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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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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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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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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4. 한양루즈.

DUMMY

패주길은 근거지를 한양으로 옮길 생각을 했다. 이미 평양의 카지노건물은 파괴가 되었다. 막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 그렇다면 조선의 중심지이자 최고 번화가이며 인구도 가장 많은 한양이 정답이었다. 더구나 현재 패주길은 관직을 받은 상태였으니...


“그리고 한양에도 화투나 트럼프 많이 퍼졌지.”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람들에게는 도박을 가르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피난길을 갔다 평양살고 카지노 드나들던 사람을 만나 배우기도 했고, 웃기게도 명나라 군사에게 배운 조선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소수이기는 하지만 왜군에게 배운 자들까지... 어쨌든 처음 시작할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


기존 탐락방은 비밀스러운 그런 부분이 있었다. 물론 그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 있었다. 사람은 금지된 것을 하면서 더 쾌감을 느끼는 법이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러니까...”

“서방님.”

“왜에서 은을 쓸어왔단 말이지. 자본은 넘쳐나니 일단 규모는 더 크게 하고...”

“서방...”

“탐락방 은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지만 지금 계획하는 것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제대로 받아 들여 주어야 한다는 건데 말이지.”

“오라버니!”


화난 비선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왜, 왜 그래? 아, 아니 시오?”


이제 명색이 관직에도 오른 양반이었다. 아무리 어린 꼬꼬마 때부터 머리 쓰다듬던 비선이지만 부인으로서 상대해줘야 했다.


“하... 왜에서 오시니 며칠이나 된줄 아세요?”



비선이 한숨을 쉬며 물었다.


“음... 한 사흘?”

“한달입니다!”

“아... 벌써 그리 되었나?”

“이젠 서방님 아들 이름 지어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아... 고, 고민하고 있던 거야. 아니 거요. 지금까지.”

“제가 보기에... 아, 아니 됐고. 후우...”


비선이 한숨을 쉬었다. 패주길도 한숨을 쉬었다.


‘젠장! 패씨로는 뒤에 뭘 붙여도 폼 안 난다고. 이름을 라리라고 지을 수도 없고... 도필리아라고 지으면 더더욱 안 되고.’


결국 패주길은 비선을 살살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아들 이름을 지어주기로 약속도 했다.


“하아... 할 일이 쌓였네. 왜국에 있을 때가 좋았는데...”


사실 당시 일은 모모모토 이사무가 다 했으니 패주길에게는 그저 휴가와 같았다고 해야 했다.


“어쨌든! 쉬었으면 일을 해야지!”


패주길은 심기일전 다시 일을 시작했다.


* * *


한양 외곽에 자리 잡은 새로운 명소! 술과, 도박과 쾌락이 넘치는 곳! 갖가지 공연이 매일 밤 펼쳐지는 곳! 전후의 시름을 잊게 해줄 곳!


그곳은 바로 한양루주漢陽樓朱였다.


“아 글쎄 물랑루즈가 아니라 한양루주라니까. 일단 와 보셔.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곳이야.”


패주길은 자신했다. 과연 한 번 가 본 사람들은 빚을 내라도 가려는 곳이 되었다. 기존에 알던 볼거리도 있었지만 연극같은 생전 못 보던 생소한 것도 있었으니... 그리고 이 한양루즈에서 단박에 명물이 된 것이 있었다.


“한양걸수漢陽傑手를 소개합니다. 동방매화東方梅花 흥인興仁! 서방난화西方蘭花 돈의敦義! 남방국화南方菊花 숭례崇禮! 북방죽화北方竹花 숙정肅靖! 네명의 선녀와 같은 예녀藝女들이 펼치는 황홀한 가무!”


그야말로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었다. 춤도 노래도 미모도 최고였다. 다만 한 가지 모자란 것이 있다면 야밤에 불러들여 잠자리를 못 한다는 것일 뿐...


“흠... 빨리 미니스커트 아, 아니 똥꼬치마를 입고 공연하는 날이 와야 할 텐데...”


패주길은 아쉬움에 혀를 찼다. 아직 똥꼬치마는 나가요들이 입는 옷으로 인식되어지고 있었다. 물론 그것도 룸살롱에 드나드는 사람들으 인식일 뿐이지만... 어쨌든 나가요들이야 밀실에서 술시중을 드는 것이지만 한양걸수는 백주대낮에 가무를 보여주는 것이 그런 옷을 입힐 수가 없었다. 아직은 조선사회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하... 이 양반 정말 대단하네...”


김주평에 대한 평이었다. 왜에 갈 때 달리 사람이 없어 맡겼지만 제대로 할까? 하는 걱정을 했으나... 김주평이란 인물이 능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한양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쉽게 가질 수 있던 것도 김주평 덕분이었다. 문제라면... 바로 그 능력이었다.


“과해. 그 양반. 이러다 일 생기지. 적당히 조금씩을 모르니...”


지금 궐 안의 전각 하나는 이름을 탐락전으로 바꿨다던가? 카지노는 전란 후의 우울함을 달래는데 아주 대단한 역할을 했고, 그 때문인지 궐 안으로까지 진출을 했다. 그게 문제였다.


“다른 곳은 몰라도 조선은 안 돼!”


자신이 카지노를 운영하기는 하지만 도박에 흔들리는 조선은 절대 안 될 일이었다. 패주길이 한양루즈를 서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적당한 때가 되면 김주평 그 양반을 왜국으로 보내야겠어.”


본디 피동 즉 모모모토 이사무가 했어야 할 일이지만 지금의 모모모토 이사무는 왜국의 실력자가 되었다. 그러니 다른 인물이 필요했다. 카지노에 대한 운영능력은 탁월한데 자제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 그리고 김주평은 최적의 인물이었다.


* * *


전란을 겪었어도 재물을 가진 부자들은 여전히 있었다. 한양루주는 그런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허허. 오늘 한양걸수들 새로운 가무가 나왔다고 해서 왔네.”

“그러게 말이야. 한양걸수와 나가요 때문에 이제 기생들은 눈에 들어오지를 않아.”

“허허. 선비 체면이 있지! 그보다는 저기 극장이란 곳에서 하는 연극을 보세나.”

“쯧쯧... 연극이 뭐 재미있다고...”

“허허! 자네는 미란다美蘭多란 연극을 모르는가?”

“글세... 난 도통 연극에는 관심이 없어서...”

“허허! 이 사람아! 그 연극 말일세. 밤에 은밀하게만 하는 연극일세. 글쎄... 다 벗... 흠흠.... 아무튼! 절대 후회 안 할 걸세!”


한양루주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고 했다.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 당연히... 양반들은 밤의 모습을 더 좋아했다.


* * *


“전하 이번에 한양선주를 운영하며 번 것이옵니다.”


패주길은 선조에게 종이 한 장을 올렸다. 거기에는 쌀 얼마와, 금, 은 얼마를 벌었고, 그 중에 얼마를 나라에 내놓는지 적혀 있었다. 아무리 외곽이라지만 한양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그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것! 당연히 사람들 이목이 집중 될 것이고, 견제가 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물론 권력을 이용해 뜯어먹으려는 자. 따라하려는 자 등등.... 작은 날벌레같은 자들이 들끓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런 일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패주길은 왕권을 이용한 것이었다.


“허허. 패교리는 항상 과인을 기쁘게 라는 구료.”


전란에 피폐해진 나라였다. 패주길이 내놓는 재물은 그 액수와 관계없이 정말 마른 땅에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


“아니옵니다. 더 많이 바치지 못 하는 것이 아쉽사옵니다. 하아... 빨리 궁의 전각을 중건해야 할 텐데...”


패주길이 선조의 마음을 구워삶은 것은 바로 경복궁의 중건이었다. 왜군에 의해 불에 탄 궁궐이었다. 나라가 세워질 때부터 함께 한 궁이 그리 되었으니 선조로서는 선왕들에게 고개를 들 면목도 없을뿐더러, 왕권이 불타고 바닥으로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일이었다. 그리고 당장 선조 자신도 불편했다. 몸도 마음도. 그런데 패주길이 경복궁 중건을 내세우며 한양루주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내놓으니 기껍지 않을 수 없었다.


패주길이 선조의 마음을 구워삶은 것은 바로 경복궁의 중건이었다. 왜군에 의해 불에 탄 궁궐이었다. 나라가 세워질 때부터 함께 한 궁이 그리 되었으니 선조로서는 선왕들에게 고개를 들 면목도 없을뿐더러, 왕권이 불타고 바닥으로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일이었다. 그리고 당장 선조 자신도 불편했다. 몸도 마음도. 그런데 패주길이 경복궁 중건을 내세우며 한양루주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내놓으니 기껍지 않을 수 없었다.


“허허. 이 조선 땅에 패교리와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더 있었어도 과인은 큰 시름을 덜을 거요.”

“전하. 소신이 여러 명이 될 수는 없사오나 여러 사람 역할을 하면 되옵니다.”

“여러 사람 역할?”

“예.”

“그게 무슨 말이오?”

“전하. 한양루주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라고 여기시옵니까?”

“그야... 가진 것이 많은 자들 아니겠소?”

“그것도 맞사오나 결국은 한양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뿐이옵니다.”


그 말에 선조는 무릎을 쳤다.


“옳도다! 옳아. 패교리 말이 맞소. 한양루주에 한 번 가려고 몇날 며칠을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렇사옵니다. 그러니 조선의 여러 곳에 한양루주와 비슷한 곳을 두는 것이 어떻사옵니까? 물론 한양루주보다는 작게 해야 할 것이옵니다. 또한 이름도 앞에 고을 이름을 붙인 한양루주로 하면 더 좋을 것이옵니다.”

“응?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아, 아니 이런 일은 경이 더 알 알겠지. 패교리 원하는 대로 하시오.”


선조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선조에게서 물러난 후 패주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제부터 날 사장이 아닌 회장님이라고 불러라!”


패주길은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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