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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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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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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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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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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영주의 창고

DUMMY

<영주의창고>


조합원들에게 우리가 죽였다는 걸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피트님, 마라님?”


누군가의 부르는 소리에 우리는 고개 돌려 확인해본다.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플레타 마을의 경비대장 데일이라고 합니다. 영주님께서 약초 건에 대해 보자고 하십니다”

“아, 알겠습니다”


나와 마라는 대답을 한 후, 일어나 움직였지만, 어쩐 일인지 경비대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혹시 모험가님들께서는 영주님을 뵈러 갈 때 행동 가짐에 대해 배우거나, 공부하신 적 있으신지요?”

“네”


마라는 자신 있게 대답했지만, 어릴 적부터 고아원에서 자라고, 바로 모험가 생활을 시작한 나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말이었다. 애초에 던 호르 마을에는 영주도 없었으니.


“아니요, 처음입니다”

“그럼 실례지만 짧게나마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나의 대답에 데일은 걱정 말라는 듯 말한 후, 정말 기초적인 것들만 몇 가지 알려주었다, 그의 말로는 다행히 플레타 마을의 영주는 허례허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호쾌한 사람이라 말한다.



거대한 입구를 거쳐, 화려한 조각상과 예술품들이 즐비한 복도를 지나, 계단을 몇 번 올라가서야 영주가 자리 잡고 있는 집무실로 도착할 수 있었다.

데일은 문 앞에 서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영주님, 모험가분들을 모셔왔습니다”

“오, 어서 들여보내기”


문을 열기 전 경비대장은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잠시 꺼내달라 말한 후, 문 옆에 있던 진열대에 놨다.


문이 열려 방 안으로 들어가자, 30대 중반 정도로, 굉장히 젊어 보이는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릴 반겨주었다. 저 사람이 이 마을의 영주인가?


“플레타 영지에 안녕과 번영을. 영주님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라 엔야입니다”



말하고 나서 마라는 영주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 나 역시 아까 데일에게 배웠던 것을 토대로 인사했다.


“플레타 영지에 안녕과 번영을. 영주님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피트 레인입니다”


남자인 나는 영주의 손바닥에 키스했다.


“그래 자네들이 약초가 사라지는 원인을 밝혀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이야기해보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요즘 통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못 들어서 말이야”


나와 마라는 왜 그런 의심을 하고, 어떠한 싸움을 했는지 영주에게 설명했다, 그 와중 우리들의 이야기에 흥미롭게 반응하는 영주의 태도는 매우 신선하게만 느껴졌다.


“나도 한때 모험가를 꿈꿨지만, 보는 바와 같이 아버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네. 오랜만에 즐거운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군”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영주님”


이야기가 끝나고 영주는 자리로 돌아가 입을 열었다.


"자네들도 알다시피, 약초는 이영지의 중요한 경제 수단이라네, 그 원인을 해결해 줬으니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해야겠지. 데일!”


영주의 외침에,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데일 이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영주님”

“모험가들을 창고로 안내하게나”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영주에게 인사를 하고, 데일의 안내를 받으며 창고로 향했다. 계속해서 같은 계단을 빙글빙글 돌며 내려간 끝에, 이윽고 두꺼운 나무로 된 문 앞에 도착했다. 데일이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자, 안에서 굉장한 빛들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플레타 영지의 보물창고인가?


각각의 빛으로 휘황찬란하게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들어가기 전 다시 한번 데일은 우리들의 무기를 압수해갔다. 아무래도 이 정도의 보물을 보고 눈 돌아가지 않을 모험가는 없으니까.


일단 전부 굉장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니,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었다, 혹시 데일은 알고 있을까 물어봤지만. 데일 역시 영주가 창고를 개방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경우라 자신도 모른다 대답했다.



“저는 이걸로 할게요”


마라는 벌써 반지 하나를 데일에게 전달했다, 난 갑옷을 고르려 했지만 전부 움직임이 불편한 풀 플레이트 아머뿐이었다. 그 와중 마력 감지를 통해 창고를 보니, 뭔가 이질적인 것이 하나 포착돼 나는 그것을 들고 데일에게 전달했다.


“전 이걸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녁시간, 마을 안에서는 수십 개의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영지인들은 자유롭게 그곳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마석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등 아래에는 엄청난 양의 술과 음식이 에워싸고 있었다.


저 멀리서 영주의 목소리가 마법의 힘으로 영지 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참으로 경사스러운 날. 이 자리는 우리 영지가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광으로 가는 길로 새기고자 한다. 풍요롭고 싱그러운 계절, 알알이 영지에 결실을, 넉넉함을. 하나의 약초를 채집하기 위해 수많은 모험가와, 영지인들의 죄와 땀을 바쳤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축복하는 자리이니 먹고, 마셔라! 영지를 위하여!"

"플레타 영지 만세!, 영주님 만세!"


모험가와 영지인들 두말할 것 없이 환호하며 술잔을 부딪치고,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피트 씨는 저기 참여 안 하나요?"

"오랜 습관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네요"


아무래도 해체가가 끌고 다니는 냄새는 좋지 못하니, 어느새 구석에 자리 잡는 게 습관이 돼버렸다. 지금 당장 축제를 즐기는 것보단 내가 가지고 온 나이프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서늘한 푸른빛을 띤 칼날과 도신은, 달빛마저 흡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도신에 새겨진 신비로운 문자는 이 나이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이것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의 나이프만으로는 너무 직선적인 공격만 할 수 있다는 점과, 마력 감지를 사용했을 때 창고 안에서 유일하게 마력의 색이 검은색이었던 것. 이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거 룬 문자네요?”


도신에 새겨진 문자를 알아보고 마라가 대답했다. 그녀는 이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무슨 의미인지 알고 계시나요?"

“아니요, 그냥 룬 문자인 것만 알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수확이 없던 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반지가 어떤 것인지 알아냈을까?

나는 앞접시에 놓인 염장된 돼지고기를 베어 물고는 물었다.


“마라는 반지에 대해 좀 알아냈어요?”

“그럼요”


마라는 영롱한 붉은색의 반지를 끼고 말했다.


“도도”


옆에 붉은색으로 형태가 서서히 잡히더니 곧 이글이글 거리는 붉은 늑대가 나타났다.


“소환수?”

“맞아요, 약간의 마력을 불어넣으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 반대편에서는 푸른색 늑대가 나타났다.


“하나 더?, 두 마리나 소환할 수 있다니 대단한 반지네요”

“아니요, 그건 이거예요"


마라는 반대쪽 손을 내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번엔 푸슨색반지를 끼고 있었다. 고대 유물이나 다름없는 반지를 어떻게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걸까?


“그건 어디서 난 거예요?”

“이거요?, 당연히 아까 훔쳤죠”

“네?!”


데일이 안 보는 사이에 슬쩍했다는 말이다, 겁도 없는 것일까?, 갑자기 물건이 사라지면 용의자는 우리뿐이지 않는가?.


“아니, 당신은 겁도 없어요? 갑자기 사라진 걸 알아채면 단순한 추방으로 끝나지 않아요!”


“진정해요, 그런 일이 있다면 진작에 쫓아왔을걸요, 애초에 상태를 보니 관리한 흔적도 없고 자기들도 뭐가 있는지 모를걸요?”


이 여자는 무슨 자신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이 축제 분위기에, 녹아내리기로 했다.


***



뜨거운 대장간의 열기가 밖으로 온전히 느껴지고 있었다. 두꺼운 앞치마를 두른 대장장이는 나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무리 망치질을 해도 원하는 형태로 바뀌지 않네요. 도대체 어떻게 가지고 오신 겁니까?”


대장장이는 내가 가져온 오거가죽을 보며 말했다. 확실히 보통 방법으로 제련하기에는 힘들듯싶다.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무래도 중층에 가려면 갑옷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거가죽을 회수한 후 마라의 집으로 향했다.


“아직도 그걸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해야 제련할 수 있을까요?. 중층에 가려면 꼭 필요한데”



던전의 상층 보스를 잡으면 중층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물론 중층의 강한 몬스터가 다시 상층으로 올라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지만.


만약 중층에도 마족이 나온다면 마족의 여신이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꿈속에서 여신이 나에게 말한 의미를 알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좀 더 튼튼한 갑옷이 필요했기에...


“제가 한번 해볼까요?. 도도, 토토 이리 와”


상반되는 늑대 두 마리가 오거가죽을 물어뜯기도 해보고, 마법을 부리며 공격도 해봤지만, 아쉽게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쉽지 않죠?”

“그러네요, 도대체 이런 놈을 어떻게 쓰러트린 거예요?"

“덕분에 큰돈을 들여 만든 나이프의 이빨이 다 나갔지만 말이에요”


대장장이에게 손질을 맡겨놨지만,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남은 수단은 영주의 창고에서 가지고 온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뿐인데..


나는 오거가죽을 책상에 고정시켜두고, 나이프를 꺼내 들어 가죽 앞으로 칼날을 들이대자, 푸른빛이 흘러나오더니 가죽은 저항조차 못하고 순식간에 잘렸다.


“너무 부드럽게 잘렸는데요?, 다시 한번 소환수들로 공격해보시겠어요?”


마라의 소환수들이 다시 한번 오거가죽을 향해 공격했다. 그러자 가죽은 거친 소리와 함께 격렬히 저항했다.



“확실히 무슨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하는 건 알겠네요”


그렇게 대답한 마라는 도신에 새겨진 룬 문자를 보며 물어봤다.


“연금술사 학회에 한번 가보실래요?”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연금술사들이 만나 토론을 하는 자리가 있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룬 문자에 대해 연구하는 자들도 있을지 모르니 같이 가보자는 것이다.


“얼마나 남았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오늘이 12일이니까, 26일 2주 남았네요”

“어디서 만나는데요?”

“이번에 만나기로 한 장소는 로톤 항구도시에요”

“항구도시요?”


나는 품속에서 지도를 꺼내고, 마라에게 그게 어디인지 찍어달라 부탁했다.


“이쯤 될 거예요"


플레타 영지 북동쪽 방향으로 올라가는 곳에 마라는 펜을 꺼내 표시해 줬다.


“괜찮을까요? 외부인이 참가해도 차라리 마라 씨에게 나이프를 넘겨주는 게..”

“어머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말은 그렇게 하고 양손 등을 내게 보여주면서 반지를 자랑했다. 저 사람을 안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믿고 맡기겠는가.


“아, 아뇨”

“피트 씨 몬스터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걸 아셔야겠네요”


다시 한번 이 대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해 보니 서로 나이도 모르네요, 마라 엔야 20살입니다, 동생인 거 같은데 잘 부탁드려요”


마라는 자신 있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요청했다.


“피트 레인 18살입니다. 모험자들의 세계에선 강자가 선임이죠, 잘 부탁드려요”


이렇게 우리들의 조심스러운 협업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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