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r**** 님의 서재입니다.

멸마학교의 대인기피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frosis
작품등록일 :
2020.03.13 19:44
최근연재일 :
2020.03.21 19:01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38
추천수 :
9
글자수 :
39,137

작성
20.03.18 17:30
조회
18
추천
1
글자
9쪽

ray

DUMMY

라이트포스에 관련한 검색어를 정찬은 학교에 방문할 날짜가 될 때까지 매일같이 검색해보았다. 특히, 자신의 갈비뼈가 회복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라이트포스덕이기에 병원비를 아끼는 선에서도 알아야만 했다.


“치유를 전문적으로 하는 학생도 있구나.”


정찬의 경우와는 달리 그들은 의료용 도구에 라이트포스를 접목시킨 사용법이었지만 나름 치유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주황빛 라이트포스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김에 비싸게 받고 전문 힐러라도 해야 하나?”


절레절레


하지만 그는 치유를 해주기도 전에 자신의 중증이 도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곧바로 생각을 접었다.


마족은 일반적인 무기로는 상처를 입지 않기 때문에 인류는 그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에, 유럽에서 ‘휴고 아티먼’이라는 자를 시작으로 멸마를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나타는데 이것이 멸마학교의 기원이었다. 휴고 아티먼을 비롯한 사람들은 몸에서 무색의 빛이 발현되었는데, 총기와 도검류에도 상처를 입지 않던 마족들이 그들이 무기에 빛을 담아 공격한 순간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는 내용이 인터넷 면면에 돌아다녔다.


‘휴고 아티먼. 최초의 멸마학교장인가?’


휴고 아티먼과 동료들은 본인들이 최초의 라이트포스 사용자가 아니라 하였으며, 자신들보다 앞선 시기에 그들을 멸하여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힘쓴 사람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인터넷과 통신기술이 발달된 21세기에 그 소식을 듣고 일어선 자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티먼과 동료들은 세계 각지에 방문하여 라이트포스를 지닌 자들과 만나 마족을 멸하기 위한 기관 설립을 요청했고, 교육기관이면서, 친근감을 주기위해 협회라는 타이틀이 아닌 학교를 채택하여 국가별로 멸마학교가 지어졌다.


처음의 순수했던 의도와는 달리 그들에게도 활동하는데 있어 돈이 필요했고, 이것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정치와 돈까지 얽힌 더러운 이면이 생겼다는 사실은 아직 정찬은 알지 못했지만.


“빚을 갚더라도 최소한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정도만큼은 벌어야해.”


분명히 결혼은 못할 것이었다. 아이도 이런 성격과 신체의 거부작용 때문에 아이까지 비슷하게 고통 받을 수도 있으니까. 입양도 전혀 고려할 수 없었다. 그냥 집의 경제사정이 안정적으로 바뀐다면 애완동물들을 넓은 마당이 있는 시골에서 맘편히 같이 사는 소소한 꿈이 생기게 되었다.


“.......망상은 자유니까.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하지만 그도 현실을 알고 있었다. 3000만원의 값이 목숨을 걸고 인간보다 월등히 강한 존재를 퇴치한데에 관한 보상이었으니, 매번 이런 식으로 ‘혼자서’ 과제를 수행한다면 필히 쉽지 않은 길이었다.




[특기시험장]


정찬은 다시금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교장실 다음으로 들렀던 교실이었다. 실상 대인기피증이 있던 그가 학교에서 들른 장소라고는 행정반, 교장실, 화장실,

창고, 특기시험장 이렇게 다섯뿐이었지만 가장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곳 두 곳을 고르라면 항상 사무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는 행정실과 입실과 동시에 관심을 받은 특기시험장이었다.


“하아...... 점심도 굶었으니 문제없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셈이었다. 고작 한 끼를 걸렀다고 라이트포스 계측이 낮게 나올 리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똑똑똑


문을 두들겨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안에서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저번처럼 나 알아서 진행 하라는 건가? 나야 고맙지만.....”


창고에서 삽을 꺼내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찬을 배려한 학교에서의 조치였다.


“정말 종이 말고는 아무것도 없네.”


교실에 들어서자 교실의 한가운데에 책상에 놓인 종이를 빼고는 교실은 텅텅 비어있었다.


“날짜만 말해주고 시간을 말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 진행하기 위해서였구나.”


메시지에는 날짜와 장소만 적혀있었지 정확한 시간을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라이트포스를 낼 수 있는 최대치로 방출해주세요.]


“이게 끝?”


허탈감이 생겼다. 저번처럼 선생들과 싸움을 치르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도 해왔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간단했다. 고작 라이트포스를 사용하라.


“교통비도 받았으니까.”


방문 전날 저녁에는 그의 통장에 택시비까지 넉넉하게 들어왔을 정도니, 정찬은 까라면 까라는 학생신분이며 빚쟁이일 뿐이었다.


화르륵


불길이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공기 중으로 주황색의 불빛이 시험장을 물들여나갔다.


‘최대치로 말이지.’


1분, 2분 정찬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집중하자, 온몸에서는 땀이 나고 있었다.



“정말 측정이 되겠죠?”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지.”


행정반에 담당자가 머리가 다 벗겨진 교장과 화면 속에 비친 정찬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껏 전력을 다한 방출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었어.’


그에게도 이번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5분이 넘는 시간이 될 때까지 사람을 피하기 바빴던 남자는 인생 최대의 집중을 발휘했다. 주황이던 라이트포스가 노란색의 빛으로 바뀔 때 까지.



“교장선생님 저기!”


“보고 있네. 그저 라이트포스에 색이 깃든 특이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네만 노랑색으로 바뀔 줄은 몰랐군.”


꿀꺽


어느덧 사무작업을 하던 행정반의 일원들도 모두 화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상태였다.



슈우웅


“하아...하아.....”


극한의 집중력도 10분이 되어 모든 힘을 소진한 듯 깨져버리고 라이트포스도 공기중으로 흩어지듯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할 수 있는 최대치였어.”


그는 눈을 감고 집중하느라 자신의 라이트포스가 노란색의 빛을 띄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결과는?”


최대 출력의 학년당 최솟값은 정해져 있었다. 특기에 따라 갈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표준 수치만큼은 이 수치를 넘었기에 그는 일전에 확인한 표를 떠올리고 있었다.


6학년 – 5000 ray

5학년 – 3500 ray

4학년 – 2800 ray

3학년 – 2000 ray

2학년 – 1500 ray

1학년 - 500 ray


가 표준 수치인데, ray라는 명사를 편의상 라이트포스의 단위로 표기하고 있었다. 또한 정찬의 결과는


145479 ray


“미친.......”


6학년의 최소치를 70배하고도 넘어버린 말도 안되는 수치였다.


“저번에 측정불가였던 것이 너무 강력해서였던 건가?”


검사를 실시한 당사자조차도 어안이 벙벙한데, 그 수치를 확인한 행정반의 모두도 당황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당장! 특수반 담당인 조미나 선생에게 연락하고 이 사실을 언론에는 비밀로 하게나. 절대로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돼!”


“ㄴ..네!”


설명이 불가능한 수치에 당황하던 이들도 교장의 말에 재빨리 대답했다. 지켜보던 이들은 다시금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거나 괜한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야단났군.”


15만에 육박하는 수치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휴고 아티먼이 언급했던 최초의 라이트포스 사용자가 엄청난 빛을 방출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그의 후계인걸까? 이 사실은 현재 교장을 맡은 자신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정부가 아닌 학교의 상층부로 보고해야될 정도의 사안이었다.


하이에나처럼 몰려들어 그를 이용하려는 세력이 오후죽순으로 불어나고, 대한민국에 정이 떨어져 그가 다른 나라로 가게 된다면 한국의 멸마학교가 가지는 경쟁력은 바닥으로 떨어질 터였다.


“현수군. 결과 나왔네. 가히 압도적이야.”


전화기 너머로 장현수의 웃음소리가 교장실에 가득 울려퍼졌다.


“마왕 토벌? 실력은 둘째치고라도 ray값만 따졌을 때, 최하급의 마왕쯤은 순식간에 지워버렸겠지.”


“나머지는 맡겨도 되겠죠? 빌어먹을 영감너구리들만큼은 막아줄테니, 우리 한국을 위해 같이 힘써 봐요. 교장쌤 키키킥.”


이사회에서 교장이 단독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이야기한 것과 장현수가 그 자리에 화면너머로 나타난 것도 모두 그들끼리의 목표가 같았기 때문이었다. 개인의 이득이 아닌 국익을 위해, 같은 목적을 위해 동맹을 한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멸마학교의 대인기피학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조별과제2 20.03.21 14 1 10쪽
8 조별과제1 20.03.20 12 1 10쪽
7 동아리 20.03.19 12 1 9쪽
» ray 20.03.18 19 1 9쪽
5 20.03.17 27 1 10쪽
4 악마는 삽질로 20.03.16 33 1 13쪽
3 첫 과제는 마귀부터 20.03.15 31 1 11쪽
2 특수반 배정 20.03.15 43 1 10쪽
1 토가 쏠리는걸 20.03.13 48 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