발레르가 나서 그의 머리를 후려쳤다.




산조차 부수는 동시에 별의 지혜를 가진 위대한 뱀 일족의 수장 앙그르. 이 유능한 부하의 유일한 단점은 눈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3.




머쓱한 표정의 앙그르와 발레르를 이끌고 그 둘이 있다는 회의실에 다가간 나는 안에 보이는 광경에 걱정되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앙그르는 눈치는 좀 없을 지언정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기에, 양측이 마주한 테이블의 양 쪽 모두에 인간의 모습을 한 용과 뱀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특히 예린의 뒤에 기립한 고룡 네 명은 그녀의 이복 오라버니라는 작자를 향해 죽일듯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호오, 저 오빠라는 놈. 대단한데? 인간 주제에 고룡의 눈빛을 버티다니."




물론 불안한 감정이 표정에서 약간씩 드러났으나, 저 정도면 상당한 강심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주인님. 드라큘 그 놈도 저 상황이면 쫄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허나 우리 셋은 그가 예린을 향해 뱉은 말을 듣고 그 의견을 정정 할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사생아라 한들, 긍지높은 부르바노의 핏줄이 괴물의 발밑에서 앞잡이 노릇이나 하는게?"




이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다니, 그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게 분명했다.




아니면 아버지와 같은 답도 없는 얼간이거나.


작가의말

설명충...


오늘도 글을 찾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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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9. 더블 스코어 - 2 22.05.24 53 3 4쪽
122 39. 더블 스코어 - 1 22.05.23 54 1 5쪽
121 38. 대장전 - 4 22.05.22 52 3 5쪽
120 38. 대장전 - 3 22.05.21 51 2 5쪽
119 38. 대장전 - 2 22.05.21 50 3 5쪽
118 38. 대장전 - 1 22.05.20 49 2 5쪽
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116 37. 미쳐버린 건가? - 1 22.05.18 54 2 5쪽
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50 2 6쪽
108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3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106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105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6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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