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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unsung 님의서재입니다.

계약자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Hwansung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8
최근연재일 :
2023.05.18 18:0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84
추천수 :
9
글자수 :
62,207

작성
23.05.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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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 배치고사 예선(2)

DUMMY

번호표는 빠른 속도로 굴러나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발을 뻗어 멈추려 했으나, 파손에 주의하라는 말이 떠올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

“무슨!?”


달아나기 시작한 것은 내 번호표뿐만이 아니었는지,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황한 참가자들은 뒤늦게 번호표를 향해 손을 뻗었으나, 번호표는 마치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그들의 손을 피해 멀어져갔다.


둥실


아니, 눈이 아니라 날개가 달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았던 것 같다.

바닥을 구르던 번호표가 아예 허공에 뜬 채 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전자들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미친!”

“아, 안돼!”


상황을 파악한 참가자들이 성흔을 발동시킨 후 달리기 시작했고, 나도 그들을 뒤따랐다.

빠르게 날아가는 번호표는 웬만한 속도로는 쫓아갈 수 없었다.

거래를 사용해 신체 능력을 향상시킨 도전자들조차 겨우 쫓아갈 정도.

그렇다 보니 벌써 뒤처지는 이들이 생겼다.


‘두 번째 시험은 체력 테스트인가?’


첫 번째 시험이 정신력이 부족한 이들을 걸러냈다면, 두 번째 시험은 체력이 부족한 이들을 걸러내는 시험인 모양이다.

어쩐지 브론이 나의 체력 단련을 보며 만족스러워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시험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겠지.

내게서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체력 테스트는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는 건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도전자 몇 명이 권능을 발현하는 것이 보였다.


키잉


가장 먼저 발현된 것은 무형의 기운이었다.

허공에 나타난 그것은 번호표를 붙잡듯 휘감았지만, 번호표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타닷


낙담한 도전자를 제치고 누군가 뛰쳐나갔다.

몸에 붉은 기운을 두르고 있던 그는 순식간에 번호표와의 거리를 좁혔고, 그의 손이 번호표를 붙잡을 듯 펼쳐졌다.


“아니, 왜?!”


그러나 번호표는 그의 손마저 통과하고 그대로 날아갈 뿐이었다.

권능도, 실제로 붙잡는 것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당황한 도전자가 비명을 질렀다.


“뭐 어쩌라는 건데!”


그와 같은 심정인지, 도전자들의 안색이 대번에 어두워졌다.

이후로도 번호표를 붙잡으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성공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것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정말로 단순한 체력 테스트일 뿐인가?’


만일 그렇다면 목적지까지 따라가는 것만으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신할 수 없었다.


‘이 중 누군가는 시험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을 텐데···.’


시험이 시작하기 전, 도전자들의 반응을 떠올렸다.

그 내용을 알기라도 한 듯 반응했던 이들.

그들조차 번호표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렇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번호표를 잡으려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이 시험의 통과 조건일지 모르는 일이었다.


’조금 더 지켜보다 해야겠군.’


체력 테스트라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다른 도전자의 권능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므로, 더 시도하는 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커흑···.”


이윽고 낙오되는 사람이 발생했다.


둥실


고약한 것은 번호표의 주인이 속도를 줄이면 번호표 또한 속도를 줄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은 이 앞에서 빙글빙글 돌기까지 했다.

그것을 잡으려 손을 뻗으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다시 그 주변을 맴돌았다.


“흐음.”


어느새 나는 선두에 서게 되었다.

슬쩍 뒤를 돌아보자, 숨을 헐떡이면서도 쫓아오는 이들이 제법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휘릭


잠시 한눈을 판 것에 화를 내듯, 번호표가 바로 내 눈앞까지 다가왔다.

빠르게 손을 휘둘러 잡아봤지만, 역시나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나는 그것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아까는 분명 손에 닿았다.’


번호표를 받았을 때는 분명 실체가 있었다.

물리적인 접촉이 불가능해진 것은 시험의 시작을 알리고 난 직후.

그렇다면 번호표에 담긴 힘은 실체를 사라지게 하는 종류의 능력이었다.

나는 그 힘이 무엇인지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번 해볼까?’


마나를 끌어 올렸다.

사용하는 것은 상단전과 이어진 통로.

의지가 깃든 마나를 몸에 두른 채 땅을 박찼다.

내 몸이 화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



감독관 벨라는 낄낄 웃고 있는 소녀를 바라봤다.

그 악의 어린 웃음을 보니 도전자들이 얼마나 낙심하고 있을지 눈에 선했다.

간절한 사람들을 상대로 조롱이나 하고 있다니.

그녀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배님. 도전자들 그만 놀리십쇼. 최선을 다한 사람들 아닙니까?”

“그래서 더 재밌는 건데?”


감독관 뮤카가 고개를 삐딱하게 꺾으며 벨라를 노려봤다.

자신이 맡은 시험인 만큼, 참견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확실히 시험의 내용은 담당 감독관 고유의 권한이었기에, 벨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위원회는 왜 이런 사람을 보내서···.’


그 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성격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결함이 있었다.

예선 통과자를 대상으로 한 감독관 평가에서 전무후무한 0점을 받은 것이 그것을 증명했다.


‘어쩌라고?’


물론 뮤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도 다 운이야.”


뮤카의 말대로라면, 이곳의 도전자들은 운이 없었다.

한 장소에서 같은 패턴으로 시험을 내는 다른 감독관들과 달리, 뮤카는 여러 고사장을 돌아다니며 감독관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와 만났다는 것 자체가 운이 없다는 의미였다.

그렇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그녀의 시험을 치르게 된 도전자들은 절망에 찬 비명을 내지르곤 했다.


‘깔깔깔!’


뮤카가 그런 반응을 즐긴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더욱 질이 나쁜 것은 뮤카가 바로 지난해에 이곳에서 감독관을 맡았다는 것이다.

올해 이 고사장에 유난히 많은 인파가 몰려든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올해도 이 고사장으로 왔고, ‘한 번 왔으니 다른 곳으로 가겠지’라며 방심했던 도전자들에겐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체력 테스트는 제대로 하고 있으니.”


다른 곳에서는 평범하게 실시하는 체력 테스트였지만, 그녀가 맡은 테스트는 그렇지 못했다.

잡지도 못할 번호표를 쫓게 하고, 눈앞에서 알짱거려 상대의 페이스를 흩트려 놓는다.

본인 말로는 도전자의 임기응변을 보기 위함이라지만, 아무리 봐도 놀려먹고 싶어 저러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뮤카의 웃음이 그쳤다.


“어라? 이놈 봐라?”


키잉


성흔이 날카롭게 울부짖으며 마나를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벨라는 그것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누군가 번호표를 잡으려 시도하는 모양이다.

뮤카의 표현을 빌리자면 ‘싹수 있는’ 도전자였다.

뮤카 본인이 말했던 임기응변에 관한 부분인 만큼, 그녀의 마음에 들면 체력이 조금 부실해도 가산점을 적용해 통과시키는 일도 있긴 했다.

그 때문에 도전자 중에는 무리해서라도 번호표를 잡으려 시도하는 이가 있었다.

문제는 뮤카 본인도 전력을 기울여서 그 수법에 당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냥 좀 당해주지.’


미래의 새싹들과 진심으로 경쟁하는 선배를 보며, 벨라는 내심 한심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새싹들이 너무 좌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뮤카가 작정하고 움직이는 번호표를 잡아챌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슬슬 갈 때가 되었네.’


그녀가 현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체력 테스트도 거의 끝난 시점일 것이다.

어쩌면 유난히 활기차게 움직이며 도전자를 약 올리는 번호표를 통해, 누가 뮤카의 관심을 끌었는지 확인할 수도 있으리라.

그렇게 벨라가 뮤카에게 말을 걸려 할 때였다.


“으악!”


뮤카가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넘어갔다.



*



“후우.”


나는 손안에 잡힌 번호표를 보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역시 영능력 계열이었군.’


성좌의 힘이란 것도 결국은 마나와 같은 작용을 하는 만큼, 그 결과물은 이 세계의 마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종류의 마법과 달랐다.

번호표에 담겨있던 능력의 정체는 유체화.

물리적인 접촉을 무시하고 중량을 0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웬만한 수법으로는 파훼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다행히 성공했다.’


고스트 계열을 상대할 때 사용하던 방법을 사용해봤는데, 정말로 통할 줄은 몰랐다.

오러가 아닌 의지가 깃든 마나로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성좌의 마력이 섞인 탓에 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번호표에 담긴 힘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을 때였다.

그와 동시에 뒤쪽에 있던 번호표들의 움직임이 이상해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어라?”

“뭐지?”


숨을 헐떡이며 뒤따라오던 도전자들은 의문을 표시했지만, 잽싸게 각자의 번호표를 낚아챘다.

그들은 갑작스레 끝난 테스트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번호표를 무사히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렇게 완전히 낙오한 인원을 제외한 도전자들이 다음 시험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꺄아아악


갑작스런 귀곡성과 함께 누군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둥실


아니, 정확히는 날아서 내려온 것이었다.

그것을 본 도전자들이 아연실색했다.

아무리 기상천외한 능력이 넘치는 이 시대에도, 저런 능력은 희귀하기 짝이 없는 모양이었다.


“....”


모습을 드러낸 것은 키가 작은 여성이었다.

그녀가 나를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야! 너 이리와!”


그녀는 어째서인지 한쪽 눈을 감고 있었다.

체구가 작은 여성임에도 성흔을 빛내며 뿜어내는 기세가 흉흉하여, 아무도 그녀를 얕잡아보지 못했다.


‘소인족인가?’


그것도 영술사다.

인간 외의 종족이, 그것도 영술사가 계약을 맺었다니.

계약자는 죄다 무예가이거나 마법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래서 유체화 능력을 사용한 거구나.’


아무래도 권능이라는 것은 사용자의 특기와 관련된 것으로 발현되는 모양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그런 권능을 가진 성좌와 계약을 맺었거나.

소인족 여성이 나를 향해 손가락을 겨눴다.


“너, 이···!”

“선배님!”


뒤늦게 나타난 감독관이 그녀를 붙잡았다.


“선배님, 제발 좀 진정하십쇼.”

“이거 안 놔?!”

“감독관이 도전자한테 손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잖습니까?”

“으으···!”


감독관의 말에 그녀는 주먹을 쥐며 울분을 삭였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버럭 외쳤다.


“영능력계 권능을 쓸 거면 피차 조심해야 하는 거 알잖아! 그런데 냅다 갈겨버려?”

“참가자 명단 올라간 거 확인 안 하셨습니까? 저 도전자는 클래식 검사라고요.”

“뭐? 그럼 클래식 검사가 내 능력에 간섭했다고? 그게 말이 돼?”


아무래도 내가 사용한 방법이 그녀에게 간접적인 피해를 준 모양이다.

시야가 연동되어 있던 만큼, 눈에 피해를 본 모양.

그러나 그건 이제 아무래도 좋은지, 그녀가 뜬금없이 큰 소리로 외쳤다.


“카롬! 다음 테스트 내가 진행할 거야! 그래도 되지?”


그 말에 다른 도전자들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안 그래도 고약하기 짝이 없는 시험을 치른 참인데, 또 같은 감독관이 시험을 맡겠다는 말에 걱정되는 것이리라.

그것도 명백한 악의를 품은 채 말이다.

다행히 다른 감독관이 도전자들의 불안을 없애줬다.


“될 리가 있겠어요? 이미 하나 맡으셨으면서.”

“아오!”


다행히 규정을 어길 정도로 막 나가는 것은 아닌지, 그녀는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경쟁전 신청할 때 꼭 나한테 신청해라? 안 그러면 가만 안 둬!”


그 말에 누군가는 나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봤지만, 다른 누군가는 놀란 눈빛으로 바라봤다.

특히 그녀의 옆에 있던 감독관이 그랬다.

어린애의 고집 같아 보여도, 그녀의 말은 내가 당연히 본선에 올라 랭킹을 얻는 것을 가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독관의 행패가 이어지던 중이었다.


“...시험장으로 안 오고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냐?”

“아, 카롬!”


피로에 찌든 인상의 사내가 나무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허리춤에 걸린 여러 자루의 검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옆을 둥둥 떠다니던 무언가가 소인족 감독관에게로 흡수되듯 사라졌다.

그녀가 카롬을 보며 말했다.


“계속 설명했잖아. 안 들었어?”

“네가 하는 말은 쓸데없는 소리가 너무 많아.”

“뭐라고?!”

“시끄러워. 벨라 네가 설명해라.”

“뮤카 선배님의 권능을 해제시킨 도전자가 있습니다.”


그 탓에 이런 어중간한 장소에서 시험이 종료되었다는 것이 벨라의 설명이었다.

그녀의 말에 카롬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남았군. 그런데 그게 여기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인솔해서 다음 장소로 오던가 해야 할 거 아니야.”

“선배님이 눈에 받은 충격 때문에···.”


벨라의 설명을 들은 카롬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깟 눈알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자라잖아. 대범하게 넘겨.”

“무슨 개소리야!”


뮤카가 카롬의 발을 걷어찼지만, 카롬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카롬이 벨라에게 손짓하자, 벨라는 버둥거리는 뮤카를 끌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잠시 소란이 있었다.”


카롬이 이쪽을 바라보며 피로에 찌든 웃음을 지었다.


“빨리 시작하고 끝내자.”


그의 미소에 참가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험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이들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어느 정도 눈치챈 것이다.

첫 번째 시험은 정신력을, 두 번째 시험은 체력을 테스트했다.

그렇다면 세 번째는 보다 직접적인 자질을 검증할 때였다.


철컹 철컹


숲 안에서 수십 기의 철갑옷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시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철갑옷으로 이루어진 병사들이 도전자 앞에 섰다.


“각자 철갑옷 한기를 쓰러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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