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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황제의 주사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비벗
작품등록일 :
2018.09.02 21:25
최근연재일 :
2018.11.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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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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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3장 : A time to soar (1)

DUMMY

자신을 내보여라. 그러면 재능이 드러날 것이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나인 아카데미.

미스릴 광산, 영웅기사 생가와 함께 지나인의 3대 명소라고 불리는 곳.

아카데미란 게 결국 최고교육기관으로서 국가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있고, 제후국을 거느린 유클리드 제국에는 무려 일곱 개나 있지만, 지나인의 아카데미만큼은 특별했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시대의 영웅이 건립한 문무의 전당.

주춧돌부터 시작해 그 강의요강 하나하나에 300년 전의 영웅 [수호기사]의 손길이 닿아 있어, 가장 하찮은 집안의 영재도 가장 위대한 가문의 후계자도 들어오려 애쓰는 곳.

지난 300년간 세계적인 현자와 기사들을 무수히 배출한 최고의 교육기관.

그렇기에 세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지나인 아카데미가 세계 제일이라 칭송했다. 다른 아카데미 출신의 학자들조차도.

그 지나인 아카데미의 2학기는 기이하게 소란스러웠다.

새 학기를 맞은 저학년들이 들뜨는 거야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거취 결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5,6학년들이 가장 심취해서 입방정을 떠는 건 분명 특이한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졸업반 새미 비달과 안톤 디알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야, 너도 그거 들었어?”

“황태자 말이지?”

“그래! 황태자가 라푸스 학장님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던데? 열 살짜리 무능의 황태자가 말이야.”

“소문 듣긴 했는데, 솔직히 그게 말이 되냐? 헛소문이겠지.”

“근데 이게 얘기가 제법 구체적이라니깐? 편입생 예비소집 때 학장님이 직접 달려가서 황태자를 맞는 걸 본 사람이 여러 명이야. 그 뒤에 황태자가 학장님 서재를 방문했대.”

“그거야 소문의 황태자니까 호기심에 만나보신 거잖아?”

“그 일 직후에 공동연구 얘기가 나왔잖아. 시기가 딱 맞아. 내가 봤을 땐 아무래도······ 이거 진짜 같은데? 물론 진짜는 아니고, 황태자 쪽은 이름만 얹는 쪽으로 가겠지만.”

“너 설마, 학장님께서 록펠러 황가에 굴복해서 거짓 연구를 하고 계시다는 말이냐? 뭔 터무니없는 소릴 하는 거야?”

“그럼 인마, 열 살짜리 꼬맹이가 진짜로 학장님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능력이 된다고? 그 쪽이 더 터무니없거든?”

“흥. 학장님께선 거짓된 일을 하실 분이 아니야. 내가 탐문해서 진실을 확인하겠어.”

“난 뭐 가만히 있을 줄 아냐? 내기다. 안톤, 이 건으로 승부를 내자고.”

“하, 좋아. 학장님의 명예를 걸고 눈물 질질 짜게 만들어주마.”

“나야말로! 학장님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어. 그래서 그분이 헛된 일에서 빠져나오시게 도울 거야.”

양쪽 모두 결국은 로익 라푸스 자작을 위한 의도였다.

하지만 수업도 빠져가며 개강일 내내 소문의 진위를 탐문한 그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사실의 판명은 금세 이뤄졌다.

졸업반의 첫 수업에서, 라푸스 자작 본인의 입을 통해서.

“학장님!”

“뭔 학장님이야? 아카데미에서 보면 교수님이라고 불러.”

“아, 네. 교수님. 저······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꼭 여쭤보자고, 애들끼리 의견을 모았거든요. 저희가 들었는데, 최근 황태자와 교류가 잦다고 하시던데요······.”

“교류? 있지. 많이 있어. 그 황태자, 아주 신기하거든.”

“······그럼 학장님, 황태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신다는 얘기는 사실입니까?”

“그거? 사실이지.”

80여 명의 졸업반 학생들이 얼굴에 경악의 감정을 그렸다.

“하, 짜식들, 얼굴 좀 보게.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다. 지난 학기에 내가 성의 없이 넘겨짚은 게 있더라. 뭐냐면, 이런 거다. 삼국시대 때에 이미 임펠런의 지위가 종주국의 위상이었을 거란 말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그 당시 야조 왕국의 사료에, 임펠런 국왕의 이름 뒤에 ‘친전’을 빼먹고 평대한 게 하나 있더라. 그게 오기(誤記)가 아니라고 하면 지금까지 믿었던 거 다 뒤집어엎어야 돼. 어떻게 연구를 안 하겠니?”

“······그 시기는 이미 분석을 마치신 분야 아니었습니까?”

“떼끼! 연구에 마침표가 어디 있단 말이냐. 나라고 뭐 하나 안 놓치고 넘어가는 사람은 아니야. 재림 이후에 왕창 쏟아져 나온 사료들을 몽땅 분석하는 건 힘들다구. 그렇지만, 가끔씩 이렇게 뜬금없는 영감으로 반전을 주는 애들이 있지. 황태자가 알려줬어. 그래서 공동 연구다.”

열 살 황태자가 당대 최고의 현자에게 영감을 줬다-

라푸스 자작 본인이 근거와 함께 시인한 그 사실은, 그야말로 빛처럼 빠르게 아카데미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에 의해 가장 곤욕을 치르게 된 건 물론 황태자였다.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에 입교한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이 그 호기심을 오직 책 속에만 국한시킬 리 없었으니까.

“저기, 전하. 야조 왕국 사료에 관심이 많으신 겁니까?”

“모든 역사에 관심이 있지.”

“전하! 제국에서 대체 어떤 교육을 받으셨던 거예요?”

“평범한 교육이었다.”

“귀여운 전하, 학장님이 새 역사서 출간하시면 고료는 어떻게 분배하시는 거예요?”

“연구가 끝나면 생각할 일이다.”

불경하다 소리치며 시어류에게 응징을 명할 만도 한 질문공세가 이어졌지만, 레인은 최선을 다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모든 관심이야말로 그가 원했던 시나리오이기에.

‘짜증은 치밀지만 감수해야지. 위대한 인재들을 얻기 위한 일인 동시에, 내 명성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 언제까지 무능하단 소리만 듣고 살 순 없다. 퀘스트도 있고 말이지.’

퀘스트 「황실의 위엄을 드높여라」는 제국의 황제로부터 주어진 것.

비록 그 능력은 진정 ‘무능’이란 말에 부합하는 인물이지만, 황제의 지위와 난이도로 인해 등급은 에픽에 해당할 터였다.

‘에픽 퀘스트의 보상은 유니크를 압도한다. 실제로 시어류의 퀘스트는 그 방향성을 바꾼 것만으로도 지도력을 2나 올려줬지. 이쪽도 달성만 하면 38의 최고치가 완성될 건 의심할 나위 없는 일이다. 슬슬 준비를 해야지.’

위다인의 수작으로 황실의 오명이 된 황태자 레인. 그의 명성이 향상되면, 그것은 황실 전체의 명성으로 직결된다.

그 정도가 일정 이상이 되었을 때 퀘스트가 달성될 터.

그리고 명성이란 것은 단지 능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 아무리 위대한 위업을 보인다 해도 그 행동이 고압적이고 이기적이라면 시기가 따르는 게 당연했다.

‘저 대현자 라푸스 자작조차도 행동이 독특할 뿐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지. 나 역시 그래야 한다. 그래야 공동연구라는 소문으로 오를 명성을 3까지 증대시킬 수 있어.’

물론 그런 식의 논리적인 이유만 작용한 행동은 아니었다.

레인은, 아주 오랫동안 꿈에서조차 그렸던 지나인 아카데미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무척 누그러져 있었다.

‘비록 하루와 브래들리, 조나단은 아직 입교 전이나······ 이 공간 자체가 내겐 특별하다. 여기서만큼은 잠시라도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아. 꼬마들의 장난쯤은 이해해줘야지.’

자기보다 나이 많은 1학년 학생들을 꼬마라 생각하며, 레인은 바다처럼 넓은 아량으로 그들의 무례를 용인해줬다.

사실 주변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을 시간조차 없었다.

1학년 필수 과목을 한 학기 내에 모두 수료하기 위해 잠깐의 휴식시간도 없이 교정을 뛰어다녀야 했기에.

호위기사 시어류 어모 백작이야 긴 다리로 느긋하게 따라올 수 있었지만, 열 살의 몸인 레인에게는 걸음조차 사치였다.

그렇게 저녁식사 직전까지 이어지는 수강의 강행군을 마친 뒤에는 라푸스 자작의 연구실로 뛰어가야 했다.

“후우······ 반갑구나. 흠. 제국의 황태자 레인이라 한다.”

“아······ 반갑습니다, 전하. 조교 스티븐 라헤리라 합니다.”

“새미 비달이라 합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안톤 디알로입니다. 저 역시 연구에 흥미가 생겨서······.”

세 졸업반 소년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레인을 살폈다.

그 반대 역시 비슷했다. 잠깐 숨을 몰아쉬어 안색을 회복한 레인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물론 보이는 모습과 달리 속마음은 음흉 그 자체였다.

‘새미와 안톤은 천재들로 가득한 졸업반에서도 수석을 다투는 인재들. 거기다 경쟁적인 스카웃으로 인해 아직 거취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소중한 말이지. 스티븐이야 이미 진로가 결정되어 있지만, 이쪽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서 나쁠 건 없다. 세작으로 쓸 수 있을지도.’

레인의 시선은 곧 그 고마운 상황을 만들어준 교수에게 향했다. 그는 일어서지도 않은 채 사료를 뒤지고 있었다.

“반갑다, 라푸스 자작.”

“아카데미에선 교수라 부르시오. 너희도 인사들 마쳤으면 빨리 앉으라구. 전하, 그 옆에다가 의자 하나 놓고 앉으시구려.”

“흠······ 교수. 모든 사료를 다 뒤질 셈인가?”

“그래야지 뭐. 문장 한 개로 확신하긴 어려우니 말이오.”

“왕국실록 8권과 12권을 중점으로 살핌이 옳을 것이다. 내 보기엔 그때가 임펠런과 야조의 관계가 급변한 시기니까.”

“오호라? 세니번의 난과 조호크 산성 전투를 말함이오?”

“바로 그렇다. 그 시기 전후로 양국 관계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야. 새미가 8권부터 훑고 안톤이 12권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면 되겠지. 그들이 사료를 간추려 특기할 만한 것만을 스티븐과 나에게 전달하면 간편해질 것이다.”

그것은 사실 4년 뒤에나 밝혀질 역사적 발견의 방증.

라푸스 자작 사후에 진행된 연구진의 조사를 통해서, 유클리드 왕국의 전신인 야조가 한때 임펠런과 대등한 관계였음이 드러났다.

미래에서 돌아온 레인은 그 진실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다. 시험에서 여러 차례 출제됐기에.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단 사실을 밝힐 순 없는 처지.

그렇기에, 겉으로 보기엔, 예순이 넘은 대학자 앞에서 열 살 아이가 터무니없는 지시를 하는 괴상한 꼴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말해야만 하는 일이지. 실록만 해도 한 권에 이천 페이지가 넘는 빽빽한 저술에, 야사는 그 이상이다. 그걸 언제 전수조사할까. 줄이지 않으면 이번 학기 안에 끝을 볼 수 없다. 새미와 안톤이 나가기 전에 결실을 봐야 해.’

그리고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그는 라푸스 자작과 계약을 맺었다.

“공동연구자가 그렇게 말하면 들어드려야지. 새미랑 안톤이랑 바로 분류 시작해. 나는 야사 쪽을 볼 테니까.”

“어······ 학장님?”

“학기 중엔 교수님이야. 그리고 전하 말엔 토 달지 말 것.”

“아, 예······ 예, 교수님.”

레인은 멍해진 세 졸업반 학생을 보며 피식 웃었다.

‘로익 라푸스는 레인 록펠러가 진행하는 모든 학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그 대가로 레인는 로익에게 주사위의 신비를 알려준다. 그게 계약의 내용이었지. 덕분에 없는 말 지어내느라 머리가 아팠지만, 상황은 훌륭하다.’

위리암의 주사위.

레인이 갖고 있는 그 아티팩트는, 마법사이자 사학자인 로익 라푸스가 평생 찾아 헤매던 마법시대의 정수였다.

‘아주 어린 시절 단 한 번 발현된 위리암의 아티팩트를 냄새로 기억하고 있었다 했지. 거기에 무려 하루 지난 마나의 냄새까지도 맡을 수 있다고······. 알려진 것보다도 무시무시한 마법사다. 그러나 그는 저항이 아닌 조력자.’

라푸스 자작은 레인에게 어떤 사적인 일도 묻지 않았다. 그보다는 주사위 자체를 파악하는 걸 우선시했다.

그렇기에 레인 역시 적당한 말로 그를 속일 수 있었다.

‘주사위를 굴려 현실을 바꾼다는 시행 자체는 사실대로 말해줬지만, 그 효용은 크게 낮추어 말했다. 그저 내 몸에 작용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용도라고. 이 늙은 학자는 그렇기에 내가 보이는 천재성이 아티팩트의 힘이라 믿고 있지.’

열 살에 이미 성인 학자 이상의 현명함을 선보인 레인의 성장이 상당한 근거가 되었다. 라푸스 자작조차 속을 만큼.

사실 그것조차 주사위의 전승에 비하면 초라했지만, 의심의 싹은 생기지 않았다.

레인이 그에게 보여준 건 단 하나의 주사위였으니까.

‘십이면체는 주사위 중에서도 드문 종류. 보자마자 육면체가 아닌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하여, 위리암의 주사위가 여러 개이며, 그 각각이 다른 효용을 가졌으리라고 추측하고 있으리라. 내가 구태여 말을 더할 필요도 없었다. 똑똑한 인간은 속이기도 참 쉽단 말이지.’

물론, 효용을 감췄다 할지라도 그 주사위는 신만의 비밀.

원래는 결코 그 정도 정보조차 쥐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라푸스 자작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은거인이 아니었다면.

‘어차피 죽는 날까지 지식욕만 채우다가 사라질 인간. 게다가 연구자로서의 책임의식도 있는 자니, 공동연구자인 날 무시하고 주사위에 대해 발표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가면 된다. 비밀을 안고 영원히 잠드는 현자······.’

그렇게 안심하면서도, 레인은 그를 철저히 감시할 셈이었다.

낮에는 직접 그의 연구실에 드나들며, 밤에는 앨리엇 카펠의 마법인 [투시]를 통해서.

그렇기에 두 사람의 계약은 결코 호혜(互惠)가 아니었다.

‘평생 주사위의 진실에는 닿지 못할 것이다, 라푸스 자작. 그러나 아카데미에서 내 명성을 드높여준 공로는 고마운 일이니, 새 제국을 세우고 나면 유클리드 땅에도 기념관 하나 정도는 건립해주지. 그걸로 만족하도록 해.’

잔뜩 해진 사료를 살피는 라푸스 자작이 그 기념관에 만족할지 아닐지는, 레인 역시도 평생 알 수 없을 일이었다.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시작된 1811년의 2학기는,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더욱 충격적인 소식으로 떠들썩해졌다.

“황태자가 기사대회에 출전한다고? 니콜, 그게 정말이야?”

기사대회라는 것은 세계에서도 가장 이름 높은 행사.

세계만방의 명망 높은 기사들이 지나인 백국에 모여, 세계의 정세를 논의하고 지닌 바 실력을 겨루는 장이었다.

학생들 입장에서 관심을 갖는 건 물론 실력을 겨루는 쪽.

감히 끼어들 수 없는 위대한 기사들의 회의와는 달리, 토너먼트 대결인 기사대전은 성인부와 소년부로 나뉘어 개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사로서 이름을 떨치고자 하는 풋내기들은 백이면 백 기사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중 대다수는 예선조차 통과 못하고 탈락하겠지만, 지금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풋내기란 말과는 무관했다.

“정말이야, 테디. 나도 믿기지 않아서 여기저기 확인하고 온 참인데, 사실이었어. 이미 신청서까지 제출한 모양이야.”

니콜라스 두체즈와 테디 튜마.

20년 뒤에 세계 최고의 전사로 경쟁구도를 형성할 그 두 사람은, 이미 이때도 소년부의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었다.

그렇기에, 황태자의 기사대전 출전 소식에 혀를 찼다.

“무슨 멍청한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고작 열 살이잖아? 10년 평생 검만 휘둘렀다 해도 1차전에서 탈락일 텐데!”

“멍청한 짓이라고 하긴 좀. 테디, 너도 학장님이 하신 말씀 들었잖아? 황태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인물이야.”

“그래서 뭐? 똑똑하니까 기사대전에서도 이길 거라고?”

“그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출전했을 리 없다는 거지.”

그 말에는 테디도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 논문, 이번 달 안에 나올 것 같다고 그랬지? 공동저자로.”

“그래. 평생 개인연구만 하시던 분이 그만큼 인정한 거야. 안톤 말 들어보면 절대로 편애도 아닌 것 같고 말이지.”

“그 황태자도 학장님께 말없이 출전하지는 않았을 거고?”

“그래. 학장님께서 인정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긴장해라. 우승이야 불가능하겠지만, 뭔가 보여줄 한 수가 있을 거야. 대진에서 만났을 때 절대 방심하지 마.”

“하하. 미치겠네. 열 살 꼬맹이가 열일곱까지 출전이 가능한 소년부에 출전한다는데, 그걸 비웃을 수가 없다니.”

기사학부의 두 천재는 서로를 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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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장 : The limits of affection (1) +4 18.11.09 549 9 15쪽
57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3.) +2 18.11.08 395 12 15쪽
56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2) +2 18.10.31 461 14 15쪽
55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1) +6 18.10.28 581 13 16쪽
54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4.) +7 18.10.27 459 16 16쪽
53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3) +5 18.10.26 465 18 16쪽
52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2) +2 18.10.25 489 16 16쪽
51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1) +5 18.10.24 500 16 15쪽
50 16장 : God's garden (3.) +7 18.10.22 535 17 15쪽
49 16장 : God's garden (2) +5 18.10.21 526 21 16쪽
48 16장 : God's garden (1) +7 18.10.20 559 16 16쪽
47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3.) 18.10.19 519 21 16쪽
46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2) +4 18.10.17 610 20 16쪽
45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1) +2 18.10.16 573 17 16쪽
44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3.) +6 18.10.15 562 22 16쪽
43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2) +2 18.10.14 551 23 16쪽
42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1) +4 18.10.13 587 22 15쪽
41 13장 : A time to soar (3.) +4 18.10.12 581 22 16쪽
40 13장 : A time to soar (2) +1 18.10.11 612 21 16쪽
» 13장 : A time to soar (1) +2 18.10.10 659 18 16쪽
38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4.) +10 18.10.09 690 19 16쪽
37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4 18.10.08 683 18 16쪽
36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2) +6 18.10.07 710 21 16쪽
35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1) +5 18.10.06 721 16 16쪽
34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3.) +5 18.10.05 795 20 17쪽
33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2) +3 18.10.04 864 20 16쪽
32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1) +2 18.10.03 903 23 16쪽
31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7 18.10.02 928 29 16쪽
30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2) +5 18.10.01 937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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