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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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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5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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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9,471

작성
20.09.04 16:04
조회
622
추천
14
글자
8쪽

15. 명에서 이는 바람.

DUMMY

“내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산동에 5만의 군을 모아두었네.”

“왜요!”


패주길은 비명을 지르듯 물었다. 일개 개인이 군을 모은다면 그건 반역이 아닌가?


“패회장 자네는 지금 명이 어떤 상황인지 아는가?”

“글쎄올시다... 음...”


대충 국사시간과 강철성에게 배운 바로는....


“모르겠는데요.”


기억나지 않았다. 솔직히 만주에서 여진이 힘을 키워 후금세우고 명을 공격하는 것은 알았다.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것은 만주에서 여진의 힘을 누르던 명의 요동군이 조선에 원군으로 왔기 때문인 것은 알고.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명나라 자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게 무언가?


“지금 참으로 묘해. 이상하게 나라가 분열된 듯한 느낌이란 말이지.”

“그게 뭔 말인가요?”

“글쎄... 내가 사내니 숫말이려나...”

“아재개... 아무튼 이상한 소리 그만 하시고요!”

“흠. 아무튼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란 말일세. 불손한 기운이 많이 퍼졌어. 분명 무슨 일이든 ”

“불손한 기운이라고요? 흠... 그래도 그렇다고 군을 모은다면...”

“북노미에게서 연통이 왔네.”

“북노미라면...”


패주길이 만주로 보낸 사람이었다.


“지금 여진이 힘을 한창 키우고 있다고 하네. 그런데 보게. 명에서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건 흡사 조선이 왜에 침략받기 전과 같지 않은가 말일세. 내 조선에 왜란이 나기 전에 명에 와서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명으로 오기 전 조선이 이랬으니까. 아무튼 북쪽의 오랑캐들이 세를 불리면 꼭 하는 짓이 중원 침략이란 말이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거란 말일세. 결국 내 것을 지키려면 방법이 있겠나.”

“그야 그렇지만... 하지만 명이란 나라 자체가 무너지면 덕팔 형님의 5만 군사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설마 그 5만이 명의 전 병력보다 강할 리는 없고...”


그러자 장덕팔이 패주길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왜, 왜요?”

“패회장 말을 들으니 패회장은 여진이 명을 공격할 것을 확신을 하는 것 같구먼. 그리고 명이 여진에 먹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아, 아니 제가 언제 그런... 아닙니다.”


패주길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


‘하아... 거 참... 사업하는 노친네라 그런가... 눈치 하나는 초일류급일세.’


속으로 투덜거리며 급히 화제를 바꿨다.


“그런데 왜 북노미는 그걸 제게는 알리지 않은 것이죠? 거 뭐냐... 여진이 힘을 모으고 있다거나 하는 것 말이지요.”

“글쎄... 패회장 자네가 미덥지 못 했거나... 아니면...”

“아니면?”

“쉽게 연통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북노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그건 아닐세. 그 반대야. 북노미는 만주에서 카지노와 룸살롱을 열었네. 그건 패회장 자네가 시킨 일이니 모를 수 없겠지. 거기서 벌린 돈으로 만주의 실력자들과 친분을 맺었다는 걸세. 그래서 지위도 꽤 올랐고. 그러니 쉽게 행동할 수는 없던 게지. 내게 연통을 넣을 수 있던 것도 랄사북개사 덕분일세. 명에 이런 것이 있으니 한 번 살펴보겠다는 핑계로 사람을 보낸 게지.”

“아... 북노미 출세했군요.”

“허! 참나... 그 말만 들린 겐가? 아무튼 북노미는 누루하치란 자 밑에 있다고 하네.”

“누구요?”


패주길은 화들짝 놀랐다. 그 이름을 어찌 모르겠는가!


“누루하치인지 누룩하지인지 뭔지... 아무튼 그 자가 만주에서 가장 세가 큰 실력자라고 하네.”

“그, 그런가요...”


순간 패주길은 북노미에게 몰래 사람을 보내 누르하치를 죽이라는 명령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씨알도 먹히지 않을 짓이라 곧바로 버렸지만...


“아무튼 나도 내 살길은 찾아야 하지 않겠냔 말이지.”

“그게 군사 키우는 것과 무슨 상관인데 그러십니까? 정 청 아, 아니 여진이 쳐들어오고 명이 여진에 넘어가면 눈치 봐서 여진에 투신하면 될 텐데. 북노미가 있으니 어려운 것은 아닐 것 아닙니까? 아니다. 오히려 명에서 간자 역할을 했다고 하면 큰 상도 받고 관직도 받을 것 아닌가요?”

“패회장 자네...”


장덕팔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여진막자고 군사 기른다고 생각하나?”

“예? 그게 아니면...”

“패회장도 말했잖나. 군사 5만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맞는 말이야. 하지만 그거야 여진을 상대할 때의 이야기고.”

“여진이 아니라면 설마...”

“맞네. 그 지경이 되면 필경 나라가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별의 별 놈이 다 나타날 걸세. 그 자들에게서 날 보호하기 위한 거네. 아울러 패회장의 재산도. 보게. 북경 랄사북개사를. 이런 것이 규모는 좀 더 작기는 해도 산동에도 있고, 항주에도 있네. 명나라 전역에 18개나 있네. 그러면 거기서 나오는 재물이 어느 정도일까? 이것저것 조심해야 할 것이 많아 아직 패회장에게 전해주지는 못 했지만 이것이 다 패회장 것 아닌가. 그걸 지키려는 게야.”

“아...”


패주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웃긴 건 내가 그리 하니 날따라 하는 놈들도 있다는 거야. 그게 걱정이지. 그런 놈 중 하나 잘 못 걸리면 굴비두름 엮이듯 다 였일 테니. 그래도 뭐... 뒤로 좀 건네면 해결은 되겠지만 말일세.”

“그렇군요...”


이건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왜의 모모모토 이사무도 그렇고, 명의 장덕팔도 그렇고, 거기에 여진으로 단 북노미도... 조선에서 고작 환락가 하나 만든 자신과는 하는 일의 크기가 달랐다.


‘아! 씨! 사람 쪼그라드는 느낌이네...’


왠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패주길이었다.


* * *


명에서 한양루주를 만들려는 패주길의 계획은 패주길 스스로가 버렸다. 이미 그럴 필요없이 랄사북개사는 규모도 크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굳이 그것을 깰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어쨌든 뭔가 불안했지만 그건 명나라 외부에서의 일 때문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 외는 만족을 넘어서는 성과였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패주길은 장덕팔에게 새로운 사업을 알려주었다. 로또擄度라는 것이었다. 6개의 숫자를 쓸 수 있는 대나무로 만든 죽표를 사서 표에 1~45까지 중 원하는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적고 내고, 추첨을 통해 번호가 맞으면 당첨이 되어 돈을 받게 했다. 당연히 21세기 로또를 차용한 것이었는데 21세기와 다른 점은 당첨은 1등과 2등만 있으며 변동이 아닌 정해진 돈을 받는 다는 것이었다. 물론 당첨자가 여럿이면 그 수에 맞게 당첨금을 나눠가지는 것은 같았다. 그리고 21세기의 외국의 로또처럼 이월되는 횟수의 한계를 없앴다. 이 로또는 5일마다 추첨을 하니 1년에 총 73번 하게 되는 것이었다.


“허! 패회장. 패회장은 어찌 이런 것을 잘도 생각해내는가?”


장덕팔은 감탄을 했다.


“하하... 뭐 그렇지요. 아무튼 일단 하다 문제가 생기는 점이 생기면 그때 고치면 될 겁니다.”

“알겠네. 하지만 딱히 문제될 것은 없네. 흠... 다만 죽표를 반으로 쪼개는 과정에서 잘 못 쪼개면 낭패가 될 거야. 게다가 죽표를 가진 쪽이 이 죽표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거야 죽표의 중간부분에 흠집을 내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죽표를 잃어버리면 그건 그 사람 사정인 것이고요.”

“하긴 그렇지.”


장덕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명에서의 일을 마친 패주길은 귀국할 채비를 했다.


“자. 이걸 가지고 가게.”

“이게 뭡니까?”

“이게 명나라 야설이란 걸세. 조선의 것과 같이 글로도 쓰였고, 그림도 같이 들어가네. 가지고 가서 제수댁이랑 밤에 같이....”

“됐어요!”


조선으로 돌아가는 패주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론 짐은 무거웠다. 장덕팔이 금원보를 가득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또 조선에서의 사업에 요긴하게 쓰이리라.


“그나저나... 나도 분발해야겠어. 명색이 본점인데 본점이 분점보다 못 하면 안 되니 말이야.”


패주길은 눈을 감고 바닷바람을 들이 마셨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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