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검사다.
검 한 자루로 나의 인생을 증명해왔다.
그렇게 살다 보니 소드마스터라는 과분한 칭호까지 받았다.
“괜찮은 인생이었다.”
“멍청아! 말하지 마!”
용을 베어내고.
거인을 무너뜨리고.
악마를 쫓아냈다.
한평생 검만 휘두르다 가는 인생, 후회는 남지 않는다.
“젠장! 피가 안 멈춰!”
“재생도 듣지 않아요···.”
아니, 하나 있다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세상을 보고 싶었다.
눈앞의 동료들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마법사를 위한 탑을 짓겠다는 꿈은 이룰 수 있을까?
성왕국을 벗어나 교리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꿈은?
인간들과 교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의 막바지에, 나도 어렴풋이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 속에서.
“···.”
나는 전생을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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