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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로스트 네임 (아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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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08.20 06:18
최근연재일 :
2016.09.08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223
추천수 :
30
글자수 :
66,186

작성
16.09.06 05:53
조회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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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0010. 광기의 알디니 (상편)

DUMMY

소녀와는 아직까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기본적인 지시 등은 가능하였고 이해도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일을 설명하지 않을 수도 없었기에 맨탈리온은 하이디가 지어준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다.


“레이나?”


잠시 주변을 살피던 소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행동이었기에 신선하기도 했지만 끊었던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매매를 통해 구입했다고 하지만, 레이나 너를 노예로 대할 생각은 없단다. 하물며 본의가 아니더라도 나의 마나로 고리가 형성되었기에 책임지지 않을 수도 없으니, 형식상으로나마 제자로 생활하도록 하자꾸나.”


소녀의 시선에서 복잡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던 맨탈리온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을 이어나갔다.


“이제야 표정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구나. 기초마법을 배우려면 체력도 따라주어야 하니, 내일부터는 기본적인 운동부터 시작해야 겠다.”


레이나라고 불린 소녀는 오랜만에 접속하고 나자, 자신의 상태 창에 표시되는 이름이 바뀌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는 한동안 주변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섬맵 에서 베타유저를 위해서 도우미로 활동하다가 서비스종료와 함께 자신의 케릭터를 자율모드로 방치하고 한 달이 넘어서서야 제 접속을 하였던 것이고 더군다나, 자신이 노예가 되어있었던 것이었다. 공백기간 동안의 저장된 기억을 통해 앞에서 말하고 있는 이가 현재, 이 레이나란 케릭의 주인이기도 한 NPC란 걸 알 수 있었다.


▼NPC 정보 창▼

이름: 맨탈리온[히든NPC]

상태: 보통

종족/직업: 휴먼 마법사/ 하마얀왕국 마법병단 소속

추가정보: 알 수 없음

▲--------------▲


정보 창을 확인하고 나자, 자신이 현재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의, 대륙서버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떨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였다. 14살의 나이로 단체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던 엘리스는, 계속되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통학버스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가 소녀비행센터에서 치료기간을 보내는 동안 “침묵하는 청소년을 위해”란 『글로벌 밀레니엄』사의 활동 중 하나인, 가상게임 『로스트월드』의 운영도우미로 등록되었던 것이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던 엘리스가, 동부의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하는 2시간 남짓한 거리는 처음에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개인별 기숙사가 운영되었기에 의식주를 제외한 시간을 가상게임 속에서 보내는 것이 생활이 되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독학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접속만 하고 있어도 테스트검증이 인정 되었기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돈까지 만지게 되면서 자신감까지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베타유저들의 안내역할을 마무리하고는 국제보건기구에서 실시하는 건강테스트가 있었기에 한달 동안은 접속을 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게임에 들어갔을 때는 섬맵에 방치했던 자신의 케릭을, 테스트 참가자들이 바다로 던져 넣었단 걸 알 수 있었다. 재미로 한 행동이란 것이 맞을 것이다. 어차피 기존의 케릭이 사라지더라도 또다시 생성하면 되지만, 올려놓았던 능력 치 다운은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자율모드로 설정되어 있었기에 떠다니는 부표에 몸을 의지하고는 지나가는 선박에 구출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미친NPC마법사의 손을 거치며, 지금의 여관방에서 맨탈리온이란 히든NPC의 도움으로 외출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옷이 맞아 다행이구나. 오늘은 마법상점에서 어울리는 로브도 구해보도록 하자꾸나.”


마법사의 말을 듣던 엘리스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망설일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자율모드로 최소한의 행동을 하고 있었기에 잘못 말하는 순간, 지금의 퀘스트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불필요했다는 것을 반영하듯 엘리스의 작은 손을 이끌고 문을 나서는 NPC마법사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한 여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저장된 기억이기에 단편적이지만 그녀가 자신의 케릭에게 이름을 설정해준, 하이디란 NPC란걸 알아볼 수 있었다.


“레이나. 외출하는 길이니? 맨탈리온님이 이상한 짓이라도 하면 이 언니에게 달려오는 거다.”


마법사에게 눈길을 흘기고는, 대답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듯이 손에 쥐어진 접시들을 나르는 그녀를 지나치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거리를 오가는 NPC들의 움직임과 잡담소리에 생동감이 느껴졌고 바람결에 풍겨오는 차가운 기운에 온몸이 떨려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실제 살아있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란 감흥을 받으며, 오른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엘리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있었다.


상점에 들어서서 자신에게 맞는 로브는 물론, 마법을 증폭하는 완드까지 구입하고는 얼마 남지 않은 주머니의 무게를 가늠하던 마법사가 엘리스를 돌아보더니, 걱정할 것 없다는 듯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상회에 모아둔 자금이 꽤 있으니, 당분간은 놀고먹어도 염려가 없단다. 하지만, 일하지 않고 노는 것 만큼 무서운 버릇도 없으니, 레이나 네가 회복되는 대로 왕도로 향하도록 하자꾸나. 아직까지는 낙인을 지울 방법도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나를 따라다녀야 한단다.”


엘리스는 순간이지만, 자신이 이전에 했던 역할과 같이 도우미NPC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당분간은 이런 일을 비밀로 하고는 지금의 시간을 즐기기로 하였다. 맨탈리온은 상회를 지나치며 부족한 골드를 찾을 겸, 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서 벤치에서 기다릴 레이나를 돌아보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맨탈리온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눈빛이 있다는 걸 느끼지는 못하였다.


“내 귀여운 인형이 여기에 있었구나.”


검은 로브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골목을 벗어나며, 쉬어버린 탁한 음성으로 엘리스의 귓가를 속삭이며 그 모습을 들어내었고, 놀랄 겨를도 없었던 소녀는 입에서 묻어나는 향기에 정신을 잃어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무거워진 눈을 뜨려던 엘리스를 기다린 건, 저장된 기억 속에 있던 그 미친 마법사의 실험실이었다. 주변에는 잘려진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마치, 서로 다른 몸끼리 이어 붙인 자국이 선명한 시체에 무엇인가가 끊임없이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것이 들썩거리며 움직이고 있다면 자신과 같은 나이대의 소녀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런 풍경을 돌아보며, 인공지능 NPC의 문제점으로 삭제작업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이해가 갈 정도였지만, 지금 당장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벌거벗겨진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할말을 잊어버렸다.


“이제 일어나는 것이냐.”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던 백발의 늙은이가 입을 열었지만, 엘리스도 그 작은 목소리를 겨우 들을 정도였다.


▼NPC 정보 창▼

이름: 광기의 알디니

상태: 최저

종족/직업: 휴먼 마법사/ 도시국가 마쟌의 수배자

마법 써클: 3써클 유저


추가정보: 그의 야망은 마나를 이용해 생명을 되살리는 걸 사람들 앞에서 증명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죽은 시체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차츰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자행하였고, 어린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으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자 잠적한 상태이다.

현상금: 신원을 증명할 수단만 확보된다면(30골드 증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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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011. 광기의 알디니 (중편) 16.09.08 138 1 9쪽
» 0010. 광기의 알디니 (상편) 16.09.06 195 2 8쪽
11 0009. 서대륙 +1 16.09.05 139 2 6쪽
10 부록:부유범선(1) 16.09.01 97 1 1쪽
9 0008. 각자의 길.(휴먼 멸망의 시작) 16.08.30 137 1 14쪽
8 0007. 각자의 길.(움직이는 인형) 16.08.27 150 1 12쪽
7 0006. 각자의 길.(노예상인) 16.08.25 222 2 15쪽
6 0005. 각자의 길. 16.08.23 205 2 14쪽
5 0004. 멸망을 말하다 16.08.22 218 2 11쪽
4 0003. 늪지대 유적 (소녀를 보았다) 16.08.21 348 2 19쪽
3 0002. 늪지대 유적 (대화들) 16.08.20 352 2 12쪽
2 0001. 늪지대 유적 +1 16.08.20 427 5 24쪽
1 0000. 프롤로그 +3 16.08.20 596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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