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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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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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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6.01.10 23:32
조회
10,818
추천
166
글자
6쪽

흑산적

DUMMY

“저는 장장군의 태도는 후일 잘잘못을 따져야 하겠으나 지금은 장장군을 돕는 것이 옳은 것 같군요.”


왕하는 판단은 고민을 그리 거치지 않았다. 제아무리 흑산적이라 하더라도 이곳의 장수들을 쉽게 상대하기 힘들었다. 특히 장양은 흑산적을 상대로 오랜 시간 버텨왔다. 그런 그가 수가 늘었다 하더라도 쉬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또 다른 패가 있었다.


왕하의 판단에 심배는 놀랐다. 무릇 수만의 대군이 그것도 호관의 상당태수라는 명분을 들고 내려올 것을 이야기했음에도 자사대행은 장양을 돕고자 하는 것이었다. 심배는 왕하를 황도에서부터 같이한 곽가의 표정을 보았다. 웃음을 짓고 있었다. 주군이 위험에 빠졌는데 웃음을 짓는 모사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심배는 곽가의 웃음에서 무엇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왕하의 결단으로 왕하가 이끄는 군이 상당의 장양군의 주변에 막사를 폈다. 막사가 펴지자마자 심배는 곽가를 불러 왕하의 심중을 묻고자 하였다. 심배는 매우 급하였다는 듯이 차를 따르기도 전에 곽가에게 물었다.


“곽별가 어찌 대행의 결정에 반박하지 않았는가? 분명 태원군으로 진군한 국장군의 군이 흑산적을 몰아치면 흑산적은 다시 군이 모이게 되어있네 그런 가운데 호관의 상당태수가 분명 대행의 행보를 알고 있다면 그들과 손잡고 장양을 치려 할 것이네. 아니 그런가?”


곽가는 고개를 휘휘 젓고 표정은 찡그려져 심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차를 따라 차를 홀짝거렸다. 심배는 곽가의 표정에 혼란스러웠다.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곽가는 당연 하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히 알고 있지요. 그것을 모른다고 하면 어찌 주군의 옆에서 계략을 짜는 모사라 할 수 있겠습니까? 기주의 삼현사라고 불리는 정남공께서는 술은 아니 가지고 계시는 것입니까? 이런 북방에 정통하셔서 장장군을 그리 박하게 하고 말입니다.”


심배는 눈살을 찌푸렸다. 도발이 너무나 명백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심배는 그 도발을 받아 주기로 하였다. 마음속의 불을 내뱉기로 한 것이었다.


“그것은 나의 판단이네 치숙이라는 자는 대행의 군을 상당군의 방패로 만들 것이네! 그것이 너무 잘 보이지 않는가! 어찌 그대는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상신하지 않고 그저 이상한 결단을 하게 만드시는 것인가!”


곽가는 그런 심배를 일어서 바라보았다. 찻잔의 차는 이미 다 마신 상태였다.


“그것은 오롯이 대행의 결단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상하게 알려드린 것도 아니고 상황전반과 장장군이 어이하여 대행이 필요한지 그리고 정남공이 그리 장장군을 막대한 것인지도 말해 드렸지요. 그럼에도 내린 대행의 결단입니다!”


심배는 일어선 곽가를 올려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다른 것을 보듯이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주를 그리 생각하는 척하면서 역시 그저 작은 명예를 노리기 위해 백성을 버리는 그런 자란 말인가?”


그러자 곽가는 그런 심배를 바라보며 웃었다.


“크하하하하! 명예라? 명예라 하셨습니까?”


심배는 그리 웃는 곽가를 바라보았다. 곽가의 눈은 심배를 비웃는 것인지 아니면 뜻을 알지 못하는 심배를 불쌍히 여기는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아니 그 둘 모두였을 것이다.


“기주의 백성을 버려 명예를 얻는 다고요? 대행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분입니다. 아니 못하시는 분이지요. 명예나 명성을 그리 쫒는 분도 아니고 사람을 도구로 바라보지 아니 못 보는 분이지요. 그런데 뭐요 으하하하! 정남공 그간 무엇을 보신 것입니까? 이런 정도 인물이라니 마음이 놓입니다. 마음속에 걱정이 하나 가셨습니다. 그만 일어나지요.”


곽가는 툭툭 옷을 털며 심배의 막사를 벗어났다. 그리고 곽가는 웃었다. 저런 자가 간자라면 능당 자신이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간자가 아니라 하여도 좋았다. 분명 주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자였고 큰 문제가 있는 자도 아니니까 말이다.


‘정남공 그것이 연기라면 그대는 나를 뛰어넘은 것이 분명하니 내가 고려할 수가 없고, 혹여 그것이 연기가 아니라면 능당 나의 손안의 인물이 된 것이요. 부디 내 손안에 있기를 비오. 주군을 위해 그리고 그대를 위하여.’


장양이 자신이 왕하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을 할 당시 왕하는 곽가의 말을 듣고 곽가에게 말하였다.


“나는 사람을 얻어 기주를 지키고자 하는데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곽가는 머리를 굴리더니 귀에 말을 이었다.


“허나 주군이 심히 위험해 질것이 분명하옵니다. 그것은 모사인 저에게는 크게 반대할 이유 이옵니다.”


그런 곽가를 보며 왕하는 씩 웃었다. 아니 정확히는 아직 한 가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곽가가 살짝 인간스럽게 보여 웃음이 나왔다.


“봉효, 나는 병주의 왕씨 가문의 적장자이자 소가주일세 왕씨 가문의 힘이 약해 보이는가? 이곳이 사예의 순가와 같은 힘이 왕씨 가문에게 있네. 병주안 그리고 병주 주변에는 왕씨인 내가 쓸 수 있는 패는 많이 있지.”


곽가도 왕하의 말에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약간의 희망이 커다란 빛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주군이 저리 말할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능히 흑산적을 막을 수 있으리라 아니면 적어도 주군의 목숨은 능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니 곽가는 마음이 놓였다.


“패를 제게 주시지요. 그리한다면 제가 흑산적을 상당에서 쫒아버리고 장장군을 주군의 수족으로 만들어 드리겠나이다.”


왕하는 그런 곽가를 보며 웃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곽가의 모습에 뿌듯하였기 때문이었다.


“좋아! 허나 적당히 해야 하네 문화공이 지금 기주에서 머리를 쓰고 있는데 흑산적을 죄다 없에 버리면 안 된다 이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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