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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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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3.05.10 23:27
최근연재일 :
2023.07.11 23:0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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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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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글자수 :
305,039

작성
23.05.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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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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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 마왕님은 용사를 만납니다.

DUMMY

티보리안은 아주 크게 상당히 엄청나게 놀라고 있었다.


‘얼굴도, 이름도 똑같아. 그렇다는 건...’


드디어 공모 심사(?)를 끝낸 티보리안은 하나의 작품을 1등으로 정했다. ‘이계용사 마왕정벌기’라는 유치한 제목의 대본이지만 내용은 괜찮았다. 이계에서 소환된 미소녀 용사가 12개의 시험을 통과하며 힘을 얻어 그 힘으로 마왕을 죽인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 자체는 단순했지만 꽤 짜임새가 있고 좋았다. 피라나가 뭐라고 했지만 그건 뒷등으로 듣고...


1등을 한 사람을 불러오게 했다. 1등을 했으니 당연히 만나봐야 했다. 계약 문제도 있고 시상식은 못 해도 상금도 줘야 했고, 실력이 좋으면 전속 작가로도 끌어들여야 했다. 그렇게 해서 불러왔는데...


“세라... 안?”


아주 많이 자주 봤던 여자가 온 것이 아닌가? 방송과 인터넷에서.


“예?”


다행히 작게 중얼거린 거라 세란은 티보리안의 말을 듣지 못했다.

“아, 아닙니다. 저기에 앉으세요.”


그렇게 티보리안은 세란과 마주앉았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얼굴만 같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누가 있을지 모를 이세계니까. 접수할 때 부정을 없애기 위해 이름은 적지 않고, 접수표에 일련번호를 적어 주었다. 물론 티보리안이 심사한 것이라 부정이 일어날 수가 없지만 나중에 티보리안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심사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정한 규칙이었다. 그래서 지금에야 이름을 묻는 것이었다.


“한세란이라고 합니다. 그냥 세란이라고 불러주세요.”

“한세란... 세란...”


티보리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얼굴이야 어쩌다 같다고 해도 이름도 똑같아. 그렇다는 건...’


아니 더 양보해서 얼굴과 이름 둘 다 닮을 수도 있다 치자. 세상에 절대! 란 것은 없으니까. 티보리안이 지구로 치면 이세계인 칼디아에 오기 전 친구와 나눈 대화 속에서 그런 것이 있었다. 당시 강진우 즉 티보리안이 이세계로 가고 싶다고 하니 그 친구는 그런 건 절대! 없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은 이세계의 무려 마왕으로 온 것이었다. 그러니 절대란 것은 없었다.


‘잠깐! 설마. 그럼 내가 여기로 마왕이 돼서 온 것이 그때 그 이세계 가고 싶다고 한 말 때문에? 하지만 그건 소원도 뭣도 아니었는데...’


티보리안은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절대건 아니건을 떠나 눈앞의 여자는 한국인 아이돌 세란이 확실했다. 이계로의 소환. 티보리안 자신만 소환된 것이 아닌 것이었다. 물론 티보리안은 마왕으로서 온 것이라 완전히 같게 볼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왜 소환되었지? 설마 용사? 아니지. 용사라면 지금쯤 용사로서의 수행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그냥? 가능했다. 티보리안 자신도 마왕이 돼서 그렇지 그냥 소환된 경우였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칼디아였으니까. 아주 드문 경우지만 그런 아주 드문 경우가 2번 생기지 말란 경우도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그런 아주 드문 경우가 2변 겹치는 아주 아주 그문 경우로 만났다는 건 티보리안과 세란이 운... 운...


“왜 그러시나요?”

“운며...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이름이 좀 특이해서...”

“아... 예. 그, 그런가요? 아... 하하. 그, 그렇죠?”

-고객님. 얼굴 표정이 음흉해졌답니다!


세란이란 이름이 특이한 이름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지구라면 모를까 이세계에서는 특이할 수도 있겠다라고 세란은 생각했다. 다만 지금까지 특이하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는데... 아무튼 세란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용사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까. 아는 사람들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용사라고 할 필요는 없었다. 용사가 화장실 청소나 한다는 것을 동네방네 소문낼 필요는 없었기에. 그냥 이곳 칼디아의 사람인양 행세한 것이었다.


“제 아버지가 좀 괴짜셔서 이렇게 지어주셨다고 해요.”

“그러시구나...”


티보리안은 자신이 지구인 출신인 것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반갑다고 이것저것 말하다보면 자신이 마왕인 것을 말할 수도 있으니까. 세란이 자신이 마왕임을 아직 모르는 것 같아 내린 결론이었다. 왜 모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드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다른 사람들도 티보리안이 마왕인 것을 다 아는데 말이지. 굳이 사람들이 말 안 한 모양이다. 티보리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튼... 티보리안은 당장 세란에게 사인받고 셀카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사인은 계약서에 받을 것이고 셀카는 사진기가...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사진기 빨리 만들어야 할 텐데...’


이곳은 마법의 판타지 세계 칼디아. 마법 아이템을 응용하면 못 할 것도 없을 것이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것 많고, 바쁘다보니 그만 그 생각을 놓치고 말았군.’


참고로 사진기 기능 아이템 만들고 사용 중이었다. 티보리안이 까먹고 있을 뿐이었지. 그냥 건망증 마왕?


한편 세란은 티보리안을 살폈다. 생김새는 마치 한국인같았다. 하지만 원체 생김새가 다양한 세계라 그건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을 보는 눈길이 영... 껄쩍지근하고 거시기한 그런 기분... 이랄까 뭐랄까? 어쨌든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했다. 자칫 소속사 사장놈같은 인간이면 곤란했다.


‘권중현 나쁜 쉐... 아으... 성질 더러워지고 입 더러워질까봐 참는다. 그래도 조금만... 욕 하자. 이 권중현 이... $**(*&^&*%*&&(*^%$^^*(^*$^놈.’


세란이 속으로 소속사 사장 놈을 걸지게 욕하고 있을 때 티보리안은 마왕의 능력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말했다.


“이건 내용이 좋습니다.”

“예. 이 개...”

“개?”

“개... 애작 할 필요는 없죠?”

“예. 이대로 좋습니다. 계약하시죠.”

“그럼 계약 조건은...”

“아! 계약조건이라... 우선 상금 천만 기드 드리고요. 수익의 10% 어떻습니까?”


어차피 세금도 없으니 티보리안은 인심을 팍팍 쓰기로 했다.


‘얘걔... 10%? 어차피 세금도 없는데 좀 더 줘도 되는 거 아냐? 놀이공원 사장씩이나 되면서 저 인간 졸라리얼 짜네...’

“그리고 차기작의 경우 공모 시 가산점이 부여될 겁니다.”


특혜도 팍팍 주기로 했다.


‘가산점? 보통 이런 경우에는 전속 계약 맺자고 하지 않나? 헐썅. 인간이 개념이 없어요. 개념이.’

“어떻습니까?


당연히 계약할 것임을 티보리안은 알고 있었다. 이 정도까지 통 크게 해주는데 계약 안 한다면 그게 사람이야?


“좋아요.”


세란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너무 쪼잔하다. 저게 사람이냐? 마왕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대신! 저도 조건이 하나 있어요.”

“무엇인가요?”

“저도 배우로 참여하게 해주세요.”

“배우요?”


말을 하는 세란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순간 티보리안은 확신했다. 이건 빼박이다. 페어리 더듬이 솜털 정도의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의구심마저 완전히 날아갔다. 세란을 얼굴과 외모 모두 닮은 것이 아니라 지구의 아이돌 한세란이다! 자신처럼 지구에서 여기 칼디아로 소환된 거다. 나도 소환되었는데 다른 사람도 소환될 수 있지. 정말로 아주 아주 드문 경우가 일어난 것이었다. 다만 자신은 운(?)이 좋아 마왕이 된 것이고 세란은... 아무튼 무슨 이유에서 배우 오디션을 안 보고 직원 채용 면접을 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대를 향한 저 갈망! 티보리안 자신이 좋아했던 그 열정의 세란! 그녀였다.


“좋습니다!”


티보리안은 탁자를 탁! 치며 말했다.


“단! 처음은 단역 배우부터입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을 시킨다면 그것은 저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일 것이다. 바닥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오르는 길을 만들어주리라! 티보리안은 결심했다. 그리고 사장이 밀어줘 처음부터 주연배우 맡게 되면 이상하고 나쁜 소문도 돌게 된단 말이지. 나는야 소속 연예인의 열정과 미래까지 생각해주는 착한 사장! 티보리안 사장님 만세. 만세. 만만쉐이!


-고객님. 자화자찬이 심하답니다!


그렇게 세란은 두 가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화장실 청소 탈출이다!’


세란은 속으로 환호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어요.”


모든 계약이 좋게 마무리된 후 세란이 물었다,


“뭐든 물어보세요.”

“사장님은 왜 인형친구를 하셨나요?”

“예? 그걸 어떻게...”


티보리안은 깜짝 놀랐다. 물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기는 했지만... 그 아는 사람이 너무 많기는 했지만... 그건 티보리안이 마왕인 것을 아는 사람만 아는 것이었다. 세란은 분명 티보리안이 마왕인 것을 몰랐으니 인형친구의 늑대인 것도 몰랐다는 의민일텐데 왜 갑자기 인형친구를 한 것을 안 것일까? 뭔가 안 맞기도 하고... 이래서는 설명할 길이...


“그, 그게... 아! 그거 말고 또 다른 거 궁금한 거는 없나요?”

“있어요.”

“예. 물어보세요.”

“이 세계에 마왕이 있다는데 어떤 놈인가요?”

“노옴... 요? 딸꾹!”


저 같은 놈입니다. 라고 티보리안은 말은 못 했다.


“마왕에 대해 물으니 사람들이 아무도 말해주지 않더라고요.”

“그러시구나...”

“분명 마왕 놈 아주아주 못 생기고 사악하게 생겼을 거예요.”

‘제가 아주아주 못 생기고 사악하게 생겼나요?’


갑자기 거울을 보고 싶은 티보리안이었다.


“성질도 사이코패스에 아주 음흉하고 음탕한 변태일 거고요.”

‘저... 착합니다만...’

-아니죠! 고객님 사악한 것 맞아요!

“누가 알아요? 여자만 보면 마구 달려들고... 입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짓 막 하고요.”

‘저... 모쏠입... 크흑!’

-저, 저기요... 고객님... 그럴 수... 풉!

“그런데요. 사장님.”

“예? 또 절 욕할 일이 남았... 아,, 아니 왜요? 아니 뭔데요?”

“사장님 인형친구 할 때도 본 건데 저건 뭔가요?”


한세란이 손가락으로 허공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 광대 옷 입은 이상한 벌레같은 거요.”


* * *


피라나는 가녀린 몸을 떨며 얼굴을 티보리안의 가슴에 대고 펑펑 울고 있었다.


“그만 울어라. 내 옷 젖는... 아. 젖지는 않는구나.”

-어흐흐흑! 고객님. 제가 벌레같아요?

“음... 나도 못 생기고 사악하게 생기지는 않았잖아.”

-누가 광대 옷 입고 싶어서 이래요?

“나도 사이코패스에 음흉하고 음탕한 변태로 보이긴 싫었어.”

-우와아앙! 패앵! 대주주 이름을 걸고 용서하지 않을 거예욧!

“그러던가. 난 그런 말 들었어도 세란 용서할 거야.”

-남자들이란!

“그나저나... 세란은 어떻게 널 볼 수 있던 거지?”


티보리안이 가장 궁금한 것이 그것이었다. 피라나는 티보리안만을 위한 도우미. 부하인 세시나는 물론이고 같은 마왕들끼리도 서로의 도우미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일반인인 세란이 도우미인 피라나를 본 것이었다.


-그게요... 훌쩍...


피라나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뭐 아는 것 있어?”

-드잔에 용사가 왔다고 해요.

“아... 들은 것 같다.”

-들었었죠! 그리고 용사는 마왕을 죽이려고 오는 건데 들은 것 같다? 거객님 드래곤 간덩이 드셨어요?

“아무튼 그렇다 치고. 왜 그 말을 하는 건데?”

-예. 눈치없는 고객님. 용사 중에서도 극상급의 용사는 마왕의 도우미를 볼 수 있다고 해요.

“아... 그렇구나.”


티보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본 거로군. 세란도 대단하네.”

-그죠?

“그럼 궁금한 것도 풀렸고 뭘 해야 하나..”


티보리안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사장! 이라면 그냥 대충시키고 놀고먹을 줄 알았더니 해 야할 일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사장들 험담하지 않으리!


“어디 보자... 예산이랑 음...”

-어... 예산이랑 대출 이자랑...


그렇게 서류를 들여다보던 티보리안은 벌떡 일어났다. 피라나도 벌떡 몸을 세웠다.


“뭣! 세란이 용사!”

-아앗! 용사였어요!


부부는 같이 살다 보면 서로 닮는다.


“부부 아냣!”

-부부 아녜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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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9. 마왕님은 소개팅을 합니다. 23.05.22 141 5 11쪽
22 #8. 마왕님은 용사를 만납니다. 23.05.21 149 5 9쪽
» 8. 마왕님은 용사를 만납니다. 23.05.20 15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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