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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 님의 서재입니다.

멸마학교의 대인기피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frosis
작품등록일 :
2020.03.13 19:44
최근연재일 :
2020.03.21 19:01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33
추천수 :
9
글자수 :
39,137

작성
20.03.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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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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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동아리

DUMMY

“증명은 되었으니 영입을 하라는 말은 들었지만 말이지.”


“하..... 그러네요.”


조미나와 신동현은 이번에 라이트포스 수치가 약 15만에 이르는 점수를 갱신한 정찬을 deny로 가입시키라는 장현수의 말에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누님이 선생직도 맡았으니까 편하게 말거세요.”


“말이 쉽지. 네가 직접 만나봐. 사람을 앞에 두고 토하러 화장실에 간 것도 모자라서 30분이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를 해봐야 알지 원....”


“후우.... 어차피 저는 현장직이랑 전혀 안 맞는데요 뭘.”


조미나의 근심이 가득 담긴 말을 자기일이 아니라며 신동현은 가볍게 웃어넘겼다.


“다른 동아리한테 뺏겼다가는 큰일이라고.”


“입학부터 현수형이 그렇게 대놓고 침 발라 놓았다고 광고를 했는데 설마요?”


어깨를 으쓱이는 그의 행동과는 달리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멸마학교 동아리 ‘음지’에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발길이 이끄는곳’에서 당신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혼자 과제하기 힘들다구요? 그럴때는 ‘study’로 오세요!]

[과제로 버는 돈에 불만이 있다면 사업 동아리 ‘대광’으로 오신다면 재벌까지 손쉽게 가능합니다.]

...

...

...


매일 사람을 피하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휴대폰의 최근 기록에는 담당 선생과 가족, 스팸기록 밖에 없는 남자의 메시지함이 온갖 것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내용은 주로 멸마학교의 동아리에 가입해달라는 내용. 즉 영입전쟁이 그의 폰에서 일어난 것이다. 하나하나 읽어봤지만 의외로 조미나 선생이 속해있는 deny에서 연락이 없다는 것이 조금 신경 쓰였으나, 그런 모습이 더욱이 그녀에 대한 신뢰로 바뀌었다.


“음음. 다행이도 속물적인 사람은 아니었구나.”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조미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떻게 연락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알 방도가 없었다.


“학교에서 과제전문 동아리쯤이야 있을 줄은 알았지만...... 사업?”


과제해결에서 받는 수입이 시간비례 수입이 아닌 성과비례이기에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는 금액이었다. 거기서 사업에까지 손을 댄다면? 정찬의 머릿속은 10억 언저리까지 남은 집안의 빚이 생각났다.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고민되게 하는군.’


사업에 관한 내용이라면 굳이 힘들게 접선하지 않아도 글과 통화 등 통신 수단이 발달한 현 시대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대광’에 관해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메시지를 둘러보는 도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지?”


이미 학교 내에 자신의 연락처가 퍼져나갈 정도이니 메시지만이 아닌 전화가 올 것은 당연했으나, 그는 번호와 함께 상단에 적힌 이름에 위장이 다시금 격한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조미나


그의 담당 선생이었다.



“어이어이! 얼마나 훼방을 놓을 셈이야?”


책상과 의자를 밟으며 자리에 모인 이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사람은 동아리 ‘block busterz’의 동아리장 이요한이었다.


“선택은 그의 몫이지 자네들이 나설 자리가 아니네. 뭐 계약은 우리랑 하겠지만.”


깔끔한 정장차림에 머리를 단정히 넘기며 안경을 고쳐 쓰는 이는 ‘대광’의 회장 김현광.


“아니. 오빠는 우리랑 과제를 해결해야 하니까 넘겨줄 수 없어요.”


정찬에게 단검을 던졌던 꼬맹이 선생은 ‘study’의 동아리장이었다.


그 외에도 각자의 동아리에서 이번 건에 대해서 소속된 인원들을 보내 학교의 강당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음지’의 할배랑 ‘발길’의 마녀 년들을 안 왔나보군.”


“말 좀 적당히 가려서 해줬으면 좋겠군. 교양 떨어지게 말이야.”


“이 돈벌레 자식이!”


걸치고 있던 하얀 가운이 휘날리며 그의 손에 순간 영화에서나 볼법한 하얀색 총들이 잡혀있었지만, 그 모습을 본 김현광도 어느덧 손에 머니건이 들려있었다.


“오빠들은 너무 철없어요.”


꼬맹이 선생이 고개를 저으며 둘을 무시했지만 꼬맹이가 무슨 철없다는 소리냐고 셋이 뒤엉켜 아웅다웅 대는 양상이 펼쳐졌다.


“그런데 진짜야?”


“꽤 상위 동아리 녀석들이 접촉을 시도하니까 우리도 우랴부랴 연락을 넣긴 했는데....”


“15만이라니? 그 장현수조차도 15만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걸로 아는데?”


상위의 동아리는 새어나간 정보를 바탕으로 대놓고 선점하기 위한 알력다툼이 이뤄졌고, 별로 성과도 힘도 자본도 없는 동아리들은 진위여부도 작금의 사태를 관망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사실이라면.”


“...”


“파격적이진 않지만 기회가 온다면 못 잡을 이유야 없지.”


다만 그중에서도 욕심을 가진 이들은 있기 마련이었고, 힘을 숨긴 동아리도 정찬을 데려오기 위해서 모습을 드러낼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장이 강당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다투던 이들도, 담소를 나누던 이들도 그 외에 이들까지 전부 조용해지며 머리가 다 까진 모습의 40대 후반의 교장을 바라봤다.


‘머리가 갈수록 빛나는 느낌이 있는걸.’

‘우리 할아버지도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대단한 빛이야. 탈모력이 만렙에 도달하면 고작 40에 저런 광채가 풍기는 건가?’


그의 두피에 반사된 빛이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며 그는 전방에 있는 단상에 올라섰다.


“아아. 잘 들리시나요?”


끄덕


“그럼, 뭐 이번에 특별반으로 새로 들어온 학생의 계측결과가 145479 ray인 것은 사실입니다.”


강당에 자리잡은 이들의 눈에 광채가 빛나며 그에 대한 욕심이 과감히 눈빛으로 드러났다.


“포섭도 좋지만은...... 사실 그 학생의 건강이나 안전도 학교차원에서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말하는 거지만, 그 학생은 대인기피증이 극심합니다. 그러니 되도록 그 부분만큼은 신경써서 접촉해줬으면 좋겠군요. 이를 어길시!”


순간 교장선생의 사람 좋던 미소가 사라지고 그의 두 눈에서 불꽃이 일렁이는 느낌에 사람들의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뭐 각오하시라는 그런 내용이군요.”


방금 좌중을 압도하던 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분명 장문의 글이 써져있었을 종이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자 불타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무튼 앞으로도 마족이 인간을 해칠수 없게끔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대머리의 신사가 강당을 나설때까지 자리에 모인 수십의 학생들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정체를 알 수가 없군.”


“저 할배 착한사람인 것 마냥 하는게 너무 꼴도 보기 싫다고!”


“우리 할부지였으면 아직까지 기저귀찼을지도 몰라요....”


강당 한쪽을 차지하며, 휘젓던 3인방도 교장이 순간 보여줬던 모습에 잠시 주눅든 모습이었다.




“그래서 누님. 연락은 넣어봤어요?”


“어차피 동아리 인력도 많은데 선생직까지 맡은 내가 데려오는 일이 말이나 되겠니? 그냥 주선만 했지 뭐.”


“하긴. 그것마저도 꼬투리 잡히면 골치 아프긴 하지만 대놓고 꼬시는 것보단 리스크가 덜하겠죠. 그럼 민우는 동의한 거구요?”


“그게 좀 전파가 잘 안 닿는 지역에 있는지. 잘 들었는지 모르겠네?”


“케엑!”


신동현이 커피를 마시다말고 도로 내뱉었다. 생각해보니 강민우는 울릉도 인근 해저악마에 관한 과제로 바다에 있는 상태였었다.


“뭐, 나는 당분간 과제 전달이나 하면서 각도기처럼 영입 각이나 재봐야지 뭐~”


“누님은 진짜 쓸모 없네요.”


“이게! 어디 네놈이 죽나 내가 죽나 오늘 결판을 내보자고!”


조미나가 도망가는 신동현을 쫓아 달려갔다.



[여보세요? 정찬씨? 여보세요오오?]


“푸우우... 네”


통화버튼을 누른 뒤에도 한껏 심호흡 후에 말을 꺼낸 정찬이었다.


[죄송하지만 학교차원에서 정찬씨의 집에 대해 조금 알아봤어요.]


물론 학교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차원이었다.


“그렇...군요.”


민감한 부분이지만 그도 신분이 학생인데다, 특수반이니 딱히 뭐라 할말을 찾지 못했다.


[빚을 조별과제 한번이면 해결할 수 있는데 어떠신가요?]


“조별과제요?”


[뭐 어렵지는 않아요. 해외로 수학여행이랄까 수련회? 느낌으로 가서 악마 몇 마리정도 처리하고 관광도 하고 오면 되는 내용이에요. 어때요?]


그녀의 말만 들었을 때, 조건은 분명 좋았다. 여행 김에 과제를 해결하라는 소리니까. 다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멸마학교가 이런 좋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니까. 거대한 누군가가 뒤에서 컨트롤하지 않는한.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우웁!”


계략이 있을 것이란 무의식 때문인지 그는 어렸을적 친구라 생각했던 이들이 자신을 보며 지었던 표정이 그녀가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며, 통화를 끊고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위장을 게워냈다.


결국에 능력을 증명해보였지만 자유는커녕 빚이라는 구속구가 다시금 그를 조여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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