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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님의 서재입니다.

귀여운 재앙급 펫을 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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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작품등록일 :
2024.09.04 19:18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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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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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86

작성
24.09.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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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재앙의 알

DUMMY

다들 뒤늦게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뭐, 뭐야.”

“다 끝난 거야?”

“맙소사. 고작······ 한 방에?”


마수사냥꾼들은 이제 경외하다 못해 두려운 눈빛으로 크라놀을 바라봤다.

저 인간은 뭔데 무려 대형 마수를 단 한 번에 즉사시킨단 말인가.

도대체 지닌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가히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크라놀의 상태가 뭔가 좀 이상했다.


“······.”


원작을 아는 그는 한 가지 변수를 간과했다.

부패룡 기로그날이 지독한 수다쟁이에, 포효로 가오잡길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러한 굉음은 광증 발작을 일으키기 딱 좋았다.


“아!”


크라놀은 무릎을 꿇고 넘어졌다.

그리고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 쥔 채 신음을 토했다.

여태껏 한없이 무심했던 그가 고통에 차서 눈물까지 쏟고 있었다.


“크, 크라놀 씨! 괜찮은 겁니까!”


비르그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그를 부축했다.

정신을 잃어 가는 크라놀은 피와 눈물로 얼굴이 젖어 있었다.

상태를 진단한 그가 황급히 일리아를 쳐다보았다.


“체력 재생 포션!”

“어, 얼마 안 남았어요. 지금 거의 반병도 없는······.”

“그거라도 빨리!”


일리아가 거의 바닥을 드러낸 붉은 용액 병을 황급히 꺼내서 내밀었다.

일단 출혈 피해라도 덜어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비르그가 서둘러 쓰러진 크라놀에게 그것을 먹였다.


“······쿨럭!”


피 묻은 입술에 포션을 흘려주자, 그가 곧장 기침을 쿨럭였다.

넘쳐흘렀던 코피가 다행히 조금씩 출혈이 덜해졌다.

비르그가 걱정하며 물었다.


“괜찮습니까, 크라놀 씨?”


정신을 차린 크라놀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증오에 찬 눈으로 물었다.

“······왜, 나한테, 바닷물을 먹였지?”


예상치 못한 발언에, 다들 어처구니없이 서로 바라봤다.

처음엔 모두가 참으려고 했지만, 입꼬리가 올라가고 말았다.


“······푸흡. 푸하하하하!”


결국 부넷이 가장 먼저 배를 잡고 폭소했다.


“거 봐! 내가 말했잖습니까! 저 포션 진짜 짜다니까!”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다른 이들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으니까.

오직 일리아만이 기분이 상해서 잔뜩 그들을 째려보았다.


“다들 웃지 말아요! 바닷물 정도는 아니란 말이에요!”

“아, 미안합니다. 일리아. 이러면 안 되는 상황이란걸 알지만, 너무 웃겨서.”


비르그가 겨우 진정하고 크라놀을 바라봤다.


“크라놀 씨. 방금 드신 것은 바닷물이 아니라, 일리아가 직접 만든 체력 재생 포션입니다. 어떤 병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피를 흘리며 쓰러지셔서 혹시나 도움이 되려나 싶었습니다. 출혈은 어느 정도 멎은 것 같습니다만, 이젠 괜찮아지신 겁니까?”

“약간 정신은 돌아온 것 같습니다. 혀가 너무 짜서.”

“아, 포션 효능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맛이 짜서 제정신을 차리셨다고요? 푸하하핫! 어억!”


부넷은 또다시 눈물까지 흘리며 웃다가, 일리아에게 등짝을 처맞았다.

반면 크라놀은 얼굴을 닦고,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다행히도 광증 발작이 한계치까지 올라가지 않고 멎었다.


‘약초 안 가져왔으면 다 죽였겠군. 여기에 있는 모두를.’


광증은 인간을 미치게 하는 질병이었다.

왜냐하면 적당한 기준선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과하다 싶을 만큼 심각해서 약초를 먹어야 하고, 또 어떤 때는 금방 가라앉았다.

간혹 실신이나 기절해 버린 일도 있었고,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텨냈던 사례도 있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미쳐버릴지 모르는 불규칙한 증세.

그가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심지어 시간이 흘러 광증의 증세가 과해지면 약초를 써도 말을 안 듣는 지경이 와버리지.’


원작의 크라놀 위자르가 결국 미쳐버렸던 이유였다.

수도원 정신질환자로서 살다가, 결국 광기에 자아를 잡아먹혀 학살을 범한다.

그가 지하 감옥으로 이송돼 작중 대부분의 시간을 복역하게 되는 이유.

물론 나중엔 어찌저찌 탈출해 작중 최후반부 ‘재앙 친화력’까지 각성해 버리고 말지만.

아무튼 크라놀은 스러진 부패룡의 뼈들을 내려다봤다.


‘지금 광증으로 폭증하는 마법적 힘도 이만한 수준인데, 재앙 친화력까지 키우게 된다면······.’


대형 마수를 일격에 즉사시키는 압도적인 마력(魔力).

그러나 이것조차도 지극히 약과에 불과했다.

지금 당장은 광증의 마법적 힘이 대단해 보일지라도, 재앙 친화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니까.

작중 최후반부의 완전히 미쳐버린 크라놀은 원작에서조차 상대할 적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뭐, 그래봤자 내가 그렇게까지 변할 일은 없겠지만.’


크라놀은 원작의 루트를 타고 싶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광증을 깨끗이 완치하는 게 목표였으니까.

그래서 굳이 수고스럽게 소용돌이 토굴까지 온 것이었다.


“어쨌든, 이제 보상은 어떻게 분배하면 될까요?”


유독 존재감이 없던 마수사냥꾼 한 명이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물었다.

보스 마수를 살해하고 이 공간을 차지했던 부패룡은 퇴치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달콤한 보상을 가져가는 일뿐.

비르그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어처구니없어했다.


“그런 얘기는 굳이 왜 하는 겁니까?”

“맞아요. 분배할 게 뭐가 있겠어요?”

“당연히 크라놀 씨가 전부 가져가야 합니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이곳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얘기를 나눴지 않은가.

보스전은 공평하게 각자의 공적대로 전리품을 나누자고.

당연히 가장 드높은 공적을 세운 것은 크라놀이었다.

애당초 단 한 방으로 부패룡을 해치워 버렸으니까.


“크라놀 님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모두 죽고 말았을 거예요. 부패룡이 어디 보통 마수인가요? 비록 성체가 아니었긴 해도 저만한 크기라면 저희 같은 파티는 진작 전멸이었다고요.”

“맞아요. 논의할 것도 못 됩니다. 누가 봐도 이번 공로 1위는 크라놀 씨예요.”


던전을 공략한 파티가 보상에 대한 다툼으로 와해하는 일도 적잖았다.

이 공적이라는 개념이 개인에 따라 애매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야말로 크라놀의 독주.

애초에 보스룸에서 전투를 벌인 것도 그뿐이었으니, 보상을 독점하는 것이 당연했다.


‘덕분에 귀찮게 보상 갖고 싸울 일은 덜었군.’


크라놀은 숨을 거둔 부패룡의 뼛더미로 다가갔다.


‘시체병에 걸린 새끼용이 아닌, 진짜배기 부패룡.’

여기에, 그가 그토록 원했던 보상품이 있었다.

무수하게 부러지고 바스러진 뼛조각 무더기.

피 묻은 손으로 뼈 잔해를 파헤치며 뒤졌다.


‘아, 찾았다.’


쪼글쪼글하게 말라비틀어진 기이한 생김새의 검붉은 장기.

그러나 이것은 감히 무시할 만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무려 부패룡의 드래곤하트였으니까.


[명칭: 부패룡 기로그날의 심장.]

[등급: 유니크]

[성능: 언데드가 되어 부활했던 용의 심장. 진작 모든 혈관이 썩고, 고인 피는 부패했다. 그러나 아직 위대한 상위종의 힘이 남아 있다. 섭취하면, 미약한 ‘용혼’을 얻을 수 있다.]

[부작용: 특별한 조리법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유니크 등급 전리품!

던전 밖의 마수들은 별이 붙은 전리품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별개로 일반, 레어, 유니크, 초월, 전설 순서로 등급이 분류되니까.

부패룡 또한 본래 이 던전의 마수가 아니기에 별은 붙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별이 달린 것 이상으로 진귀한 아이템.

드래곤 하트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물론 언데드의 부속품이라서 진정한 드래곤 하트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복용하면 꽤 짭짤한 버프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점점 격해질 광증의 증세를 억누를 가호.

일명, ‘용혼(龍魂)’.

그러나 지금 당장은 먹을 생각이 없었다.


‘광증이 주체 못 할 만큼 심화했을 때를 위해 아껴놔야지.’


한 마디로 ‘비상약’ 개념인 셈.

방금에야 약초로 진정됐지만, 광증이 말도 안 되게 폭주했을 경우를 위한 안전장치였다.

귀중한 보상을 챙긴 크라놀은 뼛조각 더미를 가리켰다.


“이 남은 뼈와 비늘은 가져가시죠.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네? 그래도 될까요?”

“예. 어차피 저는 다 못 들고 갑니다.”


새끼용의 아공간에 전부 담으면 되겠지만, 지금은 투명화 중이니 곤란하다.

물론 저들이 떠난 새에 몰래 챙겨가는 방법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용의 사체는 부패 수준에 따라서 비싼 값을 받고 팔 수도 있으나 기로그날은 아니었다.

워낙 잔뜩 썩은 데다 산산이 박살 나버려서 장비 재료로서의 가치도 없었으니까.


‘그럴 거면 차라리 마수사냥꾼들이 챙겨가는 것이 낫지.’


저들의 본부에는 마수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학자 부류가 많았다.

비록 부패하고 손상됐을지라도 용의 뼈와 비늘이라면 환장을 할 터.

사실 크라놀도 대략 눈치는 챘다.


‘저 사냥꾼들도 어느 정도는 이걸 노리고 내게 친절하게 군 것이겠지.’


본래 고생한 이들에게 개평이라도 내어주는 것이 예의였다.

크라놀 본인이 선해서가 아니라 괜한 항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자신을 어마어마한 강자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함부로 덤빌 일은 없겠지만.


‘대놓고 독식만 해대다가는 탈이 나기 마련이니까.’


자신한테 필요 없는 전리품쯤은 적당히 내어줘도 괜찮았다.

어쨌든 저들도 본부로 들고 돌아가야 할 성과가 있어야 할 테니까.

크라놀은 눈을 돌렸다.


‘그다음은 이 던전의 보상.’


보상 상자에 담긴 마기의 장갑을 꺼내서 손에 착용했다.

검은 가죽 장갑은 저절로 손아귀에 맞는 크기로 변했다.

손에 감기는 착용감도 편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어서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재앙의 알이었다.


“그 재앙의 알은 부화시켜야 하지 않나요? 저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그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다들 여기 모여서 함께 손을 얹어주시겠습니까?”


반신반의한 사냥꾼들이 알의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손을 얹었다.

크라놀은 대표로 축복문(祝福文)을 읊었다.


“위대한 주여, 저 작은 껍질 안에 깃든 새로운 생명을 지켜주소서. 그 안에서 고요히 숨 쉬는 존재가 세상의 빛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을 때, 그 힘찬 첫걸음을 축복하여 주소서.”


송사를 끝낸 그는 알을 배낭에 챙겼다.

워낙 커서 안이 가득 들어찼다.


“어? 겨우 이걸로 끝인가요?”

“네. 알의 부화 시기는 앞당겨졌습니다.”


재앙의 알은 단체 축복문 송사로 부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특히 마수사냥꾼들처럼 잔혹하고 정의감이 투철한 직업군이 함께하면 효과가 좋았다.

이 알을 낳은 부모들의 성향과 닮아 있었으니까.


“이제 그 알이 부화하면 어쩌시려고요?”

“그것까지 말씀드릴 이유는 없습니다.”


마수사냥꾼들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아쉬워했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이미 크라놀의 말은 단 한 번도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

더군다나 이제는 다들 그가 단순한 마법사가 아니라고 느꼈다.

대형 마수도 손짓 한 번으로 살해하는 강자한테 어찌 뭘 더 캐묻겠는가?

비르그가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걸로 된 거군요. 정말 지옥 같은 던전이었습니다.”

“저도요. 이제는 바깥 햇살이 정말로 그리워요. 빛을 본 게 언젠지.”


마수들의 사체로 가득 찬 토굴을 벗어나 계단을 올랐다.


“아, 잠시만요. 여기는 반대편으로 갈고리 밧줄을 던지면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잘못하면 또 고문실로 떨어질 거예요!”


다들 무너졌던 초반 입구의 지반도 무사히 건너왔다.

던전 밖으로 나오니 황야의 소용돌이가 잠재워져 있었다.

이곳의 부패룡 기로그날을 처치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저는 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녀석은 왜 굳이 소용돌이 지대를 만들었을까요?”

“맞아요. 인간 보고는 멍청하네, 어쩌더니. 차라리 개미 마수들도 전부 해치우고 던전도 깨끗이 비워놓았다면 아무 인간이나 들어와서 그 알을 깨뜨리기가 좀 더 쉬웠을 텐데요.”


그러자 크라놀이 대꾸했다.


“이 토굴을 시작으로 황야를 자기 지배하에 두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소용돌이들은 일종의 영역 표시였던 셈이죠.”

“아······. 과연 용답네요.”


보통 용들은 자기 레어에 관한 탐욕이 컸다.

개중에서는 한 지역 자체를 본인의 휘하로 두려는 개체들도 있었다.

그러니 토굴을 휩쓰는 것보다는, 일부러 잡졸 마수들을 놔뒀으리라.

던전에 들어오려다가 인간들이 죽으면 훗날 황야를 점령하기 유리해질 것이고, 마수들을 전부 처치하고 내려온다면 알을 부수게 한 뒤에 죽여버리면 그만이니까.


‘여왕 개미 마수를 살해했던 것도, 이 토굴을 자기 레어로 쓰기 위해서였겠지.’


어쨌든 던전 공략이 드디어 끝났다.

비르그가 물었다.


“이제 크라놀 씨는 어디로 가시나요?”

“비르시 영지로 돌아갈 겁니다. 그곳에 아직 해야 할 의뢰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면 저희와는 반대 방향이겠군요. 저희는 마수사냥꾼들의 본부로 되돌아갈 생각입니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되면 그때는 더 좋은 시간 보내요!”


크라놀은 마수사냥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무심한 그는 끝까지 별로 표정에 변화도 없었다.

떠나가는 이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크라놀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일이었다.


“크랴아아앙!”

“아.”


맞다.

이 녀석이 있었지.

투명화를 푼 새끼용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크량? 크랴아앙!”


울먹이는 새끼용이 성을 내며 크라놀을 걱정했다.

이 어린 것은 또 그가 죽으면 어쩌나 내심 염려했었나 보다.

크라놀은 핏자국으로 얼룩덜룩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넌 내가 무섭지 않은 건가?”


언제고 또 광증이 터지면 이 조그만 용도 위험해질지 모른다.

오늘 그의 손에 박살 나서 스러진 부패룡처럼.

그러나 새끼용은 무슨 소리냐는 듯이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크랴아아앙.”


작은 새끼 마수가 자신한테 선뜻 다가와서 안겼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비늘은 참 보드라웠고, 조그만 몸뚱이는 따뜻했다.

크라놀은 말없이 녀석을 내려보다가 쓰다듬어 줬다.


“크랴아아앙!”


언제는 또 손길을 그렇게 거부하더니, 이제는 무척 기분 좋아했다.

새끼용이 자신한테 와서 몸을 비비고 안겼다.

그는 굳이 이 어린것을 쳐내지 않았다.


“아.”


그때였다.

배낭이 움직였다.

곧바로 열어보니, 재앙의 알이 흔들리고 있었다.


‘질질 끌지 않아서 좋군.’


원래라면 부화할 때까지 반년은 넘게 걸렸을 텐데.

역시 마수사냥꾼들을 구출해서 동원한 보람이 컸다.

예상했던 것보다 부화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으니까.

크라놀은 벌써 기대감이 컸다.


‘재앙의 알. 원작에서는 부화하지도 못한 채 깨졌었지.’


그러나 자신에 의해 이 알의 운명은 바뀌었다.

괜히 이것을 얻기 위해 상급 던전까지 격파한 게 아니었다.

그만큼 이 알에는 그야말로 미친 생물이 잠들어 있으니까.


탁! 타닥!


작별 뒤에는 새로운 만남이 있는 법.

곧 보랏빛 기운의 알껍데기가 깨지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웬 조그맣고 앙증맞은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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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앙의 알 +2 24.09.12 769 21 15쪽
8 대형 마수 +1 24.09.11 798 24 13쪽
7 던전 보스 24.09.10 845 21 15쪽
6 마수사냥꾼들 24.09.09 886 22 13쪽
5 소용돌이 토굴 던전 +1 24.09.08 1,003 24 15쪽
4 첫 번째 재앙 24.09.07 1,109 26 11쪽
3 히든 특성 +1 24.09.06 1,192 30 12쪽
2 광증 24.09.05 1,242 31 12쪽
1 A급 의뢰 +2 24.09.04 1,558 3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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