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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박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천재가 검술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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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빈수박
작품등록일 :
2024.06.18 17: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2:21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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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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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글자수 :
10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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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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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추천
14
글자
13쪽

13화. 그림자 손 길드 (1)

DUMMY

대도시 아레스의 남서쪽 거리는 항상 행인들로 북적인다.


상인들은 가판대의 물건을 사라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고, 그 주변에선 떠드는 잡담으로 인해 시장통 전체가 시끄러웠다.


사내, 에디는 그 시장통 사이를 걷고 있었다.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빠르게 주변을 탐색했다.


‘따라오지 않는군.’


그는 웃으며 방금 훔친 돈주머니를 살짝 흔들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슬쩍 열어 살피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영롱한 금화가 많았다. 세보니, 정확히 30개였다. 30골드.


‘흐흐. 고맙다. 누군지 모르는 멍청한 놈. 네 덕분에 횡재했군.’


자그마치 30골드. 10년 넘게 소매치기를 해온 그로서도 이렇게 큰 금액을 슬쩍해 본 건 처음이었다. 이런 돈이라면 대체 얼마나 오래 일해야 벌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간수를 잘했어야지. 누가 함부로 바깥에서 돈을 꺼내래?’


에디는 속도를 높였다. 빠르게 시장통을 통과한 그는 북적이는 인파를 빠져나가자마자 곧장 오른 골목으로 틀었다.


그러자 나온 좁디좁은 골목. 마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좁은 골목 사이를 요리조리 이동하며 움직였다.


움직이며 뒤를 힐끔 살피는 건 잊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얼마나 수도 없이 해왔는가. 뒤탈이 없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없다. 이 정도면 모른다고 보는 게 맞았다. 안다고 하더라도 제깟 놈이 어떻게 쫓아오겠는가. 얼마나 손기술과 발기술을 연마했는데.


그렇게 5분 더 이동했을까? 목적지가 보였다. 빈민가 한가운데 있는 흔하디흔한 판잣집. 그 옆에 숨은,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 에디가 몸담은 도둑 길드의 아지트였다.


“어이, 에디. 오늘은 좀 어땠냐?”

“뭐, 그냥 그럭저럭?”

“그래? 아깐 뭐, 대박 칠 것 같다더니만.”

“그랬는데, 아니었어. 별 볼 일 없더라고.”


30골드라는 거금을 훔쳤지만, 동료들과 나눌 생각은 없었기에 적당히 둘러댔다.


“어, 그래. 내려가 봐라.”

“너도 수고하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아지트로 내려가려던 찰나, 갑자기 뒤통수 뒤에서 누군가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에디, 너 누구 데리고 왔냐?”

“데리고 오긴 뭘 데리고 와. 지금 이 시간에.”

“근데 뒤에 저 새끼는 뭐냐?”

“응? 저 새끼라니. 누구······ 헉!”


에디의 눈이 동그래졌다. 낯익은 놈이다. 그가 훔쳤던 돈의 주인.


돈주머니를 짤랑거리며 함박웃음을 짓던 그 소년이 눈에 불을 밝히며 쫓아오고 있었다.


“야! 내 돈 내놔!”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며.


“어휴, 너 들켰냐? 칠칠하지 못하게.”

“들키긴 뭘 들켜! 분명 완벽했다고. 너 내 실력 몰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 있단다.”


동료가 고개를 저으며 뒤로 슬쩍 빠졌다. 에디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알았지?’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다. 일부러 판까지 짜맞춰 작업에 들어갔지 않나. 근데 그걸 들켰다고? 아니, 들킨 건 그렇다 쳐도, 추격했다고?


정말 실수했나? 그럴 리가 없는데. 이제까지 이런 걸로 실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에디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본디 이럴 땐 쫄지 않는 게 핵심이다.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면서. 프로답게.


“너 누구냐? 누군데 내 뒤를 쫓는 건······ 헉!”


에디는 기겁했다. 소년이 난데없이 뭔가를 던졌기 때문이다.


돌멩이다.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어찌나 급작스러웠는지, 그는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았다.


“컥!”


명치에 맞았다. 정확했다. 고통에 에디의 몸이 새우처럼 굽어졌다. 그는 숨도 못 쉬고 꺽꺽댔다. 그 사이 소년은 가까이 다가와 그의 멱살을 쥐었다.


“이 개 같은 새끼. 내 돈 어쨌어. 빨리 내놔.”

“크, 큭!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건데!”

“지랄하지 마. 네가 훔쳐간 거 다 알고 있어.”


카일이 거칠게 몸수색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에디는 억울하다는 듯 자기가 나서서 몸수색을 했다.


“아오, 아파 죽겠네. 내가 네 돈을 훔쳤다고? 뒤져 봐. 뒤져 보라고! 보다시피 난 아무것도 가지고 있는 거 없어!”


정말이었다. 뒤져도 돈주머니는 없었다.


그 사이 뒤에서 에디의 동료들이 다가왔다. 숫자는 둘.


“너 뭐냐? 우리 구역에서 무슨 행패냐?”

“괜히 덤볐다가 다치지 말고 썩 꺼져라. 응?”


둘이 다가와 카일을 에워쌌다. 에디까지 하면 도합 셋. 다들 어른들인지라 덩치도 카일보다 컸다. 하지만 카일은 겁먹지 않았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엔 분노가 머리끝까지 잠식한 상황이었다.


“크, 크윽. 아파 죽겠네. 야. 꼬마야. 이 형이 너그럽게 봐줄 테니까, 억울한 사람 잡지 말고 다른 데 가서 화풀이해라. 알겠냐?”

“지랄.”

“뭐? 지금 뭐라고 했······ 으헉!”

“그렇게 숨겨봤자 소용없어. 내가 모를 줄 알아?”


카일이 대뜸 손을 뻗어 에디의 바지를 벗겼다. 숭숭 털이 난 다리와 꼬질꼬질한 속옷이 보였다. 카일은 그것마저도 벗겼고.


거기에 돈주머니가 있었다. 아오, 더러워. 숨겨도 이런 데에 숨기냐. 카일은 에디가 손쓸 새도 없이 돈주머니를 뺏었다.


“이건 뭔데. 이건 뭐냐고.”

“이, 이, 이건!”

“고추는 또 엄청 작네. 그래서 속옷 속에 숨길 수 있었던 건가?”

“이런 개 같은 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사람이 좋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머리끝까지 치솟았던 카일의 분노가 가라앉았다. 돈을 되찾았으면 된 거 아닌가?


하지만, 상황은 꼭 그렇게 생각처럼 흘러가진 않는 법이다.


“뒈져라!”


에디가 기습적으로 단검을 꺼내 휘둘렀다. 카일은 기겁하며 피했다. 단검이 허공을 허무하게 갈랐다.


“아니, 미쳤어? 무슨 짓이야!”

“닥쳐. 넌 나를 모욕했다.”

“도둑놈이 모욕은 무슨. 그럴 거면 애초에 내 돈을 훔치지 말았어야지.”

“얌전히 죽기나 해라.”


아무래도 대화가 불가능한 것 같다. 덩달아 에디의 동료조차도 단검을 뽑아 들었다. 졸지에 3대 1의 싸움이 됐다. 카일의 눈에서 불이 뿜어졌다.


자기들이 먼저 돈 훔쳤으면서, 잡히니까 죽이려고 들다니! 세상에 이런 흑탑 마법사만도 못한 놈들이 있나!


“꼬마야. 미안하게 됐다. 우리 에디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거든.”

“아무래도 죽어줘야 할 것 같다. 하필 네가 우리 길드 앞에 와 버려서,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곤란하거든.”


놈들이 눈을 빛내며 단검을 찔러 들어왔다. 카일은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검을 뽑았다. 챙! 단검과 검이 맞부딪히며 요란한 쇳소리를 냈다.


하지만 놈들은 세 명이다. 에디가 기습적으로 몸을 숙이면서 들어와 배를 찌르려고 했다. 카일은 본능적으로 힘껏 발을 찼다. 뻐억! 에디가 발차기에 맞아 멀리 나가떨어졌다.


카일은 동시에 손에 쥔 검에 힘껏 힘을 줬다. 힘싸움하던 단검이 튕겨지며 두 놈이 뒤로 물러났다. 카일은 검을 앞으로 뻗으며 호흡을 골랐다.


“자비는 끝났어. 나도 이제 안 봐줄 거야.”

“푸흡. 봐주기는 무슨. 꼬마야. 보아하니 신출내기 용병 같은데, 네까짓 게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냐?”

“그건 해봐야 알겠지.”


이번엔 카일이 먼저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엉성한 궤적으로 검이 휘둘러졌다. 도적은 가뿐히 피했다. 그 후 두어 차례 검을 더 휘둘렀으나, 맞추지는 못했다.


“푸흡. 이제 보니 검도 제대로 못 쓰는 초보자였군.”


놈들은 셋, 카일은 하나. 하지만 카일은 장검을 들고 있다. 그 긴 리치에서 오는 압박감이 묘한 균형 상태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 균형 상태가 유지되리라는 법은 없다. 결국 접근을 단 한 번만 허용해도 당하는 건 자신일 것이므로.


무섭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법사? 그들은 별로 무섭지 않다. 카일은 6위계 마법사랑 붙는다고 하더라도 안 질 자신이 있었다. 그건 감에서 오는 강한 확신이었다.


하지만 그 외엔 다르다. 저들은 숙련된 싸움꾼이다. 그게 눈에 보였다. 초보자인 카일에겐 경험 많은 싸움꾼들은 버겁다.


“꼬마야. 이제라도 봐주면 목숨은 살려줄게. 어떠냐?”


놈들이 비웃었다. 명백하게 봐주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항복할까? 그런 유혹이 잠깐 머릿속을 스쳤다. 카일은 고개를 저어 잡념을 떨쳐냈다.


‘절대 그럴 순 없어.’


노예로 살며 반평생 겪어왔던 고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여기서 물러나면 흑탑 놈들에게 착취당했던 것과 뭐가 다르나. 절대 그럴 순 없다.


16세. 아직 의식이 채 영글지 못한 소년의 오기는 이성을 뒤덮었다. 소년은 다시 땅을 박찼다.


“쯧쯧.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니까. 죽는 게 그렇게 좋나?”


놈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카일은 오로지 놈의 몸통만 봤다. 정확히는 놈의 몸속에 내재된 마나를 봤다.


‘마나가 가는 방향은 무조건 힘이 작용하게 되어 있어.’


그 말인즉, 마나가 없는 방향은 약점이라는 뜻.


생물이라면 그 누구도 예외는 없는 세상의 법칙이다.


카일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깨닫고 있었던 세상의 진리.


남에겐 아니었지만, 카일에게 만큼은 숨 쉬듯 당연했던 세상의 법칙이 머릿속에 새겨졌고, 자연스레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다.


놈의 마나 분포도가 그림처럼 의식 속에 그려진다. 놈의 마나는 가슴 위 상체와 발끝에 유독 몰렸다. 아니, 이놈만이 아니라 나머지 둘 역시 마찬가지다.


‘이놈의 약점은 옆구리.’


카일은 검을 수직으로 그었다. 피했다. 순간 카일의 눈이 빛났다.


지금이다. 재빠르게 발길질을 했다. 정강이가 정확히 놈의 오른 옆구리를 가격했다.


“······!”


놈이 숨도 쉬지 못했다. 카일은 몰랐지만, 놈의 오른 옆구리는 부상 당했던 곳이었다. 그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은 채였는데, 정확히 거길 때려 버린 것이다.


‘지금!’


카일은 즉시 검을 찔렀다. 급하게 찔러 힘도 제대로 실리지 않았으나, 효과는 확실했다.


“컥!”


정확히 심장에 박았다. 놈이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부르르 떨다가 픽 쓰러졌다.


“야! 폴!”

“이 개새끼가!”


2대 1이 되었다. 훨씬 수월해졌다는 소리다. 카일은 이 여세를 몰아붙였다.


짧은 검날 두 개가 뱀처럼 요사스럽게 굽어지며 들어왔지만 카일은 굴하지 않았다. 몸을 숙여 피하며 놈에게 바짝 붙었다.


“롱소드를 들고 초근접전을 벌이는 미친놈이 여기에 있었······ 헙!”


한 놈이 굳어졌다. 진짜 공격은 검이 아니었다. 카일이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팍! 달걀 깨지는 소리가 확실하게 났다. 놈이 비명도 못 지르고 그대로 쓰러졌다.


“이, 이런 미친.”


남은 건 에디였다. 돈을 훔친 장본인. 에디는 당황했는지 눈알을 뒤룩뒤룩 굴렸다. 혹시라도 카일이 다가올까 봐 두려웠는지 위협적으로 단검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씨발. 꺼져! 꺼지라고! 여, 여기가 어딘 줄 알아? 그림자 손 길드 앞마당이야! 후환이 두렵지 않냐?”


카일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림자 손 길드가 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카일은 정말이지 마법 빼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다. 그런 그가 도둑 길드 따위 알 리가 없었다.


뭐, 안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을 테지만.


“그럼 하나만 물을게. 내가 여기서 아저씨 살려주면, 나 가만히 놔둘 거야? 아저씨 길드원들이 나 살려준대?”

“그, 그건.”

“아니잖아. 어차피 아저씨 살려줘도 나 가만히 안 둘 거잖아. 근데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어.”

“이, 이익!”


에디가 단검을 찔러왔다. 하지만 카일의 검은 리치가 훨씬 길다. 카일의 검이 먼저 닿았다.


푹!


“커헉!”


에디의 단검이 카일의 가슴께에서 멈췄다. 복부를 찔린 탓에 힘이 빠졌는지 그대로 단검을 놓치고 말았다.


카일은 검을 회수했다. 땅바닥에 두어 번 쳐서 피를 털었다. 3대 1을 이길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문득 소리가 들린다. 저 앞,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서 들리는 소리다. 그것들이 죽은 세 놈과 같은편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올라오기까지 약 2분 정도.’


건물에 뭉친 마나의 분포도를 보면 그런 것쯤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카일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죽은 세 놈의 단검이 보였다. 카일은 그 단검들을 챙겼다. 품들 더 뒤져 쓸만해 보이는 물건들도 같이 챙겼다.


소리가 가까워진다. 카일은 더 미련을 갖지 않고 즉시 몸을 돌려 골목을 빠져나갔다.


‘엄청 몰려들겠지.’


카일은 바보가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검의 고수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구태여 일대 다 싸움을 펼칠 이유가 없었다.


-카일. 싸움은 영리하게 해야 한다.

-영리하게요?

-그래. 내가 말이다. 소싯적엔, 똑똑하게 싸우는 놈으로 유명했지.


스칼 아저씨의 말이 떠오른다. 스칼 아저씨는 영리하게 싸워야 한다고 했지.


‘그래. 영리하게.’


초보자는 초보자의 싸움을 해야 한다. 일대 다 싸움보다는, 일대일 싸움을 여러 번 하는 게 훨씬 낫다.


뒤통수 너머로 고래고래 소리치는 웬 사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놈들이 곧 쫓아올 것이다. 카일은 빠르게 골목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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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자멸 NEW 4시간 전 83 6 12쪽
15 15화. 그림자 손 길드 (3) +1 24.07.03 211 8 14쪽
14 14화. 그림자 손 길드 (2) 24.07.02 253 10 15쪽
» 13화. 그림자 손 길드 (1) 24.07.01 303 14 13쪽
12 12화. 아레스 24.06.30 344 14 17쪽
11 11화. 워프 게이트 (2) +1 24.06.29 353 16 14쪽
10 10화. 워프 게이트 (1) 24.06.28 370 12 17쪽
9 9화. 심문 24.06.27 365 15 13쪽
8 8화. 마법사 사냥 24.06.26 371 17 14쪽
7 7화. 도적 떼 24.06.25 383 17 14쪽
6 6화. 동패 용병 24.06.24 407 18 12쪽
5 5화. 세상으로 24.06.23 424 16 15쪽
4 4화. 탈출 (2) 24.06.22 443 13 12쪽
3 3화. 탈출 (1) 24.06.21 454 14 14쪽
2 2화. 불의의 습격 24.06.21 472 13 16쪽
1 1화. 마탑 노예 +1 24.06.21 569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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