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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가 잦아드는 구름 위의 청공관

낭만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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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윤씨네가장
작품등록일 :
2020.12.21 17:51
최근연재일 :
2021.02.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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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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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43 - 마이산의 산군(1)

DUMMY

다듬어지지 않은 산길은 하얀 서리로 덮여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올랐지만, 얼어붙은 대지는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햇볕도 잘 들지 않는 깊은 산자락이다. 겨울의 전령이 물러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 터다. 진우현은 올이 풀려가는 목도리를 여몄다. 80이라는 고령을 앞둔 노쇠한 몸이다. 옷 안을 넘어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가 칼날처럼 느껴졌다.


마이산(馬耳山)에서 맞는 겨울도 올해로 19번째.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 정도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약수터가 멀지 않았다.

진우현은 아픈 무릎을 만지며 발을 옮겼다. 몇 번이고 본 산자락은 이제 눈에 익숙한 풍경이었다. 무거워지는 발걸음. 가빠오는 숨. 무심코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할 무렵. 그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돌탑이 가득 쌓인 탑사였다. 한때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관광 명소다. 벚꽃이 피어나는 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오면 수를 헤아리기 힘든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더는 이곳에 남아 있지 않았다. 남은 것이라고는 간신히 형체만 남은 절터와 가게뿐이다.


그는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물 안에 누가 숨어 있는 건 아닌가. 혹 길을 잘못 들린 마물이 서성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한동안 탑사를 지켜봤지만, 동면 시기를 놓친 청설모들만이 보일 뿐. 마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약수터로 다가간 진우현은 낡은 배낭에서 물통을 꺼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추운 터라 물길이 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약수는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빈 물통 속으로 약수가 떨어진다. 물이 차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겠지. 몸을 일으킨 진우현은 무너진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지독한 냄새가 났다. 손으로 입가를 가린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동물의 오물과 마물의 체취가 섞여 있다.


상품들이 가득했을 선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신세를 졌던 가게다. 통조림같이 유통기한이 긴 상품은 무엇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알고 있다. 기호식품이 이미 동이 난 상태라는 것 정도는. 그렇지만 아무도 없을 터인 이 가게에, 가끔 통조림과 라면이 들어온다는 걸 그는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누가 갖다 놓는지는 모른다.

세상이 이리 변했으니, 아마 헌터라는 능력자들이 갖다 놓는 게 아닐까.


오늘도 어김없이 카운터 위에는 라면을 비롯한 식재료가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차를 비롯한 음료수도 있다. 평소보다도 인심이 더 후하다. 누구인지 모를 선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 진우현은 봉투를 들었다. 그때였다. 바깥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상체를 굽힌다.


이런 외지까지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탑사를 방문한 것이 동물이 아니라면 마물일 가능성이 컸다.


카운터 뒤쪽에 몸을 숨긴 그는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었다.


“···막상 찾자니 또 이게 문제네.”

“근처에 있지 않을까요. 혹은 제가 호출해도 되고요.”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 그럴 수는 없지. 좀 귀찮아도 약간만 돌아다녀 보자.”

“알겠습니다, 마스터. 저야 좋죠.”


놀랍게도 웅얼거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람이었다.


그것도 젊은 남녀.

나이는 많이 먹어봤자 20대 중후반. 차분한 느낌을 주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보기 드문 미인이다. 남녀는 흡사 동네 앞으로 마실 나가는 것처럼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곳이 마물이 출몰하는 위험지역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걸까?


아니. 그렇지는 않겠지.


아마 젊은 마음에 치기 어린 도전을 하러 온 걸지도 모른다.

간혹 이곳을 방문하는 헌터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진우현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경고해주는 편이 좋으리라. 자리에서 일어난 진우현은 문을 두들겼다. 인기척을 내자 두 사람의 시선이 가게로 향했다. 기분 탓일까?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그를 보고도 외지인은 놀라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젊은 친구들이 이 외딴곳에는 어쩐 일로···.”


진우현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크르릉!


산을 울리는 엄청난 포효가 울렸다.

세 사람의 시선이 말의 귀를 닮은 봉우리로 향했다. 그 정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울부짖고 있었다.


“이 소리는···.”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나누세. 일단은 내려가지. 산군님께서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야.”

“산군님이요?”


여성의 반문에 진우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산의 산주지. 이 산을 지키는 산군님일세.”


*&*


진우현이 거주하는 장소는 다 쓰러져가는 사찰이었다.

과거에는 돌탑을 쌓던 스님들이 모여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20년 전 있었던 게이트의 여파다. 건물 곳곳에 남은 검은 자국은 분명 그때 흘렸던 피와 고통이겠지. 무너진 사찰로 들어온 진우현은 두 사람을 안쪽 방으로 안내했다.


퀴퀴한 냄새가 났다.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하나 있는 창문은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그럭저럭 온기는 지킬 수 있지만, 환기가 잘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것 같은 환경이다. 방 곳곳에는 손때 탄 살림 거리가 가득했다. 1인분의 식기와 며칠은 된 것 같은 신문. 낡은 책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벌써 몇 년이나 신세 진 장소다.

사찰 앞에는 수를 헤아리기 힘든 돌탑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가끔 그의 냄새를 맡은 마물이 찾아와도 입구를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식수를 구할 수 있는 탑사와도 가깝고, 산에서 자생하는 과일을 구하기도 괜찮다.


이곳보다 더 좋은 은신처를 찾는 건 힘들겠지.

바깥보다는 낫지만, 이곳도 쌀쌀하기는 마찬가지다. 죽은 불씨를 살려낸 진우현은 양푼 냄비에 가져온 물을 넣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이다. 조금 전 가게에서 챙긴 인스턴트 녹차가 있으니, 이걸로 대접하자.


“누추한 곳이지만, 마물을 피하기에는 충분할 걸세.”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렇다 해도 위험한 곳에서 살고 계시는군요.”

“이런 세상이지 않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지.”


남성의 이름은 전세진. 여성의 이름은 송희연이라는 모양이다.

차분히 그를 바라보는 전세진과 달리 송희연은 사찰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요 몇 년간 손님이 찾아온 적이 없어서 말이지. 좀 지저분해도 참아주게나.”


물이 끓는다. 냄비의 물을 컵에 따른 그는 녹차 티백을 넣었다.

녹차 특유의 씁쓰름한 냄새가 올라온다. 컵을 건넸지만, 전세진은 이를 거절했다.


“저랑 희연이는 마실 게 있습니다. 보아하니 잔이 이거 하나같은데, 따뜻한 차는 어르신이 먼저 드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송희연이 숄더백에서 생수를 꺼냈다.

그 배려는 솔직하게 말해서 고마웠다. 잔을 가져온 진우현은 뜨거운 녹차를 입으로 가져갔다. 온기가 몸에 퍼진다. 얼어있던 몸이 녹는 느낌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여기까지는 어언 일로 온 건가? 젊은 남녀가 밀회를 즐길 만한 장소는 아닌데.”

“누군가를 좀 찾으러 왔습니다.”

“사람을 찾으러 온 거라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네. 이제 이곳에 남은 사람은 없네. 나 같은 괴짜나 남아 있을 뿐이지. 다들 먹고 살기 위해 폐허가 된 마을로 내려가거나, 마물의 발길이 닿지 않은 도시로 향했다네.”


게이트라는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난 지 벌써 20년.

세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현실에 나타난 마물. 그와 맞서 싸우는 각성자. 변화하는 세상.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지만. 진우현처럼 나이를 많이 먹은 이들에게는 그럴 힘이 없었다.


그는 과거의 사람이니까.

현시대는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에 맡기는 게 맞았다.


“저기, 어르신. 이 마석 마나가 전부 떨어진 모양인데. 계속 두실 건가요?”

“마석?”


송희연이 가리키고 있는 건 천장을 장식한 마석이다.

원래는 전등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던 걸까. 완전히 빛을 잃어버린 마석은 거무튀튀한 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 돌이라면 아들내미가 준 거네. 뭐라더라. 마물로부터 몸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부적이라더군. 그래서 달아놓은 거였는데. 약이라도 다 떨어진 건가? 어쩐지 빛이 나지 않는 게 이상하다 했네.”


전세진은 희연이로부터 마석을 받았다.

그의 손이 마석에 올라갔다. 잠시 매끄러운 면을 만지는가 싶더니, 곧 마석에 붉은빛이 돌아왔다.


“이러면 괜찮을 겁니다.”

“오오, 고맙네. 이제 보니 재밌는 재주가 있는 친구구먼.”


마석이 제자리를 찾자 방 안이 밝아졌다.


“조금 전에 있던 포효 소리 말입니다만. 어르신께서는 분명 산군이라고 하셨죠?”


이야기로 돌아온다.

전세진의 물음에 진우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용출산(龍出山), 그러니까 이 마이산을 지키는 산군님이지.”

“어르신은 산군이라고 하시네요. 바깥에서는 검치호(劍齒虎)라고 불러요.”

“검치호라···. 흠. 이름 한번 잘 지었구먼. 내가 만나본 산군님 중에서도 가장 늠름한 분이지. 암. 다시는 못 뵐 분이야.”


봉우리 끝에 앉아 있던 산군의 자태가 떠오른다.

매일 같이 보는 광경이지만, 진우현은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은침과도 같은 하얀 갈기.

사뭇 모든 마물의 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좌중을 내려다보던 시선.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답게 빛나던 발톱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검치호와 직접 마주하신 적이 있나 보군요.”

“운이 좋았지. 그분이 자주 나오는 산책로가 내 등산로와 겹치거든.”

“위험하지는 않습니까? 마물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레이드급 마물입니다. 녀석이 그럴 마음만 먹는다면 어르신의 목숨은···. 지금이라도 도시로 향하시는 건 어떤가요? 거동이 불편하시다면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깊은 산.

주변에 있는 것은 마물과 동물뿐이다. 도시에 홀로 떨어진 산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수준급의 헌터라고 해도 이런 외지에서 살아남기는 무척이나 힘들겠지. 그러나 진우현은 고개를 저었다.


“때로는 마물보다 사람이 더 위험한 법이네. 젊은 친구. 서로의 선만 지키면 그들도 나를 위협하지 않아. 마물이라고 해서 꼭 인간에 해로운 괴물만 있는 건 아니니까. 내가 살아있는 게 바로 그 이유지 않겠나?”

“뭘 좀 아는 분이네요, 어르신. 그래요. 마물이라고 해서 꼭 피를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요. 지능이 떨어지는 것들이야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지만, 조금 머리가 큰 애들은 다르니까요.”


응응, 하고 송희연이 밝은 목소리를 냈다.


“아드님도 안 보이는군요. 혼자서 살고 계신 건가요?”

“어디 보자. 헌터가 된다고 도시에 간 이후로는 거의 얼굴을 내비치지 않지. 가장 최근에 얼굴을 비춘 것이 10년 전이었나? 그것도 목소리만 들었던 것 같구먼.”

“······.”

“그 아이도 이제 어린애도 아니니까. 뭐 어딜 가도 잘 먹고 잘살고 있겠지.”


빈 녹차를 다시 채운다.

아직 따뜻한 녹차는 컵 너머로 열기가 느껴졌다.


“걱정되지는 않으십니까?”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나. 어차피 다 산에서 나고 산으로 돌아가는 법이야. 그게 자연의 섭리라는 거네. 다 늙은 나나, 아들내미나 다를 게 없지.”


그 대답에 전세진과 송희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산군님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 같은데. 괜찮다면 내가 안내하지.”

“빈손으로 안내를 받을 수는 없죠. 그러네요. 별로 챙겨온 것은 없지만···.”


숄더백 안쪽으로 손을 넣은 희연이는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라면부터 시작해 통조림을 비롯한 건어물. 음료수는 물론이고 커피까지 쏟아져 나온다. 작은 숄더백에 들어있던 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람이 있을 거로는 생각하지 못해서 말이에요. 많이 챙겨오진 않았어요.”

“아니. 고맙네. 이 정도만 있다면 반년은 족히 버티겠지.”

“반년이나요? 잘해야 한 달일 것 같은데.”

“산에서 나는 것이 그만큼 많다는 말이네. 그럼 가시게나. 너무 늦게 가도 산군님이 떠나버릴 테니 말이네.”


물건을 한쪽으로 치운 진우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나가면 그래도 늦지는 않으리라. 두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바닥에서 엉덩이를 들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__)


은영가는 금일 밤 10시 경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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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055 - 팀 오소리(1) +2 21.02.10 414 18 13쪽
54 054 - 밤에 피는 꽃 +1 21.02.09 497 19 17쪽
53 053 - 불온한 소문(2) +2 21.02.08 445 14 13쪽
52 052 - 불온한 소문(1) 21.02.07 456 19 14쪽
51 051 - 애완용품 매장 +1 21.02.06 465 16 15쪽
50 050 - 쇼핑 +5 21.02.05 476 17 13쪽
49 049 - DOG FIGHT! +4 21.02.04 501 20 13쪽
48 048 - 우니엘(3) +3 21.02.03 533 18 14쪽
47 047 - 우니엘(2) +1 21.02.02 529 18 13쪽
46 046 - 우니엘(1) 21.02.01 531 17 13쪽
45 045 - 작은 폭군 21.01.30 555 23 13쪽
44 044 - 마이산의 산군(2) +3 21.01.29 555 19 14쪽
» 043 - 마이산의 산군(1) +1 21.01.28 553 20 13쪽
42 042 - 떡볶이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3) 21.01.27 590 18 13쪽
41 041 - 떡볶이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2) +1 21.01.26 569 20 13쪽
40 040 - 떡볶이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1) 21.01.25 597 18 14쪽
39 039 - 스위트 폐인(Sweet Pain) +3 21.01.24 607 21 15쪽
38 038 - 커튼 콜(4) +1 21.01.23 626 20 15쪽
37 037 - 커튼 콜(3) 21.01.22 630 20 15쪽
36 036 - 커튼 콜(2) +1 21.01.21 700 19 13쪽
35 035 - 커튼 콜(1) +4 21.01.20 704 22 14쪽
34 034 - 문 라이트(2) +1 21.01.19 771 18 14쪽
33 033 - 문 라이트(1) +4 21.01.18 749 23 13쪽
32 032 - 돼지머리 실종사건(3) +3 21.01.17 770 22 15쪽
31 031 - 돼지머리 실종사건(2) +2 21.01.16 758 21 13쪽
30 030 - 돼지머리 실종사건(1) +2 21.01.15 817 25 17쪽
29 029 - 희연이의 휴일(3) +4 21.01.14 817 25 15쪽
28 028 - 희연이의 휴일(2) +3 21.01.13 896 21 14쪽
27 027 - 희연이의 휴일(1) +5 21.01.12 932 22 15쪽
26 026 - 담배와 보드카 +4 21.01.11 972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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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3 - 어느 겨울날(2) +4 21.01.08 1,020 25 16쪽
22 022 - 어느 겨울날(1) +1 21.01.07 1,099 25 13쪽
21 021 - 핫도그와 꼬마 손님(2) +2 21.01.06 1,069 26 14쪽
20 020 - 핫도그와 꼬마 손님(1) +1 21.01.05 1,052 25 13쪽
19 019 - 접수과 안세희(3) +1 21.01.04 1,145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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