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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님의 서재입니다.

귀여운 재앙급 펫을 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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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작품등록일 :
2024.09.04 19:18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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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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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던전 보스

DUMMY

마수사냥꾼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고마워하던 조금 전까지와는 딴판인 분위기.


“저,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크라놀 위자르입니다.”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크라놀 씨.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마수사냥꾼 비르그 크롤입니다.”


비르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마수사냥꾼입니다. 인류를 지키고, 마수를 처단하는 일을 맡고 있죠. 그래서 설령 생명의 은인이신 크라놀 씨의 말이라도 그런 일은 함부로 따를 수는 없습니다.”

“함부로 따르고 말고가 아니죠. 만약 크라놀 씨가 진심으로 재앙의 알을 부화시킬 작정이라면, 우린 목숨을 걸어서라도 막아설 수밖에 없어요.”


이제까진 크라놀에게 오로지 고마움만 표하던 이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죽더라도 당신을 막아서겠다는 사명감이 깃든 눈빛.

크라놀은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들은 원작 주인공과 같은 마수사냥꾼이었다.

모든 마수를 인류에게 해악을 끼치는 재해라 규정하고 사냥하는 이들.

당연히 반박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재앙의 알은 파괴하면 오히려 세상에 해를 끼칩니다.”

“네? 하지만 고대 문헌에서는 분명히······.”

“그 고대 문헌은 누가 쓴 겁니까?”


크라놀의 물음에 비르그는 말문이 막혔다.

던전에 관한 단서나 힌트는 오래된 문헌이나 탐사 일지, 유언장 등으로 남아있었다.

보통 대부분은 견식 있는 탐험가나 근처 주민, 선배 모험가들이 작성자였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읽은 고대 문헌의 글쓴이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 고대 문헌은 함정입니다. 오히려 알을 깨뜨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수가 남긴 글이죠.”

“아니, 말도 안 돼요. 한낱 마수가 인간을 속이려고 글을 썼다고요?”


비리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수들은 본능에 충실하고 미개한 야생 괴물이었다.

그런 녀석들이 인간의 문자를 남겼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따라오세요.”


크라놀은 반박하는 대신에 녹아버린 철문으로 향했다.

그곳은 마수사냥꾼들이 갇혀 있었던 밀폐된 방.

방에 있는 왼쪽 흙벽 구석을 발로 차니, 천장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피가 굳은 톱날, 망치, 녹슨 수갑, 오래된 못, 냄새나는 밧줄······.

보기만 해도 살벌해지는 고문 도구들에 사냥꾼들은 당황하고 말았다.


“이, 이건······?!”

“이 방의 용도는 ‘모험가 고문실’입니다. 보통 던전에 이런 것이 있습니까?”


다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던전에 서식하는 마수가 직접 인간을 고문하는 방까지 만들어 냈다고?

도무지 믿기지 않았지만, 감히 반박하지도 못했다.

직접 저 방에 2주나 갇혀 있었던 사냥꾼들이었으니까.


“여러분은 함정에 걸려든 겁니다. 재앙의 알을 깨뜨리는 것은, 이곳의 마수가 원하는 일이죠.”


원래라면 마수사냥꾼들은 재앙의 알을 깨뜨리는 즉시, 이곳에 갇혀서 고문당해 사망했으리라.

그러나 이들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던전 초입부터 추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본래 예정과는 달리 일이 수틀리게 되어버린 것이다.

비르그가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비밀들을 다 아시는 겁니까?”

“굳이 말씀드릴 이유는 없습니다.”


크라놀은 여전히 담담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다만 제가 아는 진실은, 재앙의 알을 부화시키는 것이 인류를 위한 길이란 겁니다.”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멋모르는 모험가들 탓에 재앙의 알이 깨진다.

거기서 흘러나온 독기로 인해 주변의 유목민들이 떼죽음을 당하니까.


‘결국 독기의 사유를 조사하러 온 주인공이 고문실에서 우연히 비르그의 시체를 발견하지.’


원작의 비르그는 시체로서 등장한다.

정확히는 유언장으로 던전에 관한 단서를 남기는 역할로.

그의 글을 읽은 주인공은 비르그의 유품들을 전부 줍는다.

오직 단 하나, 저 사냥용 장화만 빼고.

그 자식은 신발을 신지 않으니까.


“어, 왜 자꾸 제 발만 보십니까? 혹시 장비도 목숨값으로 요구하시려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예상했던 것은 아닌데, 공교롭게도 공략 시기가 겹쳐버렸다.

크라놀은 본래 고문실에 갇혀서 사망했을 마수사냥꾼들을 살려냈다.

당연히 선의만 갖고서 도와준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여러분이 정의를 갖고 행동한다면, 재앙의 알이 있는 심부를 공략해야 합니다. 파괴가 아닌, 가져가서 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크라놀이 말하자, 마수사냥꾼은 저들끼리 수군대기 시작했다.


“비르그. 어떻게 할까요?”

“······조금 미심쩍긴 하지만,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살벌한 고문 도구들 좀 봐요. 우린 2주를 갇혀 있고도 저런 게 감춰져 있는지를 몰랐잖습니까.”

“우선 믿어보는 게 어때요? 그 알이 정 위험하다 싶으면 새끼 때 죽여도 되는 거잖아요.”

“맞습니다. 막 부화한 새끼 마수 정도라면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재앙의 알은 사냥꾼들이 던전에 당도한 목적이었다.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긴 했지만, 그걸 두고 그냥 여기서 돌아갈 순 없었다.

서로 의논을 끝내고, 비르그가 종합된 의견을 전달했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크라놀 씨와 던전 공략을 함께하겠습니다.”

“그럼 가시죠.”

“아, 잠시만요.”


비르그가 애석해하며 한 곳을 가리켰다.

고문실에는 손수건으로 얼굴이 덮여 있는 시체 한 구가 있었다.


“저, 사실 떨어질 때 동료 한 명이 죽었습니다. 이곳에라도 시신을 묻어주고 싶어서요. 따로 수습해 바깥까지 가져가기도 힘들 테니까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그러세요.”


크라놀은 순순히 그러라고 했다.

사실 저들이 그에게 일일이 허락받는 상황도 웃기긴 했다.

종합 능력치만 따지자면 마수사냥꾼들이 훨씬 우위에 있으니까.


‘하기야 착각할 만도 한가.’


설마 크라놀의 곁에 SSS급 새끼 마수가 붙어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주위에 쓰러진 수많은 마수의 사체와 신비로운 백색 화염.

누구라도 크라놀이 강자라고 오해할만했다.

저들이 시체를 파묻고 있는 동안, 그는 바위에 혼자 앉아서 쉬었다.


“크랴아아앙.”


투명화한 새끼용은 인간들이 불편한지 쟤들 언제 가냐고 칭얼댔다.

크라놀은 조용히 녀석을 달래줬다.


“조금만 참아.”


마수사냥꾼들은 동료였던 호칸을 묻고서 짧게 묵례했다.

그런 간단한 장례를 마치고 다들 돌아섰다.

이들은 동료의 죽음에 익숙했다.


“아리아 씨. 체력 재생 물약은 얼마나 있습니까?”

“충분해요. 죽을 만큼 목이 말라도 아껴두길 정말 잘했네요.”

“하하! 애당초 아리아의 수제 물약은 바닷물처럼 짜서 마시는 게 오히려 갈증 유발······. 윽!”


마수사냥꾼들은 지하수로 식수를 보충하고, 개미 고기도 조금 챙겼다.

고급 물약을 마시고 몸을 쉬어주니 저들은 금세 몸을 가볍게 풀었다.

크라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드높은 신체 능력.

하기야 상급 던전을 공략하러 올 수준이니까.


“준비는 끝났습니까?”

“예. 출발하시죠.”


크라놀은 바위에서 일어났다.

급조로 결성된 파티가 던전 심부 공략에 나섰다.


***


다음 층으로 내려가고 있을 때였다.


“크랴아아아앙.”


새끼용이 조용히 울며 자꾸만 그의 등에 톡톡 건드렸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무척 불만스러워하는 목소리 같았다.

이미 자기가 있는데, 왜 굳이 쓸모없는 짐들을 데려가냐는 듯이.


‘하기야 새끼용 한 마리면 이 던전 자체도 쉽게 돌파할 수 있겠지.’


그러나 크라놀은 사냥꾼들과 동행하기로 한 이유가 있었다.

당연히 본인의 이득을 위해서였다.

거의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그가 갑자기 멈춰 섰다.


“크라놀 씨?”

“먼저 앞에서 싸워주시죠. 저는 아직 마나를 더 회복해야 합니다.”

“아, 하긴 위층에서 그렇게 혼자서 마수들을 휩쓰셨으니······.”


마수사냥꾼들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눈치였다.

마법사들이 한껏 마력을 소진하면 얼마나 지치는지는 익히 알려져 있었으니까.

아리아라는 이름의 여자 마수사냥꾼은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제가 만든 물약 중에 마나를 회복하는 종류는 없어서······.”

“괜찮습니다.”


마나 회복 물약은 고급 물품 중에서도 특히 진귀했다.

마나를 회복하는 재료들은 대부분 최고급품에 속했으니까.

그래서 마나를 채우는 장비나 소모품은 종류를 막론하고 엄청난 고가였다.

“자, 가보자고요. 그동안 방에만 갇혀 있느라 다들 꿉꿉했잖습니까?”


크라놀이 구해낸 마수사냥꾼은 총 다섯 명이었다.

개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비르그가 앞장서 나아갔다.

단단히 무장한 이들은 눈빛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키이이엑!”


지하 4층부터는 더욱 강력한 마수가 등장했다.

장군 개미!

마치 투구를 쓴 것처럼 굵직한 외피가 돋아난 이 개체는 훨씬 크고 똑똑했다.

상위 개체의 통솔 아래에 개미 마수들이 체계적으로 일행을 덮쳐왔다.

“마수 군집 돌격이다! 포메이션 B!”


정해진 작전 태세가 있는지 이들은 순식간에 진형을 짰다.

싸우는 순간에는 평상시와 다르게 존댓말도 내뱉지 않았다.

비르그의 주도 아래 순식간에 마수사냥꾼들이 움직였다.

방패로 막고, 칼로 치고, 폭탄 물약을 던지고, 활을 쏘고.

반면 크라놀은 느긋하게 뒤편에서 구경했다.


‘역시 자동사냥이 최고라니까.’


그러나 아주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유심히 관찰했다.

마수들을 사냥하는 저들은 공통된 검술을 펼치고 있었다.


‘마수사냥꾼들 특유의 검술. 저건 배워놓으면 쓸모가 많지.’


당연히 아무나 배울 순 없고, 마수사냥꾼 전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크라놀은 직접 훈련을 받아서 배울 생각은 없었다.

그건 쓸데없이 비효율적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챙! 서걱!


마수 개미들을 내려치고, 베고, 연한 외피를 노려 갈라서 생살을 찢는 칼날 공격.

원래였다면 보이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크라놀에게는 읽혔다.

저들의 동작에서부터 보이는 일관된 패턴들이.


‘지금 가진 특성 덕분이지.’


천무지체.

황금 엘릭서를 마셔서 획득한 특성.

재앙 친화력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꽤 미친 특성이다.

육체 활동 능력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생물의 동작을 장악할 수 있게 되니까.


‘특히 어지간한 하급 전투 기술이나 장병기 사용법쯤은 본 것만으로도 베낄 수 있지.’


[특성, 천무지체가 발동합니다.]

[‘마수사냥검(Lv1)’이 머릿속에 각인됐습니다.]

[‘일반 방패술(Lv1)’이 머릿속에 각인됐습니다.]

[‘일반 궁술(Lv1)’이 머릿속에 각인됐습니다.]


그 덕분에, 저들의 사냥을 관찰한 것만으로도 새로운 스킬을 익힐 수 있었다.

마수사냥검은 모든 마수사냥꾼이 가장 처음 익히는 기본적인 검술.

대인 결투에 특화되어 있진 않지만, 마수를 공격할 땐 아주 유용했다.

추가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스킬에 보정이 들어가 있어 대처나 반격도 손쉬웠으니까.

일반 궁술과 방패술 또한 아주 흔한 전투 스킬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 세계에서는 스킬이 곧 밥줄이다.’


능력치를 올리는 것도 물론 강해지는 방법이다.

하지만 능력치의 고저는 타고난 재능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죽도록 수련해도 얄미울 만큼 조금씩 오르는 것이 바로 종합 능력치니까.

물론 크라놀처럼 광증 발작으로 순간적인 능력치가 오르는 인간도 있지만, 지극히 드문 일.

그러니, 새로운 스킬의 획득과 숙련도 단련이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되는 방법이었다.


“키이에엑!”

“끝이다!”


비르그의 칼이 장군 개미의 외피를 파고들었다.

딱딱한 외피 사이로, 아주 작은 말랑한 부위를 용케도 노린 것이다.

고통스럽게 울던 장군 개미는 온몸을 부르르 떨다가 사망해 버렸다.


“크랴아아앙.”


투명한 새끼용이 저 인간들 꽤 한다는 듯이 속삭여 울었다.

확실히 저들은 상급 던전을 공략하러 올 만한 사냥 실력이었다.

고문실에 운 나쁘게 갇히지만 않았더라도 던전 심부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했으리라.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나설 틈도 없었군요.”

“하하! 괜찮습니다! 이런 잡졸 사냥이야 저희로도 충분한걸요. 크라놀 씨 수준의 강자가 나설 필요도 없죠. 충분히 회복하셨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사냥을 끝마친 이들은 전리품을 회수했다.

그런데 장군 개미로부터 심상찮은 아이템이 나왔다.


[명칭: 장군 개미의 대가리 외피.]

[등급: ★]

[성능: 강철보다도 단단한 특수 외피. 실력 있는 장인이라면 본떠서 좋은 투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함 없이 완성된 투구에는 특수한 옵션이 붙는다.]


이번에도 1성급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마수사냥꾼들이 저들끼리 쑥덕였다.

비르그가 갑자기 그 보상을 크라놀에게 내밀었다.


“이건 크라놀 씨가 가져가세요.”

“저는 이번 층에서 싸우지 않았습니다만.”

“이것도 저희 목숨값이라고 생각해 주시죠. 대신에, 보스룸에서의 싸움에선 이런 양보는 절대로 없습니다. 공평하게 각자의 공적대로 전리품을 나눌 거니까요.”


크라놀은 ‘장군 개미의 대가리 외피’를 물끄러미 봤다.

사실 1성급치고는 조금 애매한 아이템이긴 했다.

당장 쓰거나 착용할 수 없고, 어디까지나 장비 재료이니까.

물론 가져가서 팔면 돈이야 될 테지만, 이들은 어지간히 크라놀의 눈치가 보였나 보다.

아까 재앙의 알로 분위기가 일순간 싸늘해졌던 것도 주요한 원인일 터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련하군. 지금 당장 이득보다는 길게 본다는 건가.’


하긴 이런 마수 사냥 때는 당연히 최강자를 우대하고 설설 기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런고로 지금의 과한 친절은, 속되게 해석하자면 ‘잘 좀 봐달라’라는 의미였다.

적당한 보상은 강자한테 양보하고 보스전 이전에 서로 결속을 단단히 하려는 속셈일 터.


“고맙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오는 이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덕분에 크라놀은 1성급 아이템을 두 개나 챙기게 되었다.


‘강자라고 착각 당하니 얻는 게 많군.’


그렇게 이들은 지하 5층에 돌입했다.

그런데 들어서자, 아무런 마수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웬 커다란 방으로 들어서는 통로.


“보스룸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층이에요! 다들 긴장합시다!”


보스룸.

마침내 던전의 심부에 도달했다는 의미.

저 방 안에 이 던전의 우두머리인 보스 마수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크랴아아아앙······.”


투명화한 새끼용도 덩달아 긴장했는지 그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고로롱댔다.

모두가 태세를 단단히 준비한 채, 보스룸에 입장했다.

그런데 그 안에서 펼쳐진 광경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어?”


외피가 갈라져서 사망해 있는 개미 마수의 사체.

무려 5미터에 달하는, 이전까지와는 비교도 못 할 거구(巨軀).

그 대가리에는 던전 우두머리의 징표인 ‘왕관 표식’이 찍혀져 있었다.

보스 마수인 여왕개미가, 사정 없이 박살 나 죽어 있었다.


“아니, 보스 마수가 왜 벌써 죽어 있는 거야······?”

“설마 우리보다 먼저 들어온 모험가들이 있었던 건가?”

“그럴 리가! 여긴 아무도 공략한 적 없는 던전이라고요!”


모두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했다.

그러나 크라놀만은 달랐다.

도리어 기대감을 품고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누군가에게 보스 마수가 이미 살해당했다는 것은.

한층 더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생명체가 이곳에 도사린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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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대형 마수 +1 24.09.11 798 24 13쪽
» 던전 보스 24.09.10 844 21 15쪽
6 마수사냥꾼들 24.09.09 886 22 13쪽
5 소용돌이 토굴 던전 +1 24.09.08 1,003 24 15쪽
4 첫 번째 재앙 24.09.07 1,109 26 11쪽
3 히든 특성 +1 24.09.06 1,192 30 12쪽
2 광증 24.09.05 1,242 31 12쪽
1 A급 의뢰 +2 24.09.04 1,558 3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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