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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황제의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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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18.09.02 21:25
최근연재일 :
2018.11.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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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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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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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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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6장 : God's garden (1)

DUMMY

He saw the road was getting rough, and the hills were hard to climb. - Katie Evans


성녀.

신이 실재하던 시대에 그들의 뜻을 대행하던 존재로, 갖가지 이적(異蹟)과 이타적인 삶으로 존경받았던 이들을 이름이다.

가장 유명한 건 노루스 공국의 성녀 유리에.

새벽의 신 헤실리아의 성녀였던 그녀는, 지금까지도 널리 기억되며, 존중의 의미로 그 함자가 이름에 사용되지 않았다.

노루스 공국의 대공가 공녀들에게나 때때로 붙을 뿐.

그렇게 현자, 기사들과 동등하게 마법시대를 이끌었던 성녀지만, 신들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마룡과 마물들만이 신들의 시대를 짐작케 해주는 뚜렷하지 않은 방증일 뿐.

그렇기에 알리오스의 성녀 알로아 역시 대수로운 인물은 아니었다.

적어도 황태자 레인 록펠러가 생각하기로는.

‘성녀 알로아.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한때 제법 논란을 일으켰지. 과연 그녀는 정말 신의 대리자인 걸까 하고.’

정치적인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섭정 위다인의 입에 오른 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주 모를 수는 없는 이름.

대중은 어린 성녀의 미모와 학식에 환호했으며, 호사가들은 그녀가 행했다고 알려진 이적들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렇지만 학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저 우연히 벌어진 일들을 광신도들이 부풀렸을 뿐이라거나, 사실 특수한 마법사일 뿐인데 감히 성녀를 사칭했으리란 식으로.

레인의 곁을 지키던 크레이그 로스 자작이나 프레드 베비지 남작 역시 그런 관점에서 성녀의 이적을 비평하곤 했다.

그랬기에 레인은 회귀 이후로 알리오스의 성녀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가짜 성녀 따위에게 관심을 두기엔 직면한 일들이 많았으니까.

그리고 그녀가 소속된 알리오스 교단이야말로, 위다인의 학살을 방조하고 지원했던 숨겨진 악적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의외로군. 그 알로아가 이 시기에는 케인 스미스와 한 배를 타고 있었단 말인가. 고작 여덟 살의 꼬마라 하나, 교단의 수뇌부들에 의해서 임명된 성녀일 텐데.’

케인이 서신에 「뜻을 같이하는 아이」라고 적었다면, 그 뜻이란 건 결국 교단에 저항하는 의지를 말함일 터.

‘그렇지만 케인이 결국 교단에 굴복하게 된 뒤로도 이 아이는 위다인의 혁명 전략에 이용된 바가 없었다······.’

만약 알로아가 케인과 함께 위다인에게 의탁했다면, 뭐든 써먹는 그 전략가가 성녀를 이용하지 않았을 리 없다.

민란을 부추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종교.

10년 뒤부터는 식자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대중이 성녀 알로아에게 열광하게 되었으니, 써먹을 방법은 넘쳐났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소녀야말로 교단의 뜻에 케인 이상으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군. 그렇기에 케인마저 굴복해 돌아섰을 때에도 위다인의 뜻을 돕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물론 직접적으로 저항한 것은 아닐 터였다. 알로아는 10년의 활동기 동안 정치와 완전히 유리된 채로 살아갔다.

그렇지만 소속된 교단의 명령과 뜻을 함께하던 책사의 변절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지켰다고 한다면, 그건 대단한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레인은 그녀를 응접실에서 독대했다.

“음흠흠······ 멋지네요. 외성의 장원을 사들였다고 하길래 변두리 여관 같은 느낌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세련됐어요.”

알로아는 구슬프게 웃으며 응접실의 모습을 품평했다.

“마음에 들지는 않는 눈치로군.”

“어떻게 마음에 들겠어요? 이 모든 것이 백성의 눈물인데.”

“그건 무슨 뜻이냐?”

“저 촛대부터 샹들리에에 이르기까지 백성의 땀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그렇지만 이곳의 주인은 집안을 잘 만났을 뿐인 어린 황태자.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지요?”

그렇게 말하는 소녀로부터, 레인은 자신이 시험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묘한 일이군. 고작 여덟 살 소녀에 불과한데, 그 눈빛은 마치 쉰을 넘은 노학자의 것처럼 보인다. 이 아이는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와, 어떤 뜻을 품고 있는 걸까.’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방법은 간명했다. 이제는 장원 내 모든 이들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해 여유가 넘쳤으니까.

레인은 소녀의 금빛 눈동자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충격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었다.

「 알로아, 알리오스의 성녀, 8세

파괴력 6 지구력 9 감지력 11

집중력 27 창의력 28 지도력 38 」

‘정신 능력치가, 이 무슨······? 아니, 그보다 문장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음은 어찌된 일인가? 아무리 어리다 해도 현재의 상황을 기술하는 존재언은 있어야만 하는데?’

이름 바로 옆의 클래스가 「알리오스의 성녀」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클래스를 좌우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소속된 사회의 인식. 표면적으로 교단의 성녀인 알로아는 그렇게 표시되는 것이 옳았다.

그렇지만 8세 소녀로 볼 수 없는 능력치와 존재언의 부재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알로아- 이렇게 불러도 괜찮겠느냐?”

“물론이죠. 그게 이름인걸요? 저도 레인이라 부를게요.”

“됐다. 성녀, 내 하나 묻자. 너는 진정 성녀인 것이냐?”

“어머? 그거 정말 이상한 질문인데요? 알고 계신 것 아니었어요? 사실은 저야말로 레인에게 그걸 묻고 싶었는데.”

레인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을 받고 이를 악물었다.

‘스스로는 모른단 말인가······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 속의 성녀들 역시 신탁을 받기 이전에는 자신이 성녀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으니. 하지만 나이를 아득히 초월한 능력치나 존재언의 부재는······ 그 자체로 성녀의 상징.’

그렇게밖에 해석되지 않았다.

황제 레인 록펠러가 저술한 「주사위의 세계」는, 현세의 모든 인간을 규명할 수 있게끔 창안된 역할극 게임.

그의 인식하에 있던 모든 개체들은 캐릭터로서 존재언을 가져야 마땅했다.

그게 되지 않는 인물이라고 한다면, 레인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리라 확신하고 있던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신이라든지, 악마라든지, 성녀 같은 개체들.

그런 존재가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 레인의 게임 속에서 존재언을 갖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인정할 수 없다.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아. 당연히 성녀도 없어야 마땅하다. 위다인의 그 끔찍한 학살극을 방조한 신 따위는, 결코 존재해선 안 돼!’

그게 레인의 본심이었다.

논리적으로 봤을 때 알로아가 진짜 성녀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 그렇지만 그의 감정이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알리오스는······ 아니다. 신탁은 아직 받아본 적 없겠지?”

“물론이죠. 그렇게 물어보시는 걸 보면, 제가 성녀가 맞긴 한가봐요?”

“질문은 내가 한다. 묻노니 답하라. 너를 성녀로 지목한 것은 누구지? 그는 대체 무엇을 보고, 수천 년간 존재하지 않던 성녀라는 호칭을 너에게 주었던 것이냐?”

“어머? 정말 쉬운 걸 물어보시네요. 물론 추기경님이죠. 그분이 제 탄생을 목격하시고, 예언에 따른 성녀라고 판단하셔서 교단으로 데려왔어요. 그런데 전 잘 모르겠어요. 교단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해서 일단 믿는 척은 하고 있는데, 저 아무런 능력도 없거든요. 성녀라고 하면 기적도 가뿐하게 일으키고 그런 존재 아니에요?”

“······그렇지는 않다. 성녀는 대마법사가 아니야. 그들의 이적은 스스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신을 대리함일 뿐이다.”

알로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밀밭 같은 금발이 어깨 아래로 떨어졌다.

“음흠흠. 그런 얘기도 듣긴 했어요. 레인이 그렇게 자세히 말해주는 걸 보니, 제가 성녀인 건 사실인가보네요.”

“······네가 나를 지칭할 때는 전하라고 불러야 옳다.”

“다른 사람 있는 데선 그렇게 할게요. 하지만 지금은 봐줘요. 레인, 그게 이름이잖아요? 사람이 서로 이름을 불러야죠.”

터무니없이 불손한 관념이었다.

레인은 그런 소녀를 바라보며 다시금 이를 까득 물었다.

‘이 아이가 정녕 성녀라면······ 곁에 두고 확인해야 한다. 알리오스라는 미치광이 신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범죄를 방조했는지 말이야. 신탁이 내려올 때까지는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해. 그러려면 위압감을 줘야겠지.’

그렇게 생각했기에, 떨리는 눈가를 진정시켜 부릅떠보였다.

“너는 필시 성녀일 것이다. 내 눈에는 그게 보인다. 하지만 나는 너의 신을 인정하지 않아. 알리오스는, 그리고 교단은, 그야말로 끔찍한 범죄를 방조하려 하고 있음이다.”

“알아요. 그래서, 미안해요.”

성녀는 깔끔하게 그 마음에 동조했다.

레인에겐 그게 충격이었다.

“알고 있다고?”

“그럼요. 이래봬도 성녀인데요.”

“교단이, 네게 말을 했단 말이냐? 고작 여덟 살 꼬마에게, 그 끔찍한 계략에 대해서 전부 다 이야기를 했다고?”

“어머나······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시네요. 하지만 레인, 난 여덟 살 꼬마 이전에 성녀잖아요? 원치 않더라도 교단의 모든 일을 알아야만 해요. 그리고······ 받아들여야 하죠.”

“받아들여야 한다고? 교단의 길을 선택한 것은 네가 아니다?”

“음흠흠. 알 때는 성녀지만, 할 때는 꼬마죠. 교단에선 누구도 내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묻지 않아요. 그저 행하고 나서 보고하죠. 그럼 나는 가만히 다 듣고서 말해요. ‘태양이 우리의 그림자를 비추도록.’ 그럼 사람들은 대답하죠-”

“‘달이 우리에게 그 등을 보이도록.’ 작별의 인사로구나.”

“맞아요. 딱 거기까지. 레인도 비슷하지 않아요? 열 살 꼬마지만 사실은 제국의 황태자······ 그리고, 인간의 신이잖아요?”

그 목소리에는 조롱이나 비웃음의 기색이 전혀 없었다.

“내가 인간의 신이라는 것을······ 어찌 알고 있는 것이냐?”

“알아서 아나요? 그냥 그럴 것 같은 거지. 레인처럼 가만히 노려보고 있으면 성녀다 아니다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고요.”

그 말에 찔끔해서, 레인은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음. 그렇군. 케인이 네게 설명해줬겠구나. 그에게는 중책을 맡긴 바 있지. 그 이야기도 전부 전해들은 것이냐?”

“그럼요. 레인, 의심하지 말고 편하게 말해주면 안 돼요? 무슨 얘기를 할 때마다 내가 알고 있는지 확인하지 말고요.”

레인은 거세게 콧방귀를 뀌곤 창가 쪽으로 돌아섰다.

그 얼굴은 복잡하게 엉킨 감정들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어쩌면, 알리오스일지도 모르겠군. 이제껏 나를 돕던 주사위의 신은.’

새로운 가설이었다.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한 성녀. 그리고 그녀의 뜻을 확인하지 않고 자의로 일을 수행해나가는 알리오스 교단.

그들이 걸어갈 미래까지 생각해보니, 신들이 세상을 떠나간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잃었을 뿐이란 일각의 가설이 떠올랐다.

‘사서의 기록들 중에서, 과장을 최대한 제거하고 바라봐도, 신들의 권능은 그야말로 개세(蓋世)의 힘.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마법시대 이후로 신들은 모두 없어진 것이 맞아. 하지만 그 중 한 명······ 작은 힘을 남겨두고 인간세상을 지켜보던 신이 한 명은 있었다고 한다면?’

어쩌면 알리오스는, 교단이 벌이려는 범죄의 방조를 막고자 남은 힘을 쥐어짜 성녀를 내려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그 신으로서도 이렇게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거지. 성녀 알로아는 결국 교단을 막지 못하고, 학살이 벌어진 뒤로도 정치에서 유리되어 쓸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때에 역사를 뒤바꾸기 위해서 신이 다시금 힘을 썼던 게 아닐까? 나를 인간의 신으로 만들고자, 죽음에 저항하는 주사위의 굴림값을 최대로 바꾼 것이 아닐까?’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더없이 단순해진다.

적은 신이 아닌 교단.

레인이 인간의 신을 자처하며 위다인을 적대한 것은, 학살을 막고자 하는 신과 그 성녀를 등에 업은 영웅행이 된다.

알로아가 그의 곁으로 찾아온 것 역시도 이번 챕터의 조력 굴림값인 24로 인해 발생한 당연한 현상일 터였다.

그렇지만 반전 속에 반전을 숨기는 데 익숙한 역할극 게임의 마스터로서, 레인은 확신을 당분간 보류했다.

‘지금은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우선은 신탁이야. 이 꼬마가 첫 신탁을 받는 것이 10살의 가을이라 알려져 있으니, 그때까지 곁에 두고 관찰하도록 한다.’

그렇게 결론지은 뒤에야 고개를 돌려 알로아를 바라봤다.

“케인은 당분간 네가 나와 함께 있기를 바라더구나. 알로아, 네가 교단을 떠나도록 허락된 기간은 얼마나 되지?”

“1년 정도예요. 케인이 적당히 둘러댈 거라고 했어요.”

“모자라다. 3년으로 늘리도록 하지. 네 전사들을 보내서 케인에게 그렇게 지시하도록 해.”

“어머······ 제 의견은 묻지도 않으시네요? 강압적이에요.”

“······선후가 바뀌었지만, 묻도록 하마. 세계의 비극을 막기 위해 신의 곁에 3년간 머물겠느냐, 백성들의 죽음 따위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교단으로 돌아가겠느냐?”

“우와. 막상 질문을 받으니까 더 강압적으로 느껴져요. 그렇지만······ 좋아요. 케인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전할게요.”

레인은 그 결론에 흡족해져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 첫 번째 지시를 내려야겠군. 알로아, 너는 이 장원 안에서 성녀라는 사실을 감춘다. 이 안에 알리오스의 신도는 없을 터이나, 혹여 우리 관계가 바깥에 퍼지면 안 되는 까닭이다. 그리고 외부에 나가게 될 때에는 언제나 얼굴을 가리도록 해. 그렇게 할 수 있겠지?”

“음흠흠······ 그치만, 제 얼굴 아는 사람 많지 않은데요?”

“작은 확률이라도 위험을 자초할 수 없다. 교단의 정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은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으냐?”

“그야 그렇지요. 그러면, 후드 달린 예쁜 로브를 사주세요.”

황도에서 가져온 것 중 하나를 대충 던져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레인은 지시를 이어갔다.

“다음으로는······ 네 역할을 정해야겠구나. 너, 임펠런어에는 능한 편이냐?”

“그야 물론이죠. 태어난 곳은 제국이지만, 살아온 곳은 임펠런 왕국인걸요?”

“······제국어에 능한 거였군. 그렇다면 너는 내 종자의 임펠런어 강사를 맡아줘야겠다. 친구와 대화하듯 편하게 말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하면, 의심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아, 종자가 레인보다도 어린가봐요? 어떤 애인데요?”

레인은 처음으로 밝은 미소를 띠며 질문에 대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황태자 장원에서 반년을 보내며 이제 7세가 된 프레드 베비지는, 장원 내에서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단지 황태자의 귀여운 종자라서 사랑받은 것이 아니었다.

소년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작은 몸으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성실하게 곤봉을 휘두르는 모습에, 기사들도 병사들도 모두 그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게 됐던 것이다.

12사도 역시 그들보다도 한참 어린 아이가 불평 한마디 없이 수련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명을 받고는 했다.

그런 프레드답게, 그날도 그의 일과는 수련의 반복이었다.

땀만이 비처럼 흩날리는 소년 종자만의 작은 수련장.

“얘, 네가 프레드니?”

그곳에, 하늘의 서광처럼 금빛으로 빛나는 소녀가 찾아왔다.

“정말 귀엽게 생겼네. 반가워. 레인이 보낸······ 아니지. 황태자께서 보내신, 네 임펠런어 스승이야. 알로아라고 불러.”

그게 프레드와 알로아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프레드의 첫사랑이었다.


작가의말

첫사랑이라기엔 좀 어리지만... ㅎㅎ

제 경우엔 초등학교(국민학교 아님다) 2학년 때 한 소녀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곧 전학을 가버려서 앨범도 없고, 이제는 얼굴조차 희미해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보고 싶다, 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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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장 : The limits of affection (1) +4 18.11.09 549 9 15쪽
57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3.) +2 18.11.08 395 12 15쪽
56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2) +2 18.10.31 461 14 15쪽
55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1) +6 18.10.28 581 13 16쪽
54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4.) +7 18.10.27 459 16 16쪽
53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3) +5 18.10.26 465 18 16쪽
52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2) +2 18.10.25 489 16 16쪽
51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1) +5 18.10.24 500 16 15쪽
50 16장 : God's garden (3.) +7 18.10.22 535 17 15쪽
49 16장 : God's garden (2) +5 18.10.21 526 21 16쪽
» 16장 : God's garden (1) +7 18.10.20 560 16 16쪽
47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3.) 18.10.19 519 21 16쪽
46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2) +4 18.10.17 610 20 16쪽
45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1) +2 18.10.16 573 17 16쪽
44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3.) +6 18.10.15 562 22 16쪽
43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2) +2 18.10.14 551 23 16쪽
42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1) +4 18.10.13 587 22 15쪽
41 13장 : A time to soar (3.) +4 18.10.12 581 22 16쪽
40 13장 : A time to soar (2) +1 18.10.11 612 21 16쪽
39 13장 : A time to soar (1) +2 18.10.10 659 18 16쪽
38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4.) +10 18.10.09 690 19 16쪽
37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4 18.10.08 683 18 16쪽
36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2) +6 18.10.07 710 21 16쪽
35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1) +5 18.10.06 721 16 16쪽
34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3.) +5 18.10.05 795 20 17쪽
33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2) +3 18.10.04 864 20 16쪽
32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1) +2 18.10.03 903 23 16쪽
31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7 18.10.02 928 29 16쪽
30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2) +5 18.10.01 937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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