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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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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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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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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3)

DUMMY

“구해···야 할 아이가, 쿨럭! 있···.”

“가만히 닥치고 있어. 그러다 송장 치우게 생겼으니까.”


염천호는 자꾸 움직이는 설총을 침상 위에 눕히고, 심각한 얼굴로 상세를 살폈다.


“···제기랄.”


욕지거리를 내뱉은 염천호가 품에서 손바닥만 한 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마셔.”

“···.”


설총은 잠시 염천호를 바라보다 이내 병을 받아들고, 뚜껑을 열었다. 역한 냄새가 확 피어올랐지만, 설총은 망설임 없이 단숨에 들이켰다.


“···뭐, 뭡니까?”


득구가 코를 쥐고 묻자, 염천호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독.”

“예?!”

“···걱정마. 사람 죽이는 독은 아니야.”

“그게 무슨···! 욱?!”


흥분한 득구가 시뻘건 이마로 성질을 내다 내상이 도지자, 염천호는 한숨을 폭, 내쉬더니 득구의 이마를 툭 밀어 쳤다.


“커헉?”


득구는 곧장 쓰러져 졸도하고 말았다. 염천호는 설총을 쳐다보며 말했다.


“산근독(散筋毒)이다. 몸에 힘이 풀리면 몸에 힘주지 말고, 그대로 내비 둬.”


산근독이란 말에 설총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근육이 이완되면서 신기하게 통증이 잦아든 덕분에 설총의 표정은 안정을 되찾았다. 잠시 숨을 고르던 설총이 물었다.


“···혹시 멸혼산(滅魂散)입니까?”


설총의 대꾸에 염천호는 두 눈을 크게 끔뻑였다. 이내, 염천호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아는 게 많은 도련님이셨구만.”

“사독파파니까요.”

“···알고 덤볐단 말이냐?”

“말씀드렸듯이, 구해야 할 아이가 있습니다.”

“꼬마 아가씨 말이냐?”

“알고 계셨습니까?”

“밖에 있는 되바라진 계집애가 말해줬지.”

“···그렇군요.”


염천호는 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일단은 몸이나 추스르도록 해. 지금 뒈져버리면 아무 소용 없는 노릇 아니겠어?”



* * *



제갈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돼지 꼬리를 놓쳤단 말예요? 딴 놈은 몰라도 그놈은 잡았어야죠!”

“아, 진짜! 엉덩이에 구멍 난 거 안 보이쇼? 난 지금 뛸 수가 없다고!”

“아, 그러게, 누가 그렇게 무식하게 돌진하래요?”

“댁이··· 아니, 소저가 무조건 그놈을 잡으랬···!”

“잡으랬지, 잡히랬어요? 할 수 있다! 아주 으름장을 놓더니만.”


달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거기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진형을 왜 무너뜨리겠어요? 무너뜨린 다음, 뚫고 나가려고 그런 거 아녜요? 근데 정작 진형을 무너뜨려 놓고 창 맞아서 자빠져 있음 뭐, 나 혼자서 뚫고 나가라고요?”

“···그, 그게···.”

“문주님께서 때마침 당도하셔서 살았지, 안 그랬음 꼼짝없이 둘 다 죽었다고요! 그것도 이런 조무래기들한테!”

“···으윽.”

“그러니까요. 형님은 반성을 좀 하셔야 합니다. 제발 머리에 열 좀 올랐다고 마구 들이대지 좀 말아주십쇼.”


고무래까지 핀잔을 넣자, 달구의 어깨가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에휴···!”


제갈민이 이마를 짚고 들으라는 듯이 한숨을 푹, 내쉬자, 달구는 쥐구멍을 찾아 눈깔을 요리조리 돌리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설총과 득구를 눕혀놓은 객실에서 나온 염천호가 계단을 내려오며 한마디 했다.


“계집애야, 너무 사람 쪼아대지 마라. 네가 쪼아대면 아주 골통에 딱따구리가 둥지를 틀었나 싶은 기분이 드니까.”

“···한 소가주님은 어때요?”


염천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아서 뭐 하게?”

“걱정돼서 그렇잖아요!”

“안 죽었어. 걱정 안 해도 돼.”


제갈민이 뾰로통한 얼굴로 입을 다물자, 염천호는 의자 하나를 끌어다 앉았다.


“춘삼아, 정리 잘했냐?”

“예, 왕초.”


춘삼이라 불린 젊은 거지가 어깨에 메고 있던 긴 나무 막대기를 휙 돌려 등으로 고쳐 매더니, 턱짓으로 사람을 불렀다.


잠시 후, 송화루주 송문이 거지 두 명에게 잡혀 질질 끌려왔다.


“아이구, 아아이쿠, 어르신들! 아이고, 어르신!”


철퍼덕 엎어진 채로 양손을 싹싹 비벼대는 송문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 염천호가 품에서 곰방대를 꺼내 물었다.


“흠···.”


염천호는 한마디 말도 없이 곰방대에 담뱃잎을 채워 넣었다. 송문의 눈동자가 요리조리 굴러가는 와중에, 여전히 말없이 불을 붙인 염천호가 연기를 후─ 길게 뱉자, 송문의 손바닥은 점점 더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여봐.”

“예, 예예!”

“딱 두 가지만 미리 말해두마.”

“예, 말씀하십쇼, 예!”


염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우선, 헛소리하면 손가락을 자른다.”

“···예?!”

“거짓말을 하면 그걸 자른다.”

“···히끅?”


송문이 딸꾹질을 시작하자, 염천호는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헛소리를 해도 좋고, 거짓말을 해도 좋아. 들키지만 말라구. 그게 중요해. 알겠나?”

“하, 하하···.”


송문이 식은땀을 줄줄 흘려대자, 옆에 서 있던 제갈민이 입꼬리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혼잣말을 내뱉었다.


“아아, 천하의 하오문주 염라왕 앞에서··· 헛소리를 하든, 거짓말을 하든 들키지만 말라니. 그 무슨 가혹한 소리인지, 참···.”


염천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걸 벌써 말해버리면 어째? 재미없게 말이야.”

“어머나! 혼잣말을 한다는 게 그만. 데헷.”

“원래 시작할 때 손가락 두세 개쯤 잘라놓고 시작해야 딴소리가 덜 나오는데 말이야.”


송문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이내, 두 눈에 기합이 바짝 들어간 송문이 오체투지로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뭐든!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십쇼!”

“헛소리 좀 해도 된다니까.”

“아닙니다!”

“뭐, 좋아.”


염천호는 연기를 푸, 내뱉고 곰방대의 재를 다 털어버렸다. 꼼꼼히 남은 재가 없나 확인해가면서 손질을 마친 곰방대를 품에 넣고 나서야 염천호의 입이 다시 열렸다.


“···아편 말이야.”

“···예?”

“얼마나 팔았나?”

“그, 그게···!”

“춘삼아.”


춘삼은 서슴없이 단도를 뽑아 들고 송문의 두꺼운 손을 잡았다.


“흐, 하루! 하루에 닷 근! 다섯 근씩! 그 이상은 안 팔았습니다요!”

“다섯 근? 이거···.”


염천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진짜 미친놈일세. 많이도 팔았구만.”


인상을 찌푸린 염천호가 손가락으로 셈을 하더니 말했다.


“못해도 하루에 은자 200냥씩 벌었다는 소리 아냐?”

“으, 은자로 200냥요?”


제갈민이 기겁하자, 염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아편 시세가 대충 한 근에 40에서 50냥씩 하니까···. 다섯 근이면 최소로 잡아서─”


염천호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들고 말을 이었다.


“은자로 200냥. 많이도 팔았구만.”


달구와 고무래는 입을 떡 벌린 채 아예 찍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눈알만 뱅글뱅글 굴려댔다. 은자 200냥이면, 상상조차 안 가는 거금이다.


“그래, 천가방하고 거래를 튼 물품은 아편이 다야?”

“그, 그게···.”


춘삼이 송문의 검지를 꺾어 올리자 송문이 기겁하며 속사포로 떠들어댔다.


“지금까지는 아편이 다입니다요! 이후에 계집들하고···. 여송연이랑 몇 가지를 더 들여올 예정이었는데, 시작도 전에 풍비박산이 났잖습니까요! 아이고, 지금은 진짜 그게 답니다요!”


송문은 체면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염천호는 이맛살을 찌푸린 채 손가락으로 셈을 하다 말했다.


“대충 계산이 맞기는 한 데···. 그럼 천중이란 놈은 정말 제 장사나 하려고 송화루에 자리를 잡았다는 거야?”


송문이 통곡하느라 답을 하지 못하자, 춘삼이 단도를 번뜩였다. 그런 춘삼을 만류하고, 제갈민이 끼어들었다.


“천중은 백련교도들과 목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제 목적이 있고, 그걸 위해 손을 잡은 거랑 비슷한 관계로 이해하는 게 맞을 거예요.”

“흠, 연화신산으로서 하는 말이냐?”

“예.”

“그럼 그렇다고 하자.”


염천호가 턱짓하자, 춘삼이 송문의 손가락을 놓아줬다. 그리고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제정신을 못 차리는 송문의 눈앞에 손가락을 딱, 딱 튕겨가며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이봐. 정신 챙겨.”

“훌쩍! ···예, 예.”

“여기에 머물렀던 천가방 패거리는 총 몇 명이야?”

“저, 전부해서 이백사십··· 아! 246명이었습니다요.”

“뭐 그렇게 많아?”

“그게, 별채 뒤쪽에 안뜰이 있는데 거기서 노숙한 사람이 꽤 됩니다요. 별채를 통째로 썼는데, 객실마다 열 명씩 들어가고 남는 사람은 전부···.”

“좋아, 거기까지.”

“···.”


송문이 입을 꾹 다물자, 염천호는 안 그래도 가는 뱁새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 송문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송문이 움찔, 몸을 떨었지만, 염천호는 송문의 두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지.”

“···예, 예.”


염천호는 손가락으로 달구를 가리키며 물었다.


“여기 이 덩치 놈보다 더 큰, 월아산을 든 땡중이 있었나?”

“그, 그건 잘 모릅니다요.”

“···.”


염천호의 두 눈이 아예 실눈이 되자, 송문은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지, 진짜로 잘 모릅니다요. 진짜로!”

“흠···.”


염천호가 들이밀었던 얼굴을 물리자, 송문은 가슴을 쥐고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잠시 송문의 안색을 살피던 염천호가 품에 넣어두었던 곰방대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러자, 춘삼이 송문을 끌고 어딘가를 향했다.


“어억?! 아, 아이고! 아이고 어딜 가십니까! 어딜요?! 예? 사, 살려줍쇼! 살려줍···!”

“안 죽이니까 입 좀 닫아라!”


짜증스럽게 소리친 염천호가 정성스럽게 담뱃잎을 채운 곰방대를 물었다. 이빨에 딱, 소리가 나게 물린 곰방대에서 슬슬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놈이 왜 여기 없지?”

“광천사자란 호법 말예요?”


염천호는 눈썹을 비틀어 올리고 제갈민을 쳐다보다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아, 만났다 그랬지.”

“그보다, 다른 호법이 또 있었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광운의 이름을 이어받은 애송이 놈이랑, 부동명왕이 있더군.”

“광야사자?”

“그럴걸.”

“그럼, 송화루 안에 백련교의 대호법이 둘, 사독파파까지··· 어떻게?”


염천호는 곰방대를 물어 딱, 소리를 낸 다음 말했다.


“광운이란 애송이는 애초에 피떡이 되어 있었어. 그 한현보의 도련님이 그 여자와 겨루고 있더군. 그쪽은 칼을 썼으니··· 광운 그놈은 미친개 놈에게 박살이 난 모양이던데?”

“···예?!”


예상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가는 답변에 제갈민이 괴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미친개 소혀··· 아니, 득구 소협이 오대호법의 한 명을 쓰러뜨렸다고요?”

“걔 노비 아니냐? 소협은 무슨 소협이야?”

“더는 노비 아녜요. 한 소가주님이···. 아니, 그게 아니라! 말 돌리지 말아요!”

“음, 노비든 아니든, 그건 가주가 결정하는 거지 소가주가 무슨···.”

“말 돌리지 마시라구요!”


제갈민이 씩씩 콧김을 내뿜자, 염천호는 귀찮음이 역력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알았다, 알았어.”


그러고도 염천호는 다시 한참 느긋하게 담배를 즐기다가 제갈민의 시뻘건 이마가 폭발하기 직전에서야 입을 열었다.


“대충 파악한 상황은 이래. 광운은 턱이 작살나서 자빠져 있는데 아무리 봐도 칼질은 아니고 주먹질로 으깨 놨더군. 딱 봐도 그 미친개 녀석 솜씨더라고.”

“허···!”

“그리고 알다시피 미친개 놈도 그리 멀쩡하진 않았지. 멋대로 그 여자한테 덤볐다가 배산장(背山掌)이라도 얻어맞은 모양이던데.”


제갈민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마 그 뒤에 그 한현보의 도련님이 나섰겠지.”

“그래서 어떻게 됐죠? 사독파파와 수를 겨뤘다면 설마 독···!”

“─음, 그건 아니야.”

“아니라고요?”


제갈민이 미심쩍은 눈으로 염천호를 흘겨보았지만, 염천호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고, 덤덤한 어조 그대로 말했다.


“되려 한 방 먹여줬던데?”

“한 방 먹여준다고요?”

“시우십결(時雨十結)을 쓰더군.”

“예?!”


제갈민은 경악했다. 염천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놀랄 줄 알았지. 나도 놀랐어.”

“시우십결이면··· 천검의 성명절기잖아요! 심지어 파훼법을 알아도 막을 수 없다는 절기 중의 절기인데···! 그걸 한 소가주님이?”

“천검의 그것에 비교해도 거의 대동소이했어. 모자란 부분이라면, 공력이었겠지.”

“···공력.”


염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마지막 일격에 실패했던 건 공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거야. 만약 성공했더라면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앓던 이를 하나 뺄 수 있었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그 여자는 역시 악운이 강하더군. 결국 또 살아남은 게야.”


염천호의 잇새로 딱, 소리가 났다.


“중원 사상 최악의 재해가 하나 사라질 뻔도 했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지금 한 소가주님은 산공(散功)으로 인해 쓰러졌단 말씀이신가요?”

“정확해.”


거짓말을 하면서도 염천호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전혀 없었다. 그 탓에 제갈민은 피어오르는 의심을 확신으로 가져갈 수 없었다. 계속 무언가 미심쩍다는 느낌이 들고 있지만, 그것을 지탱해줄 근거가 부족했다. 근거 없이 짐작을 이성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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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2) +1 23.11.13 539 12 15쪽
71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1) +1 23.11.12 533 12 15쪽
70 19화. 아우를 위하여 (2) +1 23.11.11 518 12 16쪽
69 19화. 아우를 위하여 (1) +1 23.11.10 517 6 16쪽
68 18화. 탐랑(貪狼) (5) +1 23.11.09 512 12 16쪽
67 18화. 탐랑(貪狼) (4) +1 23.11.08 511 12 16쪽
66 18화. 탐랑(貪狼) (3) +1 23.11.07 505 7 15쪽
65 18화. 탐랑(貪狼) (2) +1 23.11.07 503 8 9쪽
64 18화. 탐랑(貪狼) (1) +1 23.11.06 546 9 17쪽
63 17화. 타초경사(打草驚蛇) (2) +1 23.11.05 528 10 15쪽
62 17화. 타초경사(打草驚蛇) (1) +1 23.11.04 571 9 18쪽
61 16화. 관화(關和) (2) +1 23.11.03 552 9 16쪽
60 16화. 관화(關和) (1) +1 23.11.02 567 10 15쪽
59 15화. 선(線) (5) +1 23.11.01 569 8 12쪽
58 15화. 선(線) (4) +1 23.11.01 563 10 16쪽
57 15화. 선(線) (3) +1 23.11.01 554 10 14쪽
56 15화. 선(線) (2) +1 23.10.31 555 13 15쪽
55 15화. 선(線) (1) +1 23.10.30 602 13 15쪽
54 14화. 암구명촉(暗衢明燭) (2) +1 23.10.29 594 10 15쪽
53 14화. 암구명촉(暗衢明燭) (1) +2 23.10.28 587 9 14쪽
52 13화. 발톱 (7) +1 23.10.27 595 9 13쪽
51 13화. 발톱 (6) +2 23.10.27 570 8 15쪽
50 13화. 발톱 (5) +2 23.10.26 577 8 15쪽
49 13화. 발톱 (4) +1 23.10.26 590 8 11쪽
48 13화. 발톱 (3) +1 23.10.26 606 10 12쪽
47 13화. 발톱 (2) +1 23.10.25 625 10 14쪽
46 13화. 발톱 (1) +1 23.10.24 67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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