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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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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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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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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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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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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1화.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1)

DUMMY

제갈세가, 선향문(宣香門).


연화는 갈등하고 있었다. 스승님을 뵙고, 다시 공의현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사이에 장마도 그치고, 여름은 끝자락을 향해 타들어 간다. 그리고 연화의 속에 돋은 인내의 심지 역시 타들어 갔다. 지금 그녀의 속내는 심지가 손톱만큼 남은 촛대나 다름없었다.


“허가할 수 없다.”

“···이유를 청하옵니다.”


담하는 늘 그렇듯, 차분하고 침착하게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공의현의 소식을 듣자 하니, 백련교의 일이 사회부연(死灰復燃)이었다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구나. 하여, 네가 다시 공의현까지 가는 것은, 허락할 수 없느니라.”


연화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사회부연은 양(梁)나라의 어사대부였던 한안국(韓安國)의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다.


어느 날 한안국이 법을 어겨 옥에 갇히게 되자, 옥지기 전갑(田甲)이란 자가 그를 비웃으며 놀려대곤 했었다. 그러나 한안국은 옥지기의 모욕에도 화를 내지 않고 돌려 말하길,


“꺼진 재라고 꼭 다시 불이 붙지 말라는 법은 없다(死灰獨不復然乎).”


라며 옥지기를 좋게 타일렀다. 후에 결국 한안국은 양나라의 내사(內史)로 다시금 고관대작의 벼슬에 올랐고, 옥지기 전갑과 이야기하며 남긴 사회부연의 네 글자는 고사성어가 되어 사기열전(史記列傳)에 남게 되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주로 쓰이는 다른 성어인 권토중래(捲土重來)에 비해, 아는 이도 많지 않고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연화는 스승이 왜 ‘사회부연’을 입에 담는지 단박에 이해했다.


권토중래는 ‘실패’에 대한 고사다. 유방에 패하여 오강(烏江)으로 도망친 항우가 다시 재기할 확률은 그야말로 없을 무(無)였다. 단지, 항우의 일화를 안타깝게 여긴 천년 후의 시인이 역사를 다 들춰봐도 보기 드문 천하의 걸물이자, 최후의 패왕(霸王)에게 바치는 헌사일 뿐이다.


그러나 사회부연은 ‘성공’의 고사다. 한안국은 실제로 복직에 성공했고, 다시금 권세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를 조롱하고 모욕했던 옥지기 전갑에게 ‘관용(寬容)’이라는 최고의 복수를 선사하기도 했다.


물론, 전갑이 “불이 다시 붙는다면 오줌을 싸서 꺼버리겠다(然即溺之)”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뒀다가, 사죄를 청하는 전갑에게 “오줌이나 한번 싸 보거라(可溺矣)!”며 갚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시 말해, 그녀의 스승은 백련교도의 재래를 두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이다.


“꺼진 재에 다시 불이 붙었다면··· 더 큰불이 되기 전에 서둘러 끄는 것이 맞지 않사옵니까?”

“강과 호수에 물이 가득하다 한들, 물을 퍼 올릴 두레박이 없다면 무엇으로 불을 끌 셈이냐? 한 잔의 물?”

“···스승님.”

“하물며 이미 바람을 탄 불길이다.”


담하는 품에서 첩지(疊紙) 하나를 꺼내 연화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아든 연화는 두 눈을 크게 떴다.


“무당이···!”

“그래. 이미 움직였느니라. 먼저 움직이는 쪽은 무당이 아니라 소림이라 보았거늘···.”

“하면, 설마···?”

“그래, 무허자다. 아마도 그 약왕서(藥王書)란 물건을 무허자가 손에 넣은 것이겠지. 그 외엔 무당이 먼저 움직일 명분이 없다. 하남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소림이면 모를까.”


담하는 두루미 깃으로 만든 학익선(鶴翼扇)으로 입가를 가리고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하면, 지금쯤 소림은··· 원종대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화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다면, 소문주는 더욱 큰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인 것이 아니옵니까?”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구나.”


위기라고 말하면서도 지나치게 담담한 스승의 태도에, 연화는 답답한 동시에 의문을 느꼈다.


“스승님께서는 무언가 심중에 심모원려(深謨遠慮)를 두고 계시온지요?”

“심모원려랄 것이 있겠느냐? 그저 멀리 보고자 할 뿐이지.”

“소문주는 후일, 스승님의 뒤를 이어 선향문, 나아가 신기천성(神機天星)을 이끌고 나갈 문과 세가의 보옥이지 않사옵니까? 부디, 제자를 보내시어 연화신산을 보좌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할 수는 없느니라.”


담하의 즉답에 연화는 입을 다물었다. 지금 고집을 부리는 쪽은 스승이 아니라 연화다. 아직 연화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지만, 스승은 분명 그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이로구나.”

“그렇사옵니다.”


담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보였다.


“내게는 너를 보낼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느니라.”

“가르침을 청하옵니다.”

“첫째는 네가 무공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니라. 연화 너는 나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제 몸을 지키는 재주가 없잖느냐?”


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분은 통감하고 있사옵니다. 하나, 제자에겐 스승님께 이어받은 지략이 있사옵니다. 싸움을 일으키는 것도, 싸움을 멈추는 것도, 모두 칼이나 말이 아니라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치신 이는 스승님이 아니십니까?”

“옳다. 내가 그리 가르쳤다. 하면, 너는 칼에는 눈이 없으며, 이미 쏘아진 화살은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느냐?”


연화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스승님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하나, 쏘아진 화살이 소문주를 향하고 있다면, 몸을 던져서라도 마땅히 그를 지키는 것이 문과 세가의 은혜를 입은 자가 해야 할 바 아니겠사옵니까?”

“제갈민에게는 이미 방패가 있다.”

“하나···!”

“둘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니라. 사람에겐 각자의 역할이 있는 법. 네 역할은 제갈민의 방패가 아니니라. 나는 네게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


준엄하기까지 한 스승의 어조에, 연화는 흐트러진 심신을 가다듬고 생각의 방향을 돌렸다. 더 큰 역할을 맡기시겠다니, 무엇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연화는 이내 조금 전 스승이 보여준 첩지를 떠올렸다. [무당해금]의 네 글자가 적힌 첩지. 그리고 스승은 질문을 던졌다.


‘원종대사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설마?”

“그렇다.”


담하는 빙그레, 웃으며 정답을 맞힌 연화를 보았다. 연화는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하면, 원종대사가 천하지회(天下之會)를 선포할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것이옵니까?”

“그러하다. 그것이 아니고서는 무당이 가져간 깃발을 빼앗을 명분이 없으니.”

“···.”

“그것이 두 번째 이유이니라.”


담하는 부채의 깃털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마침, 너와 제갈민이 재미있는 장난을 치지 않았더냐?”

“···!”


담하는 짓궂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연화는 민망한 듯, 두 뺨을 붉혔다.


“···알고 계셨군요.”

“공의현에서 발품을 판 이는 너무 활달했고, 정주에서 미래의 영웅들과 술잔을 기울인 이는 너무 정갈했다.”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를 적은 것도 아니고, 단지 알아낸 정보를 나열했을 뿐임에도 그 차이를 알아보다니. 과연, 스승님께 닿기엔 아직도 많이 멀다, 싶다.


“책망할 생각은 아니니라. 도리어 난 칭찬하고 싶다. 너희 둘이 잘 합력하는 모습이 흡족하니 말이다.”

“···.”

“기왕 이렇게 된 것, 나로서는 두 신산(神算)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자 하는 게 본심이니라.”


연화는 절반─ 아니, 그 이상 납득했다. 정말로 천하지회가 선포되고, 그 자리에 누군가 신기천성을 대표해 가야만 한다면··· 제갈민보다는 연화가 어울릴 것이다. 아니, 어울린다기보단, 천하지회같이 고리타분한 자리를 제갈민은 도저히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나만··· 스승님. 하나만 더 여쭙겠사옵니다.”

“그리하거라.”

“얼마 전 십비의 보고에 따르면, 공의현에서 목격된 백련교도는 일반 교도가 아닌 대호법이라 했사옵니다. 이는 소문주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이라 생각지는 않으시온지요?”

“음··· 그래. 그 부분은 나로서도 염려스럽긴 하구나. 아직 어린 민아에겐··· 조금 버거운 짐일지도 모르지.”

“하면, 적어도 소문주를 다시 문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그 아이가 오란다고 오겠느냐?”

“···.”


연화는 입이 콱, 틀어막히는 걸 느꼈다. 스승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제갈민이 온갖 핑계란 핑계를 다 대서라도 돌아오지 않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당장 최근 당도한 십비의 보고에서도 제갈민은 천하삼절인 구보신개 구정삼과 함께하고 있으니, 제갈세가도 이보다 더 안전하지는 않을 거란 헛소릴 끄적여놨다.


“나도 걱정은 되지만··· 때론 추락할 것을 알아도 날갯짓하는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지.”

“···스승님.”

“그리고 그것은 너 또한 마찬가지이니라.”

“···예?”


담하는 자세를 바로 하고 부채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준엄하게 연화를 쳐다보았다. 연화는 얼른 의관을 정돈하고, 자세를 바로잡은 후 스승을 마주 보았다.


“연화 네가 스스로 어찌 여기는지, 굳이 묻지 않겠다. 하나, 네가 너를 어찌 여기든 나는 너를 내 혈육과 같이 여긴다. 내가 너를 거둔 것은, 너와 제갈민이 서로에게 지음(知音)이자 일생을 함께할 막역지우(莫逆之友)가 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니라.”

“···스, 스승님···.”

“한데 어찌하여 너는 제갈민을 위한 기신(紀信)이 되기를 자처하느냐?”


스승의 준엄한 꾸짖음에, 연화는 움찔, 몸을 떨었다.


기신은 한고조 유방 휘하의 장수다. 형양성에서 항우에게 포위당한 유방이 그에게 사로잡힐 위기에 처하자, 기신은 유방의 수레를 타고 나가 거짓으로 항복하여 유방의 목숨을 살린 충신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기신은 분노한 항우에 의해 화형을 당해 불타 죽었다.


꾸짖음이긴 하나, 연화로서는 감읍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저 주워 온 아이에 불과한 자신을 제갈세가의 직계와 같이 여긴다니.


지금까지 베풀어준 것만으로도 담하는 연화에게 제갈세가를 위한 기신이 되라 요구할 자격이 있다. 적어도 연화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도리어 제갈민이 연화를 위해 그 위험한 공의현에 대신 남은 이 상황에서─ 어찌 기신이 되려 하느냐며 꾸짖는단 말인가?


“갚을 생각을 하지 말고, 늘 그랬던 것처럼··· 혈육의 정으로 여기며 서로 아껴주거라.”

“···!”

“그것이 진정 내가 바라는 것이며, 그것이 진정으로 내게 받은 것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라.”


연화는 메이는 목을 조심스럽게 가다듬고 답했다.


“···예, 스승님.”


가린다고 가려지는 물기가 아니었으나, 담하는 제자의 동요를 모른 척, 넘어가 주었다. 대신 다 식은 찻잔을 들고 목을 축이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아무렴. 그 외에는 우리 세가와 선향문이 살아날 길이 달리 없느니라. 식인귀를 먹고 식인귀가 되어버린 자들의─ 새로운 풍요를 꿈꾸는 식인귀들로 가득 찬 이 천하에서, 식인귀가 되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이 달리 무엇이 있겠느냐?”


회한이 담긴 담하의 중얼거림에, 연화는 겨우 가라앉힌 울음보가 다시 터질 것만 같았다.


이건 사형의 이야기다. 한 번의 실패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스승님을 떠나버린 사형 때문에··· 스승님은 뜻을 접었다. 천하의 간신, 엄숭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허울뿐인 명예와 함께 저 북경을 떠나왔다.


사형의 안부는 지금도 간간이 들려온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엄숭 같은 자들을 극도로 혐오하던 그는, 어느덧 그들을 모조리 잡아먹고 이제는 어엿한 식인귀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다고 하였다.


역병으로 잃은 친아들을 대신해, 사형을 후계자로 여길 만큼 아끼던 스승님은─


“거기, 밖에 있느냐?”


그때, 연화의 상념을 일부러 깨뜨리듯, 담하가 불쑥 시비(侍婢)를 불렀다.


“예, 대인. 부르셨사옵니까?”

“차가 다 식어버렸구나. 새 차를 좀 데워오거라.”

“분부를 받잡겠나이다.”

“아, 혹 육포 남는 것이 있다면 좀 같이 가져오거라.”

“예, 대인.”

“···.”


연화는 방금까지 느끼던 감격과 회한을 깡그리 잊고서, 가늘게 뜬 눈으로 스승을 노려보았다. 이는 분명, 불경한 일인 것은 맞지만─


“어, 어흠! 다과로 입가심하자니, 왠지 자꾸만 허기가 지는구나. 흠흠!”


담하는 천천히 부채질하며 태평스럽게 말했다. 흰옷에 검은 천을 덧댄 학창의(鶴氅衣)를 걸치고, 학익선을 천천히 부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촉의 승상이었던 제갈무후(諸葛武侯)를 떠올리게 하는 선풍도골(仙風道骨)의 풍모라 할 수 있겠으나─


각진 턱에 날렵한 몸매였다는 제갈무후와 달리, 담하는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었다.


“···스승님. 달고 짠데다 기름도 많은 음식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커흠! 내 어찌 그것을 모르겠느냐. 너도 한 번 내 나이가 되어보거라. 밥을 먹어도 금세 허기가 지고, 그걸 오래 참으면 어지럽기까지 하니··· 달리 도리가 있겠느냐?”

“저번에도 장 의원이 달고 짠 음식을 줄이시라 하지 않았습니까? 정, 허기를 견디기 어려우시다면, 부디 죽과 채소를 드시옵소서.”

“···그건 맛이 없지 않느냐.”

“···.”

“···.”


연화의 지속된 눈길에, 담하는 에잉, 앓는 소리를 냈다.


“에잉, 알겠느니라! 가져온 것의 반만 먹으마. 이제 되었느냐?”

“···되긴 뭐가 되겠습니까? 안 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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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21화.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3) +1 23.11.17 489 11 13쪽
76 21화.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2) +1 23.11.16 534 14 15쪽
» 21화.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1) +1 23.11.15 558 10 14쪽
74 20화. 시우십결(時雨十訣) (4) +1 23.11.14 541 10 16쪽
73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3) +1 23.11.14 511 9 13쪽
72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2) +1 23.11.13 543 12 15쪽
71 20화. 시우십결(時雨十結) (1) +1 23.11.12 543 12 15쪽
70 19화. 아우를 위하여 (2) +1 23.11.11 523 12 16쪽
69 19화. 아우를 위하여 (1) +1 23.11.10 522 6 16쪽
68 18화. 탐랑(貪狼) (5) +1 23.11.09 517 12 16쪽
67 18화. 탐랑(貪狼) (4) +1 23.11.08 516 12 16쪽
66 18화. 탐랑(貪狼) (3) +1 23.11.07 509 7 15쪽
65 18화. 탐랑(貪狼) (2) +1 23.11.07 509 8 9쪽
64 18화. 탐랑(貪狼) (1) +1 23.11.06 553 9 17쪽
63 17화. 타초경사(打草驚蛇) (2) +1 23.11.05 536 10 15쪽
62 17화. 타초경사(打草驚蛇) (1) +1 23.11.04 575 9 18쪽
61 16화. 관화(關和) (2) +1 23.11.03 558 9 16쪽
60 16화. 관화(關和) (1) +1 23.11.02 571 10 15쪽
59 15화. 선(線) (5) +1 23.11.01 573 8 12쪽
58 15화. 선(線) (4) +1 23.11.01 567 10 16쪽
57 15화. 선(線) (3) +1 23.11.01 558 10 14쪽
56 15화. 선(線) (2) +1 23.10.31 558 13 15쪽
55 15화. 선(線) (1) +1 23.10.30 605 13 15쪽
54 14화. 암구명촉(暗衢明燭) (2) +1 23.10.29 597 10 15쪽
53 14화. 암구명촉(暗衢明燭) (1) +2 23.10.28 592 9 14쪽
52 13화. 발톱 (7) +1 23.10.27 598 9 13쪽
51 13화. 발톱 (6) +2 23.10.27 573 8 15쪽
50 13화. 발톱 (5) +2 23.10.26 580 8 15쪽
49 13화. 발톱 (4) +1 23.10.26 594 8 11쪽
48 13화. 발톱 (3) +1 23.10.26 60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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