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카지노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181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9.11 17:23
조회
643
추천
16
글자
9쪽

17. 대망.

DUMMY

패주길의 아들은 모두 9명이었다. 그 중 첫째부터 넷째까지 4명의 아들은 장가를 들었다. 그런데... 둘째부터 넷째가 장가든 곳이 문제였다. 명의 장덕팔, 후금의 북노미, 북원의 온노미. 이 세 명의 공통점은 패주길이 보낸 것 외에도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장덕팔의 경우는 아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손자가 없는 것이었지만... 이에 패주길은 둘째는 장덕팔의 손녀과, 셋째는 북노미의 딸과, 넷째는 온노미의 딸과 혼인을 시켰다. 이는 서로 혈연이 되어 그 관계를 더 공고히 하자는 의미였으며, 나중에 사위인 패주길의 아들들이 그들의 사업을 물려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원래는 그것이 그림이었다. 비록 국외지만 큰 사업체 물려받아 후손대대로 잘 먹고 잘 사는 것!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북노미는 후금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고, 자신만의 세도 컸다. 애초 몰랐는데 야심이 큰 자였었다 온노미의 카지노는 명과 후금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었다. 도박판이 정치적 영향력이 큰 기업체가 되고 만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노미의 정치적 힘도 커졌다. 장덕팔? 장덕팔은 하나의 군벌로 자라났다. 처음 랄사북개사를 지키기 위해 만든 조직이 많은 자금력과, 혼란스런 명나라 사회의 빈틈에서 크게 성장한 것이었다. 이것을 보며 패주길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물론 그것이 제대로 그려질지는 모르지만...


왜의 모모모토 이사무에게 밀서가 왔다.


“흐음... 왜왕을 없앨 것이라...”


예전 누구였던가? 그 악명 높은 히로히토의 아들일 것이었다. 누구였는지 패주길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당시 그런데는 관심이 없어서... 아무튼 성향은 히로히토와는 달리 반전주의자라는데... 일본 왕실의 황실의 혈통이 백제계라고 했다던가? 실제로 그 이전에도 어떤 외국인 기자는 일본왕의 모습이 한국 충청도 쪽 나이든 사람과 꼭 닮았다는 말도 했었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다.


“훗! 그럼 내가 보낸 사람이 백제계 사람 없애는 건가?”


솔직히 백제 멸망이 언젠데 무슨 상관이랴.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와서 죽은 왜장과 왜병 중에는 고구려의 핏줄도, 신라의 핏줄도, 가야의 핏줄도 있었을 터인데... 문제는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이건 뭐라고 해석을 해야 하는 거지?”


모모모토 이사무는 지금 패주길에게 새로운 왜왕이 될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기왕이면 패주길의 아들 중 한 명이면 좋겠다는 것을 덧붙였는데...


“일단... 지금의 왜왕을 없애는 건 아마도 내 영향이겠지...”


예전 왜왕과 왜왕가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당시의 피동은 순진했었다. 패주길의 말이라면 콩으로 팥죽을 끓인대도 믿을 정도였고. 도저히 지금의 모모모토 이사무를 상상할 수 없던 사람이었다. 지금의 모모모토 이사무는 권모술수도 능한 왜의 권력자가 되었지만 순진했던 당시 받아들인 것이 노련한 정치가가 된 지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었다.


“근데 왜 내 아들이냐고. 그냥 제 놈이 왕이 돼지...”


물론 모모토 이사무의 입장도 이해가 가기는 했다. 100여년의 전국시절에도 왜왕가는 굳건히 왕이란 자리를 지켰었다. 물론 말 그대로 힘이 없는 허수아비였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왕임은 인정받았고, 누가 권력을 쥐냐에 따라 대우도 달라졌다. 그런 가문을 없애는 것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결국 어떤 명분을 잡고 기존 왜왕가를 없앤 후 다른 허수아비 왕을 앉히겠다는 것이 바로 모모모토 이사무의 속셈. 하지만 허수아비라고는 해도 왕은 왕이니 그 동안의 은혜를 값겠다는 것이기도 했다. 이건 노회한 건지, 순수한 건지...


“하지만 말이지...”


패주길은 히죽 웃었다.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니겠나.”


모모모토 이사무의 이 밀서로 인해 패주길에게는 한 가지 큰 계획 아니 야망이 생겼다.


“자아! 계획을 세우자!”

“무슨 계획을 세운다는 겁니까?”


마침 방에 들어오던 비선이 물었다.


“아, 아니 기척이라도 좀 내지...”

“기척은 내었지요. 대체 무슨 생각을 했기에 그것도 못 들으시고...”

“하하하. 있소. 그런 게.”


패주길은 비선을 바라보았다. 자신도 환갑을 넘긴 나이였다. 비선도 이제 노년에 들어선 나이였다. 어릴 때 보았을 때는 그저 귀여운 땅꼬마계집애였는데... 비선을 바라보자니 문득 어르신이 생각났다.


‘장인어른은 어떤 조선을 원하셨을까?’


일단 조선 시대의 어르신은 유학자였을 테니 그저 다른 나라에 시달림받지 않고, 백성들이 잘 사는 그런 조선을 원했을지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동을 해서 대한민국에 온 후에는 어땠을까? 그간의 역사를 다 아는 어르신이라면... 물론 알 수는 없었다. 한 번도 말을 해 주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걸 모르고 또 자신이 하는 일이 어르신이 원하던 것이었는지 알 수도 없지만 단 한 가지는 죽어 어르신을 만난 후에 당당하게 말할 것을 자신했다.


‘결코... 내가 알던 그런 비극적인 역사는... 겪지 않게 할 거야.’


이것이 패주길의 다짐이었다.


* * *


1627년. 후금이 공격을 해왔다. 1626년. 명나라로부터 한통의 밀서가 인조에게 전달되었다. 그 내용은 후금의 성장이 심상찮으니 함께 힘을 합쳐 후금을 무너뜨리자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내용이 후금이 유출이 된 것! 가뜩이나 인조 정권은 동남방의 후금군을 괴롭히는 가도의 모문룡을 지원하는 등의 배금정책을 취하고 있었다. 후금으로서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항. 이에 후금에서는 강력한 항의를 하며 진상을 요구하는 사신을 보냈다. 그 동안 후금은 명의 정벌을 목표로 하였지만 그 목표를 조선으로 바꾸겠다는 협박까지 했고... 조선의 조정에서는 극구 부인하며 겨우 사신을 달래 보냈다.


명의 은혜를 갚으며 충성하겠다는 명분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앉은 인조와 그 조정으로서도 그런 일이 있다면 명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말까지 하며 후금의 사신을 달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겨우 그렇게 달랬던 후금이 사신이 압록강 근방에서 암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라면 그곳이조선의 영토 안이라는 것! 이에 후금은 조선이 적대행위를 했다는 명분으로 공격을 한 것이었다.


후금의 진격은 빨랐다. 이에 인조는 세자는 전주 쪽으로 보내고 자신은 강화 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이게 누구시오? 조선의 망할 군주가 아니오?”


미리 매복해 있던 후금 장수 교랍에게 잡혔다.


“아니오! 이 분은 그저... 조선 조정의 대신...”

“닥쳐라! 내가 임진년의 전란 때 명의 병사로 조선에 왔던 몸이다! 조선왕의 어가 모습을 모를 것 같나?”

마지막 말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비웃고 비꼬는 내용은 확실했고...


“며, 명의 병사였다고?”

“그래. 훗! 그 놈의 나라는 인재를 몰라본다니까. 봐라. 후금에 투신하니 이리 큰 공을 세우지 않는가?”


교랍은 키득 웃었다.


“끌고 가라!”


정중히 모셔라. 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죄인 취급을 하는 상황.


“어찌하려 그러십니까?”


휘하 군관이 묻자 교랍은 가볍게 웃었다.


* * *


인조가 사로잡힌 소식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막 의병을 일으켜 후금에 대항하려던 사람들은 어찌하지 못 하고 군사를 되돌릴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위안이라면 조선 공격의 총지휘를 맡은 아민 등 지휘관급 인물이 다 죽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조선군과 싸우다 죽은 것이 아니라 인조를 잡은 것에 대한 축하연을 벌이다 실수로 독버섯을 잘 못 넣은 탕을 먹다 죽은 것이라 조선으로서도 그리 영광인 일은 아니었다. 지휘관급 인물이 모두 죽은 후 자연스럽게 가장 높은 지위였던 교랍이 모든 지휘권을 가졌다. 그리고 교랍은 무시무시한 일을 단행하였다.


“본디 후금과 조선은 형제의 나라였다! 이는 고래로부터 이어진 관계였다. 헌데 작금에 이르러 조선은 명에 충성을 하겠다며 형제를 버렸다, 그것만인가? 풍전등화의 명에 충성을 다한다는 것은 바로 조선과 조선 백성의 안위를 저버리며 하는 짓이다. 어찌 일국의 군주가 되어 나라와 백성을 버린단 말인가? 이는 아비가 자식을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짐승도 하지 않는 짓을 일국의 군주가 하니 심히 통탄스러운 일이다. 이에 후금의 황제폐하께서 주신 권한으로 이를 묵과할 수 없어 이 참담한 만행에 대한 처벌을 하는 바이다!”


교랍은 인조를 거열형으로 죽인 후 왕실의 한 사람을 정해 왕위에 올렸다. 그리고...


인조를 처형하고 나오는 자리. 모인 대신들과 백성들이 통곡을 하는 곳에 패주길도 있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교랍이 탄 말이 패주길의 앞을 지났다. 그때 사람들은 통곡을 하느라 보지 못 했다. 패주길과 교랍이 서로 슬쩍 눈짓을 주고받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카지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는 일단 월수금으로 하겠습니다. +3 20.07.01 209 0 -
공지 후원감사합니다. 20.06.29 1,180 0 -
76 에필로그. +1 20.10.09 526 12 6쪽
75 20. 새롭게 하는 역사 공부. 20.10.09 441 10 20쪽
74 20. 새롭게 하는 역사 공부. 20.10.07 458 12 14쪽
73 19.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2 20.10.05 462 12 12쪽
72 19.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1 20.10.03 480 12 10쪽
71 19.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20.10.01 502 12 8쪽
70 19.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20.09.28 509 15 7쪽
69 19. 영원한 제국을 위하여. +2 20.09.26 621 12 14쪽
68 18. 대격변. +1 20.09.23 577 12 11쪽
67 18. 대격변. 20.09.21 556 17 9쪽
66 18. 대격변. +3 20.09.18 588 17 10쪽
65 17. 대망. +2 20.09.16 590 13 9쪽
64 17. 대망. 20.09.14 608 12 9쪽
» 17. 대망. +3 20.09.11 644 16 9쪽
62 16. 반정 +1 20.09.09 680 10 11쪽
61 16. 반정 +1 20.09.07 694 12 9쪽
60 15. 명에서 이는 바람. +1 20.09.04 624 14 8쪽
59 15. 명에서 이는 바람. 20.09.02 656 14 7쪽
58 14. 한양루즈. +2 20.08.31 661 15 10쪽
57 13. 조선원군. 20.08.29 684 17 10쪽
56 13. 조선원군. +1 20.08.26 656 16 8쪽
55 13. 조선원군. 20.08.24 717 15 9쪽
54 13. 조선원군. +2 20.08.22 771 18 11쪽
53 13. 조선원군. 20.08.19 799 17 8쪽
52 #13. 조선원군. 20.08.17 885 14 7쪽
51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0.08.12 867 17 9쪽
50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 20.08.10 890 18 7쪽
49 12. 신개념 문화전도사. 20.08.07 923 19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