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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님의 서재입니다.

9클래스 대마법사 전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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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4.01.15 17:35
최근연재일 :
2024.0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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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글자수 :
16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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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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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7화 - 마나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여자

DUMMY

철수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추성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 그래. 들어오시라고 해.”


유미도 자신과 밀착 경호하게 될 인물이라 그를 관심 있게 살폈다.


크진 않지만 좋은 비율에 다부진 몸,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어딘지 모르게 나른해 보이는 눈빛.


왼쪽 어깨에는 새, 오른쪽 겨드랑이에는 고양이. 엥?


제법 매력 있다고 생각하던 유미는 새와 고양이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안녕하세요? 날개의 마철수라고 합니다.”


“어서 와요. 정회장 회장님께 말씀 많이 들었어요,”


추성호가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자 겨드랑이에 끼어있던 아스모가 앞발로 그것을 쳐냈다.


철수가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고개를 숙여 아스모에게 속삭였다.


“아스모, 적당히 해라. 구청에 신고해서 보호소로 보내버린다.”


[나도 어깨에 올라가게 해줘!]


아스모가 고양이 소리로 말했다.


“고양이를 어깨에 올려놓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냐. 여기 얌전히 앉아 있어.”


그는 바닥에 아스모를 내려놓고는 추성호의 손을 잡았다.


“이쪽은 우리 RT엔터의 간판스타, 배유미 배우.”


스타가 되었지만 그녀의 인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배유미예요. 1주일간 잘 부탁드려요.”


“예. 믿고 맡겨주신 만큼 문제 안 생기도록 잘할게요.”


그때 철수 어깨에 있던 브리엘이 새소리로 말했다.


[찰스, 당신도 느끼고 있죠? 이 아이······. 마나의 기운이 배어있어요.]


철수는 가만히 유미를 응시했다.


그녀에게 분명히 마나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브리엘이 ‘마나의 흔적이 배어있다’라고 말한 건 그녀가 가진 마나인지 다른 이가 사용한 마나인지 불분명해서였다.


그렇다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마법을 사용하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시선이 조금 민망했는지, 배유미는 그의 무릎 위에 앉은 고양이를 가리켰다.


“동물을 좋아하시나 봐요?”


‘시선이 상당히 부담스럽네요’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철수는 ‘의뢰인과의 미팅 자리에 동물을 데려오다니. 제정신인가요?’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죄송해요. ‘특수 경호’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라 실례를 무릅쓰고 데리고 왔습니다. 이쪽은 브리엘, 그리고 이쪽은 아스모입니다.”


특수 경호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 이를테면 오컬트적인 상황에서 경호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의뢰인이 그렇게 믿고 있을 뿐 우연과 미신이 만들어낸 일종의 망상들이었다.


그러나 열 건 중 한 건은 정말 특수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철수가 날개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바로 ‘마법’이 얽혀 있는, 즉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


유미는 철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그냥 억지로 꺼낸 대화 주제였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호기심이 생겼다.


“개를 경호에 쓰는 경우는 봤어도 새랑 고양이는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제가 장담하는데 여기 브리엘과 아스모는 그 어떤 개보다 뛰어나요.”


어떻게 들으면 칭찬이었지만 당사자인 새와 고양이는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철수에게 텔레파시로 따졌다.


[찰스, 너무한 거 아니야? 마황 폐하의 오른 다리이자 지옥의 십군주 중 하나인 이 아스모데우스를 개 따위와 비교하다니.]


오른팔도 아니고 오른 다리면 쓸모없는 거 아니냐?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철수는 그가 상처받을 걸 알기에 참았다.


[저도 이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크엔젤로서 굉장히 모멸감을 느껴요.]


따지고 보면 지금은 아크엔젤이 아니라 그냥 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둘이 계속 시끄럽게 굴자 철수가 텔레파시로 짜증을 냈다.


[지금 본인들의 모습을 보고 얘기해줄래? 그렇다고 여기서 너희 정체를 까발려? 자존심 때문에?]


셋이서 텔레파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 추성원 대호가 리모콘을 가져와 회의실 천장의 빔프로젝터를 켰다.


그러고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철수를 쳐다봤다.


“마 전무님, 지금부터 보여드릴 것은 절대 비밀을 보장해주셔야 합니다.”


“물론이죠. 비밀 유지를 위해서 다른 직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왔으니까요.”


믿음직스럽게 답하는 철수였지만, 그의 어깨에 앉은 하얀 새와 무릎에 앉은 검은 고양이를 보니 신뢰도가 뚝 떨어졌다.


아스모와 브리엘을 보면서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유미와 달리 추성호는 대놓고 불편한 티를 냈다.


정회장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추성호는 철수가 들어오자마자 내쫓았을 거다.


솔직히 의뢰인이 동물 알레르기가 있으면 어쩌려고 저런 몰상식한 행동을 한단 말인가!


그렇게 봐서 그런지 어쩐지 말투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좀 유약해 보인달까?


크지 않지만 늘씬한 체형에 뽀얀 피부, 파마라도 한 건지 곱슬거리는 머리. 추성호가 기대한 외모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에이스라기에 좀 단단해 보이는 친구인가 싶었더니. 쯧.’


정회장처럼 아싸리 건달 같은 외모인 것이 경호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싸움이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가뜩이나 못 믿음직스러운데 고양이랑 새까지 달고 오다니.


“아시겠지만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삽니다. 진지하게 임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예?”


철수는 그제야 추성호의 말뜻을 이해했다.


“어떻게 보이실지 알아요. 우선 저나 날개는 본 경호에 상당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걸 먼저 말씀드릴게요.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정회장 회장님을 믿어주세요.”


“일단 알겠습니다.”


추성호는 정회장을 생각해서라도 경호 계약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괜히 문제가 생기면 정회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테고 그건 연예 사업에 전혀 좋을 게 없는 일이다.


철수가 아스모와 브리엘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너희 둘은 일단 사무실 구석에 가 있어.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면 사무실에 특별한 거 없는지부터 확인해봐.]


짹.


냥.


아스모가 훌쩍 뛰어 바닥에 사뿐하게 내려섰다. 그러자 브리엘이 우아하게 날아서 그의 등에 내려앉았다.


철수가 추성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성호가 유미를 쳐다봤다.


“시작해도 될까?”


“네, 대표님.”


“불편할 거 같으면 잠시 밖에 있다가 들어와도 되는데.”


그러자 유미가 눈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꼭 나가지는 않아도 되는데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저 고양이랑 새랑 같이 있어도 될까요?”


“흠, 마 전무님이 괜찮다고 한다면야······.”


다른 사람의 반려동물은 아무리 귀엽다고 해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게 예의다.


“괜찮아요. 얌전한 아이들이니 적당히 쓰다듬는 정도는 받아줄 거예요.”


배유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스모와 브리엘이 있는 곳으로 가 바닥에 퍼질러 앉았다.


보기와 달리 털털한 타입은 것 같았다. 치마를 입고 저렇게 아빠 다리로 앉는 걸 보면 말이다.


순간, 추성호가 매서운 눈으로 철수를 째려봤다.


혹시라도 그가 배유미의 다리나 치마속을 훔쳐볼까 싶어서였다.


그의 우려와 달리 철수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괜히 또 기분이 나빴다.


‘뭐야, 이 자식? 우리 유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야?’


철수는 그의 이글거리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일일이 상대하다가는 끝도 없을 거 같았으니까.


[브리엘, 배유미랑 밀착해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봐.]


아스모보다 브리엘이 먼저 그녀에게 밴 마나를 감지했다.


그건 그것이 흑마법사와 관계있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원래 상성인 마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법이니까.


[알겠어요. 최선을 다해볼게요.]


아스모는 어느새 유미 허벅지 위에 올라가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찰스, 이 여자 내가 어디서 본 적 있나? 왜 이렇게 친숙하지?]



프레젠테이션이 끝났다.


언론을 용케도 막았다 싶은 정도로 이상하고 수상한 일투성이였다.


그것은 촬영장 탈의실에 들어갔던 배유미가 1.6km 떨어진 카페 창고에서 발견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차되어 있던 5톤 트럭이 저절로 언덕을 올라가 반대쪽에 있던 배유미를 덮친 사건.


바닷가 배경으로 화보 촬영 중 난데없이 모레사장이 퀵샌드로 변해 배유미를 짚어 삼킨 사건.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사건은 계속 일어났다.


그건 대부분 집에서 일어났는데, 집에서 멀쩡히 자던 배유미가 동사할 뻔한 사건.


119 구조대가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실내 온도는 영하30도로 그날 실외 최저 온도가 영하 2도였다.


또 들개 서너 마리가 창문을 깨고 들어와 배유미를 습격한 사건도 있었다.


참고로 그녀의 집은 복도식 아파트 10층, 1-10호 라인의 가운데 집이다.


이쯤되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배유미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더 궁금한 지경이었다.


철수가 가만히 추성호를 응시했다.


[마나 스캔]


마나 스캔은 철수가 성황청에서 배틀힐러로 활동할 때 익힌 신성계열 마법이다.


원래 목적은 무너진 건물이나 광산, 산사태로 매몰된 지역에서 생존자를 찾아 구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법이었다.


클래스가 낮을 때는 마나의 유무만 탐지가 되지만 9클래스의 경지에 오르면 마나의 양과 종류, 상대가 익힌 마법의 속성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응?’


철수가 마법을 거둬들이고는 지그시 추성호를 바라봤다.


“대표님, 뭐 하나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네, 물어보십시오.”


철수는 상의 단추를 하나 풀고 다리를 살짝 벌려 앉았다.


“혹시 사모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그의 질문에 추성호의 얼굴에 경계하는 빛이 스쳤다.


“경호와 관련있는 질문입니까?”


“상당히요.”


“.......”


경호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말에도 추성호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철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방음막]


곧 보이지 않는 막이 두 사람 주변을 덮었다.


[일루젼]


방음막 위로 환영 마법이 덧씌워졌다.


철수가 앞으로 튀어 나가더니 오른손으로는 추성호의 목을, 왼손으로는 그의 손목을 잡았다.


손가락을 튕기는 것부터 지금 상태까지,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추성호는 손에 돌돌 말린 작은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철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철수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가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추성호 대표. 당신 정체가 뭐지?”


“크, 큭.”


힘이라면 어디 가서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추성호다.


그러나 지금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별로 세 보이지도 않는 곱슬머리 남자 손아귀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눈을 돌려 딸 배유미 쪽을 살폈다.


“그쪽은 걱정할 것 없어. 환영 마법이 당신과 내가 사이좋게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


환영 마법이라는 말에 추성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자, 다시 묻는다. 당신 정체가 뭐지? 어째서 스크롤을 가지고 있는 거야?”


스크롤은 쉽게 말해 마법이 담긴 종이다. 마법에 전혀 재능이 없는 사람도 스크롤만 있다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문제는 대한민국, 아니 이 세계에 존재할 리 없는 물건이라는 것이었다.


추성호가 입을 꾹 닫고 있자 철수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나는 말이야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아니, 마법과 관련된 녀석들에게는 나쁜 사람에 가깝지. 특히 흑마법사들한테는 거의 악당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야.”


우드득.


그가 손에 힘을 주자 추성호의 손목뼈가 섬뜩한 소리와 함께 으스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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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화 – 아주 성실한 9클래스 대마법사 24.02.15 12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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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화 – 격돌, 0번 경호팀 VS 경호 3팀(1) 24.02.09 154 6 10쪽
27 027화 – 현대의 마법사 24.02.08 186 6 11쪽
26 026화 – 후원금을 빨아들이는 남자 황금조 24.02.07 177 6 11쪽
25 025화 – 은둔현자 리제 마이트 24.02.06 195 6 11쪽
24 024화 – 철수, 득녀 24.02.05 22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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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화 – 자존심은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 +1 24.02.01 286 11 12쪽
19 019화 – 최면 전문가의 위엄(2) 24.01.31 302 11 11쪽
18 018화 – 최면 전문가의 위엄(1) 24.01.30 338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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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화 – 영혼의 회수꾼, 리퍼(1) 24.01.26 479 11 11쪽
13 013화 - 아에로크 제국, 최고 암살자 쉐도우(2) 24.01.25 481 11 11쪽
12 012화 – 아에로크 제국, 최고 암살자 쉐도우(1) 24.01.24 571 13 11쪽
11 011화 – 중대장은 실망했다 24.01.23 574 13 10쪽
10 010화 – 잭 더 리버 24.01.23 589 14 10쪽
9 009화 – 엄마는 흑마법사 24.01.22 614 13 12쪽
8 008화 – 배틀힐러의 기술은 고문에 최적화되어 있다 24.01.21 639 15 11쪽
» 007화 - 마나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여자 24.01.20 664 15 12쪽
6 006화 – 주차가 약점인 대마법사 24.01.20 779 16 11쪽
5 005화 – 철수의 희망 정회장 회장 24.01.19 926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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