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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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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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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9.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DUMMY

1645년. 을유년.


대한 후제 연합이 대순을 멸망시켰다. 대순 초기 시절 이자성은 대순을 잘 다스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치가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대순이 칭제를 한 시기부터였다. 나라의 기틀이 제대로 잡히자마자 엉망이 되기 시작한 것인데 관리들은 부정을 저지르기 시작했고, 이자성도 간신들의 말에 귀를 더 기울였다. 그러니 대순이 한창 일어나는 대한과 후제를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연합이 아니라 두 나라 중 하나의 나라와 싸웠어도 어려웠을 판이었으니...


이자성은 산속으로 몸을 피했는데 그 이후 이자성의 행각은 알 수가 없었다. 산 속에서 죽었는지, 아니면 산골마을에서 조용히 숨어 살았는지...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자성은 더 이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대순이 멸망한 후 대한은 곧바로 군을 만주로 진격시켰다. 이 때 청은 명과의 싸움을 위해 대부분의 군세를 중원에 진군시킨 상태였다. 대한군은 그야말로 무인지경 그저 평원을 달리듯 진격을 했다. 가는 곳마다 청군이 도망가고, 성문을 열고 항복을 했다. 대한군의 진격이 끝난 것은 동으로는 오수 북으로는 흑수, 서로는 요하에 이르렀을 때였다.


1650년. 경인년. 3월 1일.


이 날은 세계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대한, 청, 후제, 신원, 왜. 이 다섯 나라가 이제는 대한제국의 영토가 된 요동반도의 끝 여순에서 5국 대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분쟁을 끝내고 평화적으로 국경을 정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아들들아 오랜만이구나.”


패주길은 즐겁게 웃었다.


“아버님. 어찌 이리 늙으신 겁니까?”


둘째인 패영효가 놀라 물었다.


“쯧쯧... 아들놈 말하는 꼴 좀 보소. 이놈아. 너도 나이 먹어봐라. 나니까 이 나이에 이 정도인게야. 그리고 내가 황제인데 아버님이라니! 아바마마해야지.”

“아버님. 제 나이가 몇인데... 그것도 입에 붙어야 하는 겁니다.”

“풀이라도 줄까?”

“하하. 아버님은 여전하십니다. 둘째 너도 나이도 있으면서 동생들 앞에서 그러면 안 되지.”


첫째인 패영충이 뒤에 네 명의 사내를 이끌고 들어오며 말했다.


“아! 너희들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겠구나.”


“저야 기억이 있지만 막내가 가장 기억이 가물가물 할 겁니다.”


패영의의 말에 막내라 불린 패영신이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저도 기억이 납니다. 뭐. 형님들이야 아바마마 닮아 기억력이 떨어질지 몰라도 전 어마마마를 닮아 머리도 좋고 기억력도 좋으니 말이죠.”

“뭐라! 하하핫!”


기록은 5국 대회의지만 그 실속은 오랜만의 가족 상봉이었다.

* * *


5국 대회의에서 모든 것이 정해졌다. 청과 후제, 신원, 왜는 대한을 주군이자 스승이며 어버이의 나라로써 상국으로 모시고 사대하기로 하였다. 사실 후제는 명을 이었다고 여기는 나라였고, 청은 신흥 황제국이니 반발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을유년 사실상 모든 상황이 끝난 후 5년 동안 이때를 위해 정적을 제거하고, 대신들을 전부 바꾸는 등의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큰 반발은 없었다.


새로 정해진 국경은 다음과 같았다. 대한은 한반도와 만주, 간도, 연해주를 영토로 하며 새로 청과의 협사을 통해 호북과 산동을 할양받았다. 또한 왜와의 협상을 통해 대마도와 유구를 공식적인 조선령으로 만들었다.


청과 후제의 경우 중원을 그 영토로 하되 후에 황하와 양자강으로 불리게 되는 대하와 장강 사이의 중간 지점을 경계로 북쪽은 청, 남쪽은 후제의 영토로 하였다.


신원은 기존의 영토에 명이 소유하고 있던 후에 내몽골자치구로 불리게 되는 지역을 할양받아 영토로 하였다.


왜의 경우는 변한 것이 없었다. 애초 대마도는 대마도주가 조선에서 관직을 받던 자였으니 왜의 영토라 할 수 없었으며, 유구의 경우도 임진년 침략 전에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곳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유구에 대한 문제의 공은 왜에서 조선으로 넘어간 것이었다.


* * *


4 나라가 공식적으로 대한을 상국으로 사대하면서 기존 쓰던 국호는 폐하고 다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존의 국호는 칭제하며 쓰던 것이니 이제 왕국이 되었으니 맞지 않다는 의미였다.


가장 먼저 국호를 바꾼 나라는 후제였다. 본디 중원의 족속은 화하족華夏族이라 하였기에 국호를 화하華夏라 하였다. 청 또한 자신들이 본디 말갈靺鞨로 불리었다 하여 나라 이름을 말갈이라 하였으며, 신원의 경우도 국호를 몽골이라 하였다.


왜의 경우는 이미 그때 스스로 일본이라 국호를 정하고 쓰던 상황이었다. 이에 다시 고래로부터 대한에서 부른 왜로 돌아가기로 하였고, 왜倭의 발음이 왜국에서는 와이라 하니 국호를 와이라 하였다. 이때 패주길은 와이국의 이름을 새롭게 한자로 화이和里로 왜인들 발음 와이로 써 주었다. 원역사에서야 일본은 용서 못 할 짓을 저지른 나라였으나 지금은 자신의 아들이 왕으로 있는 나라라 조금이라도 좋은 이름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화和는 일본이 스스로 말하는 대화大和에서 따온 것으로 화과和菓등에서 나오듯 일본의 것에 화란 글자가 붙는 것을 인천카지노 근무 때 많아 봤기 때문이었다. 사실 화리和里 즉 와리로 읽혀야 하지만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애초 한자라는 것이 서로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말을 쓰는 나라 안에서조차 하나의 글자에 여러 발음이 존재하는 문자인 것을.


이렇게 대한제국을 중심으로 네 나라가 사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한제국 황제를 수장으로 하는 대한연방이 결성되었다.


* * *


“주길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로열패밀리가문이 어딘지 알아?”


강철성이 물었다.


“예? 그거야... 아무래도 30대... 아니지. 로열정도면 10대 재벌에는 들어야 할까? 음... 그러니까...”

“아니. 아니지. 뭘 말하려는지 아는데 그건 그냥 돈 많은 집안이야. 내가 말하는 로열패밀리는 말 그대로 왕족 집안을 말하는 거야.:

“그럼... 대한제국 황실인데... 아직도 우리나라에 있어요?”

“있지. 뭐. 그냥 일반서민이 된지는 오래지만. 하지만 내 말은 그게 아냐. 하긴 넌 답을 모르겠다. 어차피 답은 없어. 그냥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 로열패밀리는 해씨 가문이야.”

“해씨요?”

“그래. 물론 지금은 사라졌지만. 고구려 건국 신화를 생각하면 아주 쉬워. 고구려 건국왕인 주몽의 아버지가 누구지?”

“그야 해모수죠.”


그 정도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아는 것이었다.


“맞아. 그런데 해모수는 동부여의 건국왕이야. 주몽은 고구려의 건국왕이고. 아버지와 아들이 각 나라의 건국왕이란 거지. 거기에 주몽의 이야기를 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부여왕자 대소가 주몽을 경계하지. 그건 주몽이 부여 안에서 그 지위가 낮지 않다는 의미야. 거기에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 후 아들인 온조는 백제를 세우지. 온조가 주몽의 친아들은 아니라지만 일단 양자는 되니까. 우리 역사에 나라를 세운 왕가는 많지만 이렇게 한 가문이 여러 나라를 세운 건 해씨 일가가 유일하지.”

“저... 가야는요? 나라만 6개인데...”

“시, 시끄러! 그딴 작은 나라들!”

“그리고 주몽은 고씨 아닌가요? 고주몽.”

“흠! 그건... 고구려의 왕실이 중간에 성을 바꾼 건지 아니면 권력구도가 바뀐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해모수로 해씨인데 주몽이 고씨면 문제가 크겠지? 오히려 지금시대보다 성이 더 개방적이었던 고대시절이라지만.”

“그런데 왜 하필 해씨인가요? 전 해는 바다 해海랑 해롭다. 할 때 해害밖에 모르는데...”

“또 아는 것 있을 거야 12간지 마지막의 해亥. 돼지띠지.”

“아! 맞다.”

“성으로 쓰는 해는 풀 해解를 써 해모수解慕漱의 해도 그것을 쓰지. 하지만 그건 그냥 음이 맞는 한자를 가져와 붙인 거고, 원래 해모수에서의 해는 하늘에 뜬 태양을 말하는 거야.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하늘의 자손이라는 사상이 있었고, 해는 하늘의 상징이기도 했으니까. 사실 대부분의 오래 된 고대 문명에서는 해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기본적으로 왕의 상징이기도 했고.”


이것이 예전 교도소에 있을 때 강철성과 나눈 잡담이었다. 사실 패주길은 자신의 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패죽일로 놀림의 대상으로 쓰이기 위해 불렸으며, 조선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왕인 선조가 내려준 성이었다. 더욱이 그 왕의 나라를 자신의 손으로 끝장을 냈으니 계속 패씨를 쓰는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니었다. 이에 패주길은 과감하게 성을 바꿨다.


“짐은 새로운 나라의 왕이다. 짐의 성은 망국의 왕이 내려 준 것! 어찌 황제가 되어 그 성을 쓰겠는가! 이에 짐은 황성을 霸가에서 해가로 바꿀 것이다!”


이때 해는 바다 해海 옆에 날 일日을 써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 이제 패주길은 해주길이 된 것이었고, 이에 패주길 아니 해주길의 아들들도 모두 성을 바꿨다. 또한 이것은 각국의 왕들이 단지 성씨가 기적적으로 우연히 같은 것이 아니라 모두 해주길의 자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해주길은 성씨를 바꾼 후 새로운 원칙을 만들어 냈다. 해씨 성은 황제의 직계 5촌까지만 쓸 수 있게 한 것이었다. 6촌부터는 다시 패씨로 돌아가게 했다. 이것은 황실의 규모가 너무 비대해지게 하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황후인 비선의 말을 따른 것으로 황실이 견고한 것은 좋으나 너무 커지면 관리도 어렵고, 황성을 타고 났다는 이유로 패악을 부리는 자도 나타나며, 자칫 딴 마음을 품는 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해주길도 그 말이 옳다고 여겼고 이 원칙은 해주길의 아들들이 왕으로 있는 4개국에서도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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