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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함무라비 스타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검성고길동
작품등록일 :
2019.08.29 20:16
최근연재일 :
2019.10.16 23: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196,236
추천수 :
59,739
글자수 :
216,488

작성
19.08.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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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85
추천
1,504
글자
15쪽

1화

DUMMY

“이봐.”


바닥에 널부러진 남자는 반응이 없다.


“하, 새끼가. 야, 야!!”


입을 열었던 남자가 삔또가 상한 듯 숨이 거칠어진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쓰러진 채 입에서 피를 흘리던 남자는 멍하니 생각했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

*


대 능력자 시대.


과학자들이 ‘세계의 중심은 과학에서 능력으로 옮겨갔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로, 능력자들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능력만 발현되면 최소한 평타 이상의 인생이 보장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열등한 일반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기민이 각성한 것은 그런 시대의 틈바구니에서였다.


[ 당신은 각성하셨습니다. ]


“내가? 진짜?!”


침대와 책상이 겹쳐 있는 닭장 같은 고시원에서 김기민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의 얼굴은 심한 화상 흉터로 뭉그러져 있었다.


[ 능력 ]


상태이상흡수(A) : Lv. 0

카를레토의 정신방벽(U) : Lv. -


"두... 두 개나!!! A급에 유니크급.....“


거렁뱅이 같았던 인생에 갑자기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평생을 어두컴컴한 곳에 살다가 갑자기 빛을 보면 눈이 멀게 마련이다.


김기민이 심장을 부여잡았다. 심장을 금괴로 만든 망치로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


“안 되지, 안 돼.. 이런 행운을 잡았는데 피어 보지도 못하고 갈 순 없지.”


생소한 경험에 쾅쾅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킨 김기민이 떨리는 손으로 능력창을 열었다.


[ 능력 : 상태이상흡수(A)(Lv. 0) ]


“내가 네 짐을 대신 지겠다.”

- 당신은 생명체의 어떠한 상태이상도 당신 몸에 흡수할 수 있습니다. 흡수한 상태이상은 당신 몸에 적용됩니다.


[ 능력 : 카를레토의 정신방벽(U)(Lv. 0)(은폐) ]


카를레토의 정신세계는 여러 의미로 독특했습니다. 태생부터 배배 꼬인 카를레토의 심령에 침입해 보려는 헛된 시도 중 성공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당신은 대부분의 정신공격에 저항할 수 있습니다.

- ★은폐 : 이 능력은 당신이 직접 드러내지 않는 이상 각종 간파 능력에 들키지 않습니다.


“정신방어능력...”


‘카를레토의 정신방벽’의 설명을 읽은 김기민이 입맛을 쩝 다셨다.


‘국정원 합격은 보장됐구만.’


하지만 김기민은, 국정원이고 자시고 ‘이 능력이 필요한 곳’에는 가지 않는다.


왜냐고?


‘정신방어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갈 이유가 전혀 없지.’


국정원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서라도 정신방어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그것은 ‘정신을 방어해야 할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 일이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 일어날지는 명백한 것.


‘누설해서는 안 되는 비밀을 강제로 추출당할 때’


잇사이의 독단을 깨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끔찍한 상상에 김기민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절대 안 가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고개를 주억거린 김기민은 다른 능력의 설명을 읽었다.


“상태이상흡수? 치유계열......로 보긴 좀 애매한데.”


잠시 환해지던 그의 표정이 이내 심각해졌다.


흙수저 수준이 아니라 수저가 없는 천애고아인 김기민. 그의 인생이 좀 꼬여서 고시원에 살긴 하지만, 머리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이건...”


머리를 굴려 보던 김기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내 몸을 팔라는 거냐.”


세계에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능력자가 등장한 만큼, 당연히 치유능력자도 꽤나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껏 등장한 모든 치유능력자는 대부분이 상처치유만이 가능하며, 그것도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다. 그리고 질병치유가 가능한 치유능력자는 능력사용에 말도 안 되는 페널티를 갖고 있어, 사실상 치유능력을 쓰지 못한다.


‘한마디로 지금 힐러(치유능력자)는 상처를 의사보다 좀 빨리 낫게 해 주는 정도 말고는 의사와 차이가 없다는 거지.’


그래서 지금 단독으로 일하는 치유능력자는 거의 없다. 아주 특출난 능력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힐러가 병원에서 의사와 함께 일한다.


게다가 이 세상에는 ‘포션’같이 편한 치유제 따위도 없다. 그런 게 있었으면 의사고 힐러고 죄다 진작 망했을 거다.


그렇다면 지금 김기민이 얻은 능력은 대박 아닌가? 상태이상을 흡수하면 질병까지 모조리 치유해 주는 것이니까?


‘그게 그렇지가 않다고.’


이 능력에는 치명적인 페널티가 있다.

‘상태이상을 흡수하면 그것이 김기민의 몸에 적용된다’.


암을 흡수하면 김기민이 암에 걸린다.

깊은 치명상을 입어 3초 뒤에 숨을 거둘 사람의 상처를 흡수하면, 김기민이 3초 뒤에 죽는다.


‘어디까지 흡수되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그냥 땜빵인 거잖아. 중세시대 매맞는 아이냐?’


그가 이를 갈았다.


만약 세계의 강력한 능력자들이 김기민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쓸 것이라곤 돈과 시간밖에 없는 졸부들이 이런 상태흡수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김기민은 질병치유능력자 ‘핫산’의 비극적 최후 - 뉴스에까지 나왔던 - 를 떠올렸다.


핫산은 질병을 치유할 때마다 그에 비례해 수명을 소모하는 능력자였다. 멍청한 핫산은 TV에 출연해 자기의 능력을 자랑했고, 바로 다음 날 납치되었다.


그리고는 뉴스에서 보았던, 간신히 구출된 핫산의 모습. 수명을 얼마나 빨렸는지 허리가 꼬부랑하게 말려 아이처럼 쪼그라들어 있었다. 그는 구출된 지 3시간만에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어이없게도 자연사.

의사가 말했었다. ‘신체나이가 150살 정도시던데 정말 오래 사셨네요. 천수를 누리셨습니다’.


‘상태이상흡수.. 이건 없는 게 나은 능력이다. 누구도 내가 이 능력을 가진 걸 알아서는 안 돼.’


‘아아, 차라리 상태이상흡수에 은폐 옵션이 붙어 있었다면..’


이렇게 되면 정신 방벽 능력조차 쓰기 어려워진다. 괜히 그거 써 보겠다고 나댔다가는 상태이상흡수 능력을 들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고시원에서, 김기민이 씹어 뱉었다.


“난 무능력자다. 나는 아무 능력도 없다. 나는... 각성하지 않은 거다.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오늘도 그냥 개같은 하루였던 거야. 다.... 잊어버릴 거야.”


입술을 깨문 김기민이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는 화상으로 뭉그러진 얼굴을 쓰다듬다가 주먹을 꽉 쥐었다.


“난 살아남는다. 반드시. 지금껏 그래 왔듯이.”


-으악, 지네다!!!


김기민은 고시원 바깥으로 들려오는 아스라한 비명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인생은 반드시 원하는 대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

*


촤악-


누군가가 김기민의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지. 그렇지 않나, 김기민?”


“으...으...”


바닥에 엎어져 있던 김기민이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다시 시작하지.”


“옙!!”


그 말이 나오자마자 누군가가 김기민을 일으켜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의자에 앉은 그를 꽁꽁 묶었다.


“끄윽...”


의자에 너무 꽉 잡아맸는지, 김기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끼익-


그 때, 김기민을 묶어 놓은 방으로 누군가가 부축을 받으며 걸어 들어왔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순식간에 모두가 허리를 120도 굽혀 인사한다. 회장이라는 남자가 귀찮다는 듯 손을 적당히 까딱거리자, 그들은 가문의 영광이라는 듯 허리를 펴서 다시 회장에게 읍례했다.


“아직.... 성과는... 없나....?”


회장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늙었으며, 몸과 마음 모두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걱정 마십시오. 곧 회장님의 모든 짐을 이놈이 대신 지게 될 겁니다.”


“얼른...!! 시간이.. 없어..!”


나이로 늘어진 주름진 볼살이 푸들푸들 떨린다.


그것이 역정으로 떨리는 것인지 아니면 머지않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떨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남자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알겠습니다.”


물을 끼얹었던 남자가, 이번에는 주사기를 꺼내들고 김기민에게 다가왔다.


“네놈이 약물에 좀 센가 본데. 저번에 넣었던 것보다 50배는 독한 거다. 적어도 마지막은 인간으로서 마쳐야 하지 않겠어? 아직 협조할 생각이 없나?”


답은 없었다.

다만 쿨럭거리는, 피 섞인 기침 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어깨를 으쓱한 남자가 의자의 뒤편으로 돌았다. 그리고는 의자 뒤로 돌려 묶인 김기민의 팔뚝에 능숙한 손길로 주사를 박았다.


“끄윽..!”


김기민의 몸 안으로 주사기의 약제가 밀려들어간다.


[ 카를레토의 정신방벽(U)(Lv. 0)이 최상급 자백제의 정신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해냅니다! ]


정신방벽은 자백제의 정신공격을 막아 주지만, 자백제가 육체에 가하는 부하까지 막아 주지는 않는다.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에 김기민이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여기에 갇힌 것이 며칠째일까?


“왜.... 효과가.... 없는... 게....야!!!!”


제법 기다렸으나 김기민에게 아무 변화가 없자, 회장의 볼살이 더욱 거칠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그럴 리가 없는데..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십..”


“최동수를... 불러!! 당장!!”


“...알겠습니다.”


주사를 놓았던 남자가 입술을 질끈 물었다.

코끼리도 한 방울로 복종시키는 주사다. 이 주사에 견뎠다고?


‘이제 상관없지. 최동수라니... 내 차례에 순순히 따르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거다’


남자와 그의 수하들이 회장에게 정중히 허리를 굽히고 떠나간 후, 최동수가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메고 방으로 들어왔다.


“으-쌰”


쿠웅.


무거운 것이 들었는지, 최동수가 내려놓은 배낭은 묵직한 소리를 내었다.


찌익


“어이쿠! 요놈이 튀어나와 버렸네? 아핫핫..”


“실....장! 자네....만.. 믿네!!”


최동수는 내려놓인 배낭을 찢고 튀어나온 기괴한 강철 기구를 보고 히죽 웃고는, 회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참관하실 겁니까? 아니면 잠시 나가 계십쇼. 피가 튈 수도 있으니까요.”


“음.... 끝나면... 다시 부르게...! 힐러는... 필요한가...?”


“있으면 좋죠. 근데 없어도 원하시는 건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 최동숩니다, 회장님.”


“.....흥. 최하영을... 보내지.... 며칠이 걸릴진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겠네.”


“최하영 씨를..? 네이, 그럽죠.”


살짝 놀란 최동수를 뒤로 하고 회장이 일행과 함께 사라져 갔다.

바닥 긁는 소리를 내면서 쇠문이 닫히고, 최동수가 김기민을 보며 씨익 웃는다.



“우리도 슬슬 시작해 볼까?”


*

*


며칠이 흘렀을까.


“정말 놀랍군. 친구, 진지하게 말하지. 자네를 존경하기로 했네.”


넝마가 되어 버린 김기민 앞에서, 최동수가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김기민의 입에서 핏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이거이거 쑥스러워서 말도 못하는 건가? 으하핫!!”


유쾌하게 웃으며 김기민의 뺨을 철썩철썩 때리던 최동수가, 뒤돌아 문으로 향했다. 문으로 향하던 최동수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똑똑


문을 노크한 최동수가 사무적으로 말했다.


“치유 부탁드립니다.”


철문이 열리고, 최하영이 지친 표정으로 들어온다.


“죄송한데, 다음 주부터 중요한 스케줄이 있어요. 이제 저 말고 다른 힐러를...”


“네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후에는, 아니.. 이번 치유 끝나면 바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더 이상 여기 나오실 필요 없습니다.”


“...?”


“오늘 이후에는... 살려 둘 필요 없다는 부회장님의 전언이 있으셨습니다.”


“...최동수 씨가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 있군요.”


“정신계열 저항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런 독종은 저도 아주 처음입니다.”


“간파 능력에는 상태이상흡수만 잡혔다면서요?”


“정신저항 능력이 없다면 제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 솔직히 말이 안 됩니다. 자백제 건도 그렇고요.”


“뭐가 됐든, 저 사람이 그걸 이겨냈다구요..?”


최하영의 얼굴이 경악에 질렸다.


“···그 정도면 살려서 우리 회사에 스카웃하는 게 더 나았겠...”


“최하영 씨를 저렇게 해 놨다면 오겠어요?”


최동수가 김기민에게 고개를 돌리자, 최하영이 김기민인지 고깃덩어리인지 모를 형체를 흘끗 바라보고는 헛구역질을 했다.

이미 한 달 가깝게 봐 온 광경이건만 그녀는 아직 역겨움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 치유입니다. 얼른 부탁드려요.”


최하영이 고개를 돌린 채 황급히 치유를 마치고는 방을 비틀거리며 빠져나갔다.


‘제길... 이 내가.. 이 최동수가.’


대한민국 제일의 기업, 오성그룹 회장 박대홍이 며칠 전에 쓰러졌다. 현재는 의식불명. 온갖 기구를 주렁주렁 달고 침대에 누워 있을 터이다.


박대홍의 맏아들이자 오성그룹을 물려받을 상속자인 부회장 박진범. 최동수는 박진범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도인가?’


‘..예. 송구스럽습니다.’


‘최 실장도 못 하는 게 있군. 일주일 주지. 그 안에 최대한 노력해 보고 안 되면 그냥 폐기처분해. 최 실장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저런 거에 시간 쏟을 여유 없어.’


‘알겠습니다.’


최동수는 생각을 접으며, 고개를 저었다. 부회장님 말씀이 맞다. 오성 능력전략실장 최동수가 한 달간 시간을 뽑아서 사용했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오성에는 굉장한 손해다.


‘그건 그렇고 대체 저 새끼는 뭐하는 놈이지?’


80%가 두 번째 기구까지 가기 전에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네 번째 기구까지 가면 그냥 죽여 달라는 말이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가끔 최동수 비장의 수제 컬렉션까지 이겨내는 독종들이 나오면, 최동수는 능력을 사용한다.


최동수는 ‘정신붕괴’ 능력자다.


고문실에 묶였던 놈들 중 정신붕괴를 이겨내는 놈은 없었다. 저 놈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힐러를 붙이고 수혈까지 해 가면서 한 달을 꼬박 채워 노력했는데, 개같은 벌레새끼가 말을 안 들어?’


가족이나 친구를 이용해 보려고도 했으나, 저 자식은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최동수는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자기가 최고라 생각하던 사람이다. 그에게는 이런 실패의 경험이 너무 생소했고, 너무 혐오스러웠으며, 치욕 그 자체로 느껴졌다.


그가 문을 닫고는 짜증난다는 듯이 김기민의 얼굴을 걷어찼다. 남자가 의자에 묶인 채로 대각선으로 넘어진다.


“마음이 바뀌었다. 여기까지만 하자.”


실실 웃던 고문기술자의 말투가 사무적으로 바뀐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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