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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로스트 네임 (아론1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08.20 06:18
최근연재일 :
2016.09.08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216
추천수 :
30
글자수 :
66,186

작성
16.09.05 20:43
조회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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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0009. 서대륙

DUMMY

침몰하는 배에서 모두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하독선장의 명령으로 출발준비를 하고 있던 아스탄호가, 가라앉고 있는 배의 선비에 접근하였고, 외부 난간에 자리하던 사람들과 바다에 빠져있던 이들의 대부분을 건질 수 있었다. 따라오던 대형의 부유선 또한 상태가 온전치 않아 방향키 조작은 물론, 남아있는 돛대가 하나뿐이었기에, 로프를 연결하여 항구까지 견인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추락한 부유선이 대형선을 끌고 왔었던 것이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아스탄호의 갑판에서 내려서는 이들의 대부분이 구출된 병사들이었고, 바다에서 끌어올려 졌기에 모양새는 물론, 모두가 혼이 빠져나간 듯, 말 없이 먼바다를 바라보거나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하킴은 끌려오는 대형선에 눈길을 주고는 관리들과 이야기중인 백작에게 다가갔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위험하니 백작께서는 준비가 되는대로 본국으로 떠나십시오.”


마르센백작은 관리들의 말에 답답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수상께서는 어떻게 되었다고 합니까?”


잠시 말이 없던 관리들 중에 연장자로 보이는 이가 입을 열려고 하였지만, 끼어드는 대답으로 귀동냥을 하던 하킴은 물론, 모두의 고개가 그 쪽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잿가루로 변해버린 사람예기는 그만해라!”


견인된 대형선에서 검은 머리결의 청년을 선두로 한 무리가 내려서고 있었고, 백작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 것이 못 마땅했던지 화려한 곁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귀찮은 듯한 음성이 뒤를 이었다.


“통신구로 소식은 들었을 것이다. 올라오는 도마뱀 놈들을 왕도 센터럴의 길목에서 맞이하기로 했으니, 남아있는 부유선의 전투 준비를 서두르고 항구의 모든 주민들은 북으로 피난시켜라!”


서대륙 자쿠만제국의 2황자 가이언의 명이 떨어지자. 어두웠던 항구가 불빛들과 소란스러움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얼떨결에 백작의 뒤를 따라 시청건물의 회의실까지 들어온 하킴은 이어지는 대화들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할마인 마르센, 황자전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형님이 그 소릴 들었으면 트집을 잡을 핑계거리라고 좋아했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일러바칠 첩자 놈들이 없는걸 다행으로 알아야겠군.”


의도하진 않았지만, 한마디의 실수로 2황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닌지 눈길을 살피던 백작은 가이언 황자의 웃음소리에 가슴을 쓸어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농담이었다. 수상이 무슨 생각으로 동 대륙과 교역을 맺은 것인지 궁금하였더니, 이제야 알겠구나.”


“2황자 전하 준비되었습니다.”


옆으로 다가온 병사의 외침에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기에, 언짢은 기분으로 표정이 어두워진 가이언이었다. 하지만, 우선순위가 있었기에 병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회의장에 펼쳐진 지도의 한쪽을 가리키며 모여있는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마뱀들의 표면을 공격하는 마법은 통하지는 않지만, 미스릴로 도금된 창이 그 놈들의 피부를 뚫는 것을 확인했으니, 그것을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은 법사들의 몫이 되었다. 활용 가능한 선박들은 얼마나 되는가?”


“수리가 필요한 선박을 제외하고는 11대의 중형선과 대형선 3대의 운용이 가능합니다.”


대답을 듣던 가이언의 귓가로 주변의 웅성임이 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자, 의문과 두려움에 쌓여있던 관리들이 입을 열었다.


“2황자 전하. 그 존재들이 고대의 드래곤이라면, 지금의 싸움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겨우 제압했다고 생각했던 그···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빠르다 해도, 제시간에 센터럴로 병사들을 모으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북으로 올라가신 황제폐하의 안위를 돌보심이···”


뒤늦게 들어온 소식이지만, 이미 황제가 왕도를 버리고 북상하고 있다는 것은, 통신구로 접하여서 회의실에 모여있는 이들 모두가 알게 된 사실이었다. 한동안 고민하던 2황자의 입이 떨어졌다.


“황자들이 저희들을 버리고 몽땅 도망갔다고 하면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뭐, 어차피 네놈들이나 나나 불덩이에 타버릴 신세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죽을 무덤 터에 앉아있을 생각은 없으니, 영웅이 될지 개죽음이 될 지의 선택지는 따져봐야겠지.”


그러면서 백작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마르센 백작에게는 미안하게 되었지만, 바다에서의 그 속도가 일반선의 두 배에 달하는 것 같으니, 나와 함께 왕도까지만 동행해야 겠다. 물론, 보상은 약속하도록 하마.”


2황자는 침몰하는 선박으로 다가오던 아스탄호의 속도에 감명을 받았던 상태였기에, 백작의 어떤 변론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가이언 황자가 한동안 외부의 침략에 대비하여 이동 마법진하나 설치하지 않았던 현실을 원망하듯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마법진이 악용된다며 동 대륙에 흔하다던 이동 마법진 하나도 설치하지 않더니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정 반대가 되어버렸으니, 누굴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 이상의 잡소리는 듣기 싫으니, 남아있는 미스릴과 병사들을 모아서 센터럴로 집결하라!”


말이 끝나며 일부의 친위대를 거느리고 백작의 출발을 종용하는 가이언 황자였다.


☆ ☆ ☆


맨탈리온은 자코란의 쉼터에서 며칠을 지내다 보니, 여점원으로 알았던 쉼터의 주인인 하이디가, 소녀가 노예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지만, 처음과 같은 시선을 보내주었고, 더군다나 아직까지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인지 대답 없는 소녀에게 이름까지 지어준 것이었다.


“레이나를 제자로 대하신다고 하니 안심이지만, 아직 너무 어리니 다른 생각은 참아주세요. 정 급하시면 소개해줄 곳도 있으니···”


정작 그 시선의 차이는 맨탈리온에게 향했지만, 어색하나마 웃음으로 때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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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011. 광기의 알디니 (중편) 16.09.08 137 1 9쪽
12 0010. 광기의 알디니 (상편) 16.09.06 194 2 8쪽
» 0009. 서대륙 +1 16.09.05 139 2 6쪽
10 부록:부유범선(1) 16.09.01 97 1 1쪽
9 0008. 각자의 길.(휴먼 멸망의 시작) 16.08.30 137 1 14쪽
8 0007. 각자의 길.(움직이는 인형) 16.08.27 149 1 12쪽
7 0006. 각자의 길.(노예상인) 16.08.25 221 2 15쪽
6 0005. 각자의 길. 16.08.23 205 2 14쪽
5 0004. 멸망을 말하다 16.08.22 217 2 11쪽
4 0003. 늪지대 유적 (소녀를 보았다) 16.08.21 348 2 19쪽
3 0002. 늪지대 유적 (대화들) 16.08.20 351 2 12쪽
2 0001. 늪지대 유적 +1 16.08.20 426 5 24쪽
1 0000. 프롤로그 +3 16.08.20 596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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