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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함무라비 스타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검성고길동
작품등록일 :
2019.08.29 20:16
최근연재일 :
2019.10.16 23: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196,263
추천수 :
59,739
글자수 :
216,488

작성
19.09.01 00:55
조회
74,496
추천
1,687
글자
14쪽

3화

DUMMY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쿨럭, 으웩!!”


김기민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삼킨 바닷물을 게워냈다.


“헉, 헉...”


‘호흡이 된다...? 물 속이 아니야..?’


허우적거리던 김기민이, 이내 최동수가 썼던 손전등을 생각하고는 몸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다행히 주머니에 막대기가 느껴진다.


‘이 버튼은 아까 썼던 송곳이고.. 이건가?’


달칵.


작은 크기에 불구하고 출력이 제법 세다. 자신이 있던 장소에 불빛을 한 바퀴 돌린다. 꽤나 넓다. 벽이 회색 섞인 선홍빛을 띄고 있다.


김기민은 생각했다.


‘무언가에 잡아먹혔군. 뱃속에 이 정도 공간을 가지고 있으려면 거대해야 한다. 그리고 뱃속에 공기를 품고 있다는 건 아가미 호흡은 아니라는 건데.. 고래네. 아마 각성한 고래 괴수일 가능성이 높아.’


‘벽이 율동하고 있어... 소화기관일까.’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래가 뭍까지 올라가 나를 뱉어 주진 않을까? 젠장, 그럴 리가 있겠냐..’


그 때, 천장에서 액체가 뚝 뚝 떨어지더니 김기민의 어깨에 닿는다.


치지지직!!


“으아아악!”


그가 불타는 듯한 통증에 어깨를 싸쥐었다.


‘소화액..!!! 제길.. 이를 어쩌지?’


김기민이 비틀거리다 꿈틀거리는 벽에 기대었다. 그 순간.


[ 상태이상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


[ 흡수 가능한 상태이상 : 혼돈 진화(잔여시간 15:49:23), 고래사상충병, 심부전, 갑각 기생충, 따개비 뿌리종... ]


그의 앞에 메시지창이 떠오른다.


‘...’


정신이 번쩍 든다.

능력을 갖 얻을 때처럼 심장이 두쿵두쿵 뛰었다.

아물거리던 눈앞이 뚜렷해지고.

떨리는 손으로 ‘혼돈 진화’를 터치한다.


[ 상태이상 : 혼돈 진화(잔여시간 15:49:02) ]


- 일반적인 진화와는 달리 ‘혼돈’ 노선을 따른다.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전혀 알 수 없으며 심지어 퇴화할 수도 있기에 ‘상태이상’으로 분류됨.


김기민은 고민했다.


‘먹어야 할까?’


답은 금방 나왔다.


혼돈? 알 게 뭔가. 진화건 퇴화건 살아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다. 고래 뱃속에서 녹아내리기 직전인데 가리고 자시고 할 때가 아니다.


‘혼돈 진화 흡수’


김기민은 꿈틀대는 벽에 손을 대고는, 혼돈 진화를 흡수했다.



[ 당신은 상태이상:혼돈 진화를 흡수했습니다. 당신 안에 혼돈이 퍼져나갑니다.. ]


[ 혼돈이 또아리를 틀 시간을 결정합니다. 결정되었습니다. 시간은 ‘즉시’입니다. ]


[ 혼돈이 또아리를 틉니다. ]


[ 혼돈이 진화의 대상을 결정합니다. ]


[ 혼돈은 당신의 능력 ‘상태이상흡수(A)(Lv. 0)’으로 향합니다. ]


[ 혼돈이 진화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혼돈은 ‘능력 등급 진화’를 결정합니다. ]


[ 혼돈이 상태이상흡수(A)를 상태이상흡수(S)로 진화시킵니다! ]



[ 상태이상흡수(S)(Lv. 0) ]


"내가 네 짐을 대신 지겠다.“

“그렇다면 이제는 네 짐이 아니라 내 짐이니, 이걸 내 마음대로 써도 불만은 없겠지?”


-당신은 생명체의 어떠한 상태이상도 흡수할 수 있습니다.

-★S등급 특전 : 당신은 당신의 상태이상을 다른 생명체에게 방출할 수 있습니다.

- ★★혼돈 진화 특전 : 이 능력은 이제 다른 능력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Ex. 간파, 복제, 탐지 등)


저주가 축복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우워어어어!!!


하지만 김기민이 감동에 잠길 시간도 없이 고래 뱃속에 거대한 울부짖음이 울려퍼진다.


“!!”


각성한 고래 괴수가, 혼돈 진화를 빼앗긴 사실을 느끼고 분노한 모양이다.


“으헉!!”


고래의 격렬한 몸부림에 김기민은 서 있던 곳에서 멀찌감치로 나가떨어졌다.


치지직....


“끄아악!!”


소화액이 찰랑거리던 곳으로 던져진 김기민이 비명을 지르다 혀를 깨물어 가며 버텨낸다.


“이 씨발!! 누가 이기나 해 보자.”


김기민은 반쯤 녹아내린 손으로 벽을 짚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부.. 방출.”



김기민의 녹아내렸던 살갗과 뼈가 재생된다. 너무 어릴 때의 사고라 언제 생긴지도 모르는, 얼굴의 화상 흉터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스르르 사라진다. 고문으로 흘렸던 피가 채워진다. 심지어 모든 육체 피로까지 풀렸다.


그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괴수에겐 아니었다.


- 꾸워어어어!!! 크아아아아아!!!!


미친 듯한 몸부림이 이어진다.

먹히지도 않았는데 소화당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정말로 생경한 경험일 것이다. 괴수는 이 영문 모를 고통에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온 몸을 뒤틀어 가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김기민에게도 이 사투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치지지지직!!


“끄흐흑!!”


김기민도 아직 고래 뱃속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의 눈에는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래, 해 봐라. 몇 배로 돌려준다.”


살갗이 녹아내리고, 재생된다. 그의 살갗이 재생될 때마다 괴수가 비명을 지르며 온 몸을 뒤튼다.


*

*


이틀 뒤.


해안에 떠밀려 온 거대한 고래 괴수의 시체에서, 한 남자가 기어나왔다.


“으, 찝찝해.”


김기민이 자신이 입고 있는, 여기저기 녹아내려 거의 걸레가 된 옷을 툭툭 건드렸다. 너무 많이 상해서 입어도 입은 것 같지도 않은 수준이다.


‘징그러운 새끼. 그걸 버틴다고?’


사실 고래 뱃속에서 버틴 시간은 이틀이었으나, 그 안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방법이 없었기에, 그가 체감한 시간은 이틀보다는 훨씬 길었다.


자신이 해치운 괴수의 시체를 쳐다보던 그가, 뭍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따가운 햇빛이 눈을 찌르는 가운데, 그의 앞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녹음이 펼쳐져 있었다.


‘일단.. 한국이긴 한가?’


뜨거운 태양빛에 순식간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손으로 훔쳐낸다. 그가 멈칫했다.


‘아...’


다시 얼굴을 제대로 만져 본다. 이런 맨들맨들한 피부라니, 익숙한 감촉이 아니다. 코와 눈을 연이어 쓰다듬는다. 코도 녹아내린 코가 아니라, 제대로 붙어 있다.


뭔가가 김기민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두드렸다. 그가 어릴 때부터 해 왔던 많은 생각과 자기혐오를 몰래 쌓아 놓은 곳이었다.

그는 그만 아이처럼 울고 말았다.


*

*


감동은 잠깐이었다. 그는 무능한 감상론자가 아니었으니까.

김기민은 고래괴수의 사체가 만드는 그늘에 기대어 태양을 피한 후, 생각에 잠겼다.


‘일단 송곳을 찾아야 해.’


‘들은 대로라면 이제 곧일 텐데.’



다소 초조해진 그가 일어나 뙤약볕 아래에서 서성이던 찰나, 고래괴수가 서서히 검은 가루로 변하며 휘날리기 시작했다. 워낙 거대한 크기라, 그 시체가 가루가 되어 휘날리는 것은 마치 검은 안개처럼 보였다.


‘생각대로야. 다행이다.’


데구르르.


고래괴수의 사체가 감쪽같이 사라진 후 무언가가 굴러나왔다.


제법 거대한, 특이한 빛을 띄는 돌덩이 하나.

그리고 나무 막대기.


“찾았다!!”


김기민이 잽싸게 달려나가서 물건을 주웠다. 그것은 나무 막대기 쪽이었다.


찰칵! 달각.


제법 강건한 금속으로 만들어졌는지, 소화액 안을 굴렀는데도 날이 멀쩡하다. 김기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무기는 그의 생존에 꽤나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반면 저 돌덩이는...


그의 머릿속에 예전에 몇 번씩 돌려 보곤 했던 TV프로가 지나간다.


‘인간만이 각성한 것은 아니에요. 각성은 지구상 모든 생물체에게 평등했습니다.’


‘식물도, 벌레도, 짐승도. 그야말로 모든 생물체에게 각성의 가능성이 열렸죠.’


‘그리고 인간 외의 각성체들을 우리는 [괴수]라고 칭합니다.’


‘더 이상 인간은 지구의 지배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김기민의 회상은 선명했다.

‘황소만한 바퀴벌레가 우르르 지나가고, 멧돼지를 덩쿨로 잡아채어 끌고 가는 식물이 나온 후, 독가스를 분사해서 탱크를 녹여 버리는 건물 크기의 뱀을 보여주며 자료화면이 끝났었지.’


되새김이 이어진다.


‘괴수를 총으로 상대할 수 있을까요?’


‘가능은 하죠. 사실, 인간 능력자끼리도 능력은 보조용으로만 사용하고 현대 무기로 싸우는 경우가 꽤 많잖아요? 그거랑 똑같아요. 소설같이 막 열병기는 안 먹히고..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그렇죠. 만일 총으로 능력자를 상대할 수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사회질서는 유지되지 못했겠죠.’


’(웃음소리)‘


‘현대병기가 먹힌다니 다행이네요.’


‘네. 그런데 총을 들더라도 그렇게 쉽진 않아요.’


‘총이 먹히면 그냥 총으로 쏴 버리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요? 총이 먹힌다면 일반인도 괴수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흠. 이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들이 함부로 괴수에게 덤비지 말라는 차원에서 설명을 좀 드려야겠네요. 괴수들은 종족에 따라 특수한 방어능력을 함께 각성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예를 들면.. 아까 자료화면에서 [일각뱀] 보셨죠?’


‘아, 그 엄청난 크기의 뱀 말이시군요. 이름이 일각뱀이라니, 유니콘 친척 느낌이네요. 머리에 뿔이라도 달렸나요?’


‘네, 정확합니다. 특징적인 뿔이 하나 달려 있죠. 그래서 일각뱀입니다. 아무튼. 방금 말씀드린 일각뱀을 포함해서, 뱀 계열은 대부분 [도탄]이라는 능력을 보조 능력으로 각성합니다.’


‘도탄이요?’


‘탄을 쏘면 상당수가 튕겨나가요. 화살은 말도 못하고요. 그래서 결국엔 근접무기로 상대하거나, 아니면 특수한 폭약으로 잡게 되죠.’


‘무시무시하네요.’


‘뱀 계열뿐 아니라. 다른 짐승.. 아니. 다른 생명체들이 각성한 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한가닥 하는 특성들이 있어요. 그리고 특성도 특성인데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뭐죠?’


‘괴수로 각성하게 되면, 그 주변에 그 괴수를 따르는 같은 종류의 졸개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뱀이 일각뱀으로 각성했다면, 일각뱀을 따르는 뱀 무리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그 졸개들은 따르는 괴수의 특성을 일부 공유합니다.’


‘아니, 뭔가 불공평한데요? 사람은 능력자를 따른다고 해서 그 능력을 공유하거나 그러지 않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하하. 사람과 괴수가 같은 각성이라도 뭔가 다른 점이 많죠. 아무튼,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미 자리잡은 괴수집단에게 부디 어줍잖게 총 한 자루 들고 덤비지 말라는 겁니다. 실제로 괴수 소탕 작전시에는 군부대와 능력자들이 합동 작전을 벌여야 겨우 섬멸하는 때가 많아요.’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그건 그렇고, 그렇게 힘들게 괴수를 잡으면 뭐 남는 게 있어야 하잖아요. 그... 벌이는 좀 됩니까?’


‘음.. 일단 괴수를 잡아서 대충 뭐가 나오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쓰잘데없는 돌멩이 하나 나옵니다.’


‘아, 지금 한국능력연구센터, KAD에서 한창 연구 중이라는..?’


'네. 벌써 몇십 년째 연구중이고 아직 아무 소식도 없죠. 학계에서도 각성 중 몸의 일부가 암덩이화된 것 아니냐는 이론까지 나오는 중입니다.‘


‘감정은 해 보신 건가요?’


‘당연히 해 봤죠. 감정으로 뭔가 나왔다면 이미 뉴스가 쫙 퍼졌을 건데, 그런 뉴스 들어 보신 적 있습니까? 그리고 감정으로 뭔가 나온 거라면 앞에서 얘기했던 암덩이라는 학설도 나올 이유가 없죠.’


‘하하,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 뉴스는 전혀 들어 본 적 없군요. 자, 돌멩이 말고 또 뭐가 나오나요?’


‘그 외에는 시체에서 여러 재료들을 추출할 수 있는데, [도축]이나 [보존] 계열 능력을 지닌 능력자가 나서야 합니다. 그런 능력자들이 없으면 시체는 순식간에 분해되어 없어져 버려요. 돌멩이도 조금 버티다가 같이 없어지더라구요. 연구가 쉽지 않은 이유가 있죠. 뭐가 남아야 연구를 하는데, 돌멩이는 괴수 시체랑은 다르게 [보존]으로도 남지 않거든요.’


‘그놈의 돌멩이. 정말 쓸모없네요. 근데 그러면 정말로 연구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가끔 남아 주는 돌멩이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 돌멩이들이라도 있으니 연구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충격을 가하면 그런 남는 돌멩이조차도 분해된다고 하니 연구라는 게 참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하. 아무튼, 도축되거나 보존된 괴수 시체는 제법 돈이 됩니다. 그 괴수가 생전에 가졌던 특성이 재료에 약간이나마 남아요.’


‘우와... 굉장하군요. 그런 재료로 뭔가 제품을 만든다면 정말 엄청날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죠. 아무리 싸구려 제품이라도 품격의 차이가 나 버리고, 가격단위도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면, 도탄 특성을 가진 거대한 뱀 가죽으로 전투기나 탱크를 둘러싸 개조하거나 합성·부여 처리를 하는 것은 이미 각국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죠.’


‘와, 그런 탱크라면 탱크 대 탱크로 이기긴 어렵겠는데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여러 실험 결과가 있어요.’


‘그럼 시중에 나도는 특수한 아이템들은 괴수들로부터 직접 나오는 것은 아닌 거군요?’


‘네, 정확합니다. 대부분 합성 등 제작계열 능력자들에 의해서 가공된 제품들이죠.’


‘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도축이나 보존 능력자들도 돈 잘 벌겠는데요?’


‘아무래도 수요가 있는 편이죠. 하지만 공급도 적은 편은 아닌 데다가.. 기본적으로 괴수 사냥 관해서는 정부랑 엮여야 하다 보니까... 뭐랄까. 일하는 만큼 벌지는 못하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비뚤어지시곤 하죠. 그러시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하하, 그렇군요. 이게 정부의 블랙 마켓 억제 정책과 이렇게 연결되나요.’


김기민이 고개를 흔들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상을 털어냈다.

그리고는 눈앞의 돌덩이를 흘낏 살폈다.


김기민은 입맛을 다셨다.


‘그 내용대로라면 요놈도 곧 없어지겠군.’


그가 아무 생각 없이 발로 큼직한 돌덩어리를 밀었다.


그 순간.


“어?”



[ 상태이상흡수(S)(Lv. 0)가 변이석에 반응합니다. ]


[ 변이석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흡수하시겠습니까?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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