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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황제의 주사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비벗
작품등록일 :
2018.09.02 21:25
최근연재일 :
2018.11.09 13:4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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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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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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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3장 : A time to soar (2)

DUMMY

“황태자가 기사대전에 출전하는 걸 왜 그냥 뒀냐고? 하핫.”

새미 비달의 질문에, 로익 라푸스 자작은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새미는 어떻게든 답을 듣고 말겠다는 투였다.

“예, 교수님. 연구가 이제 막바지에 다다라 있지 않습니까? 지금 황태자가 다치기라도 하면, 여러모로 곤란할 겁니다.”

비록 지나인 백국에서 제공하는 미스릴 갑옷과 무딘 미스릴 무기로 대결하는 기사대전이고, 소년부는 마창술을 빼고 일반 결투만 치른다지만, 부상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혈기왕성한 소년들의 결투인 만큼 때로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치유 마법사들이 매 경기마다 나와서 지킨다곤 하나 부러져나간 뼛조각까지 순식간에 맞춰줄 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새미는 스승이 공동연구자를 그곳에 내보낸 이유를 의구했다.

하지만 그의 스승은 전혀 다른 포인트에서 기뻐했다.

“하하핫. 너 이제 완전히 황태자를 신뢰하고 있구나? 걔가 없으면 연구가 곤란해질 거라고 말하다니 말이야. 처음엔 어떻게든 걔 부족한 부분 잡아내려고 혈안이더니.”

“아, 제가 언제······ 혈안까지 됐습니까. 그런 적 없습니다.”

“아니야? 너 보면은, 니가 분류한 사료 황태자가 옆으로 던져버리면, 왜 빼냐면서 꼬치꼬치 캐묻고 그랬잖니?”

“그거야,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고 치워버리니까 그랬죠.”

“너한테 설명을 왜 하겠니? 걔가 니 스승도 아닌데.”

“그래도······. 아무튼 이제는 인정합니다. 예, 대체 뭔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건지는 몰라도, 그 녀석의 학식은 저보다 못하지 않아요. 안톤보다는 열 배는 더 뛰어나고요.”

“뭐, 이 자식아!”

옆에서 힐끔거리며 듣던 안톤 디알로가 으르렁댔다.

“어휴. 이 꼬마들아, 스승 앞에서 언쟁을 벌이려는 게냐? 난 너희들이 참 걱정이다. 열일곱이나 먹은 것들이 말이야, 쪼그마한 황태자보다도 연구에 도움이 안 되니 말이야.”

“······그거야 워낙 재능이······.”

“그래서 더 열심히 하잖아요.”

볼멘소리를 하는 제자들을 보다가, 라푸스 자작은 조교인 스티븐 라헤리를 돌아봤다.

“얘. 네 생각은 어떠니? 네가 볼 때도 황태자가 어디 다칠 성싶으냐?”

“음······ 아뇨. 상처 하나 없이 돌아올 것 같습니다. 우승까진 무리겠지만, 아마 8강까지는 올라갈 것 같아요.”

그 말에 새미와 안톤의 입이 동시에 위아래로 쩍 벌어졌다.

하지만 스티븐은 어깨만 으쓱여 보였다.

평소의 걸음걸이만 봐도 그가 쌓아온 고된 훈련이 짐작된다는 것을, 두 책상물림에게 설득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들었냐? 새미, 안톤, 너희랑 다르게 문무를 겸비한 스티븐이 하는 말이야. 황태자 그 꼬맹이, 결코 약하지 않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게 말이 됩니까? 열 살이에요! 또래보다 좀 크긴 해도, 제가 때려도 엉엉 울게 생긴 녀석인데요?”

“한 번 해보렴, 새미. 네가 되치기로 맞아서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아, 호위기사 없을 때를 노리라구.”

새미가 입을 뻐끔거리는 동안 안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교수님의 기이한 신뢰는 가만 보면 어떤 근거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황태자를 왜 그리 신뢰하시는 겁니까? 단순히 천재성만을 높이 사셔서 그러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 말에는 스티븐까지 호기심을 담아 스승을 바라봤다.

라푸스 자작은 껄껄대며 웃었다.

그리고 나지막이 답했다.

“그냥 믿는 거다. 믿음은 자주 배신을 부르지만, 때로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 나는 신이 그 소년을 선택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 믿음으로 그의 길을 꾸미고 싶은 거야.”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세 졸업반 소년이 시선을 교환한다.

하지만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하! 이 끝없는 수다가 날 지겹게 만드는구나. 아주 효율이 엉망이야. 밤늦게까지 연구를 시켜서 그런 것이냐? 돌아가라. 대신 내일 아침 일찍 나와서 나머지를 정리하도록 해.”

세 소년이 우물쭈물 연구실을 떠나고, 라푸스 자작은 연구실 안을 다섯 바퀴쯤 서성거린 뒤에 혼잣말을 내뱉었다.

“세계 제일의 백국에서 존경받는 마법사로 일하면서, 그 백국의 힘까지 더해 평생을 찾아 헤맸다. 그럼에도 단서조차 건질 수 없었던 거야. 그게 대마법사 위리암의 유물이야. 그런 것이 제국의 황태자 손에 들려 있다고 하면······ 그건 분명 신의 뜻인 게지. 내가 뭐라고 신에게 반기를 들겠느냐구. 그저 바라보고 연구할 따름인 게지.”

모두가 떠나간 밀폐의 방에서 홀로 읊조린 조용한 다짐.

그렇기에 누구 하나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는 없었지만, 그 내용을 파악한 이가 아무도 없는 건 아니었다.

[투시의 사도] 앨리엇 카펠은, 그의 입모양을 읽어냈다.

“······뭐 그런 식이었어요. 그 노인네, 좀 짜증나는데요? 아무리 없는 자리라고 해도 그렇지, 신께 대고 꼬맹이니 뭐니. 나중에 혼쭐을 내줘야 되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전하?”

황태자 레인 록펠러는 피식 웃기만 하고 홀로 생각했다.

‘좀 불손하긴 해도 그 사고방식 자체는 고마운 것이다. 앨리엇의 마법이 그의 민감한 후각에 감지되지 않는 것 역시.’

[투시]는 자기 자신의 시야를 연장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키는 마법.

그렇기에 마나가 작용하는 곳은 앨리엇의 눈 그 자체이며, 시각이라는 무형의 감각에는 마나가 묻지 않았다.

라푸스 자작이 아무리 뛰어난 마나 감지력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한 톨의 마나도 없이 다가온 것을 알 수는 없을 터.

‘하지만······ 신기하긴 하군. 지나인 백국의 정보력은 그야말로 세계 제일이라 일컬어진다. 모르긴 몰라도 케인이 속해 있던 알리오스 교단조차 그들에게는 댈 데가 아닐 것이야. 그런 백국이 찾지 못한 주사위가, 그들의 안마당인 켈디니어 성의 골동품점에서 내 손에 들어왔다는 건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에 빗대어 이해하기도 어려운 노릇이었다.

‘어쩌면······ 정말 그때부터 주사위의 신이 나를 가호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고서야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는다.’

열세 살의 생일 무렵에 세 쌍의 주사위를 입수하게 됐던 백국의 골동품점을, 레인은 이미 한 차례 탐문했었다.

주사위가 매매될 당시 상점 주인은 말했었다. 그 주사위는 벌써 10년째 팔리지 않아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고.

그의 말대로라면, 3년 전인 지금도 매장에 있어야 할 터.

그러나 세 쌍의 주사위는 그곳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상점 주인은 주사위를 묻는 레인에게 고개만 갸웃거려 보였다.

‘이미 내 주머니에 있으니 일견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말이 안 된다. 모든 것이 사실 그대로 과거로 돌아왔으되, 이 주사위만큼은 내 주머니로 이동된 것이니까. 마치 미래의 기억을 갖고 있는 내 정신처럼······.’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괴리된 시간과 변형된 현실.

신의 권능이 아니고서야 그런 기묘한 현상을 어찌 만들 수 있었겠느냐고, 레인은 조심스레 생각하는 중이었다.

“······어쨌든 잘된 일이로구나. 라푸스 자작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당분간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야. 앨리엇, 너는 이전에 하던 작업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태자궁에서 파견된 시종들을 감시하는 일 말씀이시죠? 그치만 전하, 새로 데려온 하인들은 왜 놔두시는 거예요?”

“그들은 내통자일 가능성이 없는 까닭이다. 또한, 지금은 비록 하인이되, 이후 신이 크게 쓸 자들이니라. 개중 몇몇은 이미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이야.”

지난 한 달, 레인은 하루 한 번만 가능한 스테이터스 확인을 태자궁에서 파견된 시종들을 분석하는 일에 사용했다.

하지만 가끔씩은 새로 들인 인물들에게도 시선을 줬다.

특히 도박꾼들 중 눈여겨볼 만한 이들인 메이트 우돌, 빅터 델라인, 마빈 겔프 등은 우선적으로 파악했다.

‘그들 모두가 유니크 등급의 정신 능력치를 갖고 있었지. 실로 대단한 인물들이 도박장에서 썩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 그들을 갱생시켜 써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

레인은 그 과거의 도박꾼들에게 동질감을 품고 있었다.

그 역시 한때 도박에 심취해, 황실을 둘러싼 음모를 까맣게 모른 채 시간만 낭비하다가, 결국은 꼭두각시가 되어 유폐당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세계 최고의 현자에게도 기대를 받고 있는 학자.

또한, 기사대전에서 두각을 드러낼 유망한 전사이기도 했다.

레인은 그런 미래를 추호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었다.

앨리엇이 불경하게 묻는 말에도 불쾌감이 들지 않을 만큼.

“알겠어요, 전하. 그런데 기사대전은 정말 괜찮으신 건가요? 혹여 다치시기라도 할까봐, 소녀는 몹시 걱정이 돼요······.”

“앨리엇. 네 감히 신을 의심하는 것이냐?”

“저, 전하! 제가 감히 어찌······! 다만, 걱정이 되는 건데요? 저를, 의심하지 말아주세요. 저한테는 전하밖에 없는걸요?”

앨리엇이 애원하듯 말할 때에야 레인은 웃음을 보여줬다.

“농담이란 것이다, 앨리엇.”

“······예? 노, 농담이요?”

“그렇다. 네가 이미 신의 신뢰를 받았으니, 때로는 이렇게 장난스레 되묻기도 하는 것이야. 그것이 불만이더냐?”

“아, 아니요! 좋아요! 전하, 신뢰해주셔서 정말 행복해요!”

희열에 찬 앨리엇을 웃으며 보다가, 레인은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했다.

「 레인 록펠러, 황태자, 10세

파괴력 18 지구력 23 감지력 28

집중력 30 창의력 34 지도력 36 」

‘빠듯한 수업들 덕분에 집중력이 1 올랐고, 파괴력과 지구력도 각기 하나씩 상승했다. 과연 지나인 아카데미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이 정도면 17세의 졸업반을 상대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능력치. 거기에 4레벨의 검술 스킬을 활용한다면, 실력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중에 니콜라스나 테디 같은 우승후보를 만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물론 그들에게도 쉽게 당하지는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승산을 자부할 수는 없었다. 그 둘은 진짜 천재 전사들이니까.

레인이 그렇게 생각하던 무렵이었다.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능글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하, 소신 조단 로빈스입니다.”

“들라.”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온 조단은, 가까이 붙어 앉은 채 돌아보는 앨리엇과 레인을 보며 슬쩍 입술을 핥았다.

“전하. 일전에 명하셨던 일입니다만······ 지금 얘기할까요?”

“말하라. 이 사도는 내가 믿고 아끼는 종이니라.”

그 말에 복잡한 표정을 짓던 조단은, 이내 히죽 웃었다.

“그럼 보고하겠습니다, 전하. 아마 깜짝 놀라실걸요? 감시자가 있었습니다. 장원 주위에 땅굴을 파고 숨어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어요. 예, 제가 그걸 발견해버렸죠! 해서 바로 [톱날]로다가 슥삭! 땅속에서 피 철철 흘리고 있습니다요.”

그 말에 앨리엇이 핏기 가신 얼굴로 움찔거렸지만, 레인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는 그저 올 게 왔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안내하라. 어모 경과 함께 시신을 처리할 것이니.”

“예, 전하. 제가 아주 이번에 활약을 한 게 맞지요? 전하께서 가장 신뢰하는 사도로서, 이런 대활약이 없지 않습니까?”

“시끄럽다. 말이 많은 사도는 신의 마음에 닿을 수 없음이다.”

“아······ 송구합니다. 아무튼 빨리 가시죠. 저 꼬맹이는 놔두시고요.”

레인은 앨리엇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준 뒤 서재를 나섰다.

평소였다면 그에 행복하게 웃었을 테지만, 앨리엇은 한참이 지난 뒤까지도 몸을 떨면서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표식은 없습니다. 이걸로는 누가 보낸 세작일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살려두고 심문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요.”

무수한 [톱날]로 배가 온통 헤집어진 시체를 살펴본 뒤.

시어류는 그렇게 보고하며 역겹다는 듯 조단을 노려봤다.

물론 능글맞은 조단은 어깨를 으쓱이며 황태자를 볼 따름이었다.

그가 기대한 대로, 레인은 시체를 쏘아보며 웃기만 했다.

과거 이반의 시신을 보며 헛구역질했던 모습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더없이 익숙한 듯 차분한 표정이었다.

“알고 있는 자로구나. 위다인 그놈의 수하 중 하나지.”

“하핫, 역시! 독수리의 눈을 피할 수 없는 사냥감이죠?”

떠벌리는 조단의 말을 무시한 채 레인은 생각에 잠겼다.

‘이놈이 아마······ 에이든 엔버 자작이었던가. 상당히 머리가 좋은 놈이라서 10년 뒤쯤에는 꽤 중용됐었다. 처음부터 이런 인재를 파견했다는 건, 위다인이 아주 강수를 둔 셈······. 이상한 일이야. 제국 서북방의 오클라이 령은 멀고 멀다. 내통자들의 연락이 끊긴 것이나 아카데미의 소식이 들어간 것 모두 얼마 되지 않은 일일 텐데. 설마 그 전부터 이미 날 의심하고 있었나? 이유가 뭐지?’

그 자문에는 좀처럼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레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경계 수준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겠다. 위다인이 본격적으로 날 살피려 드는 상황이니, 이젠 조심스러울 것도 없어. 태자궁에서 파견된 시종들을 빨리 처리해야 되겠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레인은 시어류와 조단을 돌아봤다.

“이놈은 적당한 데 매장해라. 그 뒤에는 일전에 말했던 내통자들을 모두 처리하도록 해. 앞으로는 소식을 전하는 전령들만 죽이는 식으로는 정보의 통제가 어려울 테니까.”

담담하기 그지없는 레인의 말에, 시어류도 태연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전하. 허면 시종을 새로 뽑아야 하겠습니까?”

“그건 곤란하겠지. 이후로는 병사들에게 장원의 일을 맡길 것이다. 그들이 상시 경계태세로 장원 내를 순찰하고, 틈틈이 가사도 돌보도록 말이야. 정보의 유출 차단이 우선이다.”

“알겠습니다, 전하.”

“에이, 걱정도 참. 전하, 제가 있잖습니까? 병사들은 필요 없다구요.”

불손하게 나서는 조단에게도 레인은 느긋하게 답해줬다.

“훈련을 겸하는 일이다. 병사들 역시 일 없이 놀고먹으면 나태해지기 마련이야. 창공의 사냥꾼이여. 내가 가장 믿는 것이 독수리의 눈임을 아직도 믿지 못하는 것이냐?”

“허읍······ 헤헷, 헤헷. 송구합니다, 전하. 믿어만 주십시오.”

“믿겠다.”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레인은 홀로 몸을 돌려 장원으로 돌아갔다.

수하들에게 당당하게 지시했던 것과 달리,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다. 비록 신비로운 백국 안에 있으니 내 몸의 안전이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나, 위다인 그놈이라면 뭔가 다른 수단을 낼 수도 있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나락이다.’

암중에서 벌어질 치열한 사투를 예상한 약자의 고뇌.

그렇지만 그 끝에는, 작고 붉은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위다인······ 하하. 드디어 네가 나를 알아봤구나. 황위에 올라보지도 못할 조카라고 믿었기에 무시했었고, 폐위당할 꼭두각시라고 생각해 유폐해 가지고 놀았던 나를, 새로운 게임에 이르러서 마침내 직시하게 된 것이야. 너도 참으로 놀랐겠구나. 마치 장난감이 갑자기 일어나서 말을 하는 모습을 본 아이처럼 말이야. 찻잔을 놓쳐 쏟지는 않았느냐?’

귀기 어린 눈으로, 레인은 보이지 않는 위다인을 노려봤다.

‘허나 그조차 이제 시작일 뿐이다. 네놈의 모든 계략은 네가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있던 소년에 의해 깨부숴질 것이다. 네 모든 전력을 뭉개고 진정한 인간의 신이 되어 옥좌에 오르리라. 그때 네게 다시 묻도록 하마. 민황이니 민의니 지껄이며 무수한 백성을 학살하려 했던 네놈의 정의에 대해서. 크흐흐······ 그날이 기대되는구나!’

새 게임의 신은, 작은 불안도 없이 희열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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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장 : The limits of affection (1) +4 18.11.09 549 9 15쪽
57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3.) +2 18.11.08 395 12 15쪽
56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2) +2 18.10.31 461 14 15쪽
55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1) +6 18.10.28 581 13 16쪽
54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4.) +7 18.10.27 459 16 16쪽
53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3) +5 18.10.26 465 18 16쪽
52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2) +2 18.10.25 489 16 16쪽
51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1) +5 18.10.24 500 16 15쪽
50 16장 : God's garden (3.) +7 18.10.22 535 17 15쪽
49 16장 : God's garden (2) +5 18.10.21 526 21 16쪽
48 16장 : God's garden (1) +7 18.10.20 560 16 16쪽
47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3.) 18.10.19 519 21 16쪽
46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2) +4 18.10.17 610 20 16쪽
45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1) +2 18.10.16 573 17 16쪽
44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3.) +6 18.10.15 562 22 16쪽
43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2) +2 18.10.14 551 23 16쪽
42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1) +4 18.10.13 587 22 15쪽
41 13장 : A time to soar (3.) +4 18.10.12 581 22 16쪽
» 13장 : A time to soar (2) +1 18.10.11 613 21 16쪽
39 13장 : A time to soar (1) +2 18.10.10 659 18 16쪽
38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4.) +10 18.10.09 690 19 16쪽
37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4 18.10.08 683 18 16쪽
36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2) +6 18.10.07 711 21 16쪽
35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1) +5 18.10.06 721 16 16쪽
34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3.) +5 18.10.05 795 20 17쪽
33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2) +3 18.10.04 864 20 16쪽
32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1) +2 18.10.03 903 23 16쪽
31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7 18.10.02 928 29 16쪽
30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2) +5 18.10.01 937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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