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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박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천재가 검술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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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박
작품등록일 :
2024.06.18 17: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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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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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4화. 그림자 손 길드 (2)

DUMMY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시끄럽게 뛰는 소리와 함성, 쇠 같은 것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사내, 그림자 손 길드의 마스터 잭은 흔들의자에 눕혔던 몸을 일으키며 심드렁하게 귀를 후볐다.


“밖에 무슨 일 있냐? 왜 이렇게 시끄러워?”

“웬 놈이 저희 식구들과 시비가 붙은 모양입니다. 보아하니 저희 식구 한 명이 돈 훔치다가 딱 걸려서 실랑이 중인 것 같은데요.”

“아, 그래? 살살 하라고 해. 살살. 거, 아직 밖에 사람들 많을 땐데 상스럽게 굴면 못 써요.”

“예. 주의하라고 시키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고.”


잭은 다시 흔들의자에 몸을 기대고 담배 파이프를 뻐끔댔다. 바깥에 뭔가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지만, 잭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워낙 사건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암흑가 뒷골목 조직에 몸을 담으면 하루에도 여러 번씩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단순한 절도나 상해는 물론, 사람 죽이는 사건까지 비일비재하게 볼 정도니 그게 어디 감흥이나 생길까.


바깥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일 따위는 아랫것이나 신경 쓸 거고, 그는 길드의 1인자인 만큼 그에 어울리는 중책을 신경 써야 했다.


예를 들면 ‘라이벌 조직을 어떻게 접수할 것이냐’와 같은 것.


하지만 이런 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넘긴다고 치면, ‘이번 상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가 남게 된다.


“미치겠구만. 아무리 긁어모아도 물량이 부족한데,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냔 말이야.”


그의 혼잣말이 실내를 울렸다. 혼자이기에 아무도 대답해 주는 이는 없었다. 그의 고민은 담배 연기와 같이 입 밖으로 배출되어 쓸쓸하게 천장을 돌아다녔다.


‘돌겠군. 하여튼, 탐욕스러운 귀족 놈의 새끼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그는 이마를 매만졌다. 그렇다고 상납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상납을 멈추면 조직의 뒤를 봐주는 든든한 뒷배가 사라지기에.


뭐 어쩌겠나. 좋든 싫든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지. 귀족들과의 공존은 뒷골목 조직의 숙명과도 같았다. 이쪽 업계에서 밥벌어먹고 살려면 귀족들 똥을 닦아 주어야 하니 바위가 무척 좋아야 했다.


‘어쩔 수 없군. 어떻게든 짜내 봐야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의 생각은 이어지지 못했다. 콰앙! 문이 거세게 열리며 부하가 들어왔다.


“너 미쳤냐? 살살 안 들어와?”

“죄, 죄송합니다! 급히 보고드릴 게 있어서!”

“그 보고라는 건 또 뭐냐?”

“제대로 싸움이 붙은 것 같습니다! 저희 식구들이 죽었습니다!”

“뭐? 몇 명이나?”

“처음엔 세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덟 명까지 늘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더 늘어날지도 모릅······ 컥!”


부하가 컥컥댔다. 멱살을 잡혔기 때문이다.


“이런 미친 새끼. 그걸 왜 이제 말해?”

“죄, 죄송합니다! 아까 분명 살살 하라고 전달만 하라고 하셔서······.”

“에라, 이 병신 새끼.”


잭이 부하를 내팽개쳤다. 부하가 볼썽사납게 넘어져 신음했다.


“하여튼, 요즘 애들은 융통성이 없어. 그걸 곧이곧대로 들었어? 그렇게 하란다고 꼭 그렇게만 해야 해?”

“죄, 죄송······.”

“됐어. 이미 벌어진 거 뭐 어쩌겠어. 빨리 가 봐. 금방 애들 붙여줄 테니까.”

“예!”


부하가 방을 나가려 하는데, 잭의 말이 부하의 뒤통수에 꽂혔다.


“아, 맞다. 중요한 걸 안 물었네. 그래서, 우리 애들을 습격한 게 누군데? 어디 들어나 보자. 혹시 달빛 요람 놈들이냐?”

“아뇨. 그쪽은 확실히 아닙니다. 완전 처음 보는 놈이었습니다. 나이도 어렸고요.”

“아니, 그건 또 뭔 말이야. 나이가 어렸다고?”

“예. 끽해봤자 열일곱? 열여덟? 그쯤 되어 보였습니다. 더 어릴 수도 있고요.”


그 말을 듣자마자 잭의 입에서 실소가 터졌다.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그딴 햇병아리 놈들한테 우리 애들 8명이 털렸다는 거냐?”

“아뇨. 그게 아닙니다.”

“그럼 뭔데?”

“놈들이 아니라 놈입니다.”

“뭐, 뭣?”

“적은 한 명이었습니다.”


잭은 할말을 잃었다.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




카일은 달리며 뒤를 힐끔 바라보았다. 당장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쫓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이 새끼 찾아! 빨리!

-얼마 못 갔어! 그래봤자 근처야!

-자자! 빨리 흩어져! 빨리!


놈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돈을 뺏은 놈과 같은 편. 그림자 손 길드인가 뭔가 하는 애들. 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들이 누군지 안다.


그림자 손. 그 정체는 도둑 길드.


‘그러니까, 진짜 도둑놈들이라 이거지.’


솔직히 카일은 목적을 달성했다. 돈을 되찾았다. 여기서 뭘 더 하겠는가. 내 돈을 훔친 놈들이 괘씸하니 그놈들을 모조리 다 없애버려?


그래야 하나? 굳이? 카일은 그놈들에게 그 정도의 원한은 없었다. 애초에 그놈들이 덤벼들지만 않았으면 안 죽였을 거 아니겠는가.


그놈들이 손을 턴다면 여기서 그냥 끝내고 맛있는 거 먹고 옷이나 몇 벌 사러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뜻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 법이었다.


누군가의 욕심이 원한을 낳았고 그 원한이 또 다른 원한을 불러오고 있었다. 도둑놈들이 동료의 죽음에 분기탱천했다. 그 도둑놈들이 자신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제 카일은 선택해야 했다.


도시에서 도망치든가, 여기에 남든가.


‘도망치긴 싫어.’


이성은 도망치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 싫다. 정말 너무나도 싫다. 치기 어린 소년의 오기가 그걸 막고 있었다.


도망치면? 안전하겠지. 하지만 그러면 안전 빼고 뭐가 남나? 그렇게 해서 전장을 누비는 멋있는 검사가 될 수 있나?


진짜 검사가 되고 싶으니 나중에는 진짜 전쟁터에도 나가게 될 텐데, 그때도 지금처럼 도망칠 텐가? 적이 너무 많아서? 지금은 고작 몇십 명 수준이지만, 그때는 아무리 못해도 수백 명은 될 텐데?


물론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다. 하지만 소년의 야망은 선명하게 그 미래를 핥고 있었다.


반평생 축축하고 음습한 마탑 지하에 갇혀 살며 그토록 원했던 것. 스칼 아저씨처럼 굉장한 모험을 하고 위대한 검사가 되는 것. 소년은 그걸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랐다.


그렇기에 소년은 무서워도 도망칠 수 없었다.


여기서 고꾸라지면 그토록 바랐던 꿈이 저 멀리 하늘나라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기에.


그러려면 맞서 싸워야 한다.


이겨야 한다.


‘저 정도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야. 흑탑 마법사들과 병사 아저씨들은 저것보다 훨씬 더했지. 그러니까 해볼만해.’


카일의 눈빛에 어리던 일말의 망설임이 사라졌다. 생각해 보면, 처음 죽였던 세 명 외에도 벌써 다섯이나 더 해치우지 않았나.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하던 대로.


‘일대 다가 아닌, 일대일 여러 번. 절대로 포위각을 주면 안 돼.’


카일은 뜀을 멈추지 않으며 검을 굳게 쥐었다. 눈으로는 앞의 좌우를 살폈다.


세 갈래 길이다. 어디로 가야 하지? 잘 선택해야 한다. 저 골목에 적이 숨어있을 수도 있는데, 한 번이라도 걸리면 끝장이다.


카일은 눈에 힘을 줬다. 눈에 힘을 주면 마나가 더 잘 보인다.


‘오른쪽 골목 깊숙이 매복 세 명!’


하지만 왼쪽엔 아무런 인위적인 마나가 없다. 카일은 즉시 왼쪽으로 꺾었다. 뒤에서 놈들이 쫓아오는 게 보였다.


“칫! 운도 좋은 놈이로군!”

“쫓아!”


따라온다. 놈들이 가까워진다. 이상하게 놈들은 발걸음이 빨랐다. 저놈들 대부분이 발에 마나가 몰려 있었는데, 아마 그것 때문인 듯 싶었다.


쐐액! 뭔가가 날아온다. 카일은 기겁하며 고개를 꺾었다. 짧은 비수가 귓불을 스치며 날아갔다. 카일은 절로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꾹 삼켰다.


“크흐흐. 이 망할 놈. 네놈이 뛰어봤자지. 얌전히 잡혀······ 컥!”


카일이 재빨리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카일의 검신이 반짝이며 복부를 갈랐다. 놈의 복부에서 시뻘건 선혈이 쏟아지며 뒤따라오던 두 놈의 시야를 가렸다.


“시발! 눈에 들어갔어!”

“병신아! 그걸 당하냐?”


그들은 더는 말을 내뱉지 못했다. 카일이 별안간 뛰다가 멈췄기 때문이었다.


도망가기는커녕 도리어 눈을 빛내며 역으로 달려드는 카일. 쫓던 두 놈은 당황했다. 설마하니 저놈이 뛰다가 역으로 자기들을 잡으러 올 줄은 생각도 못 한 모양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수십 명이 산개해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덤벼들 거라는 생각을 하겠나.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언제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일어날 수 있는 법이었고, 그 상황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건방지게 도망을 안 간다고? 오냐. 잡아주······ 으억!”


놈들이 신음하며 눈을 비볐다. 카일이 별안간 흙을 뿌렸기 때문이었다. 잠깐 여유가 있을 때 땅바닥에서 긁어모았던 흙이었다.


제대로 눈에 들어간 탓에 그들은 눈을 뜨지 못했다. 그리고 카일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재빨리 다가가 검을 벴다. 엉성한 궤적이었지만 힘만은 제대로 실렸다. 한 놈의 목이 뎅겅 잘려 허공을 날았다.


재빨리 옆에 놈에게 붙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카일의 눈은 놈의 가슴으로 향했다.


‘놈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어.’


확실히 느껴진다. 근데 대체 왜 심장이 오른쪽이지? 특이 체질 같은 건가? 궁금했지만 궁금증을 해소할 시간은 없었다. 카일은 놈의 오른 가슴에 검을 박았다. 놈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죽었다.


‘이제 열한 명째.’


카일은 몸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서 다시 움직였다. 숨이 가쁘지만, 이대로 호흡을 고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여전히 주변에선 적이 많기에.


‘후우, 후우.’


카일은 언제까지고 자기가 이렇게 적을 물리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혼자고 저들은 아직도 많기에.


‘내 체력이 떨어지면 결국 당하고 말 거야.’


카일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숨을 만한 곳이 필요했다.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잠시나마 저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어디 없을까?


‘골목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오히려 위험해져.’


사람들 사이에 몸을 숨기면 잠깐 피신할 수 있겠지. 하지만, 골목 밖엔 경비대도 돌아다닌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게다가 간혹 보이는 귀족들까지.


경비대가 과연 자신을 보호해 줄까? 카일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경비대가 자신을 오히려 억류하려고 들면? 더 나아가 저들과 한패라도 되면?


카일은 사람을 믿고 싶었다. 사람과 대화하고 싶고,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쉽게 믿을 수는 없다. 이럴 땐 뭐 하나라도 더 의심해야 한다.


‘등잔 밑이 더 어두운 법이야.’


그 후로도 카일은 철저하게 골목만을 돌아다녔다. 어떻게든 추격을 따돌리며 적을 하나하나 상대했다. 그렇게 도합 열다섯 명을 죽였을 때쯤.


드디어 숨을 만한 곳을 발견했다.


‘저기다!’


지독한 냄새로 가득한 곳. 온갖 오물이 들어찬 곳.


바로 하수도였다.


카일은 망설이지 않고 하수도로 몸을 숨겼다. 경악이 절로 튀어나올 지독한 냄새를 꾹 참고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 누구도 나를 찾지 못하도록.


다행히 놈들은 그를 찾지 못했다. 어두운 밤이 되도록.




*




그날. 달빛조차 비추지 않는 어두컴컴한 밤.


잭은 그림자 손 길드 아지트 앞에 썩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런 제길!”


잭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며 발을 힘껏 찼다. 아지트 앞에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나무판자가 힘없이 날아가 벽에 부딪혀 허물어졌다.


“이게 말이 돼? 다들 말 좀 해 봐!”

“······.”

“고작 한 놈을 못 잡는다는 게 말이나 돼냐고. 그것도 열다섯이 죽는 동안.”


아무도 말을 못했다. 부하들은 고개만 처박고 땅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와중 한 놈이 용기 있게 입을 열었다.


“그놈, 이상한 놈입니다. 분명 뭔가 있습니다.”

“변명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그래, 어디 말해 봐.”

“그놈, 마치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쫓아오는지 다 보고 있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요.”

“하, 어이가 없군. 그러니까 네 말은, 그놈이 뭐 마법사라도 된다는 거냐? 마법으로 우리 위치를 파악이라도 했다, 이거냐?”

“그럴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아니면 마법 아이템을 가지고 있거나요.”

“흐음, 그렇다 이거지.”


잭은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하긴. 그 정도가 아니고서야 우리 추격을 그렇게 따돌릴 순 없겠지. 보니까 검 실력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다며?”

“그렇습니다. 검을 못 쓰는 건 아니긴 한데······ 어딘가 엉성해 보였습니다. 마치 초보자처럼요.”

“그럼, 확실히 뭔가 있겠군.”


잭이 턱을 쓰다듬었다. 마법사라, 어쩐지 왜 그렇게 도망을 잘 가나 했네. 마법사 새끼가 연관이 되었다 이거지.


“마탑쪽 같더냐?”

“절대 아닙니다.”

“아, 그럼 혹시 귀족과 연관된 놈이더냐?”

“그것도 절대 아닙니다. 귀족이었으면 건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렇군. 그건 희소식이야.”


마법사는 대개 허약하지만, 간혹 가다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특이한 놈도 있었다. 그런 놈일 확률이 꽤나 높으리라.


‘검을 쓰는 척하면서 사실은 마법으로 공격을 했다? 하, 새끼, 꽤나 머리 좀 썼군.’


잭이 비릿하게 웃었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네가 마법사인 걸 안 이상, 우리도 다 방법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적이 마법사 같으니, 작전 B로 간다. 다들 준비해.”

“예!”


부하들이 흩어졌다. 잭은 단검을 만지작거렸다. 놈의 피를 보고 싶었다.


‘네놈, 아직 도망가지 않은 거 다 안다. 그 실력으로 도망가려고 했으면 진작 튀었겠지.’


그렇다면 근처에 있을 터.


이제 놈의 정체를 대강 파악했으니, 찾는 건 시간 문제다.


“어두운 야밤이야말로 우리의 주무대지. 네놈이 도망가지 않은 걸 큰코다치게 해주마.”


그리 중얼거리며 아지트로 들어가는 잭. 그는 몰랐다. 막상 그 당사자가 어둠 속에서 자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건 내가 할 소리야.’


카일은 어느새 하수구에서 몸을 빠져나온 뒤였다.


계속 숨어있느라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났지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이 빈민가 뒷골목도 고약한 냄새가 나는 건 매한가지이므로.


카일은 골목 뒤에 숨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잭을 노려보았다. 달조차 뜨지 않은 야밤인 데다가 좁은 골목인지라 잘 보이지 않아야 정상이건만, 카일은 아지트로 들어가는 잭의 뒷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잘 보였다.


애초에 어둠은 카일에게 장애물이 아니었다. 마나의 축복은 카일에게 어둠에도 굴하지 않는 마나 시야를 선물했으므로.


‘결국, 너희들을 다 없애야 내가 살겠지.’


카일은 물러서지 않기로 굳게 다짐했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다 물리치는 것.


그러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어둠은 카일에겐 친구처럼 친숙했고, 어둠과 함께라면 훨씬 수월하게 적을 물리칠 수 있을 터였다.


전장을 누비는 멋있는 검사가 되고 싶은 소년은, 오늘만 잠깐 꿈을 버리고 암살자가 되기로 했다.


검을 굳게 쥐었다. 몸을 일으켰다. 어둠 속에 숨은 암살자가 목적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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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그림자 손 길드 (2) 24.07.02 246 10 15쪽
13 13화. 그림자 손 길드 (1) 24.07.01 296 14 13쪽
12 12화. 아레스 24.06.30 335 14 17쪽
11 11화. 워프 게이트 (2) +1 24.06.29 347 16 14쪽
10 10화. 워프 게이트 (1) 24.06.28 364 12 17쪽
9 9화. 심문 24.06.27 359 15 13쪽
8 8화. 마법사 사냥 24.06.26 365 17 14쪽
7 7화. 도적 떼 24.06.25 378 17 14쪽
6 6화. 동패 용병 24.06.24 402 18 12쪽
5 5화. 세상으로 24.06.23 419 16 15쪽
4 4화. 탈출 (2) 24.06.22 437 13 12쪽
3 3화. 탈출 (1) 24.06.21 449 14 14쪽
2 2화. 불의의 습격 24.06.21 467 13 16쪽
1 1화. 마탑 노예 +1 24.06.21 564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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