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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3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21 23:26
조회
50
추천
2
글자
5쪽

38. 대장전 - 3

DUMMY

1.




도대체 왜 남의 몸을 훔쳐 쓰면서도 저렇게 당당한지.




"이보세요. 간웅씨 당신의 고향은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투철했던 것 같은데?"


"하하, 파프날경. 그런 한심한 법에 신경쓰니 우리 고향의 멍청이들, bs-23의 연금술사들이 결국 끝을 보지못하고 제거당한 거라네. 모름지기 진정한 연구자라면 모든걸 오직 탐구를 위해 바칠 수 있어야 되는 법."




행성 역사상 최고이자 가장 똑똑했던 연구자라는 인간이 저런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으니 행성이 망했지.




너무나 당당한 상대의 태도에 나는 한숨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항상 당신이 미친 이유가 고향의 영향을 받아서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연금술사들이 미쳐버린게 당신 때문이었군."


"당신한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나쁘군요. 파프날 경. 전 차원에서 당신을 따라올 자가 어디있겠습니까?"


"됐어, 당신의 간사한 혓놀림 따위를 구경하기 위해 바쁜 몸을 이끌고 이 지하까지 온게 아니니까. 나머지 둘은 어디있지?"




놈들은 내 말에 대한 대답을 말이 아닌 기세로 나타냈다.




내 등 뒤에서, 익숙한 승천자의 존재감 두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이군. 파프날. 잘려나간 사지는 무사한가? 네 놈의 팔다리를 자를 때 여신님의 표정을 네가 봤어야 하는데! 아들로서 어떻게 부모에게 그런 힘든 경험을 하게 만들 수 있는가."


"그런 걸 신경썼으면 애초에 반역도 저지르지 않았겠지. 배은망덕한 놈 같으니라고. 여신님을 생각해 집정관에 받아줬더니 감히 역모를 일으켜?"


"당신들은 여전하군."




역시나, 오랜만에 만나는데도 불구하고 무스카와 나자립, 이 두 집정관은 여전히 내 신경을 거슬렀다.




지금도 단 몇 십초만에 내 역린을 건드리는 꼬라지가 참 가관이었다.




"다들 부모님 한테 배웠으니 알겠지? 남의 부모님을 함부로 건드리고도 좋게 끝날 생각 해서는 안된다는 걸?"


"하, 과거에 우연히 1대 4로 붙어 이겼다고 우리 셋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것도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이런 파프날 경, 지상에서 얼간이들을 상대로 재미를 봤다고 해서 감이 안 잡히는 모양이군. 승천자라는 경지가 얼마나.."




간웅의 혓바닥 놀림은 이어지지 못했다.




적들을 심판하는 개천의 빛이 지하에 있던 어두운 기운을 관통하며 강림하자, 세 집정관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다들 왜 이렇게 혀가 길어. 집정관들이 언제 입으로 자신을 증명했지? 닥치고 덤벼."




2.




비록 자신의 신체는 아니라 한들, 맨몸으로 한 행성을 지배한 무스카의 체술은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빌린 육체 역시, 파프날의 유전자와 심연의 세포들을 접목해 만든 육체였던 만큼 베이스 역시 부족함이 없었고.




전열의 무스카 뒤에서 은밀히 모습을 감춘 채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나자립, 거기다 후방에서 둘을 지원하며 빈틈을 매우는 간웅 역시.




비록 로스릭이 없다고는 하나, 이 셋은 공과 수 양 면에서 완벽한 파트너였다.




그랬기 때문에.




파프날 단 한 명에게 집정관 세 명이 전투에서 밀리고 있는 현실을 세 명 모두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이해 할 수도 없었다.




"젠장!"




나자립이 만들어낸 빈틈을 타 곧바로 파프날의 등을 가격하려던 무스카의 주먹을 개천의 검이 막아섰다.




감히 한낱 빛쪼가리가 자신의 주먹을 막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은 무스카가 연이어 연타를 꽂아보았으나, 15갈래의 검이 역습을 가해오자 무스카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자신들이 숫적으로 유리해야 했음에도, 파프날의 부름에 붉은 빛과 함께 강림한 40갈래의 개천의 날개에 의해 집정관들은 수세에 몰려있었다.




"간웅! 멀었는가?!"




"잠깐만 더 기다려 보게!"




물론 집정관들 역시, 파프날이 가진 최대의 무기가 저 개천이라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대비책을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이론적으로는.




아니, 분명 개천의 빛을 유사하게 재현한 기술을 상대로 한 실전테스트에서 간웅이 준비한 흡능의 안개는 완벽한 카운터로서 발휘되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리 열심히 안개를 퍼트려 본들 저 빌어먹을 검이자 날개는 사방을 휘저으며 주인의 명령에 따라 적들을 베어내고 있었다.




집정관들이 세운 계획이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다는 사실에 간웅의 머리 한 구석에 불안한 상상이 떠올랐으나, 그가 필사적으로 가정을 부정했다.




아까 전, 절대 연구자는 호기심과 의혹을 그냥 넘겨선 안된다고 파프날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는 사실을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작가의말

무언가 잘못된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들때가 있더군요.


문제는 그 느낌이 든 순간 이미 뒷수습은 물건너 갔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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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9. 더블 스코어 - 1 22.05.23 54 1 5쪽
121 38. 대장전 - 4 22.05.22 52 3 5쪽
» 38. 대장전 - 3 22.05.21 51 2 5쪽
119 38. 대장전 - 2 22.05.21 50 3 5쪽
118 38. 대장전 - 1 22.05.20 49 2 5쪽
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116 37. 미쳐버린 건가? - 1 22.05.18 54 2 5쪽
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109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49 2 6쪽
108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3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106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105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6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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