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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9클래스 대마법사 전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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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4.01.15 17:35
최근연재일 :
2024.0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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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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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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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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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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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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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9화 – 엄마는 흑마법사

DUMMY

RT엔터 대표 집무실.


철수가 팔짱을 낀 채 맞은편에 앉은 레이와 추성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당한 게 있는지라 추성호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아내의 안위가 걱정인지 연신 눈을 돌려 그녀를 살폈다.


철수가 건조한 음성으로 물었다.


“네 등급은?”


“3급 법사입니다.”


담담한 그녀의 대답에 철수의 눈매가 좁아졌다.


흑마법사를 구분하는 계급은 최상위가 특급, 그리고 아래로 4급 법사까지 있었다.


3급이라면 최하위는 아니지만, 낮은 등급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차원을 넘어온 것일까?


“몇 명이나 넘어왔지?”


“아시겠지만 제 위치가 낮아 그런 것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2급 법사님의 수종격으로 넘어왔는데, 함께 넘어온 인원은 다섯입니다. 2급 법사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와 같은 3급이고요.”


“엘리스를 노리고 넘어온 것인가?”


그러자 레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쳐다봤다.


“엘리스라면 황녀님 말씀이신가요? 황녀님께서 이 일과 상관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철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 너는 614년에 넘어왔다고 했지.”


엘리스 앨핀.


오만과 건방짐의 아이콘 찰스 마이어스를 유일하게 길들인 아에로크 제국의 황녀다.


찰스 마이어스가 오만과 건방짐의 대표주자라면 엘리스 앨핀은 자유분방과 똥고집의 대표주자였다.


그녀는 자유분방하다 못해 ‘연애도 귀찮은데 결혼을 할까 보냐’라는 찰스의 멱살을 끌고 황성을 뛰쳐나갔다.


그게 615년이었다.


당시 찰스의 나이 서른, 그리고 엘리스의 나이 스물둘이었다.


두 사람은 몇 년간 아에로크 제국의 손이 미치지 않는 타 대륙에 넘어와 다소 강압적인 행복을 누리면서 살았다.


그러나 몇 년 후, 엘리스는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을 봐야겠다며 아에로크 제국에 방문했고, 공교롭게도 그때 황성 지하에 있는 마계 봉인이 폭주했다.


황성 절반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일명 ‘레드문 재앙’ 때 엘리스는 사망했다.


레이는 황녀가 살아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황녀가 죽기 몇 년 전에 넘어온 것이 사실이라면 모르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에 넘어온 검은 달 사제가 있다면 그녀에게 이야기해주지 않았을까?


그렇게 엄청난 사건인데 당연히 얘기했을 거다.


‘흠, 아무리 봐도 모른 척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철수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레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질풍노도의 대마법사님, 드릴 말씀이···.”


“그렇게 부르지 마라. 죽고 싶냐?”


질풍노도의 대마법사. 무수히 많은 철수의 이명 중 하나였다.


질풍처럼 적을 찢어발기는 강력한 힘과 성난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엄청난 마법.


일단 공식적으로는 그런 의미의 명이라 공표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도대체 남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반항적이며 변덕이 심한 사춘기 소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명이었다.


과거 적색탑 마탑주 레오나르도 드빙키와 신성 아크사 제국의 페트로 추기경이 단독 회담을 한 적이 있었다.


공통된 관심사, 즉 찰스의 뒷담화를 신나게 하다가 의기투합해서 함께 지은 명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철수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 레이의 눈을 응시했다.


“너, 날 알고 있네?”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냥 넘어갔는데, 레이는 나타나자마자 철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처박았다.


강자를 알아봐서 그랬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과한 행동이었다.


“마왕 포식의 날,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막 3급 법사로 올라섰을 때였어요.”


그녀는 숨조차 쉬기 힘들었지만 겨우겨우 정신을 붙잡으며 또박또박 답했다.


마왕 포식의 날은 마왕이 포식한 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차라리 그랬으면 검은 달 사제단으로서는 좋았을 거다.


그걸 기대하고 마왕을 소환했으니까.


그런데 마왕은 포식당하는 쪽이었다.


그리고 마왕을 포식한 것이 당시 배틀힐러로 이름을 날리던 곱슬머리의 남자 찰스 마이어스였다.


당시, 찰스는 여전히 사제는 하지 않으면서 9클래스 사제 시험을 보게 해 달라고 떼를 쓰고 있었다.


사제도 아닌데 이미 8클래스 사제 시험을 통과한 특례자.


9클래스 사제는 추기경보다 더 높은 자리, 그러니까 성황이 되는 자격 중 하나다.


당연히 성황청에서는 말도 안 된다며 단칼에 잘랐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남자 찰스 마이어스는 밑도 끝도 없이 시험을 보게 해달라며 우겼다.


하도 귀찮게 구니까 성황은 '백작 이상급 마족 토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하필 그때 검은 달 사제단이 마왕을 소환했고.


레이의 말에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철수.


그가 아련한 눈빛을 하고 중얼거렸다.


“하긴, 그때 9클래스 사제 시험 보러 가는데 바빠서 흑마법사들은 그냥 두고 갔지.”


극혐하는 흑마법사지만, 이곳에서 그녀를 만난 게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지금 철수가 가장 묻고 싶은 말은 ‘다시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가’였다.


물론 미카엘이 못 박은 것처럼 ‘합법적’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그러나 어떤 정책이나 규칙에도 맹점은 있는 법.


흑마법사들이 그것을 찾아낸 것이 틀림 없었다.


생명력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면 흑마법사 몇 잡아다가 제물로 바치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었다.


사실, 이 세계에 정도 들고 살려고 마음먹으면 못 살 것도 없겠지만, 고향만큼 좋지는 않을 거다.


레이가 혼자 넘어왔다면 사고나 우연히 벌어진 어떤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아니었다.


검은 달 사제단은 조직적으로 넘어온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갈 방법도 마련되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런 대화에서는 함부로 속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게 약점이 될 테니까.


'흑마법사 새끼들을 쉽게 믿을 수도 없고 말이지.'


철수가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


“이 일을 지휘하는 자의 이름은?”


“모드레드 백작입니다.”


그의 관자놀이에 굵은 힘줄이 솟아 올랐다.


철수에게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흘러나와 레이를 압박했다.


씨름 선수 서너 명이 위에 올라탄 듯한 압력이었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모드레드, 그 자식도 살아 있구나.”


그 레드문 재앙을 일으키고 엘리스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가 아에로크 제국의 총리대신 모드레드 백작이었다.


철수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점점 짙어졌고 마나에 내성이 없는 추성호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다.


브리엘이 포로록 날아올라 철수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새하얀 날개로 그의 등을 두드렸다.


[찰스, 진정하세요. 추성호 대표 죽겠어요.]


그제야 철수는 기운을 거둬들였다.


추성호가 눈을 까뒤집은 채 옆으로 풀썩 쓰러졌지만 레이는 차마 그를 살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전에 뵈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아···. 나는 이대로 죽는 걸까?’


레이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비장하게 말했다.


“위대하신 대마법사시여, 저는 죽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제 남편과 딸아이에게는 자비를 베풀어주실 수 없나요? 이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잘못이라면 저를 만나 가정을 꾸린 것밖에 없습니다.”


철수가 가만히 레이를 쳐다봤다.


“추성호에게는 일부러 접근한 것인가?”


“아닙니다.”


“검은 달의 사제가 이세계로 넘어와서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일부러 한 게 아니라고?”


레이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게······.”


그녀의 말로는 같이 넘어온 2급 법사와 레이, 그리고 두 명의 동료들이 이 세계에 온 지 한 달 된 기념으로 파티를 열었다고 했다.


술이 좀 된 상사가 레이에게 끈적하게 굴었던 모양이었다.


레이는 상사의 가랑이를 걷어찬 뒤 도망쳤고 그는 눈이 뒤집혀서 그녀를 뒤쫓았다.


그리고 이세계물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대로 트럭에 치여 죽었다고 했다.


단지 그는 주인공이 아니니까 이세계로 가서 용사가 되는 일 없이 그냥 죽고 끝났겠지.


졸지에 리더를 잃은 3급 법사들.


이런 상황에 대비한 아무런 지시나 계획도 없던 터라 각자 흩어져 중앙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렸다고 했다.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레이는 전문 분야인 ‘저주’ 특기를 살려 일본에서 주술사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다음 작품 취재차 일본을 방문했던 남편을 만났습니다. 술이 원수라고 했던가요? 그이의 끈질긴 구애 끝에 술을 같이 한잔했는데···. 그날 유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고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속도위반 스토리였다.


“배유미 주변에 일어났던 사고들은 네가 일으킨 거야?”


철수의 질문에 레이가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닙니다. 사고를 제가 막은 겁니다. 유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달 사제단에서 저를 찾았거든요.”


철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너희끼리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있나 보군. 너희끼리 위치도 특정할 수 있는 건가?”


“아, 그게 아니라···. 그쯤 제가 미녀 주술사로 SNS에서 상당히 유명해지는 바람에 그걸 본 동료가 DM으로 연락을···.”


레이의 미모는 상당했다.


게다가 다 큰딸이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 보였다.


“정신이 나갔군. 잠적했다면서 SNS를 했어?”


“워낙 오래 연락이 끊기기도 했고, 동료들이 SNS를 할 줄은 몰랐어요. 이쪽 문명에 완전 부적응자들이어서···. 제 팔로워가 그렇게 많아질 줄은 더 몰랐고요. ”


“흠, 그건 그렇고 너는 지금 몇 살이지? 3급 법사 수준으로는 그 정도까지 노화를 막을 수 없을 텐데?”


딸이 20대 중반이니 당연히 그녀도 최소 40대 중반은 될 거였다.


7클래스를 넘어서면 마나의 영향으로 노화가 더뎌진다.


9클래스쯤 되면 남들보다 절반 혹은 그 이하 속도로 노화된다.


3급 법사는 마법사로 치면 고작 2클래스에서 3클래스 사이에 있는 거니까 일반인과 같은 속도로 늙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기껏해야 서른 중반 정도로밖에 안 보였다.


“차원을 이동하면서 생긴 시간 왜곡을 따지지 않는다면 올해 마흔입니다. 원래 좀 동안입니다.”


“확실히 그렇군. 그런데 배유미가 21살 아니었어?”


“맞습니다.”


“허······. 추성호, 그렇게 안 봤는데.”


임신 기간을 따져보면, 추성호는 미성년자를······.


“아, 한국 나이로는 마흔하나입니다.”


“그거나 그거나지.”


“그리고 제가 덮쳤습니다. 남편은 잘못이 없어요. 술 먹고 먼저 뻗었습니다.”


철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내저었다.


“아아, 쓸데없는 해명은 그만하지. 듣고 싶지 않아. 배유미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나 얘기해봐.”


레이의 말로는 몇 명인가 검은 달의 사제들이 더 넘어왔고 그들이 그녀의 딸에게 상당히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그리고 배유미가 성인이 되는 해부터 이상한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레이는 그것이 검은 달 사제들이 짓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상당히 어설픈 것으로 봐서는 4급이나 3급 초의 법사들이 동원된 것 같다고.


“흠, 이해가 잘 안 가는군. 너희 검은 달은 어떻게 그 많은 인원을 다른 차원으로 보낼 수 있는 거지?”


9클래스 대마법사인 자신조차 브리엘의 도움이 없었다면 차원을 넘어올 수 없었다.


아크엔젤인 그녀조차 신의 섭리에 위반한 징벌이 내려져 다시는 차원을 이동할 수 없다.


“그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위치였으니까요.”


그때, 레이의 옆 공간이 일렁이더니 검은 구멍이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검은 후드를 눌러쓴 사내가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야, 망할 년. 드디어 잡았다!”


[속박]


그에게서 불길한 검은 마나가 뻗어 나와서 레이를 칭칭 휘감았다.


“잭···!”


그를 보는 레이의 눈동자에 당혹감과 공포가 잔뜩 서려 있었다.


그녀는 몸을 빼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이윽고 대나무 벌레처럼 길쭉한 로브 차림의 사내가 완전하게 몸을 빼내고는 히죽 웃어 보였다.


“건방진 년아, 마스터라고 불러야지. 휘유, 기다리다가 지루해 죽는 줄 알았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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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화 – 아주 성실한 9클래스 대마법사 24.02.15 126 5 12쪽
29 029화 – 격돌 0번 경호팀 VS 경호 3팀(2) 24.02.14 135 4 11쪽
28 028화 – 격돌, 0번 경호팀 VS 경호 3팀(1) 24.02.09 150 5 10쪽
27 027화 – 현대의 마법사 24.02.08 184 5 11쪽
26 026화 – 후원금을 빨아들이는 남자 황금조 24.02.07 175 6 11쪽
25 025화 – 은둔현자 리제 마이트 24.02.06 190 6 11쪽
24 024화 – 철수, 득녀 24.02.05 22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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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화 – 최면 전문가의 위엄(1) 24.01.30 333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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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화 – 영혼의 회수꾼 리퍼(2) +1 24.01.27 446 11 12쪽
14 014화 – 영혼의 회수꾼, 리퍼(1) 24.01.26 475 11 11쪽
13 013화 - 아에로크 제국, 최고 암살자 쉐도우(2) 24.01.25 477 11 11쪽
12 012화 – 아에로크 제국, 최고 암살자 쉐도우(1) 24.01.24 567 13 11쪽
11 011화 – 중대장은 실망했다 24.01.23 570 13 10쪽
10 010화 – 잭 더 리버 24.01.23 585 14 10쪽
» 009화 – 엄마는 흑마법사 24.01.22 610 13 12쪽
8 008화 – 배틀힐러의 기술은 고문에 최적화되어 있다 24.01.21 635 15 11쪽
7 007화 - 마나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여자 24.01.20 660 15 12쪽
6 006화 – 주차가 약점인 대마법사 24.01.20 773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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