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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무사삿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패왕의 스킬을 들고, 회귀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무사삿
작품등록일 :
2022.10.12 17:51
최근연재일 :
2023.03.06 21:58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73,442
추천수 :
1,001
글자수 :
533,646

작성
23.02.20 23:48
조회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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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패왕성(霸王星)의 잔재- 스승 (1)

DUMMY

나는 붉은 뇌운이 내리치는 관문 밑에서 눈을 떴다.



탁,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니 주변에서 내리치던 붉은 천둥이 잦아들고, 쌓인 관문들이 사라졌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던 그녀는 천천히 내려와 내 눈앞에서 멈춰섰다.




"왔느냐,"



만나자마자 반신에 다다른 참격을 면상 앞까지,


아니 사실상 내 몸을 토막 낸 놈치곤 퍽이나 친절한 태도였다.



"시간을 잘 지켜주어 고맙구나,

옷을 제대로 입지 않고 있었다면 본녀도 곤란했을터이니,"



보통 이런 사람이 지각을 많이 하는데.


그리고 몸 안에 있으면 다 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심상 세계에서도 깽판을 칠 정도면

어지간한 억지력은 전부다 씹고 쳐들어올수있을텐데.



가만히 서서 잔재의 말을 듣던 중, 황당한 말이 나왔다.




"일단, 본녀는 그대를 훈련시킬 사람이 아니라네."




이건 또 무슨 소리냐.



다짜고짜 지친 사람 끌고 와서 약속만 잡아 놓고

사실은 다른 사람이랑 약속이었어, 라고 말하는 꼴이다.



어이없음에 눈썹이 기울어지자 이를 눈치챈 그녀는 곧장 말을 이었다.




"깊은 설명을 해봤자 시간만 잡아먹으니

단도직입적으로 설명만 해주겠다."



"그대는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할 것이니라."


"그곳에서 이기는 것보단 강해지는 걸 추천하지만.. 급한 만큼 최대한 이기려고 노력 해보거라."



나는 턱을 짚은채 기억을 되짚었다.



그 푸른 코트를 입은 놈이랑은 사양인데,


일단 확정이 아니었기에 물었다.



"전, 심상세계의 그놈이랑 말이냐?"



".... 살짝은 다르지만, 비슷한 존재이긴하다."




"한둘이 아닌가보군."




그녀는 마른 세수를 하며 한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대가 존재했던 세계가 한둘이어야지 말일세."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내 질문에 5초정도 뜸 들인 그녀는 그제서야 입을 떼었다.




"....무어냐,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알려주겠다."



"왜 갑자기 목을 썰려던 입장에서 돌아선 거냐,"


"이건 계기를 묻는 이야기다."



나에게 있어선 심상세계에서 마저 내 목과 연화의 목을 노리던 패왕의 잔재다.



이제와서 갑자기 나에게 스승 노릇이라니,


순 억지가 아닐 수 없었지만 지금 상황엔 잔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긴 했다.


아무 이유 없이 내 상태창에 쳐들어왔을리는 없으니까.



잔재는 팔짱을 끼며 입술을 떼었다.




"계기는 말해주지 못하겠구나,"



"굳이 말하자면 그대의 몸을 벤 건... 음, 진짜 본녀가 한 짓은 아니라고 대답해 두마."



"그럼 지금의 넌 가짜라고 얘기하는 거냐?"




그녀는 한번 고개를 떨궜다 이내 최대한 미소를 지으며 나의 질문에 대답했다.



".... 껍데기나 다름없지."



무언가 아련하면서도 씁쓸한 낯빛을 자신도 모르게 헝클어진 미소와 섞어 하고 있는 모습이 어찌..



나와, 그걸 닮은 스승님과 굉장히 비슷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비슷했기에 반사적으로 나는 물음을 던졌다.



"린?"



내 갑작스러운 물음에 그녀는 한번 정색했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



"본녀는 그대의 스승이 아니다."




딱 잘라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진지함이 섞여있었다.


괜히 사사로운 감정을 가지게 해선 좋을게 없다는 듯이 선을 딱 긋는 누군가처럼 말이다.




확실히...



붉은 눈과 검은 머리칼을 가진 채, 유카타를 입은 복장이라 하지만.



외모는 충분히 밖에서 나간다면 절세미녀에 꼽힐 정도로 빼어난 얼굴이라고 해도 린과는 언뜻 달랐으며


아예 신체의 나이가 어렸다.



신체가 어리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지만..



순수히 말해 어린아이같은 체형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분위기가 어리다.


자세히 말하면, 조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가 아닌,



마력의 기운으로 짓눌러지는 게 사라지자 그저 그런 한 나라의 새로 나온 여왕님 같다.




딱히 그 엄청난 수라장을 겪은듯한 눈빛이 아니라는거다.



만일 진짜 스승님과 굉장히 닮았다면 내가 본 순간 반응했었을 거다.



... 예를 들면


어깨 부근 흉터가 없다는 것과 눈동자 색깔 만 뺀다면 분위기 까지 스승님과 똑닮은 연화라던가,



하지만 그런 카리스마는 없었고,


그녀의 유카타가 조금 흘러내려 어깨 부근까지 살짝 보였기에 흉터가 없다는 것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혹시 몰라 안쪽을 확인하려 천리안을 사용하려니

의도를 뻔히 눈치챈 그녀는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눈에 꽂아 넣으려 했다.




"눈빛이 음흉하도다."




어딜봐서, 도대체.



그리고 딱히 여기선 음욕이 끓어오르지도 않는다,



텅텅비고 공허한 무감정이 아닌,


정말로 큰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멍을 때릴만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지내게 되는 장소다.



나는 그녀의 손을 치우며 입을 떼었다.



"그럼 이름이나 물어봅시다."



언짢은듯 팔짱을 낀 그녀는 한숨을 픽 쉬며 대답했다.




"... 홍연 이니라,"




살짝 수줍어하는 태도에 전에 나를 무참히 베었던 인물이 맞나 싶다.



뭐.. 자기가 껍데기라곤 하는데.. 여간 세야지,



지금 느껴지는 걸론 이 여자가 약해진 건 맞지만 여전히 초월체다.



아마 지금의 내가 죽이려 덤벼든다 한들

저번처럼 토막엔딩이 날 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더 물을 건 없느냐."



미래는 대답을 해줄 거 같지도 않아 보이고,



시련의 자세한것을 물어본다 한들 뭔가 이 여자 성격엔 '그건 직접 겪어보면 더 잘알게 될거니라.' 라고 말하며 곧장 주제를 돌리겠지.




"패왕성의 힘에 대해 뭐 그럼 아는거라도 있습니까."



"음... 말 그대로 패왕의 힘이니라."




이 이상 이것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렸다.



아는 게 없냐라고 짜증을 내려던 말을 꾹 참았다.



정확히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가 맞겠지.



나는 포기와 한탄이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럼 주의사항이라도 말해주시죠..."



"흠, 그래 마음에 드는 질문이구나."



홍연은 기운이 나는 말투로 검지를 펼쳤다.



"첫째로 죽을 걱정은 하지말거라."



"만일 진짜 죽는다 하더라도 본녀가 절대로 살려낼것이니."



무언가 비장함이 섞여 있는 목소리였지만,


마력이 품기는 특유의 고압적인 분위기가 없어지니 살짝 귀엽... 아니, 아까까지 내 눈을 으깨려던 사람이다. 귀여운 건 절대 아니다.



뭐... 아예 믿음이 안 간다는 건 아니다.



스승님을 조금이나마 닮았다는 걸 인지해서 일까,



나를 한번 죽인 인물임에도 경계심이 살짝 낮아졌다.



애초에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했고,


진심으로 죽이려 든다면 청연화 없인 꼼짝없이 죽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어찌 됐든, 내가 강해져야 하는 것엔 다른게 없기에





나는 39번째 까지 가는 주의 사항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수련을 준비했다.




반 이상이 비슷한 내용이었고,



아예 쓸대없는..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중요한 내용을 짚자면



첫째로 저곳에서 죽는다 한들 10분 내외로 다시금 살아난다.


사지가 찢겨나가도 멀쩡하니 걱정은 하지 말라고 다섯번이나 강조했다.



오히려 이렇게 되면 의심을 하겠지만 뭐.. 눈빛은 진심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닌거 같으면 대마력으로 이곳에서 빠져나오면 되니까.



둘째는 그곳에선 패왕성의 힘을 다루기 더욱 어려워 질 거라는 말이다.



이대로 밖에서 패왕성의 힘을 그렇게 쓰면 백치가 된다는 걸 한 20번정도 강조했으니 그걸 어떻게 잘 조정하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거겠지.



셋째는 자신의 알맹이, 즉 본래 자질에 관한 이야기다.



만나려면 직접 만나게는 해주겠지만 수련이 끝난 후에, 라고 단언해버렸다.




넷째는, 내가 집요하게 물어 답을 얻어낸 거다.



대략적인 상대는 또 다른 평행세계,



즉 멈춰있는 세계 속의 나를 데려와 실험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인물은 없냐고 물었더니



뭐... 내 몸 안이라서 그런지 나 이외의

다른 인물은 알맹이, 즉 본성인 자신을 제외하면 불가능 하나 뭐라나.


또 다른 나라.. 음,



이젠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울 지경이다.



죽는다는 둥 절대로 살리겠다 하는 걸 보니 또 수십번은 죽는 경험이다.



이미 수십번 죽음을 겪어본 나로썬 감흥이 막 솟구치진 않지만 불쾌한 경험임에는 매한가지다.



혼자서 잤다가 창에 찔려 죽는 꿈을 꾼게 어디 한두번인가.



초월체의 경지까지 한순간에 올라가는 거에 비하면 그 정도 경험이면 싸다.




이후 40번째 주의 사항마저 끝까지 읊은 홍연은 내 뒤로 관문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이제 다 이해했느냐?"



"아... 예, 물론입니다."



"장하구나, 그럼 저쪽으로 들어가거라."



뭔가 심부름 하나 하는데 경호원을 50명정도 붙이는 다이아수저 엄마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나는 허공에서 검을 가져와 허리에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에서.. 피는 안 나는 모양이다.




풀어진 긴장을 다시 잡고,



홍연의 말대로 들어가기 전, 손바닥을 칼으로 한번 그었다.



붉은 피가 났지만, 이내 엄지손가락으로 닦으니 순식간에 나아 있었다.



'나쁘진 않네.'




터벅,




관문을 넘어서자



홍연의 말대로 곧장 주변이 어두워져 갔다.



회색 벽돌 위에 원형 검무장이 펼쳐지고 그때 나에게 패왕성의 힘을 깨워주었던 남자는 아니었지만 또 이상한 차림을 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검게 물들어 있었고,


감정이 사라진듯한 금색 눈이 뭔가 한희영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복장은 검회색 허름한 무복을 입고 있었고,



주먹에 붕대를 두른 모습을 보면 검을 쓰는 내가 아닌 모양이다.


주먹을 쓴다..라,




천리안에 비치고 있는 모습도 무인 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아마 창이라도 하나 쥐는 순간 창술사로 전직해도 될 정도의 재능을 가진 나다.



이렇게 단정짓는 걸 보면 아마


어지간히 강하거나 저쪽으로 아예 완벽히 돌아선 느낌이겠지.



느껴지는 힘으로.. 보면



단언컨데 저놈은 나보다 한단계 이상 강한 놈이다.




스르릉,




검을 뽑아들었다.




파앙!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눈에 제대로 잡히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다가온 놈이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아슬아슬하게 팔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막았지만,



-쿠웅



검을 휘두를 틈도 없이 충격파에 공중으로 띄워졌다.




그리운 기술중에 하나였다.



린의 기술을 배운 모양인지, 느껴지는 힘의 파생 자체도 비슷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옆에서 다가올 주먹을 예상해 허공을 밟고 나아가며 검을 대각선으로 휘둘렀다.




-휘리릭!



공중에서 몇바퀴 돌아 예상치도 못한 기형적인 발차기가 복부에 꽂혔다.




"커흡!"



이번엔 가드조차 못했기에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며 벽에 처박혔다.



얼굴에 묻은 피와 흙먼지를 손등으로 닦으며 자세를 되잡았다.



'공격 경로가 괴랄하다.'



린은 한방 한방이 엄청나게 묵직해 가드를 몇번 하다 몸이 나가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엄청난 강자, 신이기에 가능한 기예다.



그걸 어정쩡하게 따라하나 싶더니만,


저렇게 공격하면 경우의 수가 끝도 없이 늘어난다.



....이거 한단계가 아니라 한 다섯단계 쯤은 강한 상대다.




-쿠웅!




다시금 도약한 놈이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



탓.




벽을 짚으며 위로 올라가 놈의 배후로 넘어갔다.




-서걱 서걱 서걱,




수십개의 검격은 이미 나간 뒤였고, 그걸 증명하듯 내가 처박혔던 벽이 여러갈래로 갈라져 무너졌다.



당연하게 피해낸 놈은 나에게 접근했다.



-카앙!



전완근이 있는 팔뚝으로 내 검을 막아냈다.



근육만으로 내 검을 팔뚝에 일부러 처박히게 하고 그 순간 고정 시켜 주먹을 먹인다.



나는 다시 한 번 뛰어올-



텁,



전보다 더 기형적인 자세로 팔을 한번에 뒤로 꺾어 내 팔을 잡았다.



놈의 손바닥엔 마력이 모여있었고 저걸 정통으로 맞으면 전투불능이다.



나는 패왕성의 힘을 끌어올렸다.



짙어진 검은 마력이 몸을 감싸고 사용이 확실히 어려워졌지만,



고통이 따르지 않고 혼잡한 실을 애써 잡아 쓰는 느낌과는 달리,


확실한 실을 던져주며 더 이상은 못 끌어당기도록 경지에 가로막힌 느낌이었기에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연계가 가능했다. 아마 이것에 익숙해 지라는 뜻이겠지.




【패왕검법(霸王劍法)- 아수라阿修羅】



검형이 아수라의 형태를 취했다.




-파지직,




검은 스파크가 몸에서 나와 놈의 몸에 스며들었다.


순간적으로 경직 된 놈은 나를 벽을 향해 내던졌다.




쿠웅!




당황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나는 검을 가로로 세웠다.



"【역린逆鱗.】"




검푸른 날개가 둘을 감쌌다.



검극이 내리쳐 놈의 양팔을 쓰게 만들었다.



나는 그대로 자세를 잡아 검을 쥐었다.




【패왕검법(霸王劍法)- 발도拔都.】




문일호의 신형이 감춰졌다.




"「진검眞劍」."





검이 목 부근까지 파고들어 쇄골에 닿기 직전 까지 갔다.



-픽,



그공격이 살갗을 찢는 순간,



-터업,




놈은 피투성이인 몸으로 내 도신을 잡았다.






"하...."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잡는 자세마저 똑같냐,






놈은 그대로 내 왼 팔을 잡아챘다.



서걱,



난 미련없이 왼팔을 절단하며 빠져나왔다.




"...."



놈은 내 팔을 잡아 우드득, 기형적인 방향으로 한번 꺾은 후 뒤로 집어던졌다.



나는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는 놈을 보며 검을 고쳐 쥐었다.




공중에 도약하면 오히려 권격이나 아까 같은 기형적인 움직임으로 뭔 짓을 할지 모른다.


오히려 제압당해 그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한팔가지곤 역린으로 달려드는 건 무리다.



"그렇다면..."



'가속,'



나는 발을 뒤로 빼며

낙월을 변형시켰다.




【패왕검법(霸王劍法)- 떨어지는 달, 낙월落月】





정면으로 뻗어나간 엄청난 수의 참격이다.



피하는 건 아무리 기형적으로 꺾이는 몸이라 해도 무리다.



팔이 떨어져 나간 지금 오래 싸워봤자 승산은 줄어만 갈 뿐이다.



패가 가장 드러나지 않은 지금이 승부수다.


더군다나 내가 더 경지가 낮은 상황이라면,



나는 다시 한번 진검을 준비했다.





-타앙!




하지만 놈은 내 생각과는 반대로 옆으로 빠지거나 막는 자세를 취하는게 아닌,



치밀한 계산을 끝내고 완벽한 타이밍에 참격 안으로 파고들어


피해를 최소화 함과 동시에 내가 자세를 바꿀 타이밍 까지 쟀다.



몸을 비틀기엔 늦었고, 내 기술을 단번에 간파한 놈은 지금 내 몸의 상황을 보며 자칫 혹시모를 숨겨진 패에 대해서도 경계하며 자신의 몸을 지킬 방법 또한 준비하고 있었다.



괜히 린이 스승 노릇을 해준 건 아니네.





-푸욱,




주먹이 명치에 꽂혔다.




음푹 파고 들어간 주먹은 나를 절명시키기엔 충분한 일격이었다.



심장이 고동을 멈추고, 그 풍압이 내 명치를 뚫고 뒤에 벽을 부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나에게 패배했다.




...





죽은상태,



음... 의식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혀 못움직인다.



여기에선 마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나는 놈과의 전투 이후로, 부활해 여러번을 싸웠다.




하지만 승산이 보일 듯 말듯 하면서도 계속 패배한다.




쉴 틈 없이 공격을 몰아쳐도,


아예 동귀어진으로 칼을 들이밀어도,



경지 쪽에서 딸리는 내가 졌다.



전투 센스로 한 수를 잡으면 나 또한 놈에게 잡혔고,



한번 정신이 흐트러지는 순간 뱀 같은 몸놀림에 목숨을 잃는다.



심지어 힘, 즉 완력 자체 만으로 싸워도 내가 밀린다.




'하지만 아예 성과가 없는 건 아니다.'




평행세계의 나라면서 마력을 쓰는 덕분에,



나 또한 그걸 베껴 낼 수 있었다.




뒤틀려진 장기와 잃은 신체부위가 재생되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검을 쥐었다.




-파지직! 파직, 파직.



검푸른 스파크가 예전처럼 퍼져나가는게 아닌, 상당히 안정돼


검에 깃든 마력의 오오라와 함께 잘 섞여 들어가 있었다.



'분명 이 검으로 저놈의 신체를 한번 잘라낼 순 있었다.'



기본적인 검의 절삭력을 포함한


역린 같은 검법을 펼칠 때 더욱 안정적이고 강한 출력을 낼 수 있었다.



사지가 절단 된채로 널브러져있는 건 토 나오는 경험이긴 했다만,




".... 하아,"




그것보다 놈이 쓰는 권법만 보면 음식물이 역류할 지경이다.




'자꾸만 겹쳐 보인다.'




한번 자세를 취할 때마다 장면 장면이 바뀌어가며 떠오른다.




"그놈의 정신병,"



지금도 내가 이 짓을 하고 있는 게 맞는걸까, 라고 대책 없이 마음 한구석에서 생각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정상인 상태는 아니다.



그렇게 또다시 문일호는 자기 자신과의 비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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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왕성(霸王星)의 잔재- 스승 (1) 23.02.20 221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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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클라우디아 - 펠트, 라우렌시아.- 3재의 성녀 (1) 23.02.17 232 4 12쪽
86 수련 (2) 23.02.14 248 5 13쪽
85 수련 (1) 23.02.13 239 4 13쪽
84 성왕의 일처리 23.02.11 214 5 10쪽
83 린- 과거 23.02.11 229 5 11쪽
82 역십자 23.02.09 219 5 11쪽
81 성왕, 둘의 만남. 23.02.09 228 5 10쪽
80 대마녀 (3) 23.02.06 229 5 15쪽
79 대마녀 (2) 23.02.05 224 5 10쪽
78 대마녀 (1) 23.02.05 233 5 12쪽
77 한희영의 의뢰. 23.02.03 249 5 13쪽
76 어처구니 없는 소원. 23.02.02 264 5 16쪽
75 성왕의 가르침 23.01.31 279 6 13쪽
74 더럽혀진 천사. 23.01.31 32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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