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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31님의 서재입니다.

모범 죄수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16,966
추천수 :
493
글자수 :
517,793

작성
22.05.21 11:51
조회
50
추천
3
글자
5쪽

38. 대장전 - 2

DUMMY

1.




지상에서 용들의 화력과 뱀들의 물리력 앞에 제국군이 밀려나고 있을 무렵, 어두컴컴한 제국의 하수도를 파프날이 홀로 걷고있었다.




다른 그 어떤 제국의 도시에도 존재하지 않는 수도 지하의 하수도는 거대한 도시의 하수처리 시설 답게 시설의 규모도 설계도 대단했다.




"이제는 대부분의 인간들의 머릿 속에서 잊혀진 이 기술이 딱 제국의 수도에만 존재한다라.."




자연스러운 흐름과도 같은 기술 발전의 흐름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얼간이 같은 기술발전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할때는 다들 비웃기만 하더니 이렇게 자신의 부하들에게만 특혜를 선사해준 꼴이란.




-부스스


-첨벙..첨벙..




더럽게 넓은 하수도라 그런지, 내가 걷고있는 하수도 곳곳에서 기분 나쁜 존재감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놈들이 자신들이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적의 등장에 구석에 숨어 존재감을 숨기려 해봐야, 내 감각에서 도망칠 수는 없었으나 나 역시 지금은 더 중요한 놈들을 처리하러 가는 길이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나에겐 믿을만한 처리기사가 있었으니까.



지상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는 발레르에게 연락하자 폐쇄적인 하수도 아래 용들 특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발레르, 지상이랑 하늘의 상황은 어떠냐?"


"전황은 전반적으로 유리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의 시민들도 다 사라져서 편하게 각 구역을 소탕하고 있지만, 도대체 어디서들 기어나오는지 계속해서 제국의 잔당들이 기어나와 전 구역 소탕에는 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럼 잘됐군. 지하 하수도에도 꽤 많이 쌓여있어. 아마도 이 놈들은 실패작들인 것 같은데 지상을 정리 한 후에는 이 놈들도 쓸어버려."


"예. 주인님."




더욱 넓게 기감을 펼처 확인해보니 실험체 말고도 멀쩡한 인간들의 존재도 느껴졌으나, 그 뒷처리는 우르와 부하들이 맡아줄 거라 믿었기에 나는 거대한 존재감들이 느껴지는 하수도의 안쪽을 향해 다가갔고, 마침내 거대한 문 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지하수도에 어울리지 않는 웅장한 문.




"나 여기있소, 하고 자랑하는 건가? 하여간 허례허식은 참.."




언제든 반격을 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끌어올린 후 문을 열자, 오물로 인해 더럽고 축축했던 문 밖과는 다른 경건한 분위기의 복도가 펼처졌다.




이 익숙한 분위기와 인테리어.




"천상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군. 우연히나 장식을 위해 그랬을리는 없을테고..천상에서 기어나온 줄 알았더니, 영혼만 보낸거였나?"




천상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 장소를 보자 내가 곧바로 떠올린 건, 염동력의 로스릭이었다.




직접 천상에서 지상으로 강림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고, 설령 지상으로 내려온다 한들 제약에 의해 집정관들의 힘을 전부 끌어내긴 힘들었다.




하지만 로스릭 역시 준비된 육체에 강림한다면,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건 물론이요 천상을 본따 만든 이 특수한 공간 안에서는 지상의 제약 역시 우회 할 수 있어보였다.




그렇다면 굳이 상대의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이 지하로 내려와줄 필요는 없는게 맞았다.




하지만 나는 단 한치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웅장한 고딕 양식의 복도를 가로질러갔다.




"상대가 모여준다는데, 나야 고맙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세명의 집정관들도 알고있을 것이다.




뻔히 함정일 것 같다 한들, 자신들을 일망타진 할 기회를 내가 놓치지 않을거라는 걸.




그걸 노리고 놈들도 준비를 했겠지만, 나 역시 확실한 승산을 가지고 있었다.




개천과 심연, 이 두가지는 전혀 다르지만 단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다.




규칙을 박살내고 혼돈을 만들어내는 힘.




규율의 수호자 집정관들을 엿 먹일 두 가지 힘, 아무리 놈들이 노력한다 한들 놈들도 심연의 힘에 심취하지 않는 이상 승리를 장담 할 수 있었다.




확실한 자신감이 담긴 다리는 망설임 없이 승천자 특유의 기세가 느껴지는 복도의 끝으로 다가갔다.




2.




복도 중간 중간에 존재하는 여러 문들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느낌을 무시 한 채, 끝에 도달하자 복도를 가득 채운 고아한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모습의 문이 자리잡고있었다.




누가봐도 나 수상합니다. 하는 분위기 였으나, 나는 주저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 안에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전 직장 동료가 낯선, 아니 예상한 모습을 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는 진짜 양심이란게 없는 건가? 어쩌면 그렇게 남의 유전자를 자기들 것 처럼 쓰는거지?"


"하하, 파프날 경. 자네도 알고있지 않은가. 학자라는 존재들은 연구를 위해서는 양심이고 뭐고 없다는 사실을."


"하아- 간웅씨,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분이 직업 윤리 의식이 그렇게 없어서야 말이야."




역시나 내 예상대로, 전 직장 동료 간웅은 내 유전자를 사용한 클론의 육체를 한 채 나를 반겨주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머리가 맛탱이가 가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자분들에게 죄송하네요.


오늘도 글을 찾아주시는 독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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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40. 황제 - 2 22.05.27 49 3 4쪽
124 40. 황제 - 1 22.05.26 72 3 4쪽
123 39. 더블 스코어 - 2 22.05.24 53 3 4쪽
122 39. 더블 스코어 - 1 22.05.23 54 1 5쪽
121 38. 대장전 - 4 22.05.22 52 3 5쪽
120 38. 대장전 - 3 22.05.21 51 2 5쪽
» 38. 대장전 - 2 22.05.21 51 3 5쪽
118 38. 대장전 - 1 22.05.20 49 2 5쪽
117 37. 미쳐버린 건가 - 2 22.05.19 48 2 6쪽
116 37. 미쳐버린 건가? - 1 22.05.18 54 2 5쪽
115 36. 망나니는 죽었다 - 3 22.05.17 50 2 6쪽
114 36. 망나니는 죽었다 - 2 22.05.16 52 3 4쪽
113 36. 망나니는 죽었다 - 1 22.05.15 52 3 6쪽
112 35. 망나니 용사가 유행이라고? - 1 22.05.13 56 3 6쪽
111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4 +2 22.05.12 53 3 7쪽
110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3 22.05.11 50 2 7쪽
109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2 22.05.10 50 2 6쪽
108 34. 그래서 왕이 누군데. - 1 22.05.09 54 2 6쪽
107 33. 누군가의 고향 - 5 22.05.06 52 3 8쪽
106 33. 누군가의 고향 - 4 22.05.05 55 2 6쪽
105 33. 누군가의 고향 - 3 22.05.04 56 2 7쪽
104 33. 누군가의 고향 - 2 22.05.03 52 2 8쪽
103 33. 누군가의 고향 - 1 22.05.02 55 2 7쪽
102 32. 전선의 소방수 - 3 22.05.01 54 2 7쪽
101 32. 전선의 소방수 - 2 22.05.01 53 2 6쪽
100 32. 전선의 소방수 - 1 22.04.29 54 2 7쪽
99 31. 전선 복구 - 4 22.04.28 54 2 6쪽
98 31. 전선 복구 - 3 22.04.27 56 2 5쪽
97 31. 전선 복구 - 2 22.04.26 56 2 7쪽
96 31. 전선 복구 - 1 22.04.24 52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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