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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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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3.05.10 23:27
최근연재일 :
2023.07.11 23:0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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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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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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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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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 마왕님은 영업을 합니다.

DUMMY

“마왕성이 무서운가?”

“무섭긴!”


모험가 중 한 명이 냉큼 외쳤다.


“난! 죽음이 두렵지 않다! 마왕? 절대 안 무서워! 덤벼라!”


안 무섭다면 마왕성에 한 번 와봐야지.“


순간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내 부하들의 춤과 음악에서도 나왔듯 내 마왕성은 놀이공원으로 개조되어 있다. 자 그럼 묻자. 놀이공원으로 개조한 곳에서 놀지도 못 하는 담력으로 다른 마왕들을 상대할 것인가?”


대답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무서운가? 하긴 너희 수준이 다 그렇지.”


피라나가 티보리안에게 뭐라고 계속 항의했지만 티보리안은 듣지 않았다.


‘가끔은 도발이 더 먹힐 때가 있는 법이지.’


이미 뇌를 거치지 않은 말이 입으로 나온 상태였다. 물러설 곳은 없었다. 이대로 밀고 나간다! 그리고 이 도발이 성공해 몇 명만 와서 제대로 입소문을 내준다면 일단은 반은 성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무서운가? 아무런 위해조차 없는, 오히려 놀거리로 가득한 마왕성에 오는 것이?”


이대로 조금 더 도발하면...


“두렵다!”


모험가 중 한 명이었다.


“티보리안 당신의 마왕성에 있는 즐길 거리? 그것은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이겠지. 그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 하지만 내 정신과 영혼이 타락하는 두렵다!”

“아, 아니... 놀이공원은 그러 것이...”

-거 봐요! 이제 어떡할 거예요? 으아앙... 내 퐁...


뭔가 이대로면 날 리가 날 것 같다.


“흠흠! 그래! 두렵겠지! 그러면 하나 묻지. 너희 정신과 영혼은 그 정도로 약한가? 잡아다 고문하며 세뇌시키는 것도 아닌 고작 놀이시설에 즐기는 것인데?”

“차라리 그런 것이라면 잘 버티겠지.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잠입하는 어둠은 막을 수 없다! 그것은 진정 두려운 것이다.”


티보리안은 잠시 저 모험가가 혹시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경쟁 기업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 이름이 뭐니?


‘혹시 모르잖아. 다른 세계에서 사람들을 소환도 한다니 지구에서 온 사람이 놀이공원 만들었을 수도.’


물론 그런 말 들은 적은 없지만...


“너! 저 놀이공원같은 곳 본 적이 있나?”

“본 적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단정하지? 아! 두렵다고 했지. 뭐 그럼 할 말 없군. 번 적도 없는 것이 두렵다라... 원래 모험가들이란 본 적도 없는 것을 찾는 사람들이 모험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두렵다라... 굳이 모험가가 아니더라도 우린 보통 그런 사람을 겁쟁이라고 부르지. 마족이든 인간이든. 그럼 다시 묻겠다. 너희들 중 저 겁쟁이 외에 또 다른 겁쟁이가 있는가?”


티보리안 귀에는 계속 피라나의 항의가 앵앵거렸지만 이제는 무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 자... 제발 좀 도발에 걸려들어라. 엘렌디아 여신이여 저놈들 좀 도발에 걸려들게 해주세요! 그 동안 세시나 몰래 돈도 많이는 아니지만 바쳤잖아요.’


마신에게 빌어봐야 효과없을 테니 저들이 믿는 엘렌디아에게 빌어보는 마왕 티보리안이었다. 하지만 미동도 없는 사람들.


“흥! 됐다. 여기 드잔의 사람들은 다 겁쟁이들만 있는 모양이군. 헛걸음했어. 다른 도시로 가자.”


티보리안이 휙! 하니 몸을 돌렸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하아... 성에 가면 저것보다 더 노출 많은 옷 입은 여자들 많은데...”

“내가!”


티보리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명이 나섰다.


“내가 가 보겠다!”


허허... 거 참... 헐... 목소리를 들으니... 어찌 저 목소리이 주인공을 모르랴!


‘드럭셀. 저 정신 못 차린 놈.’


그렇게 술집에서 황금종 울려대고 다른 여자와 바람피워 아내에게 혼나면서 또 저랬다. 하지만 지금은 중요한 고객님! 아니 호갱님!


“오오. 드럭셀 감독. 하긴 너라면 올 줄 알았다. 너의 담대함은 대륙의 모든 모험가를 다 합쳐도 따르지 못할 것이다!”


띄워줘야 했다!


“흥! 난 내 수입의 반을 신전에 바치는 신심이 깊은 신자! 마왕성의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드럭셀은 가슴을 쓱 내밀며 외쳤다.


‘그 신전에 바치는 돈도 세시나 때문에 반 토막 났지. 마족이 인간을 걱정하게 만드는 건 네가 칼디아 역사상 처음일 거다.’


혀를 찼지만 혀는 혀고 띄우기는 띄우기였다.


“그래! 그 정신이다! 그게 바로 쏴나이쥐!”

“그럼 나도 간다!”


헥스도 나섰다. 드잔의 남자들은 의외로 경쟁심리가 있었다. 전에는 없었다는데... 공교롭게도 세시나가 ‘시작하는 별’에서 일 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그렇게 한 둘이 나서자 너도나도 가겠다고 했다. 마왕이라고 왔지만 서로 술잔 기울이던 사이였다. 아직까지는 마왕이라는 이미지보다 동네 청년 진우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이었다.


“좋다! 그럼...”

“저도 가요!”


어떤 여자가 소리쳤다. 레비나. 드럭셀의 아내였다. 레비나는 드럭셀을 쏘아보며 말했다.


“정말 문제없는 거죠? 우리 속여 데리고 가서 공격한다거나 그런 거요.”

“마왕의 명예를 걸고 없다. 너희는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좋아요! 가죠! 여자라고 못 가는 것은 아니죠? 아무리 벌거벗은 여자가 있다고 해도요.”


뭔가 레비나의 말이 좀 많이 요상하고 꼬이고 왜곡 된 것 같기는 해도...


“우리 놀이공원은 가족공원이다. 휴일은 가족과 함께! 절대!”


지금 그것에 토를 달면 안 된다.


“아이들도 데리고 가죠!”


순간 드럭셀의 표정이...


‘오크 똥 씹은 얼굴이네.’


레비나가 마왕성의 놀이공원에 가겠다는 말에 다른 여자들도 망설이는 얼굴이었다. 그때였다.


“어린이 여러분! 놀이공원에 가면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세시나가 웃으며 쐐기를 박았다. 세시나가 누구인가! 드잔 아이들의 인기만점 선생님이 아니던가! 아이들은 엄마를 졸라댔고. 엄마는 겸사겸사(?) 가기로 했고.


-근데요 고객님. 저 아줌마 분명 자기 입으로 벌거벗은 여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애들 데리고 오는 건 왜 그러는 건데요?


피라나가 물었다.


‘나도 몰라.’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레비나가 참을 만큼 아니 넘치도록 참았다는 것이었다. 성녀가 있으면 레비나가 성녀여.

* * *


칼디아 공식 시간. 아침 10시.


마왕성의 정문 앞에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나도 거기에 서 있었다. 그리고 마왕성의 문이 열렸다.


성문이 열리자 마족들이 늘어서 있었다. 마족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며 잔혹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마족들의 감시를 받으며 성 안으로 들어섰다.


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공중에 펼쳐져 있는 길디긴 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구불구불하며 이리저리 휘어지고 뒤틀려있었다. 그로 인해 더욱더 뱀과 같아 보였다. 경악스러운 것은 그 뱀과도 같은 것은 하나의 길이라는 것이었다. 오오. 뱀과도 같은 길이라니! 사악함으로 가득 찬 마계로 가는 길이 그러할까? 아니면 죽음으로 가득찬 지옥으로 가는 길이 그러할까? 그 뱀 같은 길을 타고 지네같은 것이 빠르게 달렸다. 그 속도는 말이 달리는 것의 몇 배는 되어 보였다. 거기에 이리저리 비틀며 달리고, 높이 올라갔다 급작스럽게 내리막으로 내달리며, 심지어 공중에서 한 바퀴 돌기도 했다. 그 지네와 같은 것을 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댔다. 아마도 그 영혼을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과 두려움에 내지르는 비명이리라. 그것을 무슨 열차라 하였는데 열차 앞은 못 들었지만 아마도 지옥이라는 말이 붙었을 것이다. 그 이름 외에 어떤 이름이 저 열차에 어울릴까?


저 뱀의 길 너머에는 배 한 척이 대롱대롱 매달렸는데 그네처럼 왔다갔다 했다. 대체 그 배가 무슨 배일까? 저승의 강을 건너는 영혼의 배일까? 아니면 죽음의 바다를 건너 유령의 세계로 들어가는 유령의 배일까? 배는 사람들을 태우고 지옥의 풍랑을 만난 듯 한쪽으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반대편으로 다시 높이 솟아오른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그건 사람의 비명일까? 아니면 영혼의 비명일까? 배는 죽음의 바다 저편에서 온다는 저승의 사자 케프론이 들고 있는 영혼의 추처럼 흔들리고 있다. 어쩌면 죽음의 신의 장난감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령의 배 뒤로는 높은 기둥이 있다. 그 높이는 집 십여 채를 쌓아 올린 정도 되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면 허리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볼 수 있는 높이였다. 그 맨꼭대기에 의자가 있고 그 의자에 사람을 앉힌 후 그대로 떨어트렸다. 한 번 떨어진 후 다시 올라가서 또 떨어지기를 여러 번 반복 한다. 그 정경은 잔안하고 또 잔인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감게 한다. 사람들은 그 의자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비명만 허락이 될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자 그 의자에 앉힌다고 한다면 그 누가 묻는 자가 원하는 것을 실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는 것만으로도 그러할진대 직접 앉는 사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다른 쪽으로는 아주 긴 작대에 큰 원형의 고리를 달아 사람들을 태우고 그네처럼 왔다갔다 흔들리게 하였는데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큰 호선을 그리며 반대편으로 다른 편이 올라간 높이만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간다. 그리고 작대 끝에 달린 고리가 빙빙 돌았다. 이 역시 의자에 묶어 비명을 지르는 것밖에 못 하며 어떤 자는 신발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높이 올라가는 공포와 빙빙도는 어지러움, 물건을 잃는 슬픔. 세 가지 고통을 동시에 주는 것이라니!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것만 같다.


한쪽으로는 수프 그릇과 같은 형태를 한 것이 있다. 가장자리가 의자로 되어있고 여기에 사람들을 앉힌다. 그리고 사람들을 다 앉히면 빠르게 돌아간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기울기가 변하며 가끔은 마구 흔들거리고 튕기기까지 한다. 이 무슨 지독한 짓인가! 사람들은 튕겨 나가지 않기 위해 의자 위에 있는 난간을 잡고 버텨야 한다. 만약 저것이 마계에 있다면 저 그릇의 바깥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상상하기도 두렵다. 나중에 정말 마계의 그것을 가져다 놓을 것인가? 그 생각을 하니 더 두려워진다. 더욱 지독한 것은 사람들에게 그런 짓을 하면서 음악을 틀어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고통과 공포가 뭐가 그리 즐거워 저리 음악까지 튼단 말인가?


중앙에는 철봉을 박은 말이나 여러 동물이 있고 그것은 위에서 보면 큰 원반으로 된 것에 붙어 있다. 원반은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며 가운데 화려하게 꾸민 굵은 기둥을 축으로 돌아갔는데 철봉에 꿰인 동물들은 그 철봉에 꿰인 채 사람을 태우고 위 아래로 오르락내리락거렸다. 사람들을 그 동물 위에 태웠는데 그 모습을 사람들이 들러서서 보게 하였다. 동물 위에 탄 사람들은 웃어야 했고,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같이 웃어줘야 했다. 생각해 보았는가? 지독한 일을 당하면서도 웃어야 하는 상황을! 음악이 흘러나왔다. 즐겁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연인들이 들으면 좋은 음악이었다. 마계의 존재들은! 마족들은! 저런 처참하고 잔혹한 장면을 보며 사랑을 속삭인단 말인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수많은 마족들이 행군을 시작했다.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군세를 자랑하는 듯 했다. 세계의 온갖 옷과, 온갖 분장을 한 것을 보면 이 세계에 마족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또 얼마나 암약하며 우리를 타락시키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또한 그 행군 중에는 크고 화려한 마차도 보였는데 아마도 마왕의 새로운 무기인 듯했다. 그 위에서 마족들은 잔혹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오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미 전 세계를 정복한 듯한 그 표정! 그 웃음! 두렵지 않을 수 없다.


먹을 것에서도 마왕의 무서움이 드러난다. 마왕성 안에는 여러 가게들이 있었다. 거기에는 반짝이는 먹을 것 등을 팔았다. 그 반짝이는 것은 보석과 같았지만 보석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보석이 아닌 것을 보석인양 파는 마왕이 비열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광경이었다. 더욱 경악할 일은 그것을 사람에게 먹게 한 것이다. 가짜 보석이라지만 돌처럼 단단한 것이었다. 그 돌을 먹게 했다. 억지로 돌을 씹게 하니 돌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돌에는 마법을 걸어왔을 것이다. 한 번 돌을 먹은 사람들이 또 먹는다. 사람을 유혹하는 서큐버스나 입을 짧은 치마를 입은 마족이 그 가짜 보석을 먹어보라고 한다. 마법의 냄새가 난다. 그 마법의 냄새는 과일향과 같고 달콤하다. 하지만 절대 먹지 않겠다.


가짜 보석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솜이라니! 솜을 팔고 있었다. 솜을 달콤하게 느끼도록 현혹하여 먹게 하였다. 솜이란 무엇인가? 그것만으로도 옷 안에 넣고, 이불에 넣어 따뜻하게 입고 덮는 것이다. 실을 자아내어 옷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먹게 하는 것이다. 그럼 솜을 먹어 치우면 어찌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가 있으며, 어찌 옷을 만들 수 있겠는가! 아무래도 현혹 마법을 시험한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뻔히 알 그런 것을 잊고 저리 솜을 먹어댈 수가 있겠는가!


오오! 저 물고기를 보라! 겉은 누렇게 다 말랐고 속은 검다. 누가 봐도 섞은 것이 아닌가! 아무리 마왕이라도 일부러 썩은 물고기를 팔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 신선한 물고기를 팔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래된 물고기를 가져다 파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물고기가 따뜻하다. 아니 뜨겁다. 신선한 물고기에 일부러 열을 가하여 썩힌 것이다. 열을 가할 것이면 익히면 되는 것이 아니었던가? 굳이 신선한 물고기도, 잘 익힌 것도 아닌 썩게 만들어 마법의 힘을 더해 달콤한 향까지 나게 만들어 파는 그 사악한 심보를 모르겠다. 그리 만드는 것이 더 정성이 드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차가운 저것은 무엇인가? 뿔과 같이 생긴 저 잔에 똥과 같이 올려진 저 흰색의 차가운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악마의 똥인가? 악마는 차가운 피를 가졌다고 한다. 그건 뱃속도 차갑다는 의미일 것이다. 뱃속도 차가우니 나오는 똥도 차갑다는 의미겠지. 그렇다면 저 뿔과 같은 잔은 무엇인가? 악마의 뿔인가? 탈피한 뿔의 껍질인가? 진정 무섭다.


가장 경악할 일은 마실 물이었다. 오오. 마족들은 인간을 뭘로 보는 것인가? 사람들에게 똥 오줌을 마세가 하고 있다. 그것은 맑은 물이 담긴 그릇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오줌과 똥을 싸야 한다. 이럴 수가 있는 것인가! 목이 말랐다. 너무 말랐다. 알면서도 입을 대고 그 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물이 무슨 물인지를 생각하니 지금도 속이 뒤집힌다.


그래도 다행히 그 외의 것은 정상적이었다. 대단할 것이 없었다. 도시에서라면 흔히 볼 수 있는 과자 정도였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마족은 사람의 고기를 먹는다는 말이 있다. 마족도 동족인 마족의 고기는 안 먹는다는 의미의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이 이해도 간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사람의 고기를 먹일 리 없지 않은가. 물론 설마 마족이 사람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족 자신들이 먹는 식량을 내놓을 리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 본다면 저 기괴한 먹거리들은, 식당들은 사람들을 살찌우기 위한 장소인가?


마왕은 더 많은 시설을, 더 놀랄만한 시설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했다. 끔찍한 일이다. 저런 시설들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이 세계에는 절망, 고통, 배덕, 공포의 마왕이 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이 마왕에게는 무슨 호칭을 붙여야 하는가?


모험가 칼 위크의 ‘마왕성의 고문기구를 보고.’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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