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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신을 만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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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가연(假緣)
작품등록일 :
2018.09.01 01:09
최근연재일 :
2019.06.10 04:27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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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53
추천수 :
1,136
글자수 :
275,923

작성
18.09.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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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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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3쪽

방황 [3]

DUMMY

토요일이 되자, 나는 아이들이 먹을 치킨과 피자를 넉넉하게 주문을 하고 보육원으로 걸어간다. 정문이 보이면서 그 앞에 서 있는 무리가 보인다.


‘ 음? 오늘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자님들인가? ’


온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며, 접근을 하자


“ 작가님~ ”


그 무리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진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김연우 대리님이 항상 입던 정장이 아닌 평상복을 입은 채 나를 바라본다.


곧장 대리님에게 다가간 다음


“ 저 사람들은? ”

“ 작가님 안녕하세요? ”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 대표님? ”

“ 오랜만입니다. ”


김광식 대표님이 서있자 어안이 벙벙해진다. 이거 지금 몰래카메라인가? 그리고 사람들을 자세하게 살펴보자 그들도 내가 출판사가서 보았던 직원분들이다.


“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

“ 김연우 대리에게 봉사활동을 하자고 얘기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희들도 가끔은 기분전환이 필요 할 것 같아서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직원 분들 몇 분을 제외하고 전부 같이 왔습니다. 아무 얘기도 안 드렸던 점 죄송합니다. ”

“ 아... ”


너무 놀라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봉사활동을 하자고 했는데 그것을 대표님이 알고서 전부 데리고 왔다는 건가?


가슴이 뭉클해지며,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너무 미안하다. 나로 인해서 논란이 일어나 출판사에도 이미지 손상이 많이 되었을 텐데...


그래도 나를 위해서 온 것 자체가 정말로 감동이다. 곧장 감사의 인사를 하자 손사래를 치시며,


“ 작가님을 위해서 온 것은 아닙니다. 저희도 독자님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만큼 사회에 환원을 해야겠죠. 때 마침 작가님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도리어 감사합니다. 하하하. ”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서 보육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트럭 한 대가 오더니 우리 앞에 멈춘다. 그리고 직원들은 그 택배 뒤에 있는 물품들을 꺼내 손에 가득 든다.


“ 저게 뭐에요? ”


대리님에게 물어보자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용품이라고 한다. 그 순간 내 손에 들린 선물을 번갈아 보며, 조금은 초라해진다. 나의 시선을 눈치를 차린 듯 대리님은


“ 옷이랑 신발뿐이에요. 그리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나를 위로해준다. 그렇게 보육원에 들어가 원장님께 인사를 드린 뒤 이미 며칠 전에 대청소를 끝내서 깨끗한 보육원을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서 자잘한 일들을 도맡는다. 나는 요리를 맡아 다른 직원분들과 함께 조리실로 들어간다. 그런데 무슨 요리를 하지?


이미 치킨이나 피자를 주문했지만 그것을 밥으로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인스턴트로 배를 채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우리들은 머릴 맞대고 생각을 한다.


“ 카레는 어떨까요? 만들기도 간편하고 영양에도 좋고요. ”

“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


그렇게 의견이 밑반찬과 카레를 만들기로 좁히자 직원 몇 분이 카레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기 위해 보육원에서 나간다. 그렇게 남겨진 직원 분들과 나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이윽고 재료를 사가지고 오자 곧장 요리를 시작한다.


나는 양파를 까는 담당을 맡아 양파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껍질을 까고 용기에 담는다. 그렇게 전부 껍질을 까자 다 털어내지 못한 흙들을 물로 씻어내고서 작게 썰기 시작한다. 한참을 그렇게 썰고서는 전부 끝마치자 당근을 써시는 직원분 옆으로 가서 일손을 거들어준다.


시간이 흐르자 조리실에서는 카레냄새가 진동을 하며, 조리는 이제 다 끝냈다. 이제 좀 더 끓이기만 하면 되니 약불로 맞춰두고 조리실에서 빠져나와 식탁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생각이 났는지 내 앞에 있던 직원이 나를 보더니


“ 작가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

“ 말씀하세요. ”

“ 그 라이트 계정 있잖아요? ”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그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무슨 질문을 할지는 예상이 간다. 하지만 태연스럽게


“ 네. 지금은 노력형작가로 필명을 바꿨죠. ”

“ 그때 당시 연재했던 작품을 제가 읽어보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쓰시는 문체와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오랫동안 쓰는 작가님들은 자신들의 고유 문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버릇이라 바꿀 수도 없는데 작가님은 4년 동안 쓰신 문체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서 쓰시고 있는 것이 신기해서 물어봅니다. ”


나의 문체라?


“ 음 뭐랄까? 그냥 인터넷을 보고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요즘 잘나가는 소설들을 필사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

“ 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현재 편집을 하고 있지만 작가의 꿈도 가지고 있어서 공부중이거든요. 지금 연재하는 소설도 있고요. ”


수줍게 웃으며 얘기를 하는 직원에게 같이 웃어주며,


“ 대박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아, 감사합니다. ”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덕담을 나누는 도중 내 귓가에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린다.


“ 빤스런 했던 작가에게 배울게 뭐가 있다고? 아무리 추켜세우지만 결국 연중작가라고? ”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식탁에 앉아 있던 직원 분들은 전부 들었는지 하나같이 표정이 굳어진다. 맞는 말이라서 나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 그 얘기가 흐른 후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다.


“ 하하하 카레 거진 다 되지 않았을까요? ”


그러자 나의 말에 다른 직원들도 어색하게 웃는 표정을 지으며


“ 확인해보죠. ”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조리실에 가는데 아까 얘기했던 직원은 식탁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우리들을 본다. 내 또래쯤 되어 보이는 처음 보는 남성 직원이다. 같이 안가냐고 말을 건네려고 하다가 그냥 입을 닫고서 조리실에 들어와 카레를 살펴보고 나머지 밑반찬 준비도 서두른다.


그렇게 전부 준비를 끝내자 식탁에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보육원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아이들을 부른다. 휑하게 비었던 테이블에 아이들로 꽉차고


“”“ 감사히 먹겠습니다. ”“”


인사를 하고서 먹는 모습이 귀엽다. 그렇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때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아이도 맨 끝에서 조용히 먹는 모습이 보이자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 맛있니? ”


나의 물음에 고개를 들어 나를 보다가


“ ...아저씨가 여기 왜 있어요? ”

“ 봉사활동 왔는데? ”

“ 스토커에요? 아니면 백수? ”


볼이 빵빵해지도록 먹다가 나를 보자 다시 경계하는 모습에 일단은 자리를 비켜줘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 맛있게 먹어. ”


그 말로 그 아이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자리에서 비켜준다. 보육원에서 완전히 나오자 내 뒤에서 따라오던 김연우 대리가


“ 아까 그 애 아세요? ”

“ 음, 저번에 한번 봤어요. ”


그 말을 끝으로 길에 심어진 꽃들을 보자 대리님도 내 옆으로 와 같이 경치구경을 한다.


“ 좋네요. ”

“ 뭐가요? ”

“ 오랜만에 내려와서 꽃구경을 하네요. 평상시에는 바쁘다 보니 꽃을 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

“ 고생하시네요. ”

“ 작가님 때문에 고생을 조금 심하게 했죠. ”


나의 얼굴로 시선을 돌린 뒤 차갑게 얘기하시다가


“ 작가님 이제 글 그만 쓰실 겁니까? ”


진중해진 목소리로 물어본다. 나는 그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어 침묵을 지키자


“ 슬럼프에 빠진 작가님들은 대부분 그만두었습니다. 물론, 극복한 작가님들도 있지만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고요. 그리고 작가님도 지금 그 작가님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시고 있습니다. ”


대리님은 말을 끊고 나를 똑바로 보자 나는 벌거벗은 기분이 든다. 여행을 다니면서 계속해서 생각했던 작가의 삶. 그것에 대해서 고찰을 했다.


내가 과연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 저도 저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


확답을 줄 수가 없었다. 무작정 글을 쓸 수 있으니까 기다려 달라고 절대 하지 못하겠다. 그런 나의 말을 묵묵히 듣다가


“ 작가님의 글을 담당하면서 미리 연재본을 읽을 때 기뻤습니다. 다른 독자들보다 먼저 읽는 다는 그러한 기쁨을 작가님은 잘 모르겠지만 독자로써 그것은 축복이었어요. 작가님 덕분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고요. ”


나의 눈을 침착하게 바라보시며 은은하게 웃으신다.


“ 연중한 작품이 많다? 용두사미로 완결을 내고 도망갔다? 그거에 대해서 도망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면 다시 그것을 만회하려고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슬럼프지만 작가님이 꼭 다시 재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얘기를 하시는 모습에 멍울졌던 마음에 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 제, 제가 다시 쓸 수 있을까요? 한글 창을 켜두고 있어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합니다. 무엇을 위해서 쓰고 싶은지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런 제가 해낼 수 있나요? ”

“ 모르죠. 그건 작가님이 하시기 나름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재기하실 마음이 있으시면 저는 전력으로 작가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건 작가님에게 드릴 수 있는 약속입니다. ”


그렇게 서로 조용히 바라보다가 보육원 안에서 우리를 찾는 소리 듣고 안으로 들어간다.


* * *


식사가 끝나고 우리들은 아이들과 보육원 앞에 있는 공터에서 축구를 한다. 나는 볼을 차는 것에 소질이 없어 돌에 앉아 축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아이도 멍하니 그것을 보는 것을 보고서는 가까이 다가간다.


내가 다가오자 다시 경계를 취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 축구 싫어해? ”

“ 제가 왜 해야 하나요? ”

“ 왜 하냐고? 그냥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 아니겠어? ”


문득 아이에게 말을 한 문장을 되새김질을 한다.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라? 저 아이가 나에게 글을 왜 안 쓰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할까?


“ 흥미 없어요. ”

“ 그럼 어떤 것에 흥미가 있니? ”

“ 왜 자꾸 저한테 그런 것을 물어보나요? ”

“ 그냥? 왜 싫어? ”

“ 네, 싫어요. 아저씨는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말을 하시는 거지만 저는 짜증나요. ”

“ 그런 거 아닌데? 네가 왜 불쌍해? 여기에 와서? 그건 너만의 착각이야. ”


고개를 푹 숙여버린 아이에게 말을 건네며 옆에 앉는다. 전과 다르게 피하지 않아 내심 안도를 하며,


“ 나도 너와 똑같은 사람이야. 나도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고... ”


나의 입에서 힘든 일이라고 말을 하니 고개를 들며,


“ 힘든 일이요? 아저씨도 부모님이 돌아가셨나요? ”

“ 아니 부모님이 정정하다고 전에도 얘기했잖아. 하지만 그 밖에도 힘든 일은 많아. ”

“ 어떤 것이 힘든데요? ”

“ 내가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이 잘 되지가 않아. 아니, 조금은 무서워. 나에겐 이제 남은 것이 그것뿐인데 그것이 무섭다고 느끼고 있어. ”


담담히 나의 속마음을 얘기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었나?


아이의 눈에서는 희미한 슬픔과 공포가 느껴진다. 어쩌면 내 눈도 저 아이하고 똑같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축구를 보고 있다가


“ ...너무 무서워요. ”

“ 그래? ”


아이를 지탱하던 부모님이 없어지고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 수 밖에 없는 이 아이가 무섭다고 얘기한다.


“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

“ 그래. ”


그러자 점점 아이는 울먹이다가 결국 보석 같았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떨어진다. 나는 울고 있는 아이를 천천히 감싸 안으며,


“ 아저씨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미안해. ”


아이는 내 품안에서 대성통곡을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본다. 아이를 울린 나는 조금은 찔린 채 그렇게 아이를 다독인다. 한참을 울던 아이가 어느덧 조금씩 진정을 하더니


“ 아저씨는 무슨 일을 하는데요? ”

“ 나? 소설을 써. ”

“ 소설이요? 책 말인가요? ”

“ 비슷한 거야. ”

“ 책 쓰는 게 무섭다고요? ”

“ 무섭지. 과분한 관심이 때론 독이 될 수도 있거든. ”


아이는 전과 다르게 내 옆에서 재잘거리는 것을 들으며, 대답을 해준다. 그렇게 축구가 끝나고 곧 우리들이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울었던 아이가 내 앞으로 오더니


“ 또 오실 거예요? ”

“ 그래. 이름이 뭐야? ”

“ ...김샛별이에요. ”

“ 샛별아 이거 아저씨 연락처인데 네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아저씨가 올 테니까 ”


지갑에서 내 연락처가 쓰여 있는 종이 한 장을 샛별의 손에 쥐어준다. 샛별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종이를 보다가 뭔가 부끄러운 듯 곧장 보육원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나는 그렇게 보육원에 나와 점점 멀어지는 보육원을 눈에 담다가 내 옆에 같이 걸어가는 대리에게 얘기를 한다.


“ 대리님 해보겠습니다. 안되면 될 때까지 노력해볼게요. 그러니 기다려주세요. ”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추천, 후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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