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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황제의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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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18.09.02 21:25
최근연재일 :
2018.11.09 13:43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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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21
추천수 :
2,044
글자수 :
413,118

작성
18.10.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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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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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DUMMY

씻으려고 옷을 벗고 있던 중에 사도가 습격해서 무척이나 불쾌해진 레인이었지만, 막상 앨리엇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감정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급해졌다.

‘젠장, 스테이터스를 좀 더 빨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앤드류만 믿고 있던 게 실책이었다. 자칫하면 이반을 얻을 수 없게 될지도······!’

한 명의 배신과 여덟 명의 처단으로 이제 21명이 된 천상기사들.

레인은 갑작스레 동료를 잃게 된 그들이 혹여나 다른 마음을 품을까 염려해 하루에 한 명씩 그들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해왔다.

그러나 앤드류 코인 남작의 세뇌를 통해 그들이 긍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게 되자, 조금쯤 방심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느긋하게 자미르 몬테이로 자작 등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며 하루 한 번의 기회를 낭비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아직까지도 확인하지 못한 기사가 네 명.

앨리엇은 그 중 하나가 이반 발리우와 몰래 만나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황태자의 천막으로 뛰어왔던 것이다.

‘마일 미컴스 남작······ 튀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차분한 기사였기에 확인 순위를 뒤로 미뤄뒀으나, 그게 실수였던 걸까. 놈이 이반에게 사실을 말한다면 끝장이다······!’

이반 발리우는 불의를 인정하지 않는 기사.

그리고 레인은, 죄가 확인되지 않은 여덟 천상기사를 죽인 살인자.

비록 자신의 장기적인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역자로 짐작되는 이들을 처단한 것이지만, 이반이 그 살해를 긍정적으로 이해해주리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젠장! 오늘 대화로 마음을 거의 다 얻은 차였는데······!’

“후우. 앨리엇. 비록 불경한 행동이었으나, 그 충심은 높이 산다. 내가 채비를 마칠 동안······ 샤머와 올리버를 데려와.”

“예, 전하! 하지만 둘만 가지고 되겠어요?”

“토 달지 말고 빨리 움직여라!”

찔끔한 앨리엇이 급히 천막을 나섰다.

‘샤머의 [투창]은 플레이트메일로도 막을 수 없으며, 올리버의 [속박]은 시어류조차 잠시 동안 붙잡아둘 수 있지. 거기에 시어류가 가세한다면 치명타를 가하기에 충분해.’

그렇게 생각한 레인은 시어류를 돌아봤다.

“어모 경. 이반 발리우는 정의를 추종하는 기사다. 만약 때가 늦어 그가 미컴스의 이야기를 다 듣게 되면, 신에게 적개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 그때엔 살해가 불가피해.”

“······알겠습니다, 전하.”

‘시어류는 토를 달지 않는 이런 성격이 좋단 말이지.’

쓰게 웃으며, 레인은 급히 퀼티드아머를 몸에 걸쳤다.

그 뒤에는 마침내 앨리엇과 샤머, 올리버가 도달했다.

“자세한 사정을 설명할 시간은 없다. 샤머, 올리버, 기척을 죽인 채 당장 이동할 것이다. 앨리엇, 안내해라.”

“예, 전하.”

앨리엇의 인도로 공터 안쪽의 숲으로 향하며, 레인은 살짝 후회했다.

‘[톱날의 로빈스]도 데려올 걸 그랬나······ 그의 시력이라면 어두운 숲에 얼핏 보이는 대상도 찾아낼 수 있었을 텐데.’

앨리엇 카펠의 [투시]는 자신의 몸에서 정신을 떨어뜨리는 마법. 말 위에 타 있는 상황이라면 어찌어찌 쓸 수도 있지만, 산길을 걷는 중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결국 대략적인 위치 외의 상황은 알 수가 없는 상황.

‘마일 미컴스······!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냐. 네놈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인간의 신을 배신하려는 것이냐!’

걱정에 사로잡힌 레인에겐 다행하게도, 앨리엇의 인도는 정확하고 신속했다.

“저기, 저기예요, 전하.”

이반 발리우와 마일 미컴스는 숙영지 쪽을 등지고 있었다. 산중이라 주위가 이미 어두운데도 횃불 하나 없이 앉은 채였다.

“앨리엇, [투시]를 써라. 그들의 대화 내용을 파악해.”

“예, 전하.”

“샤머와 올리버도 마법을 준비해라. 내가 지시를 내리면, 저 지나인의 기사부터 속박하고 투창으로 공격한다.”

“예, 전하.”

[투창의 사도] 샤머 멀링스와 [속박의 사도] 올리버 멀둔은 충성심이 투철한 편. 레인은 그 점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말 많은 조나 소심한 드보라는 암살에 써먹긴 애매하지. 마법사들이 성격에 맞는 마법을 갖는 게 다행이구나.’

물론 그게 웃음을 지을 만큼 만족스런 상황은 아니었다.

‘제발······ 제발 아니어야 하는데. 그저 앨리엇과 나의 기우여야 하는데. 이반은 쓸 데가 많은 말이다. 장래 적랑의 단장이 될 자를 내 세작으로 써먹을 기회를, 이딴 일로 놓칠 수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며 이를 악물 무렵, 앨리엇이 눈을 떴다.

“저······ 전하.”

“고하라.”

“이미 얘기는 끝나 있던 모양이에요. 그냥 앉아만 있다가, 지금 막 작별인사를 건넸어요.”

“이런, 젠장.”

그녀의 말대로 이반과 미컴스는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자연히 몸을 숙이고 시선을 피한 다섯 사람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둘 중 누구도 숙영지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미컴스는······ 아마도 북쪽으로 돌아 움직이려는 모양이군. 그에 비해 이반은 서쪽으로 가고 있다. 그럼······ 으음!’

“어모 경. 그대가 미컴스 남작을 쫓아라. 정황을 확인한 뒤 구속하도록 해. 나는 사도들과 이반의 뒤를 쫓겠다.”

“저, 전하. 하지만 저 없이-”

“의논을 할 틈은 없다. 당장 이동해.”

시어류가 미간을 좁히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레인 역시 사도들을 이끌고 이반이 걸어간 방향으로 나아갔다.

스무 걸음쯤 쫓았을 때 앨리엇이 레인의 소매를 붙잡았다.

“전하. 지금 바로 죽이시는 게 어떨까요? 점점 멀어지는데.”

“안 된다. 확인이 먼저야.”

“하지만, 이러다 놓치겠어요.”

그 말대로였다. 이반은 급히 걷고 있었고, 아이 네 명이 소리 죽인 채 따라가는 걸음으로는 멀어지기만 할 따름이었다.

‘앨리엇의 말은 옳다. 위험을 자초해선 안 돼. 그러나······ 확인하지 않고 죽일 수는 없어. 이반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고, 어쩌면 단지······ 급한 임무 때문에 떠나는 것일 수도 있어. 그게 아니라 미컴스 남작의 밀고를 다 들었다 해도, 아직 내게 기대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 제대로 설명하면 설득될 수도 있어. 그냥 죽이긴 아깝다.’

결국 레인은 마지막 수단을 사용하기로 했다.

“더 빨리 움직인다. 발각당해도 괜찮아. 어차피 저쪽은 원거리 무기가 없으니까, 이쪽이 여전히 우세하다. 따라와라.”

“예, 전하.”

곧바로 속도를 높인 네 사람의 발소리는, 다시 스무 걸음을 이동하기 전에 이반 발리우가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미컴스 경? 그대입니까?”

레인은 대답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움직였다.

어두운 숲 사이로 자박자박 움직이는 네 개의 그림자.

이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황태자, 전하?”

구름 속에 숨어 있던 달빛이 숲길을 어슴푸레 비쳤다.

그 노란 빛 속에서, 레인과 이반은 서른 걸음의 거리를 두고 마주봤다.

“이반 발리우 경······ 어딜 그리 급히 가는 건가?”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급한 볼일이 있어서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반의 눈동자는 빠르게 움직였다. 레인을 따라온 조력자들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반······! 네가 진정, 모든 것을 들었음이냐······!’

레인은 이를 악물고 손을 들어 펼쳐 보였다. 사도들은 그걸 확인한 뒤 움직임을 멈추고 나무 뒤로 숨어들었다.

“발리우 경. 마일 미컴스 남작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그를 감시하셨습니까?”

“내 사람을 관리하지 못해서야 어찌 신을 입에 담겠나.”

“그렇다면 전하, 맞혀보시지요. 미컴스 남작이 무슨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레인은 피식 웃었다.

“뻔하지. 그 불충한 자가 나에 대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했으리라. 그대는 그 말을 믿고서 떠나가는 것이겠고.”

“터무니없는 중상모략······ 하지만 그것이 진실 아닙니까?”

그 대화로, 레인은 이반이 모든 사정을 들었음을 확신했다.

‘미컴스 남작······ 귀족파나 위다인의 세작이었나? 아니면 내가 처단한 자들 중 하나와 신뢰관계가 있었거나······. 어떤 경우든 그는 나를 미치광이 황태자로 묘사했겠지.’

마일 미컴스 남작이 충의를 버릴 만한 일이라면 두 가지.

첫째는 습격자로 추정되는 무리를 불태워 죽인 일이다.

물론 정당방위였지만, 잠들어 있다가 산불이 난 뒤에야 상황을 확인한 미컴스 남작은 상황을 의심했을 수도 있다.

둘째는 내통자로 추정되는 여덟 천상기사를 베어 죽인 일.

이것 역시 레인으로서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지만, 무고한 자들까지 죽였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었다.

‘전자의 경우에는 변명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반이 나를 찾아오지 않고 떠나려던 것을 보면, 필시 후자······.’

레인은 입술을 깨문 뒤 호주머니 속에서 주사위를 굴렸다.

「 설득 굴림을 실행합니다······ 11. 레인이 압도적인 언변을 발휘해 이반 발리우를 설득합니다. 」

‘11이면 대단히 높은 값······. 하지만 지금 이반은 나에 대해 적개심을 품고 있다. 그 보정값이 관건이 되겠지······.’

“이반 발리우 경. 잘 들어라. 나는 인간의 신, 위대한 제국의 황태자다. 이미 나는 내 호위대에 숨어든 정적들의 세작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적의 기습을 예측하고 맞서 싸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처단한 천상기사들은······ 그 모두가 불충하기 그지없는 세작이었어!”

“그렇습니까, 전하.”

이반은 작은 표정 변화도 없이 되물었다.

그 시선에 레인이 흠칫했다.

‘젠장. 이것도 안 먹히나. 미컴스 놈이 대체 뭐라고 지껄인 거지?’

하지만 채 상황을 분석하기 전에 이반의 말이 이어졌다.

“미컴스 남작은 말했습니다. 그와 사무엘 고다드 백작, 바비 테일러 남작이야말로, 오터스 공작 위다인이 전하를 지키기 위해 특파한 실력자들이었다고요. 알고 계셨습니까?”

‘그 셋이었나! 고다드 백작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테일러와 미컴스 쪽은 상상도 못했거늘. 과연 위다인의 세작이라는 것인가······. 아니······ 지금은 당황할 때가 아니다.’

레인은 짐짓 분노한 표정을 연기하며 대답했다.

“그것이 그들이 죽어야 했던 이유다. 나를 지키기 위해? 터무니없는 소리! 그들이야말로 내게는 턱 밑의 칼이었다. 내가 무능한 황태자가 아닌 게 알려지면, 위다인 역시 귀족파와 마찬가지로 내게 암살자들을 보냈을 테니까!”

이반은, 당황스럽게도, 그 추측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그래서 열두 명의 마법사들을 숨기고 계셨던 겁니까?”

“······미컴스 남작이 거기까지 말한 건가?”

“답해주십시오, 전하. 전하께선 기사들을 속이셨지요. 전하의 마법사들 가운데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자가 있으니 충성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미컴스 남작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 역시 살해당할 거라고 우려했던 모양입니다만······ 사실은 그저 공포를 통한 지배였지요?”

레인은 그의 말을 경청하며 속으로 앤드류를 떠올렸다.

‘앤드류 코인 남작······ 상당히 과격한 수를 썼군. 하지만 그게 남아있던 세작에게는 오히려 허점이 될 수 있음을 몰랐다니. 아직은 전권을 맡기기에는 부족한 자였나······ 쳇.’

“발리우 경.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 힘은 어떤 상황에서도 알려져선 안 됐어. 그래서 속였다.”

“그렇습니까. 그것 또한 오터스 공작을 두려워한 탓······.”

“헛소리! 나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그 자의 암계로 인해 죽어나갈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내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따라갔을 뿐이다!”

“그 최선의 시나리오 속에, 죽은 여덟 기사의 삶은 없었던 거군요.”

“당연하다! 그들 모두가 악적의 수족이었으니까!”

“글쎄요. 전하께 정말 마음을 읽는 마법사가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테일러 남작과 미컴스 남작은······ 비록 오터스 공작에게 은혜를 입어 몇 차례 그 뜻에 따랐지만, 황실에 충성하고 있었습니다. 전하의 죄를 고하고자 저를 만난 뒤로도 입을 떼지 못한 채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어린 황태자의 처지를 동정한 거겠지요.”

“인간의 신은, 어느 누구의 동정도 받지 않는다!”

분노로 가득한 레인의 외침에, 이반의 얼굴이 울적해졌다.

“전하께서는······ 인간의 신을 자칭하시며, 그 손에 죽게 될 인간의 마음을 모르셨습니다. 마치 로드메 남작처럼.”

“미친 소리!”

“전하께서 말씀하신 최선의 시나리오란 분명 밝고 정명한 미래겠지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제게 보여주신 전하의 그 눈물은 거짓이 아닐 거라 믿습니다. 그 마음을 분노와 공포가 덮고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 텐데.”

레인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비록 써먹기 좋은 말이지만, 신의 머리 위에서 놀려는 신도는 필요치 않다. 놈은 여기서 죽어 없어져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서서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 손이 다시 떨어지는 순간, 올리버의 [속박]이 이반을 얽어매고 샤머의 [투창]이 그 심장을 찢을 터였다.

“이반 발리우.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느냐.”

“······아. 제이니 그 애가 전하께 흥미를 가진 것 같던데요.”

뜬금없는 말에 레인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하지만 이반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온화할 따름이었다.

“혹시라도 그 아이에겐 그러지 마십시오. 저를 위해서라도, 그 아이는 속이거나 공포로 지배하지 말아주세요.”

“······그게 네 유언이냐.”

“그리고······ 전하. 부디, 권세왕의 전철을 밟지 마십시오. 프레드에게 말씀하셨잖습니까, 약한 선인들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선한 세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그 마음을 악에 물들이는 건, 전하의 맑은 눈에 어울리지 않는 일입니다.”

“네놈은 끝까지······! 됐다! 이만······ 죽어라.”

레인은 오른손을 내렸다.

그는 마법사가 아니기에 느낄 수 없었으나, 그 직후에 올리버의 마나가 움직여 이반의 몸 전체를 휘감았고, 샤머의 마나가 거대한 창이 되어 날아가 그 상체를 꿰뚫었다.

어떤 것도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레인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아이 같은 눈으로 정의를 말하던 한 기사가, 가슴 앞뒤로 피를 내뿜으며 쓰러지는 모습뿐.

“······전하. 저······ 괜찮으세요?”

앨리엇 카펠의 말을 무시하고 레인은 이반을 향해 뛰었다.

그는 죽어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아직 눈동자가 맑았다.

“쿠륵······ 크······ 전하······ 정의로운······ 제국······ 부, 디······.”

레인은 얼굴을 부르르 떨며 몸을 굽혀,

그의 눈을 감겨줬다.

‘이반. 너는 썩어빠진 이상론자였다. 그따위 자세로는 악마를 상대할 수 없어. 너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권세왕의 전철이라고? 로드메 남작과 같다고? 내가, 그 빌어먹을 위다인 놈과 마찬가지라고? 그렇지 않다! 적어도 나는 내 백성 수십만을 희생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것으로 나는 도리를 다한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정의는······!’

다음 순간, 레인은 몸을 돌려 흙길에 엎드렸다. 속이 역해져 구역질을 시작했지만, 입술을 통해 나오는 건 침뿐이었다.

“전하, 전하!”

앨리엇이 그를 향해 뛰어들고, 샤머와 올리버는 불충이 될까 염려하며 황태자의 추태로부터 눈을 돌렸다.

레인은 오직 새까맣게 보이는 흙을 움켜쥐며 생각했다.

‘나는······ 인간의 신. 나는, 프레드와 크레이그를 지킬 것이다. 나는······ 나는······ 위다인을 벌하고, 신의 제국을······.’

그리고, 환부를 알 수 없는 격통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말

이반...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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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장 : The limits of affection (1) +4 18.11.09 549 9 15쪽
57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3.) +2 18.11.08 395 12 15쪽
56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2) +2 18.10.31 461 14 15쪽
55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1) +6 18.10.28 581 13 16쪽
54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4.) +7 18.10.27 459 16 16쪽
53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3) +5 18.10.26 465 18 16쪽
52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2) +2 18.10.25 489 16 16쪽
51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1) +5 18.10.24 500 16 15쪽
50 16장 : God's garden (3.) +7 18.10.22 535 17 15쪽
49 16장 : God's garden (2) +5 18.10.21 526 21 16쪽
48 16장 : God's garden (1) +7 18.10.20 559 16 16쪽
47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3.) 18.10.19 519 21 16쪽
46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2) +4 18.10.17 610 20 16쪽
45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1) +2 18.10.16 573 17 16쪽
44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3.) +6 18.10.15 562 22 16쪽
43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2) +2 18.10.14 551 23 16쪽
42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1) +4 18.10.13 587 22 15쪽
41 13장 : A time to soar (3.) +4 18.10.12 581 22 16쪽
40 13장 : A time to soar (2) +1 18.10.11 612 21 16쪽
39 13장 : A time to soar (1) +2 18.10.10 658 18 16쪽
38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4.) +10 18.10.09 690 19 16쪽
37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4 18.10.08 683 18 16쪽
36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2) +6 18.10.07 710 21 16쪽
35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1) +5 18.10.06 721 16 16쪽
34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3.) +5 18.10.05 795 20 17쪽
33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2) +3 18.10.04 864 20 16쪽
32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1) +2 18.10.03 903 23 16쪽
»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7 18.10.02 928 29 16쪽
30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2) +5 18.10.01 937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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