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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마학교의 대인기피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frosis
작품등록일 :
2020.03.13 19:44
최근연재일 :
2020.03.21 19:01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36
추천수 :
9
글자수 :
39,137

작성
20.03.15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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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특수반 배정

DUMMY

“우웨에에에엑!”


어찌저찌 입 밖으로 쏟아지려는 이형의 물질을 머금은 상태로 변기를 붙잡은 정찬은 이내 위액과 뒤섞여 신맛이 가득한 이물질들을 개워냈다.


“하아하아......”


처음 교장실에 들어섰을때만 해도 있었던 국정원의 검은 아저씨와 대머리 교장 두 명까지야 문제될 일은 없었다. 허나, 시험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의 몸은 격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듯 거부감을 여실히 드러내더니 결국 이 사달을 일으킨 것이다.


“이제 어떡하지.”


어린 소녀의 단검을 기세 좋게 튕겨낸 것까지는 완벽했다. 허나, 이어진 행동이 애초에 목표로 했던 6학년의 계단을 부숴버린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평생을 사람들 속에 부대끼며 살아야 되는 거.... 우웨에에에엑”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토는 나왔지만. 너무 어려 기억도 안날 시절부터 구토감에 일을 망치는 일은 일상이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진급시험 때까지 버틴들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교장하고 담당 시험관 빼고는 자리를 비켜달라하자’


어떻게든 얻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뭐야?”


“이 수치 정상적으로 측정된거 맞아?”


정찬이 울렁증에 시험장을 떠난 이후 이들은 당황도 잠시 곧장 확인할 수 있는 수치로라도 반을 평가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의 라이트포스 수치는


[error]


알 수가 없었다.


“반을 배정할 수가 없겠군.”


“실력 확인도 못했는데 이걸 어쩐다.”


“수치도 실력도 확인불가인데 전투에 내보낼 수나 있으려나.”


모두의 걱정과 고민이 시험장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 정찬과 직접 부딪힌 꼬맹이 선생이 말을 꺼냈다.


“제가 아무리 전력이 아니었다한들 라이트포스만으로 공격을 막은 사람은 처음 아니에요?”


“확실히 순간 출력으로는 6학년 프로들과 비교해도 좋을 정도군.”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시험을 치룬 사람들 중에는 라이트포스가 실린 단검 공격을 회피하거나 챙겨온 무기로 막는 이들밖에 없었으니까. 물론 그도 해내지 못한자들은 1학년으로 바로 배정되었다.


“하지만 선생들의 경험만으로 학년을 배정하기에는 문제가 많이 따르지.”


“특수반을 배정하지.”


한창 선생들 간의 이야기가 활발해지던 중. 지금껏 어떤 말도 관심도 주지 않던 피어싱을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하하하. 자네가 그런다면 그게 좋지 않겠나.”


머리가 이미 흰색으로 다 새어버린 노선생이 동의를 표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전에 없던 케이스의 라이트포스를 지닌 학생과 측정할 수 없는 변수들의 겹침에 그의 말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대외활동 순위 3위인 자네가 말한다면야 교장인 나도 그렇게 추진하도록 함세.”


그의 힘은 이곳에 위치한 모든 이들의 힘을 아득히 뛰어넘기에 아무도 반대의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크크크큭 라이트포스? 고작 그딴 걸로 저 친구의 힘을 가두기엔 거물이라고.’


그의 손에는 세자루의 단검중 정찬에게 가장 가깝게 파고든 단검이 도신이 검게 그을린 채로 들려있었다.




“교장선생님. 죄송합니다. 시험을 다시 치르게 해주세요.”


속을 완전히 비워낸 후에 시험장을 찾은 정찬은 그곳이 텅 비어있자 곧바로 교장실로 향해 고개부터 숙였다.


“이미 반 배정이 끝났으니 걱정할 필요 없네.”


“네? 아무것도 보여준게 없는데요? 아니 그보다 학년이 아니고 반 배정이라뇨.”


속을 비워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 정찬의 시선은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의견만은 똑바로 표출하고 있었다.


“정찬 학생은 특수반에 배정될 것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네. 아 그리고 자네 서류를 자세히 읽지 않은 우리 탓도 있으니 면담은 추후 담당 선생에게 맨투맨으로 필히 해주시게나.”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자신에 대한 처분이 결정되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것에 굳어버린 사이 교장은 그를 순식간에 교문 앞으로 배웅했다.


“연락은 학생의 개인 연락처를 통해 메시지가 한 통 갈 터이니, 편히 쉬게나.”


“에? 특수반?”


교장의 마지막 말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땅만 바라보고 방금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찬의 귀에 닿지 않았다.




“우리 아들!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크하하하하! 이게 다 하느님이 도와주신 덕이야! 이 아부지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하하하하”


집으로 들어선 정찬을 향해 격한 환영으로 맞아주는 남녀 한쌍이 있었다. 바로 정찬의 부모님들이었다.


“아니죠! 내가 매일같이 주술을 한 결과라구요!”


“무슨 소리를! 내가 매일같이 기도를 한 덕이지.”


같이 웃으며 반길 때는 언제고, 갑자기 돌변하며 무당인 그의 어머니와 목사인 아버지가 방울과 성경을 들고 싸우기 시작했다.


“하아......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쉴게요.”


그가 대인기피증이 된 이유는 그의 부모님의 영향력이 강했기에 자신의 방으로 곧장 들어가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어리기라도 하면 반항을 하던지 했겠지만, 군대를 다녀온 지금으로써는 그런 불효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방으로 들어온 정찬은 손 위로 솟구치려는 주황색의 불빛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들었다.




‘분명 실력은 그 꼬맹이보다 앞섰는데’


고작 이형의 라이트포스를 전신 방출했을 뿐인데, 그녀의 단검을 모두 튕겨냈다. 그의 미숙한 실력으로는 상대의 강함을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는 방법밖에는 알 도리가 없었기에 그녀를 상대로 부등호를 쉽게 표기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정찬의 마음속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



“뭐야? 당신의 그 미숙한 주술로는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그 무너지기 직전인 교회에서 매일 기도를 올린게 효과나 봤을 것 같아요?”



밖에서 그의 부모님이 다투는 소리가 방울소리와 함께 방문 너머까지 들려왔다. 한숨만을 내쉬며, 침대에 누운 그의 옆에 있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띠링


“벌써?”


[멸마학교 행정반에서 보냅니다. 2월 1일 오후 4시 서대문구 명천대학교 앞 카페에서 면담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다행히 먼 곳은 아니네.”


2월 1일. 바로 내일이었다. 그의 인적사항에 등록된 주소를 배려해서인지 장소도 가까운 곳으로 지정해주었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이 많은 대학교 앞을 지나다닐 수 있는지가 그에겐 가장 큰 문제였다.




“어찌어찌 잘 도착했네요?”


“네 뭐.”


대학교 앞에 널린 것이 카페였으나 가게 앞에 멸마학교의 깃발이 멋들어지게 휘날리고 있었다.


“정찬씨의 정보는 다 파악했어요. 아! 그리고 울렁증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가게 사람들은 전부 다른 곳에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이곳에 온다는 것 자체도 그에게는 충분히 버거웠지만, 눈앞의 담당 선생일터인 누님이 그 뒤에 일은 잘 처리해준 모양이었다.


“그럼 다 확인된 사항이지만 구두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꿀꺽


단 둘만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그의 시선은 땅바닥을 기고 있었다.


“주황색의 라이트포스를 지닌 것이 맞나요?”


“네”


“언제부터 자신의 힘을 알게 되었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알고 계셨지만 제가 대인기피증 때문에 웁.....”


잘 가다가 결국 그의 위장은 다시 고통을 호소해왔다. 화장실을 급히 찾는 정찬의 시선에 면담을 하던 담당 여선생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하아...... 직접 만나는건 역시 잘못된 방법인 것 같네요.”


그의 사정을 고려하여 통성명도 과정도 생략하고 볼일만 보고 보내주려 했지만, 그것조차도 쉽지 않을 법 하였다.


“그럼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겠군요.”


그녀는 화장실 밖에까지 들려오는 그의 청량한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종이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은 뒤 올려두고 자리를 떴다.



“죄송합니다....... 에?”


화장실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후 안정을 되찾은 정찬은 아무도 없는 테이블을 본 후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쪽지?”


그녀의 전화번호와 함께 밑에는 예쁜 글씨가 적혀있었다.


[직접 면담보다는 통화로 진행하겠습니다. 그 편이 학생에게도 편하겠죠? 집에서도 좋겠지만 학교 사정상 이곳에서 통화를 진행해주세요.]


자신을 배려해준다는 사실에 미안한 감정과 함께 모두 포기하고 싶은 감정 또한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군요.]


“네 부모님께서는 제가 이렇게 된 것에 책임감도 가지고 계시니까요.”


부모님의 직업 때문에 학창시절 꽤나 많은 괴롭힘을 받았었다. 심지어 라이트포스마저도 색이 다르니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저희 학교에서 곧바로 정찬씨의 실력을 확인해보려는데 괜찮으실까요?]


서류상으로도 담당 선생으로써도 필요한 정보는 모두 얻게 되었다. 이제는 기관의 본래 목적에 따라 그의 능력을 확인해야할 차례였다.


“가능한 인적이 없는 장소에서 혼자 처리하고 싶어요.”


[물론이죠. 저희 기관에서는 정찬씨를 주목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내줄 첫 과제는 명천대학교 인근에 재개발 공사단지에서 벌어지는 마귀 사건을 처리해주면 되는 내용이에요. 보수는 해당 건설업체 쪽에서 저희를 통해 정찬씨에게 전해질 예정이구요. 전달받은 바로는 마귀 중에서도 상급으로 보고되고 있고. 원래는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개별과제로 해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마귀정도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의 휴대폰을 쥐지 않은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마귀 상급수준이라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행동으로 묻어나온 것이다.


작가의말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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