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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수건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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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연중 근황, 7월 중(Feat. 호에에에~)

수건입니다. 안녕하세요.


너에게로 99%의 14장은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완성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꾸역꾸역 써나가고 있는 저를 믿


지 마시고, 다른 더 좋은 작품들도 쭉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재도 안 하고 있는데


가끔 들어와서 선호작 수가 올라가 있는 걸 보면 이상합니다.


이 소설 구성의 특성상, 완결이 되어야 독자분들께 뭘 바라도 바랄 텐데


지금으로선 바라지도, 바랄 수도, 바라서도 안 되는 호의가


자꾸 주어지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상상도 못할 늦은 연재에, 빈약한 조회수의 무료 소설.


문피아 서버 메모리에 기생충처럼 붙어 있는 저로선


강제 퇴출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어쨌든 완결되기 전까지는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숨어 살려고 합니다.

---공지 끝---



최근 버츄얼 유튜버를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일본에선 키즈나 아이가 유명하죠. 구독자가 266만.


유튜버의 수도 대략 5000명 정도 있다던데요. 국내엔 20명이 안 되는 듯 하고요.


과연, 버츄얼 유튜버는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인류는 진화 과정 속에서 ‘자원이 낭비되는 것’들이 배제되어 왔어요.


원거리 통신이 편지에서 모스 부호로 대체된 것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대폭 절약했어요.


그리고 모스 부호는 전화기로 대체되었죠.


사용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 전기를 사용하는 것, 전화선을 깔아야 한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시간’을 대폭 절약해 정확성과 편의성을 획득했습니다.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른 자원의 낭비보다 더 훌륭한 가치를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명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TV방송에서 유튜브로 변화한 것도 마찬가지죠.


수많은 니즈에 맞춘 수많은 컨텐츠. 거기에 일일이 거대 자본이 투입되지 않아도


빠르고 즉각적이게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방송 플랫폼.


그 도약은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요.


왜 의미심장하게 ‘아직까지는’을 붙이느냐?


괜히 폼 잡으려고 쓴 게 아닙니다. 끝까지 보세요. 오늘 잡담의 주제랍니다.




그 관점으로 볼 때, 버츄얼 유튜버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일본의 경우를 보면, 잘 살아남고 있습니다.


키즈나 아이를 비롯해서, 구독자수 상위권에 등록된 다른 버튜버들도


2위 카구야 루나는 100만, 그 외에도 몇십만 단위를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기존의 유튜버(스트리머)는 개인이 할 수 있었습니다.


주목을 받게 되면서 전문 편집자와 매니저 등을 두지만, 그래도 소수 인원입니다.


하지만 버튜버는 개인이 하기엔 너무 낭비가 큽니다. 기업의 서포트가 없으면


제대로 하기 힘들어요. 게다가 스트리머와 스탭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치도 많아지죠.


그들의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높은 조회수? 광고? 협찬? 대기업에 스카우트?


개인이 시도해서 그 정도 성과를 보인다면 대성공이겠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기업의 서포트가 필요하니 더 높은 지점을 노리게 될 텐데.


굿즈나 이미지 상품 홍보 및 판매. 대외 행사 참가. 그걸로 충분할까.


살아남아 있고, 새롭게 계속 생기는 걸 보면 충분한가 봅니다.


이 지점에서, 참 이상한 흐름이 포착되지요.


거대 자본에서 탈출해서 성공한 방송영상 크리에이터가


다시 새로운 거대 자본에게 역습당하는 과정...말입니다.




국내 버튜버 중에선 맥큐뭅, 세아, 초이, 피아노캣(??) 이 넷을 보고 있습니다.


넷이 모두 노선이 많이 달라서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마술 공연을 볼 때, 즉석에서 그 마술의 원리를 파해쳐서


나만은 속지 않았다는 우월감을 자랑하려는, 그런 유치한 관객은 이제 매우 적어졌습니다.


마술 공연이 모두를 속여서 즐겁게 만드는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는,


그 정도까지 우리의 인식은 성숙해졌답니다.


갤러그, 너구리를 예로 들며 게임 중독을 걱정하는 꼰대들과는 아득히 먼 거리지요.


버튜버도 마찬가지. 애니에나 나올 법한 캐릭터로 춤을 추고 AI라며 아양을 떨어도


그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알아도 호응해주고 즐기는 거죠.


저 예쁜 여캐 뒤에 아저씨가 있다...라는 것조차도 유쾌한 밈이 되고,


항마력을 흔드는 애교 캐릭터 연기를 하는 성우의 자괴감을 걱정해주는,


많은 시청자의 수준이 그만큼까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 수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버튜버의 좌표는


분명 ‘도태될 수 있는 낭비’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애니의 천국 일본에서는 성공할 수 있었던 버튜버가


과연 한국에서도 계속 흥행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정말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현실에선 못하지만 버츄얼에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서


마음껏 타고 놀 수준은 되어야 할 텐데요.


연기자의 엔터테이너적인 능력으로 볼 땐 초이가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구독자 커버 대역폭을 확 늘릴 만한 키 컨텐츠를 발견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항마력 오지게 필요한 씹덕만이 커버할 수 있는 애교 캐릭터에서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까지 확장하기는 다소 어려울 듯.

(하지만 내 항마력은 진작 만렙이었지. 호에에에에~)




만약 한국의 버츄얼 유튜버가 키 컨텐츠를 제대로 잡아내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일본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캐릭터 메이킹이 자리를 잡을 겁니다.


애니의 천국인 일본은 ‘애니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겠지만 한국은 그럴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그런 ‘애니에 치중된 듯한 캐릭터’보다


현실을 세련되게 반영해주는 한국의 캐릭터는 글로벌 확장성이 훨씬 넓어질 거라 봅니다.


J-POP과 K-POP이 그렇듯이요.


그리고 그것을 찾아내는 지점이 바로, 개인에서 기업으로 다시


인기 방송인의 탄생 요건이 회귀되는 재미있는 지점이 될 것 같네요.


TV방송이 몰락하고 유튜브가 성공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인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던 유튜브에


TV방송세력이 아닌, 새로운 자본세력이 개인 크리에이터를 훌훌 뛰어넘게 된다면


그 또한 마냥 웃기만은 힘든 희극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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