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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카지노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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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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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 대격변.

DUMMY

북경 랄사북개사. 그곳은 때가 때인데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나라에서 망국의 병이라며 도박을 금지했지만 정작 관직을 가진 자들이 후금으로 인해 절체절명인 시절임에도 랄사북개사에 와서 도박을 즐겼으니 제대로 금지될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에라이! 스톱일세!”

“푸하하하! 고도리구만!”

“어허! 나 로티풀이야!”


그날도 랄사북개사는 북적거렸다. 그 시간이면 한창 북적이고, 한창 사람들이 도박에 빠져 열을 올릴 시간이었다. 그때 한 떼의 관병이 몰려들었다.


“모두 쓸어버려라! 거기! 움직이지 마라! 저 돈을 모두 몰수하라!”


군관의 외침에 병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북경 랄사북개사는 작은 규모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작은 기루 하나 매입해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그 면적만 작은 마을 하나는 될 정도로 커졌다. 여러 개의 건물이 도박장, 룸살롱, 술집, 공연장 등등... 갖은 시설들이 들어차 있었다. 물론 그 중 가장 비중이 크고 수익이 많은 곳이 카지노였다. 그런데 그 북경 랄사북개사 전체에 관병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이었다. 그야말로 명 조정에서 작정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었다. 그날 북경 랄사북개사는 완전히 뒤집혀 졌다. 그곳에서 도박을 하던 자들은 물론 일하는 자들도 모조리 붙잡혔고, 도박에 쓰이던 돈도 모조리 몰수당했다.


그리고 그 시각...


“허허... 칩이야 바꾸면 그만인 것을... 그깟 자기 조각가지고 뭘 하려나...”


교랍이었다. 둘은 지금 강남으로 가는 중이었다. 북경 랄사북개사의 일은 맹후림의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북경 랄사북개사에서 일하던 심복들과 함께 그곳의 모든 재산을 빼돌려 도주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울러 관병이 들이닥치는 날 사람들이 칩으로 바꾸었던 돈도 모조리 빼돌린 상황이었다. 맹후림은 북경 랄사북개사의 일이 마무리되면 기회를 보아 빠져나올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다른 곳의 랄사북개사에서도 이처럼 모아둔 재물과 사람을 이동시킬 것이었다.


“자자. 빨리 가세나. 주군께서 기다리신다네. 명색이 가장 총애받는 총신인 내가 늦으면 되겠는가?”


사람들에게 길을 재촉하는 교랍이었다.


* * *


랄사북개사는 하나의 큰 사업이었다. 명나라 전역에 총 18군데 있으며 따짜방 즉 대가방大家房에 속했다. 1대 대가방 방주는 장덕팔이었으며 2대 대가방 방주는 장덕팔의 사위인 패영덕霸英德이었다. 원래 랄사북개사는 산동이 본점이었다. 하지만 방주인 장덕팔이 말년에 항주로 본점을 옮겼다. 지금 이 항주 랄사북개사를 제외한 17개 랄사북개사에 관병이 들이닥친 상태였다. 이에 패영덕은 이에 분노하고 반발하여 세력을 일으켰다. 이때 랄사북개사에 빚을 진 자들이 거사에 동참하며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패영덕의 궐기에 명나라 조정은 급히 군을 보내 진압하려 했으나 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쳤다. 우선 후금과 후원이 공격을 해온 것이었다. 두 갈래 방향으로 공격을 받은 것이었다. 또한 이자성이란 자가 난을 일으켰다. 결국 안으로는 2 개의 난과 밖으로는 2개의 외침을 동시에 받게 된 것이었다

.

* * *


온노미는 원의 후예였다. 조선에서 일했으며 초원으로 돌아가 카지노를 열었다. 초원에 연 카지노는 초원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중요한 거점에 만들어 졌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중심으로 모이고 이동했다. 거친 환경에서 사는데다 별 다른 유흥거리도 없던 사람들이었다. 일부러 먼 길을 돌아서 카지노로 올 정도였다. 이때 온노미는 버는 족족 말과 양, 낙타를 사 모았다. 그렇게 20여년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온노미는 수 만 필의 말과 양, 낙타를 소유한 세력가가 되어 있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후원의 권력자들이 온노미를 견제하고 밀어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러기에 온노미의 세력은 너무 강대해졌다. 이에 온노미는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세력을 더 넓혀나갔다. 하지만... 전투 중 눈 먼 화살이 관자노리를 꿰뚫는 바람에 죽고 말았다. 그리고 온노미의 뒤를 이은 것은 패영자霸英慈였다.


패영자가 거느린 군은 막강했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한 건지 조선총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6발을 쏠 수 있는 그 무기는 그야말로 공포였다. 결국 패영자는 초원의 패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스스로 왕에 올라 나라 이름을 신원新元라 하였다. 왕에 오른 후 패영자는 군세를 몰아 명나라를 공격했다.


“풍신수길이라고 하였던가? 전국을 통일한 후 패자들의 불만을 조선에 분출시켰다지? 훗! 아버님께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써 먹을 만한 방법이야.”


명의 공격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패영자였다.


* * *


1633년 계유년. 소현세자가 돌아왔다. 이반의 폭정이 있을 때 소현세자는 패주길의 도움으로 피신을 했었다. 이때 1630년 경오년 패주길은 이반에게 양위를 받아 보위에 올랐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 후에야 소현세자가 돌아온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패주길이 피신을 시켰는데 패주길이 왕권을 확실히 굳힌 후 돌아왔다면 그건 누가 봐도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공론화시키지 못했다. 새로운 왕이었다. 아직 나라 이름은 조선이었지만 새로운 나라나 다름없었다. 새로운 나라의 건국왕에게 누가 함부로 하랴! 더욱이 소현세자마저 오는 사람도 물리치며 조용히 있는 상황임에야...


1636년 병자년. 후금은 조선에 볼모를 요구했다. 소현세자의 등장은 조선에는 큰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후금의 장에서는 달랐다. 소현세자가 누구던가? 대놓고 명에 충성을 외치던 능양군의 아들이었다. 그런 자의 등장은 후금을 긴장시킬 수밖에 없었다. 후금의 눈에 패주길은 기존 왕에게 억지로 왕위를 양위받은 왕이었다. 그 자리를 사상누각으로 보았다. 만약 소현세자를 따르는 자들이 역변을 일으켜 소현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다시 친명배금정책을 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후금에서는 딱히 누굴 보내라고는 하지 않았으나 은근히 그 볼모가 소현세자임을 알아차리도록 요구를 했다.


“하여. 효문공을 후금에 보내기로 했소.”


패주길은 소현세자에게 말했다.


“아마 후금에 가면 후금이 과거 세자였다고 대우하거나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오. 아마도 최소한의 것만 해주겠지. 그렇다고 조선에서 지원을 해 줄 수도 없을 거요.”

“그거 알고 있습니다. 저를 지원해준다면 그만큼 후금에 책을 잡힐 일이겠지요.”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오.”

“아닙니다. 전하의 도움으로 효의공 그 자에게서 도망쳐 살며 백성들의 삶을 보았습니다. 그러잖아도 임진년의 왜란 때 입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더 어렵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패주길은 소현세자를 보며 왜 강철성을 비롯해 역사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소현세자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고, 역사의 만일!에서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랐다면? 이라는 화두가 빠지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저 정도 성군의 자질이라면 자신의 왕위를 양위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 물론 패주길은 미래를 알기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테니 그렇게는 할 수 없었으니...


‘아깝네.’


결국 속으로 혀만 찰 뿐이었다.


* * *


중원대륙. 그곳은 지금 원역사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지금의 사람들은 중원대륙의 양상을 이렇게 불렀다.


패영덕의 남제南齊. 이자성의 동순東順, 그리고 북명北明.


패영덕은 자신의 나라가 과거 고구려 유민 이정기가 세웠던 제나라의 뒤를 이었다고 공표하며 후제後齊라 하였으며 항주를 기점으로 절강, 강서, 광도, 호남, 강소 등지를 세력권에 흡수했다. 그리고 조선에서 나라를 승인받아 국가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자성의 경우는 원역사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일어났으며, 역시 더 이른 시기에 국가를 공표하고 대순大順이라 하였다. 산서의 미래에서는 서안으로 불리는 장안을 중심으로 호남, 호북, 산동을 차지했는데 그 세력은 세 나라 중 가장 작았다. 하지만 북명은 후금과 신원을 상대하는데, 남제는 갑자기 늘어난 영토에 기반을 다지는데 치중을 했기에 내실을 키우며 힘을 기를 수 있었다.


후제와 대순 즉 위치상 남제와 동순으로 불리는 두 나라의 발호와 후금과 신원의 공격에 북명은 그야말로 나라가 크게 축소가 되었다. 남제가 조선을 상국으로 모시고 나라를 승인받는 것을 보고도 어찌하지 못 할 지경이 된 것이었다. 현재 조선과 남제의 관계는 과거 명과 조선의 관계와 같았다. 심지어 조선에서는 동순과 북명에 사신을 보내 조공을 요구했다. 동순은 조선의 조공 요구에 고심하다 결국 조공을 했다.


현재 조선의 힘은 가볍게 볼 수 없었다. 한때 상국으로 사대란 명에 조공을 요구할 정도였으니... 남제와 바다 건너 왜가 조선에 사대를 하고 있었다. 또한 최강의 강국인 후금과 손을 잡고 있었고,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는 신원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신원의 경우 대놓고 사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 역학 관계에서 조선이 우위에 있었다. 즉 조선이 숙이고 들어가는 나라는 후금 하나뿐이었다. 그러니 남제보다 힘이 약한 동순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 * *


“내가... 아니 이전 조선이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소현세자는 한탄했다. 왕실의 일원으로 세자로 구중궁궐에 살 때는 볼 수 없던 것을 많이 보았다. 이반을 피해 숨어 살 때는 조선 백성의 삶을. 후금에 온 지금은 더 넓은 국제사회를. 그것만인가? 볼모라지만 조선의 세자였으며, 후조선의 효문공이었다. 달랑 아내와 둘이서만 갈 리 없었다. 많은 사람들을 데려갔으며, 정묘년 후금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을 모았다. 문제는 사람들이 많으니 먹고 사는 것이 문제. 결국 아내 강씨와 함께 상단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다.


“결국... 조선은 패씨의 나라가 되는 것이 순리였던 게지. 아니 그렇게 되어야 살 수 있었던 거야...”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던 패주길에 대한 반감마저 버린 소현세자였다.


“그나저나... 대영상회大英商會라니...”


소현세자 아니 효문공이 만든 상회에 패주길이 직접 내려 준 이름이었다.


“일개 장사하는 곳에 너무 거창한 이름이 아닌가?”


하지만 무려 왕놈이 내려 준 이름이었다. 감읍하며 써야 할 밖에... 어쨌든 이름이 좋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므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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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0.08.07 923 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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