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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박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천재가 검술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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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빈수박
작품등록일 :
2024.06.18 17:17
최근연재일 :
2024.07.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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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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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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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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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화. 마탑 노예

DUMMY

마탑 노예, 소년 카일의 하루는 언제나 고통의 연속이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도축장의 소처럼 끌려가 손때가 잔뜩 묻어 다 낡아빠진 인형처럼 너덜너덜해지는 하루.


“새로운 마나 집약진의 완성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오,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이제 성공만 앞두고 있지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경사가 난 거군요!”

“하하하. 축하드립니다.”

“그야말로 흑탑의 홍복이로구나!”

“자자, 아직 안심은 금물입니다. 성공을 앞두고 있다고 했지, 성공했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마지막 열쇠가 남아있지 않습니까?”

“마지막 열쇠라면······?”

“이 녀석 말입니다.”

“이 녀석······?”


시끄러운 늙은이들의 말이 끝나고 정적이 일면, 어김없이 카일의 차례가 다가온다. 카일은 오늘도 등을 떠밀려 마탑 상층 회의장의 중앙에 섰다.


“저 아이는 뭡니까? 구속구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노예 같긴 한데······. 꽤나 옷이 고급이군요. 생긴 것도 훤칠하고.”

“하하. 노예라뇨. 그 무슨 당치도 않은 말씀을. 이 아이가 바로 카일입니다.”

“카일? 어디서 들어봤······ 아! 혹시, 마나의 축복을 받았다는 그 천재 수련생······.”

“예. 맞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그 수련생입니다.”

“오오! 이거 오늘 횡재했군요! 그 천고의 재능을 자랑한다는 천재 수련생을 보다니!”


일부 마법사들이 놀란 시선으로 카일을 바라보았다. 카일은 그들이 낯설었다. 그렇다는 건, 흑색 마탑 소속이 아닌, 흑색 마탑에 들린 방문객이라는 소리.


“근데 왜 구속구를 착용한 겁니까? 노예도 아닌데······.”

“아, 그건 우리 카일 수련생이 마나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렇습니다. 너무 과도한 마나가 몰리니 허약한 인간의 육신으론 버티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런 거군요. 이해했습니다. 저런······.”


늙은이의 변명에 카일은 속으로 부인했다. 거짓말도 잘하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잖아.


‘내가 노예가 아니면 대체 뭐가 노예지?’


매일 같이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는 삶. 이게 만약 노예가 아니라면 대체 뭐가 노예란 말인가.


‘내가 노예가 아니라면, 날 제발 자유롭게 해줘.’


하지만 생각을 곧이곧대로 내뱉을 순 없었다. 그랬다간 징계에 금식 명령까지 떨어질 테니까. 그것도 최소 일주일.


징계까진 괜찮지만, 금식은 아니다. 한창 자라나는 소년의 몸은 굶주림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자, 카일. 이제부터 네 역할이 중요하다. 손님들이 보고 있어. 할 수 있지?”

“네. 할 수 있어요.”

“당연히 그래야지. 늘 하던대로만 하면 돼. 그저 마나를 잘 느끼고, 그 느낀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돼. 알겠지?”

“네.”

“좋아. 그럼 시작이다.”


백발의 늙은이, 장로 마법사 카스톨이 들고 있던 스태프를 회의장 바닥에 찍었다. 시연의 시작이다.


곧장 카스톨이 눈을 감고 주문을 읊는다. 그의 읊조림을 따라 다른 마법사들도 똑같이 따라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회의장 중앙에 새겨진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그란 마법진에 빼곡하게 새긴 룬 문자가 반짝이며 은은한 조명을 뿌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광휘.


“자, 카일. 시작해라. 집중하고 마나를 느껴라. 네가 느끼는 마나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고하거라.”


카스톨의 명령이 떨어지면, 이제 카일의 시간이다.


고통스러운 시간. 카일이 제일 싫어하는 시간.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너무 익숙해졌다.


카일은 잠시 집중했다. 사실 굳이 집중할 필요도 없이 그냥 보면 마나가 보였지만, 시늉이라도 했다. 그래야 고통을 덜 받을 테니까.


“느껴져요. 각 속성 마나가 마법진 테두리에서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뭐, 뭣? 그게 정말이더냐?”

“네. 아무래도 마법진 설계가 약간 잘못된 것 같아요.”

“어디? 어느 쪽의 설계가 잘못되었느냐?”

“위쪽 정수리 부분이요. 그 부분의 입구에 미세하게 금이 가 있어요. 확인해 보시면 아마 제 말이 맞을 거예요.”


카일의 말에 곧장 카스톨이 마법진의 위쪽 부분을 점검했다. 잠시 주문을 읊조리던 카스톨이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일, 네 말이 맞았다. 정말이구나. 위쪽 정수리 부분에 미세한 실금이 가 있었어. 그 탓에 마법진이 마나를 가두지 못하고 있었나 보구나. 역시, 카일. 대단해.”


카스톨이 카일에게 칭찬했다. 인자한 웃음이지만, 그것이 가식적인 웃음이라는 걸 카일은 잘 알고 있었다.


“미, 미친.”

“바, 방금 뭘 본 거지?”

“그냥 눈으로 본 것만으로도 마법진의 결함을 파악한다고?”


방문객들은 너무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감탄했다. 그럴 만도 했다.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일을 고작 저 조그만 소년이 해냈으므로.


고위 마법사도 발견하기 힘든 마법진의 미세 결함을, 고작 수련생 따위가 파악한다? 그것도 마법도 안 쓰고? 잠깐 5초 정도 집중한 것으로?


“명불허전이군요! 천재라더니, 정말 천재입니다!”

“역시, 마나의 축복을 받은 아이는 뭐가 달라도 다르단 말인가······.”

“저 수련생의 미래가 훤하군요. 앞으로 20년만 지나면 대마법사가 되고도 남겠습니다!”

“에이, 무슨 말씀을. 20년이 뭡니까? 10년이면 될 수도 있을 건데요!”


하지만 놀라긴 일렀다.


이어지는 광경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하기 충분했다.


“자, 이제 마법진의 결함은 사라졌다. 이젠 마나의 움직임이 어떠냐? 마나가 제대로 집약되고 있느냐?”

“아뇨. 마나가 흩어지지만 않을 뿐, 뭉치지는 못하고 있어요. 여전히 테두리에서 겉돌고 있어요.”

“으음,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아무래도 불균형 현상이 일어난 것 같아요.”

“불균형 현상이라고? 말도 안 돼. 분명 제대로 맞췄거늘······.”

“바람의 마나가 조금 부족해요. 융합이 안 되는 건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혹시, 누가 창문이라도 열었나요?”


구석에 서 있던 호위 마법사가 황급히 확인했다. 정말 카일의 말대로 창문이 하나 열려 있었다. 그것도 아주 조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정도.


“이젠 어떠하냐?”

“됐어요. 마나가 융합되기 시작했어요.”

“그렇지!”


마법사들이 주먹을 쥐며 쾌재를 불렀다.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대로 조금만 유지해 주세요. 한 5분 정도만. 아니 오른쪽, 조금만 몸 틀어주세요. 네. 그렇게. 그대로 유지하면 마법진이 백 퍼센트 완성될 것 같······ 윽!”


카일이 신음을 내뱉으며 주저앉았다. 눈앞이 어지러웠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너무 많은 마나를 육안으로 봤으니까.


본래 마나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하지만 카일은 눈으로 마나를 본다. 마나의 축복보다도 더한 축복을 타고난 셈이지만, 과한 축복은 때론 저주가 되는 법이었다.


“저 수련생, 너무 무리한 거 아닙니까?”

“하하. 괜찮소. 잠깐만 쉬어주면 되는 문제요. 카일, 수고했다. 들어가 쉬거라.”

“네.”


마법사들이 카일을 부축했다. 부축이라 부르지만, 강제 연행이었다. 카일은 그대로 퇴장했다. 멀어지는 시야 뒤편으로, 드디어 새로운 고효율 마나 집약진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냈다는 마법사들의 환호가 들렸다.


그건 분명 희소식이나, 카일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소식이었다.




*




카일의 거처는 마탑 지하에 있다.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축축하고 습한 지하 방. 침대가 다섯 개 정도는 들어갈 정도로 제법 넓은 넓이를 자랑하는 이 방의 비밀은, 실은 지하 감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건 바로 쇠창살이다. 카일의 방문은 무척이나 작고, 방문 옆에는 쇠창살로 되어 있다.


그리고 놀라운 것 하나. 간수도 있다.


카일은 24시간 내내 감시받는 처지였다. 밤이나 낮이나 그에겐 항상 사람이 붙었다. 명분상으로는 마나의 재능을 타고난 천재 수련생의 호위지만, 사실 그게 감시라는 걸 카일은 잘 알고 있었다.


그에게 붙은 전담 호위는 스칼이라는 용병이다. 스칼은 벌써 5년이 넘게 카일을 지켰다. 5년이라는 시간은 친밀감을 쌓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스칼 본인 말에 의하면 자기는 꽤나 유명한 금패 용병이라는데, 별로 믿음직스럽진 않았다.


“어이, 꼬마. 오늘도 죽상이구만.”

“예. 오늘도 엄청 고통받고 왔거든요.”

“고통은 개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 벌써부터 엄살은.”


농담처럼 중얼거린 스칼이 쇠창살에 몸을 기댔고, 카일은 쇠창살로 딱 달라붙었다. 그런 카일의 눈이 빛났다.


“스칼 아저씨. 오늘도 재밌는 이야기 해주세요.”

“이야기는 뭔 이야기.”

“제발요. 심심하단 말이에요.”

“심심하면 마법이나 수련해라.”

“저 마법 못하는 거 알면서.”

“마법사 수련생이 마법 못하는 게 말이나 되냐?”

“제가 마법을 할 줄 알았으면, 이따위 취급을 당했겠어요? 다 아시잖아요.”


스칼은 답변하지 못했다. 맞는 말이라서였다. 카일을 옆에서 지켜본 그가 제일 잘 알았다.


마나의 축복을 타고난 희대의 천재 수련생, 카일.


하지만 그 실상은, 마법 단 하나도 부리지 못하고 등골까지 뽑아 먹히는 마탑 노예에 불과했다.


‘이 녀석, 노예 맞긴 하지.’


카일은 단돈 2실버에 노예로 팔려왔다. 카일이 여덟 살 무렵에 카일의 부모가 직접 팔아넘겼다고 했다. 그야말로 파렴치한 부모가 아닐 수 없다.


자기 자식을 노예로 팔아넘기는 부모라니.


하지만 이 세상에 그런 부모는 많다.


궁핍함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이 소년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소년이 다른 노예 소년들과 다른 점은, 마나의 축복이라는 희대의 재능을 타고났다는 점이다.


대체 얼마나 그 재능이 대단하면, 마법을 못 배우는 반쪽짜리 천재라는 게 판명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억류하여 노예로 부려먹을 생각을 할까?


“하, 피곤해 죽겠군.”


그는 자기 머리를 헝클었다. 결국 그는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으음······.”

“그거 해주세요! 그거! 아저씨가 오우거 잡았을 때 이야기!”

“아, 그건 벌써 열 번도 넘게 했잖냐.”

“그래도요!”


소년의 눈이 반짝였다. 반짝이는 소년의 눈은 별처럼 빛났다. 스칼은 그 눈빛을 차마 저버리지 못했다.


천재 수련생. 하지만 실은, 여덟 살부터 열여섯인 지금까지, 8년 내내 온갖 마법 실험의 희생양이 되어 골수까지 뽑아 먹히던 마탑 노예.


오로지 지하의 단칸방이 자기의 세상인 소년.


자신이 아니면 세상 이야기는 조금도 들을 수 없는 이 불쌍한 소년의 청을 어찌 거절할 수 있을까.


“그건 내가 은패 용병이었을 때의 이야기지. 그때 나는 대형 용병단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때마침 몬스터 토벌 의뢰를 맡았었다.”

“네! 네! 그다음은요!”

“숲길을 걷고 있었는데, 오우거가 나타나지 뭐냐. 그것도 세 마리나 말이지.”

“오오!”

“내가 그중 한 마리를 맡았지. 오우거와 딱 마주쳤는데, 정말 오금이 저리더구나. 오우거는 키가 3미터도 훌쩍 넘지. 나보다 두 배는 컸어.”

“우와······. 그래서요? 그 오우거한테 뭘 어떻게 했어요?”

“싸웠지. 이 검으로 말이야.”


스칼이 검을 뽑았다. 챙! 지하의 마법등이 은은하게 검날을 비추었다. 카일의 눈은 검을 보고 눈을 더욱 반짝였다.


“이겼어요?”

“당연하지, 인마. 안 그러면 내가 여기 있겠냐? 오우거 밥이 됐겠지.”

“우와아아!”


소년이 환호했다. 벌써 열 번도 넘게 들었지만 언제나 두근거렸다.


‘너무 멋있어!’


그 무섭다는 오우거를 상대로 싸워서 이기는 검사라니!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을까?


“또! 또! 다른 이야기 해줘요!”

“으음, 이번엔······.”


스칼의 입에서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카일은 그 이야기를 눈을 빛내며 들었다.


스칼은 자그마치 15년이나 용병 생활을 한 베테랑이다. 그의 다양한 경험은 이야기꾼으로 전직해도 될 정도였다.


그 다양한 경험들은 카일에겐 최대의 재밋거리였다. 마탑에서의 고통스러운 삶 속, 저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카일의 유일한 낙이었다.


스칼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카일은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멎어 있던 심장이 뛰는 것만 같았다. 내가 마치 스칼처럼 멋있는 검사가 된 것만 같았다. 멋지게 검을 휘두르는 그런 검사!


‘나도 스칼 아저씨처럼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바깥 공기를 원 없이 마시고 싶다.


이딴 축축한 지하 방에서 평생 썩기 싫다.


더는 마법 실험의 희생양이 되어 피 뽑히고 싶지 않다.


더는 신마법 개발에 강제로 참여 당해 뇌를 찌르는 고통을 받고 싶지 않다.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좋은 집도 가지고 싶으며, 예쁜 여자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검을 배워보고 싶어!’


검.


지난 5년 동안 스칼 아저씨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 주제.


스칼 아저씨의 허리춤에 있는 바로 저것.


고블린도 잡고 리자드맨도 잡았으며 오우거도 잡았다는 저 검. 너무나도 멋있는 저 검.


저런 검을 가지고 싶다.


‘나도 멋있는 검사가 되고 싶어!’


소년은 마법사 따위가 싫었다.


애초에 마법사가 하고 싶어서 했나?


끌려온 것에 불과했다.


소년은 저런 검을 들고 다니며 활약하는 멋있는 검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렇게 되려면.


언젠가는 탈출하리.


이 빌어먹을 마탑을 떠나, 저 드넓은 세상으로 기필코 탈출하리.


‘내가 어떻게든 꼭 여길 나갈 거야. 나가서, 그 다음엔······.’


카일은 그 원대한 꿈을 드러내진 않았다.


가슴 속에 깊이 감췄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새로이 시작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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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암습 NEW 19시간 전 163 9 13쪽
17 17화. 마법 갑옷 +1 24.07.05 259 15 14쪽
16 16화. 자멸 +1 24.07.04 333 17 12쪽
15 15화. 그림자 손 길드 (3) +1 24.07.03 364 13 14쪽
14 14화. 그림자 손 길드 (2) +1 24.07.02 378 13 15쪽
13 13화. 그림자 손 길드 (1) 24.07.01 416 17 13쪽
12 12화. 아레스 24.06.30 455 16 17쪽
11 11화. 워프 게이트 (2) +1 24.06.29 450 20 14쪽
10 10화. 워프 게이트 (1) 24.06.28 479 14 17쪽
9 9화. 심문 24.06.27 476 18 13쪽
8 8화. 마법사 사냥 24.06.26 480 19 14쪽
7 7화. 도적 떼 24.06.25 492 20 14쪽
6 6화. 동패 용병 24.06.24 518 21 12쪽
5 5화. 세상으로 +1 24.06.23 537 19 15쪽
4 4화. 탈출 (2) 24.06.22 565 16 12쪽
3 3화. 탈출 (1) 24.06.21 577 17 14쪽
2 2화. 불의의 습격 24.06.21 608 16 16쪽
» 1화. 마탑 노예 +2 24.06.21 739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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