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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소개합니다!

두둥!! 우리집 터키 쉬 앙고라 고양이 왕자님! 이름 오디션, 통칭 션 입니다. 아빠는 샤늬~! 라고 부르시고 엄마는 그냥 션이라고 부르시고 저는 그냥 아드으으을! 이렇게 부릅니다. 그럴 때마다 면박을 주시기는 해요. 고양이한테 아들이라고 하지 말고 빨리 돈 벌어서 시집이나 가라 제발이라든가. 그런 이야기로 길어지지요. 흠흠!

소개합니다. 뿅! 옆에 등장하는 신발은 애교로... 저희 집 현관입니다.+_+ㅋ

션.jpg.jpg

터키 쉬 앙고라 고양이의 특징은 분홍색 귀와 코인데... 대체 이 녀석은 어딜 쑤시고 다녔기에 이렇게 제멋대로 잿빛이 된 걸 까요? 분홍색 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털썩. 그래도 분홍색 코는 아직도 존재하네요. 저 시선이 닿는 곳에는 제가 손에 들고 있는 맛살이 있습니다. 먹을 거 보고서 눈이 동그랗게 뜨였죠? 하하. 제가 아들랑구의 정면 사진 찍겠다고 들고 있던 미끼(?)를 휘적휘적 흔들어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들랑구가 군침을 삼키고 있는 와중에 찍혔습니다. 어찌나 도도한지 고개를 금방 홱홱 돌리는 바람에 흔들리거나 잘못 찍힌 사진 중에 겨우 건졌습니다. ㅠㅠ.

CAM01173.jpg

맛살 몇 번 입에 물려주면서 살살 달래고 있다가 사진 좀 찍혀 달라고 사정사정 하는데 아들랑구 녀석이 되려 저에게 맛살 좀 제발 줘!! 먹고 나갈 거야!! 라는 눈빛을 하고서 짜증이 섞인 표정을 짓다가 저한테 순간포착 당해 찍힌 사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절묘합니다. 얼마전에 어디서 뭘 한 건지 왼쪽 송곳니를 살짝 분질러 오기 까지 했습니다.ㅠㅠ

이곳에 이사온지 3년째, 이 아이를 데려온지 4년째. 이 녀석은 이사오자마자는 여기 동네 대장 고양이였던 녀석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오거나 쥐어 뜯겨 오거나 어디하나 찢어져 오거나 하더라고요. 어찌어찌 이겼는지 이제는 이 동네 대장이 되어버렸답니다. 제 앞에서는 한없이 애교도 많고 귀엽고 그런데 밖에선 역시 다른가봅니다. 아, 우리 아들랑구는 이사온 새집에 기를 수 없다고 어머니가 결사반대하시는 바람에 밖에서 방목되고 있습니다.

거실에 통유리 창이 있는데 항상 그곳에 서서 울어요. 니야아아아오오오오옹! 밥 달라고요..ㅋ 이 녀석의 밥 그릇은 집에서 쓰던 이 빼 먹은 둥근 밥 그릇입니다. 하하. 예전에는 곧잘 현관에 들어와서 나갈 생각도 않고 박스 하나 놔 주면 거기서 쪼그려 자고는 하더니 이제 밖에 더 편한지 안으로는 들어올 생각도 잘 안 하네요. ㅠㅠ. 무릎 냥이 였을 때가 그립다 이 자식아. ㅠㅠ. 아가 때는 제가 컴퓨터 책상에서 뭐라고 할라 치면 냅다 츄리닝에 발톱 박고 기어올라와서 무릎에 떡하니 누워서 다리저리게 하더니. 이제 귀염성두 없고, 꼬질꼬질 해가지고서는 ㅠㅠ 언제 한번 날 따뜻해지면 목욕 좀 시켜야겠어요...

CAM01164.jpg

요렇게 애처롭게 통유리 창에 코를 붙이고 서 있답니다. ㅠ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제 아들랑구 보면 식겁해요. “야, 저게 고양이야? 개야? 무슨 놈의 고양이가 저렇게 크냐. 푸핫!” 이러면서 지나가요. 한번 요 녀석 순찰 코스 같이 돌다가 추워서 죽을 뻔 한 적도... 추운 겨울에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온 동네를 한 바퀴 돌았더니 죽겠더군요.

고양이는 참 영리합니다. 말 귀도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들어요. 한번은 어머니가 밥값도 못 하는게 새끼는 왜 데려와서 밥을 먹여 응? 이 녀석아. 했었는데 갑자기 그 다음부터 집 앞에 새앙쥐 들의 사체가 놓여있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합성 하러 제가 밖에 잠시 나왔는데 아들랑구가 근처에 있을까 싶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저 멀리에서 흰 녀석이 보이는 겁니다. 알고보니 우리집 녀석, 그래서 냅다 이름을 불렀죠. 션~! 이리와 거기서 뭐 해? 하니까 좋다고 이 녀석이 입에 뭔가를 물고 쫄래쫄래 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쥐의 사체를 물고 오는 거였어요... 식겁. 정말 깜놀해서, 야야, 오지 말고 워워. 그거 거기 내려놔. 일단 놓고 얘기하자 아들!! 하니까 감나무 근처에 툭 놓더니 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정했죠. 너 이제 밥값 안 해도 되니까 그러지 마.ㅠㅠ 나 진짜 쥐 무서워. 그랬더니 알아들은 건지 어쩐건지 그 다음부터는 쥐의 사체를 볼 수가 없어졌어요.

CAM01174.jpg

마지막 뭔가 패기 넘치는 아들랑구의 사진 투척하고 우리 아들랑구의 소개를 마칩니다.


댓글 8

  • 001. Lv.16 네르비

    14.03.15 01:27

    아으으으으으응. 귀엽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밥 내놔!!!! 하는 흰둥이랑 꼭 닮아서 더 이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말도 엄청 잘 알아듣고 사냥도 되게 잘 하는 고양이네요!! 우리 첫째는 말은 알아듣는데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고 둘째는 말도 못 알아듣는 게 사고만 치는데.;

    핫핫, 사마귀가 앞발 들고 야! 한 판 붙자! 하고 위협하니까 도망가는 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이들입니다.ㅠㅠ 쥐 잡아온단 말 들으니까 뭔가 되게 부럽네요.;;

  • 002. Lv.52 김윤우

    14.03.15 01:33

    사마귀라.. 이 녀석 메뚜기도 먹고, 가지고 놀기까지 하는 대담한 녀석입니다. 예전에 울 아들랑구도 되게 겁도 많고 청소기같은 거 띠밀면 뒤지라고 도망갔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하고 살짝 움직여서 자리만 피해욬ㅋㅋㅋㅋㅋ그래도 드라이는 아직도 싫어할듯.. 질겁 하더라고요. 너무 뜨거워서 그런지 ㅠ.ㅠ 덕분에 털 말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밖에서 키우기 시작한지 오래됐을 즘에는 걍 대충 수건으로 물기만 빼주고 나머지는 지가 말리라고 방치해줘요..;;

  • 003. Lv.16 네르비

    14.03.15 01:38

    우리집 애들도 목욕은 전쟁입니다..ㅠㅠ 드라이기 켜는 순간 팔 년을 같이 산 주인도 필요 없다는 기세로 발톱을 세워서 ㅠㅠ 수건으로 대충 닦아만 주고 말아요.; 청소기는 두 놈 다 싫어하네요. 첫째는 스트레스 받음녀 청소기에 앞발질을 해대고 둘째는 청소기 켜면 화장실에 숨어서 안 나와요.ㅎ

    아 근데 진짜 귀엽네요. ㅎㅎ 저 냐옹~ 하는 사진 딱 제 취향. ㅎㅎㅎㅎ

  • 004. Lv.52 김윤우

    14.03.15 01:43

    그 사진은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쩌는 순간 포착인듯. 짱짱맨! 내 새끼지만 너무 귀욤귀욤해요..ㅋㅋ 가끔씩 엄마가 특식으로 햄을 가위로 잘라 주는데요.. 원래는 짠거 많이 먹이면 안 되지만 간식거리가 없어서ㅠㅠ 아무튼 그렇게 주시는데 좋다고 달려들다가 수염까지 잘라먹은게 대체 몇 가닥인지..ㅋㅋㅋㅋㅋ;; 청소기 드라이 등등 웅웅 대는 거 굉장히 싫어하더라고요, 보통 개가 귀가 밝다고 하지만서도 고양이도 정말 반응속도가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주제에.. 팬 돌아가는 컴터 위에서는 잠만 잘자요. ㅡ,.ㅡㅋ 신기한 녀석들.

  • 005. Personacon [탈퇴계정]

    14.03.15 08:24

    헤헷, 귀엽네요. < 3333333

  • 006. Personacon 마아카로니

    14.03.15 08:30

    귀엽네요.

  • 007. Lv.52 김윤우

    14.03.15 09:27

    헤헤ㅜ ㅜ 실상은 완전 꼬질이라는ㅋ

  • 008. Personacon [탈퇴계정]

    14.10.07 14:39

    곰둥이라고 부르고싶어요 으헝헝 귀여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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