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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5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09 23:29
조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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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DUMMY

1.




제국의 정치 구조는 그리 정상적이지 않았다.




애초에 사회문화적으로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회구조와 더불어 정치 역시 발달했어야 하나, 이 세계는 빌어먹을 꼰대들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작한 세계였다.




그랬으니 수많은 인간 왕국들,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정부와 기득권 세력이 존재하는 제국의 정치판이 꼬일대로 꼬여있는 것 역시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다만 문제는 이 엉성하면서도 복잡한 구조가 파프날과 부하들의 손 아래 놓였다는 것이다.




"하아, 그래서 드네르 북쪽에 위치한 방위군은 항복했는데, 그 지역 담당관은 항복하지 않았다고?"




"예. 방위군 사령관의 명령에 해당 군 전원이 이미 무장해제를 한 채 저희들에게 항복 의사를 전했습니다만, 담당관은 황제 폐하를 배신 할 수 없다며 관청의 행정 서류를 비롯한 물류창고를 모두 불태워서.."




"가지 가지 하는군."




침통한 얼굴의 발레르가 와서 전하는 이런 어이없는 일은 비단 이번 한 번 뿐이 아니었다.




이미 아군이 지역한 상당수의 지방에서 이러한 경우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다.




이 말도 안돼는 사태는 지방군은 각 지역을 장악한 지방호족들의 사병이 맡고, 지역의 행정은 중앙에서 보낸 지방관이 담당하는 동시에 중앙의 황제와 지방 호족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활을 하는 이해 할 수 이상한 제국의 지방자치제도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황실이 가진 사병들의 힘이 지역 호족들에 비해 압도적이나, 그럼에도 제국 전역에 존재하는 지방 호족들을 지배하기엔 모조란 탓에 이렇게 발전했다.' 라고 포로로 잡힌 중앙군 포로는 변명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 천상의 꼰대들이 대충 휘적이다만 결과물로 보였다.




어떻게든 인간들의 국가가 중앙집권을 거쳐 필요 이상으로 발달하는 걸 막기 위해 종교를 비롯한 여러가지 면을 조작해 사회의 발달을 막았고, 그 결과 인간들의 사회는 어중간한 수준에서 멈춰있었다.




"됐다. 계획을 수정하지. 제국 전역을 점령해 지방군 병력을 통로로 보내는 건 포기하고, 우선 제국의 수도부터 장악하지."




"저도 그 점을 건의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이후에 관리할 지역도 아닌 곳에서 괜히 시간만 쓰느니.."




드네르를 박살 낸지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마법을 통해 사방으로 함락 소식이 알려졌다.




그 결과, 드네르 일대의 새로운 지배자에게 얼굴을 들이밀려는 수많은 지방 세력들에게 시달린 발레르는 전투 보다도 더 피곤해하는 듯 했다.




"그래서, 제국 중앙에선 포로와 관련해선 아무런 대답도 없었나?"




"말 그대로 완전히 무시하더군요. 현실에서 눈을 돌린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말입니다."




내가 발레르에게 물어본 포로는 드네르 요새에서 사로잡은 보네르 백작을 비롯한 고위 장교들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이끄는 뱀과 용들의 군대가 제국을 점령한 후, 포로로 잡힐 황제와 그를 비롯한 제국의 행정 수반들에 대한 논의로 사실상 항복 권유나 다름없는 제안이었다.




상대는 들을 생각을 안하는 것 같지만.




"황제를 비롯한 천상에 복역한 범죄자들이야 그렇다 쳐도, 이 더럽게 거대한 제국을 책임질 대신은 필요한데 말이야."




천상을 망치고 있는 네명의 꼰대를 몰아낸 후, 타 차원에 파견된 집정관들과 천상의 원로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지상의 피해는 최소화 시켜야 했다.




천상의 입구를 맡은 탓에 다른 차원의 행성들보다 마력의 힘이 강한 이 세계 출신 집정관과 천사들은 적지 않았다.




애초에 나와 아버지 역시, 이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비록 지금은 천상의 정책에 반발해 대부분 다른 차원을 관리하기 위해 떠났으나, 나와 부하들의 노력 덕분에 고향이 다시 정상화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면 그들도 우리를 지지해 주겠지.




"우선 점령하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수도의 널리고 널린 정치인 중, 권력욕과 능력을 모두 갖춘 적당한 고위층을 잡아 제국을 맡기면 문제 없을 것 같은데요."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 뱀들이 말하길 선황제부터 천상에 하수인 역활을 하며 천상으로부터 '정통성'이라는 걸 인정받아서 말이야. 아마 어줍잖은 놈들은 제국인들도 인정하지 않을걸."




현 제국을 지배하는 황가는 반역을 통해 황좌를 빼앗았고, 그 이후 대대로 강한 무력을 지닌 황제와 그를 섬기는 초인 기사들을 통한 무력 통치를 이어왔디.




이번 황제 역시 그건 마찬가지였는데, 초월자에 오른 강인한 무력을 지닌 자신의 형과 휘하 기사들을 앞세워 제국을 통치했으나,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천상과의 협력을 현 황제는 더욱 늘려갔고, 그 결과 제국은 사실상 천상의 앞잡이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되었으니 황제는 제국을 완벽하게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천상의 축복을 받은 황제에게 감히 대놓고 반기를 들어내는 간 큰 얼간이는 제국 내에 없었으니.




'그렇다면, 새로운 제국의 통치자에게 내가 어머니의 대리인으로서 축복을 내려야 하나?'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 계획에, 내 얼굴이 찌푸려 지던 순간, 발레르가 의외의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주인님과 함께 다니는 젊은 여인이 황실의 핏줄 아닙니까? 그 아가씨는 안되는 겁니까?"




"어? 뭐라고?"




"어, 모르셨던 겁니까? 그 아이 아버지가 현 황제의 형이지 않습니까."




아니, 나는 그런 사실 들어본 적이 없는데?


작가의말

처음 생각했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긴 하는데, 거기에 자세한 살들을 붙이는 게 쉽지 않네요.


오랜만에 올라온 글을 찾아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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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9. 더블 스코어 - 2 22.05.24 53 3 4쪽
122 39. 더블 스코어 - 1 22.05.23 54 1 5쪽
121 38. 대장전 - 4 22.05.22 52 3 5쪽
120 38. 대장전 - 3 22.05.21 51 2 5쪽
119 38. 대장전 - 2 22.05.21 50 3 5쪽
118 38. 대장전 - 1 22.05.20 49 2 5쪽
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116 37. 미쳐버린 건가? - 1 22.05.18 54 2 5쪽
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109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50 2 6쪽
»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4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106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105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6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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