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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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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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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830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5.12.09 23:56
조회
12,866
추천
191
글자
7쪽

지재

DUMMY

정작 궁궐에 여러 군벌중 하나가 되었고 그것을 받쳐 줄 왕씨 가문이라는 세력도 존재했음에도 왕하는 더 이상 한발을 나가기가 힘들었다. 가장 큰 군벌인 정원이나 동탁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왕하는 정말 답답하기만 하였다. 소설 속에서 보면 이런 일 정도는 주인공들이 척척 계를 내어 풀어갔는데 자신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고 왕윤의 이름을 빌어 순가의 인물을 얻기는 자신에게 돌아올 부메랑이 두려웠다.


‘가후나 희지재를 등용할 수 있다면 진정 좋을 터인데.’


왕하가 오랜 고민을 하고 있자 그와 곁에 오래있는 허저가 직접 말했다.


“주군. 주군의 고민이 무엇인지 소인은 잘 모르겠지만 소인이 보기에 주군의 지금 모습은 바둑의 장고를 하는 듯하옵니다. 주군 장고 끝에 좋은 수를 두는 기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어떠한 묘수도 없다면 일단 두고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하는 허저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고 끝에 악수라 자신은 그저 생각만 하고 있었지 가후나 희지재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가후라면 아직 우보의 책사로 들어가기 전이다. 그렇다면 장안이나 량주땅 어디에 있겠지. 희지재라면 순욱이 알고 있겠지 그러나 우리 상단의 정보력이라면 능히 찾아낼 것이다. 내 직접 그들을 만나 얻으리라.’


왕하가 가후와 같은 모사를 얻기 위해서 궁 안에서의 행동을 자제하자 다른 군벌들은 왕하를 그저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왕하를 왕윤의 양자인 것에 주목하여 왕윤과 접촉을 하려는 인물들이 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왕하는 그들에게서 잊혀졌다.


동탁은 바삐 움직였다. 자신의 군을 대군으로 속여 황궁의 인물들을 자신의 군세에 굴복 시키자 했다. 그 첫 번째가 십상시의 잔존 군세와 하묘의 군세였다. 장양이 사라진 지금 환관 세력의 대부분이 하묘세력과 함께 주인도 없이 이리 저리 기웃 거렸다. 그들은 자신의 주군의 전력 때문에 원소나 원술에게 붙는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를 잘 아는 동탁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의 살길을 제시했다. 그들은 의심 할 여지도 없이 바로 동탁의 손을 잡았다. 어차피 주인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다 흡수당할 것이 뻔한데 차라리 강군이자 큰 군벌에게 붙는 것이 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묘의 군세가 동탁의 밑으로 들어가자 주인을 잃은 하진의 군세도 동탁의 밑으로 슬금슬금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원소나 원술과 같은 원가 군벌에 들어 갈 수 있었지만 이미 황궁에 퍼진 동탁 대세론과 하진의 명을 받은 정통성을 내세워 동탁의 밑으로 들어갔다.


결국 황궁의 군사 대부분이 동탁의 손안에 들어온 것이었다. 정원이나 원가 그리고 하진의 밑에 있던 팔교위의 일부 그리고 왕윤의 세력이라 생각하는 왕하 뿐이었다. 그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야 동탁과 비슷할 정도로 동탁은 이미 황궁내 최강세가 되었다.


황궁이 동탁의 거대한 움직임에 진정되어가고 있을 때 왕하는 장안의 초옥에 도착하였다. 그의 상단이 정보력을 최대한 가동 시켜 가후를 찾아낸 것이었다.


“문화공 문화공 안에 계십니까?”


왕하가 초옥 밖에서 가후를 부르자 단정히 정제된 옷을 입은 인물이 한명이 문을 열고 그를 맞이하였다.


“이제야 저를 그리 찾던 사람이 오시는 군요.”


가후는 대번에 왕하가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왕하는 놀라 가후를 보았다. 가후는 왕하를 안으로 데려와 차를 직접 끓여 내었다. 그리고 먼저 가후는 웃음으로 말을 이었다.


“그저 효렴에 불과한 저를 묻는 이들이 외부에서 많이 나타났고 그들 중 가장 중해보이는 이가 제 거처까지 왔으니 저를 찾는 분이 아니고서야 누구겠습니까? 그리고 청해상단의 주인이자 왕사도공의 양자이신 왕방원공이 아니십니까?”


왕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맞습니다. 제가 왕방원입니다. 그럼 이리 직접 문화공을 찾은 것도 잘 알고 게시겠군요.”


가후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고 있지요. 소신의 머리를 쓰고 싶으신 것 아니십니까?”


“그렇습니다. 크게 돌려 말하지 않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문화공을 등용하고자 온 것입니다. 거추장스럽게 한의 재건, 한의 위엄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문화공이라면 능히 제가 한 일들을 알고 있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저는 제주변의 사람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 일에 공의 머리가 필요합니다.”


가후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포권을 취했다.


“소인 가문화 왕공의 곁에서 일하기를 바라옵니다.”


너무나 쉬운 등용이었다. 가후는 가타부타도 없이 그저 왕하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관복을 정제하여 기다렸고 그가 오자마자 여러 말 없이 바로 그를 따랐다. 그러나 가후의 마음속은 여러 생각이 있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공께서 공의 주변 사람을 지키고자 한다고 했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공의 손에 닿은 자는 공의 그늘 속에서 그들을 지키고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니 공의 곁에 사람이 하나둘 모일 것입니다. 그것이 공의 뜻이 아니라 해도 공께서는 그들에 의해 큰길로 나아갈 터이니 소인은 그것을 거들겠나이다.’


왕하는 그저 어리둥절했지만 뭐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가후와 같은 뛰어난 인물이 자신의 밑으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낙읍의 청해상단의 본단에는 한 인물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어 그러니까 술 좀 더 달라니까? 사예에서 가장 유명한 청해상단 그것도 본단인데 술이 없다는 거야? 이거 실몽인데... 아 몰라 빨리 주인장 오라그래! 청해상단 주인장! 빨리”


본단의 무사들이 그를 치우려했으나 그가 가져온 순가의 그것도 명망 높은 순유의 전언 때문에 본단의 총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를 가만히 놔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울상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지재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인물이니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필요하지 않겠냐고? 아 술쟁이 떼보를? 단주께서 오시면 어찌 설명해야 하나 정말 돌아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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