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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 님의 서재입니다.

멸마학교의 대인기피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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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sis
작품등록일 :
2020.03.13 19:44
최근연재일 :
2020.03.21 19:01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37
추천수 :
9
글자수 :
39,137

작성
20.03.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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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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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조별과제2

DUMMY

펑펑펑


“젠장.”


국립공원의 나무들이 학생들과 마수들의 전투로 인해 곳곳이 쓰러져있었다.


“어떻게 포인트까지 도달하더라도 여력이 남지 않겠는데.”


B코스의 이동 간 임시 조장을 맡게 된 황영근은 현재 사태에 화가 치밀었다. 이동수단이던 지프차는 연료만 이용해서 이동하던 도중 마수와 마귀들의 습격에 이미 파괴된 지 오래였다.


“찬혁씨, 지수씨! 생존이 우선입니다.”


끄덕


나름 6학년의 학생들로 구성되었기에 판단은 빨랐다. 아무리 마수들은 개와 곰의 형태에 마귀급의 마족들로 구성된 습격이었다지만, 숫자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함정인가? 우리 코스만 이런 거야?’


코스가 2개인데다, 조장과 ray 수치가 비약적으로 높은 정찬쪽이 편하게 이동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쳤지만, 이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고쳐먹었다.


‘차라리 실 전투경험이 전무한 그 사람이 저쪽인편이 오히려 잘된 걸수도.’


전투경험은 정상적인 진급으로 6학년을 이룬 신지수, 홍찬혁, 황영근 쪽이 오히려 전투시의 밸런스가 맞기에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기습으로 진작 파괴되어버린 차에서 가지고 내린 것이라고는 그들의 무기밖에 없었다. 아무리 광철을 이용한 차량이라도, 이동이라는 목적과 기계라는 한계에 폭발하니 당시로서는 무기를 가지고 내리는 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압!”


강민우와 정찬이 타고간 지프에는 예비 물자들이 있으니, 이상을 감지한 이들과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기 위해 이들은 특기를 살려 곧장 1열로 모여들어 숲을 주파하기 시작했다. 신지수는 중앙에서 총을 이용한 지원, 전방의 홍찬혁은 단도로 전방의 적들을 빠르게 지워나갔고, 황영근은 투 핸드 소드를 이용해 후방에서 접근하는 적들을 양단하며 접근한 이들을 떨쳐냈다.


“남은 거리는요?”


“차량으로 1시간 이동 후에 도보로 대치를 1시간 저쪽도 비슷한 상황에 합류가 어렵다면 일출까지 7시간 정도....”


절망적이었다. 해가 뜬다면 마족들이 활동하기 어렵기에 시간을 확인하려 했던 홍찬혁이지만 그때까지 장비의 내구도와 셋의 체력이 버텨줄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구오오오오


“미친!”


그들의 뒤로 미친 듯이 쫓아오는 존재는 곰 형태의 마수는 맞았다. 다만, 덩치가 주변의 나무보다 거대한 크기였다.


“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투 핸드 소드와 단도는 피와 살이 들러붙어 기존의 예리함과 위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소모성 무기인 총의 단점도 명확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젠장! 너무 만만하게 봤어.’


해외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일을 숱하게 겪어봤지만, 이만큼 열악한 환경일 줄은 이들도 예상치 못했다.


“이대로는 따라잡히겠어!”


후방을 맡아 추격하던 마귀와 개과의 마수들을 도륙하던 황영근이었지만, 뒤로 바짝 따라온 거대한 곰 마수의 접근에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농성은 미친 짓이다. 단 셋이서 끝없이 몰려오는 마족을 처리할 수 없어. 보급도 불가능하다.’


홍찬혁의 머릿속은 돌파구를 찾을 생각에 빠르게 사고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우측에 작은 계곡, 지도상 3km 앞에 작은 동굴이 있었고, 잠만 동굴?’


사방에서 적을 견제해야하는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면 우선 그 문제부터 치우는 것이 정답이었다.


“영근씨, 지수씨 지금부터 체력 안배 없이 길을 뚫을 겁니다.”


“네?”


“그랬다간!”


“우선 저 느려터진 곰탱이하고 거리를 벌려 놓아야 해요.”


거대한 곰 마수는 덩치가 거대한데다 거목들이 마수와 학생들 사이에 간간히 자리잡아 거리가 좁혀졌다 벌어졌다 하고 있었다.


“오케이”


“그럼 탄은 일단 아끼겠습니다.”


조원들의 동의가 떨어지자, 홍찬혁이 단도를 휘두르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속도를 높이며 달려가는 자신들에게 맞춰오듯 마족들도 그들의 앞길을 막기 위해 불나방처럼 달려오기 때문이었다.


쉬우욱


1km 주파시에는 눌러 붙은 피와 가죽에 의해 예리함을 잃었고


퍽 퍽 퍽


2km 까지 도달하자 단도는 둔기처럼 둔탁한 소리만을 내며, 접근하는 이들을 쳐내기만 했다.




이내 3km에는 양 손목에 통증이 가해짐과 함께 무기를 놓쳐버렸다.


“그래도 하아...하아.....”


셋은 홍찬혁의 의도대로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이라면 농성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수고했어요. 나머지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3km를 주파하는 동안 힘을 쓴 사람은 오로지 홍찬혁 뿐이었기에 이들은 그동안 소모되었던 라이트포스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탄환은 중요한 순간에만 사용할게요.”


어느덧 동굴 앞까지 쫓아온 마수와 마귀들의 눈이 동굴 밖을 붉은 빛을 내는 눈으로 가득 매우고 있었다.




그 시각 지프차를 다시 거친 숲길을 향해 몰던 강민우는 입을 열었다.


“찬이씨!”


“넵”


“계획과는 많이 틀어졌지만 오늘 대규모 청소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정찬은 순간 무슨 말인지 싶어 당황했지만 이내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본래, 저희는 수장으로 있을 악마 녀석들만 쓸어버리면 되었는데, 일이 단단히 꼬인 것 같아요.”


로열국립공원까지 이동하는 동안 마주칠 마수와 마귀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던 멸마학교와 조미나의 예상과는 달리 A코스와 B코스 모두 그 이상의 무리들을 마주쳤던 것이다. 다행히 이 둘은 애초부터 라이트포스로 이미 가동되었던 지프를 몰았기에 안전했지만, 나머지 조원들은 연료만을 이용하다 봉변을 당했을 것이 뻔했다.


“우에에에에...”


조장인 자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정찬의 몸은 거침없이 봉투를 향해 덩어리를 쏟아내기 시작했지만.


‘그 와중에도 레버에는 꾸준히 라이트포스를 공급해주니까.’


강민우는 백미러에 비치는 정찬의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부우우웅


“이 소리는?”


“조장이 왔나 봐요.”


이미 동굴 앞에는 마족들이 바글바글 거리나 지프의 요란한 엔진소리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10시간은 버틴 것 같은데.’


마귀의 사체는 검은 가루가 되어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만 마수들은 시체가 그대로 남아 동굴 곳곳에 쌓여있었다. 그리고 동굴 밖으로도 즐비하던 시체를 치우고 쌍라이트가 동굴안쪽을 환희 비추었다.


“어서 타세요.”


“저...저기!”


입이 끈적끈적한 탓에 말이 잘 나오지 않던 정찬이 우왕좌왕하던 마수들을 뚫으며 다가오는 거대한 곰 마수를 보며 소리쳤다.


“칫!”


부우우웅


차량을 한 대 더 잃었다가는 정해진 기간 내에 과제를 수행할 수 없기에 강민우의 판단은 재빨랐다. 차량의 보호는 방대한 양의 라이트포스를 가진 정찬에게 맡기고 자신은 마족들을 쓸어버릴 생각이었다.


“차크람(chakram)”


그가 차에서 뛰어 내리자마자 등에 줄곧 등에 매고 다니던 원형의 칼날이 반으로 갈라지며 양손에 나뉘어졌다.


“반월(半月)”


강민우의 손에 각각 들린 반원의 칼날들로부터 춤사위가 펼쳐졌다.


“저게.... deny”


과제에 투입되기 전에 조원들에게 나누어줬던 파일에는 각자의 소속이 적혀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는 조장이자 국내에서 최강의 동아리인 deny에 소속된 강민우였다. 그는 자신이 왜 deny에 소속되었는지를 달빛과 라이트포스가 빛나는 전장 속에서 보여주었다.


양손에 들린 반원의 칼날들로 인해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는 마귀들과 순식간에 두동강이나 잘려가는 마수들이 조원들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같은 6학년이라도 역시.”


“그러네요. 처리하는 속도나 정확도 그리고 광채가 남달라요.”


“전투력뿐만 아니라 라이트포스도 상대가 안 되는군요.”


이미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연속된 전투로 인해 지쳐있던 이들은 탄환도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버텨오다가 이제는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그리고 보여지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만월(滿月)”


반원을 그리던 한 쌍의 차크람이 하나가 되고 라이트포스가 깃들어 또 하나의 보름달을 지상에 만들어내었다. 라이트포스를 잔뜩 머금은 차크람이 그의 손에서 던져진 순간


구오오오오!


거대한 곰 마수가 팔을 들어 차크람과 힘겨루기를 시작했고 일대가 둘의 충돌에 의해 바람이 흩날렸다.


“만개하라”


강민우가 조용히 읊조리는 것에 호응하듯 차크람의 중앙까지 가득 매우던 라이트포스가 날끝으로 집중되어 예기를 더했다.


구오오?

흉포한 근육이 가득하던 팔을 통째로 찢어발기며 마수의 어깨위를 그대로 갈라버리며 차크람은 그의 손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아마 중급악마 수준이군요.”


그리고 그의 시선은 만월을 그린 차크람에지지 않겠다는 듯이 빛나는 지프차를 향해 옮겨졌다.



“대...단해.”


강민우의 실력을 보자, 인터넷에서 봤던 영상이 떠오르고 있었다. 동아리 deny가 외국의 한 도시를 점거하던 악마무리를 올곧게 직전하며 제거하던 압도적인 모습이.


키이이잉


그의 흥분에 호응하듯이 주황색의 라이트포스마저 학교에서 측정할 때처럼 노란빛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지프의 엔진이 더 이상 담을 수 없다는 듯이 요란한 금속음이 울리는 순간.


“찬이씨!”


어느덧 구심점을 잃은 마족들을 제거하던 강민우가 차크람을 등에 매단채로 정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웁!”


아직 대인기피증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청년에게는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 곧장 고개를 숙여 얼굴에 실례를 하는 경우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사람 좋던 강민우도 근접한 거리에 있어 냄새를 들이마시다보니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차량에 과도하게 라이트포스를 주입하면 폭발할 수도 있어요.”


거리를 재빨리 벌리며 말을 걸고 조장을 맡던 이는 지금껏 생사의 고비를 오갔을 조원들을 살피러 이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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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별과제1 20.03.20 12 1 10쪽
7 동아리 20.03.19 12 1 9쪽
6 ray 20.03.18 18 1 9쪽
5 20.03.17 27 1 10쪽
4 악마는 삽질로 20.03.16 33 1 13쪽
3 첫 과제는 마귀부터 20.03.15 31 1 11쪽
2 특수반 배정 20.03.15 43 1 10쪽
1 토가 쏠리는걸 20.03.13 4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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