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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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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153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9.02 16:00
조회
654
추천
14
글자
7쪽

15. 명에서 이는 바람.

DUMMY

패주길이 한창 조선에서 한양루주를 만들고 있을 때였다. 장덕팔로부터 명에 한 번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마침 명에서의 일이 궁금했던 패주길은 곧바로 명으로 향했다. 강화로 가서 배를 타고 산동 반도로 가니 의외로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잘 왔네.”


장덕팔은 패주길을 반겼다.


“배사장... 아니 전하께 패씨 성을 하사받았다니? 그럼 패사장이구먼,”


뭐가 웃긴지 껄껄 웃는 장덕팔이었다.


“아니죠. 한양만 아니라 조선 여러 곳에 그리고 왜와 명에도 사업체를 만들었으니 회장이지요.”

“회장이라... 거 참 동생은 말도 참 잘 만들어내네 그려. 아무튼 가세나. 산동 랄사북개사를 봐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헐...”


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산동 랄사북개사에 비한다면 예전 양의 탐락방은 그저 개집이요, 한양의 한양루주는 초가집수준이 아닌가!


“이 사람아. 입 안으로 파리 들어가겠다. 여기서 놀라면 북경 랄사북개사는 어찌 대하려 하는 겐가?”

“부, 북경에도 있다고요?”

“당연하지. 처음은 여기 산동 랄사북개사였으나 곧바로 북경에도 시작했지. 그리고 규모도 북경 랄사북거사가 더 크고.”


사실 처음 생각한 것은 명나라에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었다. 한 지역을 환락의 지역으로 만드는 것. 그래서 이름도 랄사북개사란 요상한 이름으로 한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장덕팔은 그런 개념이 없었다. 그냥 랄사북개사를 탐락방과 같은 카지노 건물로 인식했던 듯... 그러니 랄사북개사란 이름으로 북경에까지 카지노를 연 것일 것이었다. 어쨌든!


‘아! 아니지. 한 지역을 도박의 도시로 만들려고 했던 내가 저딴 건물 하나... 아, 아니 여러 개에 턱을 빼면 안 되지. 암. 안 되고 말고!’


패주길은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참으로 알차고 크게도 키웠습니다요.”

“명나라 놈들이. 아니 여기 중원 놈들이 고래로부터 노름을 엄청 좋아하더란 말일세. 모이면 도박이야. 그러니 어렵지 않게 자리 잡고, 세를 키울 수 있던 게지. 아마 이 세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먼저 노름 시작한 놈들일게야.”


장덕팔은 혀를 찼다.


“그런 아닐 겁니다.”

“아니라니? 그런 무가 있어 노름을 가장 먼저 시작하겠나?”

“그야 조선이죠.”

“허허. 동생. 아니 패사 아니 패회장 이 사람아.”


그너 너털웃음을 트리는 장덕팔이었다.


“카지노야 우리가 먼저 시작이지만 노름자체는 아니지. 패회장도 여기서 며칠 지내다보면 알걸세. 조선에야 끽해야 투전이지만 여긴 별 노름이 다 있어. 괜히 쉽게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니까.”

“그 투전이 문제지요.”


패주길은 떨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패주길이 21세기 대한만국에서 인천카지노에 근무할 때 그곳 사람들이 세계 최초의 카드놀이는 한국의 투전이라며 엄청 자랑스러워 한 적이 있었다. 투전에서 트럼프로 화투도 나온 것이라며 인천카지노에 잘 보이는 곳에 투전 사진까지 붙여놨었다. 물론 패주길로서는 그게 정말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지금도 그랬다. 실제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나라에서 들어왔다는 내용도 있었고... 하지만 어느 쪽이 맞든 뭐 어떠랴? 고작 도박 원조 따지는 것인데. 가장 먼저 노름을 시작했다는 배경 등에 업으면...


‘명나라 놈들이 싫어하려나?’


순간 이런 걱정도 드는 패주길...


“그리고 솔직히... 나도 이 짓으로 먹고 살지만 노름이란 것이 좋은 게 아니란 말이지. 결국 사람 패가망신시키는 짓이야. 그런 걸 조선이 가장 먼저 했다면 기분이 좀 그렇네그려.”


장덕팔의 그 말에 민망한 기분이 드는 패주길이었다. 장덕팔의 말이 맞았다. 사실이어도 아니라고 잡아 뗄 일이었음인데...


“흠흠! 아, 아무튼... 여기 랄사북개사. 달랑 도박만 합니까?”


분위기를 바꿀 겸 패주길이 급히 물었다.


“응? 그, 그렇지 뭐... 아! 물론 룸살롱도 있네.”

“그래도 그 두 가지가 전부지요?”

“음... 먹을 것을 파는 가게도 있고... 하긴 그것들도 모두 카지노와 룸살롱에 드나드는 자들이 가니 뭐...”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응? 뭐가 있는가?”

“혹여 한양루주를 들어보셨습니까?”


패주길은 씩 웃었다.


* * *


패주길은 장덕팔의 역량에 놀랐다. 장덕팔은 단순히 카지노와 룸살롱을 연 것이 아니었다. 아니 장덕팔이 운영하는 카지노와 룸살롱은 단순히 도박하고 술 마시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어둠 속의 정계였다. 명나라의 만은 관리 등 정재계의 유력자들이 그곳에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곳에서 뇌물과 은밀한 청탁이 오갔다. 정보가 오갔으며 정책이 결정지어졌다. 이른바 하나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었다. 명의 대신들을 제대로 구워삶고 있는 장덕팔은 그 이면의 권력은 조선의 왕을 능가한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여기가 북경의 랄사북개사일세.”


산동에서 빠른 배편으로 북경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강화에서 북경으로 배를 타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여러 가지 문제로 쉬운 일은 아닌데다 마침 장덕팔이 산동에 있어 산동으로 먼저 간 것이었다. 그리고 북경에 오니... 과연 북경 랄사북개사는 산동의 랄사북개사를 능가했다. 안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저마다 갖가지 도박을 하느라 여렴이 없었다. 패주길이 전파한 화투 등의 도박은 물론이고, 원래 명에서 하던 도박도 있었다. 또한 조선과는 다르게 반쯤은 헐벗은 여자들이 돌아다녔는데 랄사북개사 종업원이라고 했다. 그 종업원들은 도박 도구를 가져다주고, 도박하는 자들이 찾으면 술이나 차 등의 마실 것을 가져다 주는 일을 했다.


“카지노는 1성부터 4성까지 네 곳으로 분리가 되어 있네. 가진 재산에 따라 나눈 것이지.”


예전 패주길은 장덕팔에게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해 지나가는 말로 한 적이 있는데 장덕팔은 그걸 기억해 여기서 쓴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1성 카지노일세. 그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리고 룸살롱은 1성과 2성에만 있네. 그 중에서 1성 카지노와 붙어있는 룸살롱의 나가요들은 텐프로耽候勞들이 들어가지.”

“그럼 3성과 4성의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야 따로 기루를 열었지. 물론 내가 연 것은 아닐세. 패회장 자네가 말한 것처럼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것이니.”

“결국 여기에 사람들이 모이니 명나라 사람들이 기루를 열었다 이건가요?”

“그렇지. 그렇다고 무작정 열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북경 랄사북개사에 세를 내야 운영이 가능하지. 물론 기루에서는 절대 도박을 할 수 없고, 술이나 요리거리는 우리가 공급해 주는 것만 쓸 수 있고.”


패주길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명에 장덕팔을 보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떨궈놔도 기업하나 일으킬만한 사람이 바로 장덕팔이었다.


“아! 그리고 말일세.”


하지만 이어지는 장덕팔의 말에 패주길의 얼굴은 굳어졌다.


작가의말

실제 한 때 화투와 트럼프의 원조라 투전이라는 말이 있기는 했습니다. 도박도 국뽕을 찾는 것인지...

투전이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져 트럼프가 되고, 도널드 트럼프 말고 트럼프 카드요. 트럼프카드가  일본으로 전해져 화투가 되었다는 건데...

이제는 쑥 들어가 언급자체도 없는 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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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0.08.12 867 17 9쪽
50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 20.08.10 889 18 7쪽
49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0.08.07 923 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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