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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황제의 주사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비벗
작품등록일 :
2018.09.02 21:25
최근연재일 :
2018.11.09 13:43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70,650
추천수 :
2,044
글자수 :
413,118

작성
18.10.08 18:03
조회
683
추천
18
글자
16쪽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DUMMY

‘독수리란 건 또 뭔지 모르겠군. 하지만 여전히 설득은 진행 중이다.’

레인은 저절로 움직이는 입술을 느끼며 상황을 관조했다.

“나는 인간의 신을 넘어선 세계의 신. 그대를 인세의 독수리로 만들어주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님이다.”

“정말로요? 전하, 이거 지금 장난하시는 거 아니죠?”

“이 미친놈이, 어느 안전이라고 망발을 내뱉는 게냐!”

시어류의 우렁찬 호통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단은 격동돼 있었다.

‘창공의 사냥꾼······ 그거 진짜 너무나 멋진 단어야!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었는데. 인간을 사냥하는 독수리가 되고 싶다는 거, 평생 나 혼자 생각했던 꿈인데. 그리고, 세상에 마음을 읽는 마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데!’

황태자의 마법병단 가운데에는 마음을 읽는 자가 있다-

기사와 병사들이 앤드류 코인 남작의 그 수작에 깜빡 넘어간 것과 달리, 마법사인 조단은 코웃음을 쳤다.

마나의 작동원리는 영혼과 무관한 것.

정신의 작용을 조작하는 건, 오래 전 마법시대에나 가능했던 신비일 뿐이다.

그렇기에 조단에겐 눈앞의 황태자가 신비로워 보였다.

어떤 힌트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비원(悲願)을 꿰뚫고, 그것을 입에 담아 충성을 요구한, 열 살의 붉은 소년.

사냥감을 노려보듯 심유하게 반짝이는 눈동자 때문일까. 조그마한 그 육체가 마치 거대한 독수리처럼 보였다.

“저는······ 소신은······ 독수리가 되고 싶습니다. 로비처럼, 그렇게, 사냥당하는 건, 무섭고, 너무 싫습니다······!”

“알고 있다, 조단. 네 앞의 신은 창공의 사냥꾼을 원한다. 충성을 바쳐라. 그리하면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니.”

“······독수리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충성을 받아주세요. 뭐든 할 테니, 저를, 저 창공으로 날게 해주십시오!”

그때쯤에야 레인은 육체의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황당함에 진저리를 치는 중이었다.

‘창공이니 독수리니, 황당무계한 소리들만 지껄이는군. 하지만 이제는 대충 알겠다. 그의 존재언이 「인간사냥꾼」인 건 암살의 경력을 뜻하는 말이 아니었어. 이놈에게 인간이란 건 정말 사냥감에 불과한 거다. 제 놈은 인간이 아닌 독수리니까, 누굴 죽이든 낄낄거릴 수 있는 거야.’

우스꽝스러운 노릇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은 법. 극도의 공포심에서 비롯된 거라고 하면 이상할 건 없다. 어린 나이에 가까운 사람이 터무니없이 쉽게 죽는 모습을 본 거겠지. 그래서 자신은 사냥감이 아닌 독수리라고 최면을 건 것이다. 그 뒤에 마법을 깨우쳐 암살에 투입되면서, 그런 착란이 더 심해졌겠지. 안쓰럽고 우스운 노릇이구나.’

레인은 그런 조단을 연민하지는 않았다.

그러기에는, 그 자신의 앞에 놓인 난관이 너무 무거웠다.

‘두 세력을 견제해야 할 내게 더없이 필요한 인물이다. 샤머나 블레어는 막 쓰기엔 너무 어리니까. 주사위 신의 묘용으로 정곡을 꿰뚫었으니, 조단, 내가 너를 써먹어주마. 독수리라 추켜세우며 신의 적들을 처단하는 톱날로 이용해주마.’

작은 죄책감도 없이, 레인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톱날의 로빈스. 너를 새로운 신의 열세 번째 사도로 임명한다. 이후로 너의 톱날은 나의 적을 붙잡는 발톱이자 그들을 찢는 부리가 되리라. 너의 충성을 받아들인다.”

“오오······ 신이시여!”

조단이 희열에 울부짖는 순간, 보랏빛 글귀가 늘어났다.

「 <캐릭터 퀘스트가 달성됩니다.>

지도력 +1 (35>36)

2d 보정권이 이번 턴에 귀속됩니다. 」

‘이제 36······ 이걸로 이느 후작과 같아졌나. 하지만 이미 내 암중전력은 그를 압도한다. 조단에게 사이먼을 붙여준다면, 둘만으로도 수백의 병사를 학살할 수 있어.’

[빙판의 사도] 사이먼 월튼은 넓은 범위에 마나의 빙판을 형성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혼란에 빠진 적들이라면 조단의 [톱날]로도 금세 죽일 수 있을 터였다.

그 외에도 [투시의 사도] 앨리엇 카펠과 조합한다면 시야가 가려진 곳의 적들마저 깔끔하게 암살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그 둘은 이제 겨우 열네 살과 열두 살.

레인으로서도 당장 암살에 써먹기는 곤란하다 싶었다.

‘내 어린 사도들은 한동안 밖으로 돌릴 수 없어. 그렇다면 이 열세 번째 사도도 당분간은 숨겨둘 수밖에 없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효용이 떨어지니까 말이지. 하지만······ 반격만 없다고 하면, 조단은 거의 무적에 가깝다.’

뛰어난 시력과 긴 공격범위를 가진 조단의 용처는 암살만이 아니었다.

“조단 로빈스. 너의 신이 첫 번째 명령을 내리겠다. 너는 이후로 이 장원을 지킬 것이다. 향후 꼭대기 층의 다락방에 기거하며 신의 주위를 감시하는 자들을 찾아라. 행동거지가 수상하다면 일단 죽이고 나서 보고해도 좋아. 너는 그래도 된다. 너야말로 신의 독수리니까.”

“감사, 감사합니다! 황송합니다! 제가 신을 지키겠습니다!”

아이처럼 폴짝거리며 기뻐하는 모습이 괴상해 보였지만, 레인은 억지로 밝게 웃어줬다.


예비소집을 하루 앞둔 레인 록펠러 황태자는 바쁘게 움직였다.

로저 휘슬러 자작, 앤드류 코인 남작과 긴 회의를 거쳐 기사들의 새로운 편제를 정리했고, 그들에게 병사들의 재훈련을 맡기며 몇 가지 새로운 장비의 구입을 지시했다.

그 뒤에는 사도들을 불러 모아 이후 일정을 공지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너희는 나를 따라 백국의 아카데미에 입교한다. 물론 정식은 아니야. 학문 교류 차원에서 수강권만이 주어질 뿐이다. 이게 강의소개서이니 읽어봐라.”

대부분 처음 보는 백국의 책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혹한의 사도] 드보라 피니의 경우에는 겁먹은 듯 꼼지락거렸다.

레인은 그 말없는 소녀를 따로 불러내 응접실로 데려갔다.

“드보라. 뭐가 문제냐?”

“아······ 문제는, 없습니다, 전하.”

“편히 말하도록 해. 나는 너희의 신이다. 내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하지 못하는 사도는 필요치 않음이니라.”

깜짝 놀란 드보라는 그제야 조심스레 걱정을 입에 담았다.

“다른 게 아니라, 그······ 남의 나라 아카데미잖아요? 그곳에 저희가 중간에 끼어들게 되면, 눈총이 많을 것 같아서요. 아, 저는 참을 수 있는데, 샤머는 제국에서도 다른 학생들과 갈등이 많았거든요. 혹시 전하께 누를 끼칠까봐······.”

그녀 입장에선 합당한 염려였지만, 레인은 코웃음을 쳤다.

“인간의 신이 교류를 위해 데려온 학자들에게 누가 시비를 걸겠느냐.”

“그렇지만, 아무래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고, 지위도······.”

“아직도 모르고 있구나, 드보라. 이곳은 제국이 아니다. 지나인은 군주에게도 손 흔들며 인사하는 유쾌한 나라. 이곳에서 너희들에게 눈총을 줄 이는 아무도 없어. 무엇보다 대부분의 귀족 학생은 타국의 소년들이다. 너희와 마찬가지 처지이니, 조금도 걱정할 게 없음이야.”

“아······! 그렇군요. 송구합니다, 전하. 이미 다 생각하고 계셨는데, 제가 쓸데없이 마음을 어지럽혀드렸어요······.”

부끄러운 듯 볼을 붉히는 드보라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레인은 과거가 된 미래에 봤던 [혹한의 피니]를 생각했다.

‘한동안 이 여자가 꿈에 나오던 시기가 있었지. 괴물 같은 위다인의 마법병단 중에서 특이하게도 마음이 무척 여려, 앨리엇이 없을 때는 내 편의까지 돌봐주곤 했다. 게다가 이미 지금도 잘 발달한 육체의 여성미는, 그때에는 그야말로 고혹적이었어. 미치도록 품고 싶었다······.’

물론 기억 속의 욕망일 뿐이었다. 지금 그의 육체는 드보라의 육감적인 몸매를 보면서도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레인은 문득 그녀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고 싶어졌다.

‘이 따뜻한 마음씨의 마녀는, 대체 어째서 위다인의 그 끔찍한 만행들을 보조했던 걸까. 기사들과 중요인물들의 스테이터스를 모두 보고 나면 이 아이의 스테이터스부터 확인해봐야 되겠구나. 정말이지 궁금한 노릇이야.’

물론 레인이 드보라에게 마음을 써준 건 딱 거기까지였다.

다시 사도들 사이로 돌아갔을 때 그녀가 앨리엇에게 질투의 눈총을 잔뜩 받게 된 일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일이었다.


사도들을 뒤로한 레인이 찾은 것은 프레드 베비지였다.

이반 발리우가 죽은 뒤로는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자리. 프레드는 결의에 찬 눈동자로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전하! 저요, 열심히 수련할게요! 전하 지켜줄게요!”

“······고마운 일이긴 하다만,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

“웅······ 그냥요.”

아이들의 생각이란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레인은 그에게 곤봉을 쥐어줬다.

“궁성에서 나오는 길에 네 수련을 위해 구한 것이다. 둔기는 검과 달리 아동용으로 따로 나오는 것이 없어서 좀 무거울 게야. 하지만 그만큼 수련에는 도움이 된다. 내가 아카데미 일로 자리를 비웠을 때에는 토비 니들 남작이 네 수련을 도와줄 것이다. 열심히 익히도록 해라.”

“······네.”

“대답소리가 작구나.”

“앗, 네네! 여, 열심히 할게요······.”

레인은 피식 웃으며 그의 갈색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녀석. 많이 길었구나. 조만간 잘라야 되겠어.”

“웅······ 전하처럼, 길면 안 돼요?”

“나처럼? 하하하! 록펠러 황가의 붉은 장발은 피로 물든 옥좌의 상징이다. 이날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쇠의 길을 기억하고자 일부러 자르지 않는 것이야. 그런 것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일정 이상으로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유전적 체질 덕분이었지만, 레인은 일부러 흥미로운 쪽으로 설명해줬다.

그리고 작은 두 손으로 그보다 더 자그마한 프레드의 손을 쥐었다.

“프레드. 나의 종자여. 수련이 많이 고되지?”

“아, 아뇨······.”

“하하, 벌써 졸린 모양이구나. 하긴, 네게는 늦은 시각이지. 이만 가보마. 하루의 수련을 복기하며 잠들도록 해라.”

“앗, 네······. 잘 자요, 전하!”

애써 힘차게 대답하며, 프레드는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피로 물든 옥좌······. 이반 기사님도, 나중에 잡히게 되면, 쇠의 길 위에서 피가 되는 걸까요? 전하는, 긴 빨간 머리카락 보면서 이반 기사님을 기억해주려는 걸까요?’

닿지 않는 질문은 머릿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흩어졌다.


마침내 밝아온 8월 28일.

레인은 그날도 아침 일찍 응접실에서 손님을 맞이했다.

“전하. 말씀하셨던 열다섯 명을 여기 불러왔습니다.”

오스만은 그렇게 말한 뒤 물러섰다.

시종들이 수소문해 불러들인 검은 머리 검은 눈의 남자 열다섯은, 황태자 앞에 부복하면서 열심히 눈동자를 굴렸다.

레인은 앉은 채 그들을 내려다보며 속으로 키득거렸다.

‘하하! 제국의 황태자가 자신들을 지목해 불러들였다는 게 참으로 신기한 모양이지. 하기야, 삶을 허비하며 도박장에 틀어박힌 인간들이니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을 법도 하다.’

물론 그건 현재와 미래만을 봤을 때에 할 수 있는 논평.

레인은 그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퍽 자세히 꿰고 있었으며, 누구 하나 단순한 패배자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메이트 우돌은 뒷세계에서 제법 이름을 날렸던 모사꾼이고, 빅터 델라인은 음지의 해적 세력을 대표하던 두뇌였으며, 마빈 겔프는 임펠런 남부 체르닐 성의 천재 관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과시했던 자들이다. 비록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족도 저버리고 도박에 귀의하게 됐지만, 갱생시켜놓으면 꽤나 볼 만할 것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레인은 열다섯 도박꾼을 향해 말했다.

“너희가 도박장에서 제법 굴러먹고 있다 들었다. 도박의 성지인 임펠런 땅 안에서도 가장 인구의 유동이 많은 이 성에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확인을 좀 해볼까 한다.”

그 말에 도박꾼들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마빈 겔프는 특히 코를 찡긋거리며 웃음을 머금었다.

‘뭐라는 거야? 열 살 꼬맹이 주제에 우리말이 제법 능숙하긴 하다만, 패도 쥐기 힘들 저 손으로 1년 넘게 도박만 해온 저놈들을 상대한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물론 그건 말이 되는 일이었다.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선 마빈은, 황태자가 준 가짜 화폐를 세 게임 만에 모두 잃고 벌벌 떨며 뒤로 물러났다.

‘이, 이런 젠장?! 이게 뭐지? 귀신에 홀린 것만 같다······!’

그의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있는 소년이야말로, 이미 4년 뒤의 미래에 그들을 패퇴시켜 빈털터리로 만들었던 꼬마 타짜꾼.

그때의 기술을 더욱 갈고닦은 뒤에 과거로 회귀한 서른 살의 귀신이다.

2년차 도박꾼인 마빈이 그를 맞상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뒤이은 메이트 우돌, 벡터 델라인 등도 순식간에 깨져나갔다.

15명이 전부 패배를 확인하고 물러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두 식경.

도박꾼들은 그들이 진정한 천재를 앞에 뒀음을 알게 됐다.

한때 잡기의 신이라고 조롱당했던 천재는, 그들을 비웃었다.

“우습구나. 고작 이런 실력으로도 도박장에서 주머니를 모두 털리지 않았단 말이지? 내가 가면 당장이라도 그곳의 금화를 전부 쓸어 담을 수 있겠군. 하찮고 하찮을 따름이다.”

‘젠장······ 진짜 타짜꾼들이 모인 [내실]에 간다면 너도 쪽도 못 쓸······ 아니······ 뭐, 거기야 마흔은 족히 넘긴 괴수들만 즐비한 곳이고, 적어도 일반 도박장에서는 이 황태자를 감당할 놈이 많지 않겠지. 틀린 말은 아니야······.’

마빈과 비슷하게들 생각하는 것인지 여기저기서 침음이 퍼졌다.

“말들이 없구나. 그럴 만도 하지. 누구보다 열의 있던 일터에서도 패배해 쫓겨난 너희가, 이제는 인생의 마지막 길로 삼은 도박에서마저 어린아이에게 박살이 난 거니까. 하지만 이게 세상이란 것이다. 패배자들아. 너희는 고작 그 좁은 우물에서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면서 돈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어찌나 하찮고 한심한 일이냐.”

뼈를 때리는 듯한 통한의 일침.

이미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패배한 도박꾼들은 뭐라 변명할 수조차 없었다.

레인은 보란 듯이 일어서 혀를 차면서 말을 이었다.

“가족들과는 이미 연락도 끊었겠지. 몇몇은 더 따고 나서 갚겠다면서 그들에게 지워진 빚조차 갚지 않고 있을 것이다.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느냐? 아무도 모르겠지. 꼴에 죄책감은 있어서 고향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있을 테니 말이야. 그래서 특별히 내가 알아왔다. 메이트 우돌. 네 가족은 제국으로 팔려가 노예가 됐더구나. 빅터 델라인. 너의 노모는 가벼운 병을 고치지 못해 세상을 떴다. 마빈 겔프. 네 하나뿐인 동생은 용병으로 나섰다가 한 해만에 고혼이 되었다고 한다.”

그건, 그들이 적어도 1년은 더 지나서 돈깨나 만지게 되고 나서 가족을 찾았을 때에야 알게 되었을 끔찍한 비극들.

그들은 마지막 안식처마저 잃고 나서 다시 도박장으로 돌아왔다. 술에 찌든 폐인이 되어 삶의 끝을 향해 패를 던졌다.

레인은 그들이 다시금 그런 결말을 맞이하지 않길 바랐다.

“기회를 주마. 이곳의 시종이 되어 1년간 죽을힘을 다해서 일하도록 해. 그리하면 내가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마. 그깟 도박장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이라는 게임에서 진정한 승리를 거두는 방법을 말이다. 너희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테니,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야.”

열다섯 쌍의 검은 눈동자가 복잡하게 흔들렸다.


작가의말

이번 장은 4화까지 갑니다요.

다음 장에는 드디어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루노드
    작성일
    18.10.08 18:23
    No. 1

    자까님 자꾸 황태자 빙의해서 프레드 괴롭히는 것 좀 ㅠㅠㅠ 프레드 맨날 불쌍해 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비벗
    작성일
    18.10.09 03:20
    No. 2

    가학성 변태 작가에게 무리한 말씀을...!
    은 농담이고, 조만간 좋은 일도 만들어주려 합니다 헤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Friday
    작성일
    18.10.09 02:54
    No. 3

    그런데 지금알아도 세명이 충격받는건 마찬가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비벗
    작성일
    18.10.09 03:21
    No. 4

    그렇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지 않는 배려였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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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3.) +2 18.11.08 396 12 15쪽
56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2) +2 18.10.31 461 14 15쪽
55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1) +6 18.10.28 583 13 16쪽
54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4.) +7 18.10.27 459 16 16쪽
53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3) +5 18.10.26 465 18 16쪽
52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2) +2 18.10.25 489 16 16쪽
51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1) +5 18.10.24 500 16 15쪽
50 16장 : God's garden (3.) +7 18.10.22 537 17 15쪽
49 16장 : God's garden (2) +5 18.10.21 527 21 16쪽
48 16장 : God's garden (1) +7 18.10.20 561 16 16쪽
47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3.) 18.10.19 519 21 16쪽
46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2) +4 18.10.17 610 20 16쪽
45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1) +2 18.10.16 574 17 16쪽
44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3.) +6 18.10.15 562 22 16쪽
43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2) +2 18.10.14 552 23 16쪽
42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1) +4 18.10.13 587 22 15쪽
41 13장 : A time to soar (3.) +4 18.10.12 582 22 16쪽
40 13장 : A time to soar (2) +1 18.10.11 613 21 16쪽
39 13장 : A time to soar (1) +2 18.10.10 660 18 16쪽
38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4.) +10 18.10.09 690 19 16쪽
»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4 18.10.08 684 18 16쪽
36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2) +6 18.10.07 711 21 16쪽
35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1) +5 18.10.06 721 16 16쪽
34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3.) +5 18.10.05 796 20 17쪽
33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2) +3 18.10.04 865 20 16쪽
32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1) +2 18.10.03 904 23 16쪽
31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7 18.10.02 929 29 16쪽
30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2) +5 18.10.01 937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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